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3-1/2019년5월24일~26일[지리산둘레길 이어걷기 4차] 2코스,3코스,4코스일부 운봉~인월~금계~동강♠첫째날: 2코스 운봉~인월 향기에 물들다...

[토로]

지리산 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지리산둘레길 이어걷기 4차로 2코스, 3코스, 4코스를 

모두 18분의 회원님들과 함께 즐겁게 걷고 왔습니다.

4월중순 3차 이후 한 달만에 다시 만난 지리산둘레길은 이제 스무살을 갓 넘긴 듯한 싱싱하고 튼튼한

청년의 숲으로 변하고, 햇살에 빛나는 숲은 초여름 흰꽃을 대표하는 아카시꽃, 찔레꽃, 때죽나무, 산딸나무,

이팝나무 꽃 등이 한창 피어나기 시작하며 길은 온통 달큰한 꽃향기에 물들고 녹음에 빛나는 찬란한 길이더군요.

초여름 마냥 부쩍 오른 기온이 염려되었지만 다행히 구름이 덮어주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한결 수월했습니다.

선두에서 길을 찾아주신 흰머리아찌님과 맑은하늘님, 후미를 든든히 받쳐주신 민송님,

언제나 처럼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 하는 멋진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리산둘레길은 21개 읍면/120여개 마을을 이은 295km의 장거리 트레일입니다.

이번 4차 걷기는 2코스/9.9km/쉬움, 3코스/20.5km/어려움, 4코스/12.7km/보통 난이도로

운봉~인월~금계~동강마을을 지나며, 제방길, 숲길, 임도, 농로 등 다양한 길을 걸었습니다.

<< 지리산 둘레길 2코스 운봉읍 ~ 인월 걷기>>

금요일 저녁 8시 양재역에서 출발해 숙소인 남원시 월평마을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동네에 우리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숙소가 없어 세 집으로 나누어 방을 배정했습니다.

본부(?) 숙소인 '마당너른집' 장독대의 변함없는 모습이 반갑네요.

걷기는 내일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새벽녁에 잠깐 넣어준 보일러의 따끈함에 깊이 잠들었다 새소리에 잠을 깨어 창문을 열어 젖히니

아침 햇살이 벌써 산등성을 넘어오고, 장독대의 장 익는 냄새가 마당에 가득합니다.

민박<마당너른집>은 숙소도 말끔하거니와 장맛이 그리워 다시 찾게된 집입니다.

중년 내외가 민박과 농가밥상을 함께 운영하는 우수숙박업소로 인증받은 농가맛집입니다.

음식맛이 소문나며 마당에 잇대어 <지리산나물밥>이라는 식당을 열었습니다. 숙소도 깔끔하고 음식

맛이 좋아 식사하기도 편해 이곳에서 이틀 숙박에, 첫날 아침부터 둘째날 아침까지 4식을 예약했습니다.

한 집에서 내리 4끼를 먹는건 모험일수도 있는데 염려는 단지 기우였을뿐 매끼 맛난 밥상이였습니다.^^

이번에는 지리산의 넉넉한 품을 담은 전통 먹거리로 건강한 밥상을 준비했습니다. 시즌1 때도

이곳에 머물며 정말 이 밥상이 한국인의 밥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단촐한 듯하지만

반찬 하나하나에 깊은 맛이 배어있는 품위있는 밥상이였습니다.

첫날 아침은 지리산에서 나는 5가지 나물이 들어가는 '지리산나물밥'입니다. 봄이 되면 지리산에서

나는 나물을 뜯어다가 묵나물을 만들어 두었다가 나물밥을 짓습니다.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나물

향이 짙고, 나물의 식감과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이 좋습니다.

밑반찬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하나같이 맛이 깊고 담백함과 단정함이 배어납니다.

이곳은 직접 농사 지은 콩으로 정성껏 장을 담그고 그 장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손님상에 올리는데,

조미료 맛이 안나면서 슴슴하니 싱겁지만 깊은 맛이 어우러진답니다.

나물밥 만으로는 소화가 잘 되어 걷기를 하다보면 허기를 느끼실 듯하여 떡갈비를 추가로 곁들였습니다.

