일반적으로 "우리 집 짓는데 평당 500만원 들었다" "우리 집은 450만원 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셀프 짓짓기 과정을 전부 포스팅하다보니 건축비용이나 리모델링에 관해 묻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1) "우리 집을 직접 지으려는데 평당 얼마 정도 들까요?"
2) "시골집을 리모델링 하려는데 얼마나 들까요?"
위의 질문은 굉장히 광범위하면서도 막연한 질문입니다.
건축이나, 리모델링을 계획중인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꼭 알아야할 내용들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봅니다.
건축 비용은 말 그대로 집만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우리집 짓는데 평당 500만원 들었다"는 의미는 전체 건축 비용 즉, "인허가비용+설계비용+각종 공과금+순수 집 건축비용+토목이나 부대공사 비용"등 제반 비용을 모두 합쳐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평당 500만원에 지었다는 집은 제대로 지어진 좋은 집일 수도 있고, 부실 투성이의 집일수도 있습니다.
예비 건축주나, 리모델링을 하시려는 분들은 공사 과정과 필요한 경비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건축업자가 타당한 이유를 대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요구한다면...
지불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건축업자분들과 만나셨으면 합니다.
집을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설계비용, 인허가비용, 전용비용
1) 건축 설계 및 인허가 비용
단순히 건축 허가만을 위한 설계도면은 비싸지 않지만, 세부시공 도면은 몇백에서
천만원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2) 임야나, 농지 등에 건축하는 경우 토목 설계 및 인허가 비용 + 산지 전용 부담금 OR 농지 전용 부담금
토목 설계나 인허가 비용은 대부분은 예상을 못하고 계시는데, 이부분에서 수 백만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2. 토목 공사, 상하수도, 정화조, 전기 인입
집을 짓기 전에 토목 공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법면을 깎아내고 석축을 하거나, 자연석을 쌓는 행위가 이에 포함됩니다.
전이나 임야에 건축하는 경우 토목 공사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하수도 역시 복병입니다.
상수도 인입거리가 짧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50미터만 넘어가도 그 비용은 상당합니다.
요즘은 고흥군에도 '하수종말 처리장'이 많이 건설되어, 정화조 매립 대신 오수관을 묻어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가정에서 오수관까지의 거리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전기 인입도 50미터 이내에 전봇대가 있어야 저렴하게 인입할 수 있습니다.
3. 집짓는 건축 비용
보통 업자들이 말하는 비용입니다.
기초에서 지붕까지의 건축 비용이 이에 해당합니다.
건축 구조, 방식, 자재에 따라 비용은 달라집니다.
어떤 구조나 방식이 좋다고 호불호를 말하자면 밤을 세워야 하니 여기에서는 그냥 넘어갑니다.
다만, "싸고 좋은 것은 없다!!!!"라는게 제 지론입니다.
4. 씽크대, 가구, 가전 제품 구입비용
새집을 지었으니 씽크대, 가구, 가전 제품등은 옵션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고스란히 건축주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므로 예산을 세울 때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5. 데크, 썬룸, 파고라 등 옵션으로 추가되는 항목이 있습니다.
6. 건축 후 등기 비용 및 세금, 공과금
건축 후에는 등록세, 취득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7. 기타 경비
폐기물 처리 비용, 식사나 활동 비용 등도 감안해서 예비비가 어느 정도는 준비되어야 합니다.
위에는 개략적으로 적은 내용이므로 리모델링의 경우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유사한 내용이 많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신축을 한다 하면 순수 건축 비용+제반 부대비용을 고려해서 예산을 세워야 예산이 부족해서 생기는 곤란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신축을 하는 건축주는 단순히 "평당 000에 지어주겠다"고 말하는 업자와는 계약을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구체적인 내역서를 제시하면서 타당한 금액을 제시하고, "건축주님이 제시하는 그 금액에는 건축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업자가 있다면 저는 그 업자와 계약할 것입니다.
리모델링의 경우는 시공과정에서 신축보다 더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 듯합니다.
뜯어보니 문제가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예초 계획을 수정해서, 작업 공정도 바뀌게됩니다.
자재 산출도 다시 해야 하고, 일정도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바뀌는 것 자체가 전부 비용이 발생합니다.
제가 해보니 리모델링은 건축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업자를 해야 합니다.
그것도 분야별로 나뉘어야 합니다.
아파트는 아파트 전문가에게, 시골집은 시골집 전문가에게, 상가는 상가 전문가에게 맡겨야 가장 뒷탈이 없을 겁니다.
허나....고흥에서 그런 시골집 전문가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신출내기 리모델링 업자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리모델링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웬만하면, 리모델링 보다는 신축을 권합니다.
거금도의 경우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천정고가 낮게 건축되어 있어서 리모델링을 한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현장 상황에 따르니 정답은??? 현장을 봐야 안다는 것입니다.
헌집은 웬만큼 고쳐서는 리모델링 효과도 미미하고, 다시 헌집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헌집도 잘 고치면 멋있을 수 있으니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직접 건축을 계획하고 공부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배우고 느낀 제 생각을 개략적으로 정리해서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P.S. 제가 잘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조언을 환영합니다. 꾸벅^^
첫댓글 독학으로 배우셨나요?아니면 경험을 많이 하셨나요? 저도 시골집 리모델링 계획이 있는지라????
천천히 경험해서 제가 직접해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서 리모델링 관련 글이 올라오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직접 건축을 위해 공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집 짓고나서 지인분들이 의뢰한 리모델링을 서너군데 하다보니 배우는 것도 있구요.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정답이신거같아요!
더 좋은 의견도 많이 있을겁니다.^^
가슴에 와 닿습니다. 주변에 집을 지으신 분들의 후일담을 듣자면 대부분 ‘한 십년은 늙어버렸다’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집을 짓고저 한다면 먼저 어느정도의 예산을 가지고, 1~2년 정도는 현장을 쫓아다니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설계부터 건축업자와 동고동락 하면서 의견을 반영하는 거지요. 지역에 따라 기준견적가가 다르기에 그 부분은 시세를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자재에 대해서도 메이커, 메이커 내에서도 등급까지도 구분해서 의견을 내야 하겠지요, 돌출되는 문제도 할것인지 밀것인지, 또한 비용에 중요한 부분이겠지요.
회사에서 시설물 유지보수 업무를 하면서 느낀점입니다,
진심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그 두꺼비 구하시면 저도 한마리 분양 부탁드립니다.
엄청나게 공감합니다^^
경험글 감사드리고요~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제가 감사드립니다.
시골 살림에 저렴하게 리모델링하시는분들이 많으신데
철거할건 하고 폐기물처리도해야하고 생각보다 마니들어가고 효과도 돈들인만큼만 납니다 그만큼만. 새집이될수는 없습니다
목수일하면서 건축주가 물어보면 전 답을드리는데 항상 업자말을 더 신뢰하더군요 병이 있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야지 간호사나 병원장한테 물어보면 안되죠 비유였습니다.
건축주분들은 노가다꾼이라고 생각하는분들이 전문가들입니다
그리고 자기집 짖고 고치는데 관심좀 가지세요 공부도 하시고요
유목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제가 몇번을 경험한 일이거든요.
건축이나 리모델링도 공부한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렴하면서 좋은건 없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저도 건축업을 하지만 우리 횐님들 일을 꺼리는 이유중 가장큰게 싸고 좋게 이런 사고로 접근하시기에 꺼려집니다. 저는 제값 받고 제대로 하자는 사고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고 공사내용 대비 싸게 하자는 사람은 거절합니다. 싸고 좋은건 없습니다. 무료나 써비스라면 가능하겠지만..
제대로 일하시는 분에게는 당연히 제값을 줘야 합니다.