감자가 들어간거 같던데 독특한 맛이 있더군요.

그리고, 아침부터 왠 쌈~~?

맑은하늘님께서 텃밭에서 키운 쌈채소를 듬북 갖고 오셔서 아침부터 떡갈비에 싸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노지에서 기른거라 입이 두꺼우면서 고소하니 식감도 좋았습니다.

맑은하늘님 감사합니다. 다음달에서 남은 채소 있으면 또~~~ㅎㅎ

식당 건너편에 이전에는 없던 이쁜 카페가 생겼더군요.

분홍달맞이꽃을 비롯해 마당에 꽃들은 어디선가 날아온 꽃씨들이 자리잡은게 많다합니다.

얼마전에 태어난 토실토실한 강아지들이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민박집 대문을 나서면 벽화가 아름답게 그려진 골목길입니다.

민박집 앞으로 지나가는 지리산둘레길을 500미터만 따라가면 2코스 종착점입니다.

우리는 정방향으로 걷기 위해 민박 근처에 세워둔 전용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운봉읍에서 시작해

이곳까지 걸어와 2코스를 마치고 점심을 다시 이곳에서 먹고 오후에는 3코스를 걷게 됩니다.

버스를 타고 2코스 출발점인 운봉읍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넓어 준비운동하기에 딱~이네요.

오랜만에 정성스레 준비운동 마치고 간단 자기소개로 걷기 준비를 마칩니다.^^

상쾌하게 .....화이팅 ~~

2코스는 운봉읍에서~인월까지 짧은 9.9km, 난이도 하의 제방길과 임도로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며,

황산대첩비, 국악의 성지 등 문화적인 요소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오늘 후미는 민송이님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그림의 노란 여행자가 되어 2코스 걷기 시작입니다.^^

지난 4월 20일에 마친 3차 걷기 때는 막바지 벚꽃이 바람에 날리던 벚꽃길에 빈 논이였는데

그 사이 논은 깔끔하게 모내기를 마치고, 초목은 싱싱한 청년이 되고 가로수는 이팝나무꽃을 하얗게 피웠네요.

제방길로 들어서기 전 서천리 당산의 돌장승(벅수)를 만납니다.

남쪽, 북쪽에 한 쌍이라고 하는데 저는 여장승 하나만 보았습니다.

마을을 수호하는 신앙적인 의미와 서민의 소박한 표정을 담고 있어 민속예술 연구자료로 높은 가치를 갖는다합니다.

길은 운봉읍을 빠져나오며 람천 제방길로 이어집니다.

길 양옆으로 이름 모를 풀꽃들이 이제 피어난 듯 소담하게 도열해 환영인사를 건네옵니다. 안녕~~^^

먼저 신기교를 건너 걷다가 다시 사반교로, 그리고 대첩교, 화수교를 왔다갔다 건너며 람천을 따라 옥계동저수지로 이어집니다.

람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이 흙길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초창기에 몇단으로 흙과 자갈을

놓고 다진 친환경 포장길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으로 바래봉, 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고남산,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지금 제방길은 꽃길입니다.

붉은토끼풀, 아카시꽃, 찔레꽃 등이 한창 챙챙하게 피었습니다.

달큰한 냄새가 어디서 풍겨오나했습니다.

벌써 아카시꽃이 활짝 피었네요. 이른 꽃들은 꽃잎을 떨구기도 하구요~

얌전하게 부쳐놓은 계란후라이(?) 같은 이 꽃들 이름을 모르겠네요.

제방을 덮은 모습이 장관입니다.

붉은 양귀비 한 송이가 말 그대로 홍일점입니다.

꽃잎을 바람에 날려 얼굴을 때리던 벚꽃은 앙증맞은 붉은 버찌로 변했습니다.

이런~~~

다들 버찌 열매가 익어가고 있는데 이 벚꽃은 이제사 꽃을 피웠다는 지란지교님의 제보(^^)가 있었답니다.^^

민막집 사장님이 걷다보면 무슨 축제가 열리고 있을거라 하시더니 여기를 말하는군요.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라고 합니다. 길 건너에 가왕 송흥록 선생과 국창 박초월 선생의 생가가 있거든요.