별바라기님은 건축업을 하시니 앞으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프로가 아니라 많이 부족합니다.
꾸벅^^
@영짱(거금도) 현재 두원면사무소 뒷편에서 염소축사 두동건축중임다. 빔+경량구조. 건설,건재,타일 3개사가 있고 KCC 한샘 대림바쓰 지점코드가 있슴다. 잘아는 횐님들께는 자재를 도매가로 드리고 있는데 그것도 잘안하려고합니다 횐님들 상대로 장사하는것 같아서 횐님들과는 거래 안하고 싶지요
@별바라기(광양읍ㅡ녹동.남.65)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합니다.
@영짱(거금도) 도움청하는 횐님들께는 시간쪼개 방문해서 문제점 알려주고 해결책 제시해주곤 했지만 직접 시공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노락쟁이 형님댁도 부탁받고 실측해서 방법만 알려주고 안했지요. 과역 모회님,금산의 모여성회원님과 모네님 금산 이주후 공사하며 문제발생시에도 방문조사후 방법만 제시 했지요. 물품지원 쪼금했구요.. 열분정도..
@별바라기(광양읍ㅡ녹동.남.65) 어이쿠. . . 바쁜 시간 쪼개서 도움을 드렸군요.
도움 받으신 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할겁니다. ^^
@영짱(거금도) 늘 조건을 달지요. 까페에 글올리지말것. 소문내지 말것..
@별바라기(광양읍ㅡ녹동.남.65) 아하~~!그러셨군요.
저도 조언이 필요하면 조용히 쪽지 드려서 여쭈어야겠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꾸벅^^
@영짱(거금도) 기회되면 뵙겠습니다. 담주 수욜까지는 두원면 용산리 663-1 현장에 있을거고 그후 보성현장으로 갈예정임다. 주로 산자부와LH공사일이 80프로정도이고 나머지가 민자공사 임다. 이제 자야합니다. 낼도 새벽에 움직여야해서..
@별바라기(광양읍ㅡ녹동.남.65) 답글 감사합니다.
늘 안전하게 작업하시길 빕니다. 꾸벅^^
저는 헌집 2번 리모델링해보고
신축2번하고 이번에 3회째 진행중입니다
결론은 신축을 권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1.농지원부를 먼저 만들고 나서
신축하십시오
2.농가주택으로 신축하되
15평~20평이하규모로 하십시오
(살아보고 좁다싶으시면
창고나 별채 1동 그냥 짓거나
튼튼한 하우스로 활용하십시오
3.신축은 꼭 직영으로 하십시오
4.사람이 태어나서 본인이
꿈꾸고 설계한 집한채를 짓는것
엄청난 인생경험과 성장과 보람이
됩니다 돈으로 비교할수없지요
5.리모델링은 본인이 직접하지
않으면 왠만한 신축비용이 들어갑니다
리모델링잘해도
주택가치는 낮습니다 ㅠ
6.가장 중요한것은 집을 크게
짓는것은 후회하고 후회합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꼭 기억해야할 좋은 내용이네요. ^^
감사합니다.
원글도 너무 좋은 글이고
댓글들도 주옥같습니다
카페의 존재이유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준 좋은 글과
좋은 댓글의견 주신 분들 모두 존경합니다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그냥 돌과 흙으로 짓기로했어요
설계도 인허가 없이
그린벨트인가 뭔가 지정된지라 어쩔수없이
무허가
직접 지으시면 비용이 많이 절감 될 겁니다.
최대 2천 50넘어 집지어
얼마나 살다 죽을지
살면서 손님방으로 버섯집도 짓고
@고흥 순딩이 (부산) 흙집은 노동력이 아주 많이 들어가야 하는것으로 압니다.
체력 관리 잘하셔서 몸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영짱(거금도) 아마 개미 허리 배가 등가죽에 붙는 날까지
쉬엄쉬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