아직 축제는 시작되지 않고 비빔밥 준비가 한창입니다.

없는 변죽을 발휘했더니 오이 몇 자루를 주셨는데 모양은 없지만 어찌나 맛나던지...^^

오늘은 태 사장님도 버스 세워 놓고 '태도사'님으로 우리와 함께 걷기를 즐기고 계십니다.^^

황산대첩비입니다. 박초월 생가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려 말 이성계는 운봉을 넘어 황산 서북쪽의 정산봉으로 나아가 악전고투한 결과 왜구를 크게

무찔렀는데 이때 전공을 기리기 위해 황산대첩비를 운봉면 화수리에 세웠다 합니다. 지도를 보니

바로 뒤에 황산(650m)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왕 송홍록 선생과 국창 박초월 선생으로부터 동편제가 탄생했나 봅니다.

동편제(東便制)는 판소리 창제의 하나로 송흥록·권삼득 등의 법제를 뼈대로 한 판소리 유파 가운데

하나입니다. 판소리를 전승지역의 특징에 따라 구분하는 것으로 전라도 동부지역에 전승되는 소리를

동편제라고 합니다.운봉·구례·순창·흥덕(興德) 등지에서 이어져 왔다합니다.

동편제마을을 지나며....

송흥록, 박초월 생가도 잠시 들여다 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아주 조용하고 한적했었는데, 오늘은 축제 리허설 준비로 바쁘고 시끄럽네요.

운봉은 가왕 송홍록을 배출했고, 현대 명창 박초월도 어린 시절 이곳에 와서 명창 수업을 쌓았다고 합니다.

먼저 생가를 둘러본 분들은 제방에 세팅해 놓은 테이블에서 쉬고 계시는데 그 모습이 쫌~ 이국적이신데요~^^

그럼, 다시 걷기 시작~

오늘 32도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더위를 걱정했는데 제방 가로수가 제법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어 걷기에는 쾌적한 날입니다.

거기다 바람에 실려오는 아카시, 찔레꽃 냄새가 코를 알딸딸~하게 해 줍니다.ㅎ~

초여름은 흰꽃들의 계절~~

흰꽃의 대표주자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찔레꽃의 맑은 순백색은 흰색을 사랑하는 우리 민족에게 각별히 사랑을 받았다합니다.

아카시꽃 향기가 거칠 것 없는 부드러운 달달함이라면....

찔레꽃 향기는 도도함이 담긴 짙은 달달함이라 표현하면 되려나??~~

일제 강점기에 나온 '찔레꽃' 노래는 광복과 한국동란을 거치면서 고향을 떠난 수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는 노래로 유명해졌습니다. 시작 부분인 ‘찔레꽃 붉게 피는’ 노래말로 인해 붉은색으로

아는 분들이 있는데 이 구절은 식물학자의 눈으로 보면 맞지 않는 표현으로, 원래 찔레꽃은 백옥같이

하얀 꽃이며, 토양조건이나 개체에 따라 연한 분홍색을 띠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합니다.

흔치 않은 연분홍색 찔레꽃입니다.

남쪽나라는 통상적으로 남해안을 말합니다. 해안 백사장에는 어김없이 붉은 꽃이 피는 해당화가

자랐고 지방명도 찔레입니다. 작사자가 본 찔레는 해당화였을거라 합니다.

군화동을 거쳐 옥계저수지가 있는 숲으로 들어 갑니다.

꽤 크게 지은 리조트인데 지금은 폐업 중인 듯 관리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아깝네요....

병처럼 생긴 붉은병꽃도 피고....

옥계저수지를 지나

아카시꽃이 온통 뒤덮힌 향긋한 꽃길을 지나고 있습니다.

뒤돌아 본 운봉 쪽 모습.

소나무숲으로 들어섰습니다.

머지않아 식생대가 관목지대로 바뀔거 같으네요...

완만한 임도를 오르면 옥계저수지에 이릅니다.

호수 때문일까요? 시원한 바람이 물길을 따라 불어옵니다.

저수지 뚝 쪽에서 바라다 보이는 운봉 모습.

다시 완만한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오늘은 남정네 세 분이 친구를 삼아 수다를 떨며(?) 선두를 맡고 계십니다.

흰선씀바귀 같아요.

고들빼기꽃?? 씀바귀꽃??....

고들빼기꽃은 씀바귀꽃과 흡사해 혼동하기 쉽지만, 구별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고 간단합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고들빼기꽃 - 꽃잎과 수술이 노란색. 잎 모양은 위와 아래 대부분에 톱니가 있다

*씀바귀꽃 - 수술이 검은색을 띤다. 잎의 아랫부분에 약간 톱니가 있다.

따라서, 위의 꽃처럼 꽃잎과 수술이 모두 노란색이 고들빼기꽃입니다.^^

임도에 가로수로 자라고 있던 산딸나무, 그 맑은 꽃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지루하지 않더군요.

가을에 손가락 마디만 한 빨갛고 동그란 열매가 달리는데, 표면에 딸기처럼 검은 점의 무늬가 있어

흔히 먹는 딸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합니다.

커다란 꽃이 수백 개씩 층층으로 피어나는 층층나무과로, 여러 가지 복잡한 색이 섞이지 않아

청순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는 꽃은 사실은 꽃잎이 아니고 잎이 변형된 포엽(苞葉)이란 것인데,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꽃잎으로 착각할 정도로 변장술이 놀랍습니다.

국수나무입니다.

국수나무는 가지가 처음 자랄 때는 적갈색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하얗게 변하는데,

가느다란 줄기 뻗음이 얼핏 보아 국수 면발이 연상된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합니다.

울긋불긋 꽃이 없어도 신록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인 계절...

때죽나무도 한창~~

쪽동백나무와 꽃이 흡사하지만 스무 송이 정도의 꽃들이 한데 모여서 꽃차례를 이루고

잎이 크고 둥근 잎을 가졌으면 쪽동백나무입니다.

임도는 유려한 S라인으로 휘돌아 갑니다.

오늘 찬별님은 새로 구입한 카메라 테스트에 여념이 없으시네요.

멋진 후기가 올라올거 같습니다.^^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는 이렇게 멋진 조망이 열립니다.

열정...^^

이제 금계국은 개화준비 끝~

선두가 멈춘 곳은 흥부골휴양림입니다.

붓꽃입니다.

붓꽃과 꽃창포가 비슷해 또 혼동이 됩니다.

이 둘의 학명은 모두 아이리스(iris)입니다.

*붓꽃 : 푸른 빛을 강하게 띠는 자주색으로 5~6월에 개화. 꽃잎의 모양이 둥글며 안쪽으로 화려한 얼룩 꽃 무늬가 많다.

*꽃창포 : 붓꽃이 핀 후 6~7월에 개화. 꽃잎끝은 길죽하면서 꽃잎 안쪽에는 좁고 긴 노란색 무늬가 선명하다.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으시면 https://leeesann.tistory.com/262

http://blog.daum.net/jeng091/18282152   참고해 보세요.^^

바닥에 페인팅된 지리산둘레길 안내 표식인데 거의 지워져 버렸네요.

안내길 표식에는 기둥팻말, 리본, 바닥 페이팅 등이 있습니다.

길은 다시 숲속을 찾아 들어갑니다.

응달이여도 빛이 스며드는 곳 어디서나 형광빛으로 빛나는 신록을 만납니다.

달개비꽃입니다.

한적한 곳에 제법 분위기 있는 이 곳이 궁금해 들여다 봅니다.

무인판매가게로 냉장고에 시원한 음료와 김치가 준비되어 있네요.

가게 규모가 꽤 되는걸 보니 사람이 많을 때는 주인장이 있는 직접 나와 있는 곳 같습니다.

걷기 중에 음주는 금지되어 있습니다만, 종착점에 거의 다달았고, 둘레길 상표를 붙이고 있는

이 토속 음료(?)의 맛이 궁금해 한 모금씩만 맛을 보고 가기로 합니다.

달달하고 시원하면서 신맛이 없어 술술 넘어가니 유혹에 빠질 듯해 얼른 자리를 뜹니다.ㅎ~

장독과 나물 말리는 광경을 보니 판매하는 음식맛도 궁금해지네요~

부지런하신 분들은 그 잠깐 사이 족욕도 즐기셨군요.^^

약속한  음료의 양을 초과할 것같은 유혹을 떨치고 걸음을 숲에 맡깁니다.

싱그러운 숲속은 마음을 금방 숲으로 다시 되돌려 놓습니다.^^

야~ 좋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순간들~~~

힘들지 않으면서 아름답고 걷기 편한 길....

이렇게 순간순간 행복에 머무는 시간이 있기에 땀 흘리는 길도 즐거울수 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길은 길이 끝남이 아쉽지요.^^

마추어 볼까요? ....^^

붓꽃입니다.

임도 햇빛으로 나가나 싶더니 길은 다시 숲으로~

붓꽃은 맞는데.....타래붓꽃 같기도 하고?.....^^

흰꽃이 도열한 아주 좁은 오솔길입니다.

가슴이 떨리는 그런 길....

노란 금계국에 위장했다고 생각해서일까요?

가까이 다가가 핸폰을 들이대도 꼼짝을 않는 노랑나비.

덕분에 아주 선명하게 담아 보았습니다.^^

지난달 붉은색이던 충영이 이제 탈색을 했네요.

청미래덩굴에서 열매가 빨간색을 향해 이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청미래덩굴은 공식적인 이름이고,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 전라도에서는 맹감나무라 불립니다.

충북, 경북 일부에서 자라는 희귀수종 진짜 망개나무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흰꽃이 한창 피어난 때문이였을까요?

2코스는 다양한 길 구성에 걷기도 편한, 제가 기억하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길이네요.

같은 나무에서도 각기 다른 초록이 펼치는 채도의 퍼레이드를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찔레꽃이 반기는 달달한 꽃길로~

찔레꽃의 흰색이 투명하리만치 맑습니다...

이런 길....

삼삼합니다.^^

저렇게 튼튼하게 담장을 칠 정도였으면 분명 부정적인 마음이 담겼을 길인데

오늘 제게는 너무도 이쁘고 매력적인 길과 울타리의 하모니로 보입니다...

음~~~~~~~~~~~~~^^

그 울타리 아래 이름 모르는 여린 풀들 조차도 매력적이네요~

탱탱하게 여문 송화가루도 서서히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듯 하구요~

빛이 얹힌 곳곳에 아름다운 초록 꽃들이 핀듯 합니다.

하~~ 이런 길 정말~~~

환상적이라는 상투적인 표현 밖에는 하지 못하네요~~

열린 틈으로 간간이 보이는 평범한 풍광들 조차도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 시간이였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취해 걷다 다시 시야가 열리는 공간에서 만난 마을.

어딘가 많이 낯익습니다. 아, 가운데 빨간 기와집이 우리가 잤던 월평마을 민박집이네요.ㅎ~

민박집이 보이니 2코스 종착점에 거의 다달았네요.

월평마을입니다.

그리고, 우리 숙소인 마당너른집이 나오고,

그집 장독대에서 진득하니 익은 장맛을 살린 맛난 점심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맛으로 밥상에 오를까?....

어느집 담장에서든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는 신록의 계절....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식당 '지리산나물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조금 남은 2코스 종착점으로 계속 걸을 겁니다.

배낭도 잠시 쉬고~

신발도 함께 휴식시간...

아침과 다른 밑반찬이 준비되었습니다.

물론 알아서 잘해 주시겠지만 4식을 계속해서 먹는지라 반찬이 겹치지 않도록 특별 부탁도 미리 해 뒀지요.^^

점심은 얼큰해 보이는 지리산 흑돼지매운갈비찜. 지리산 흑돼지 생갈비를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양념해서 만듭니다. 청양고추만으로 매운 맛을 내기 때문에 생각만큼 맵지 않았어요. 단호박과

감자가 들어가 국물이 걸쭉하고 달달한게 맛나네요~~

남은 국물에 밑반찬들 넣고 볶음은 밥도 일미~~

드뎌 앞집 예쁜 카페로 이동~

패랭이꽃~

낮달맞이꽃이 예쁘게 피어 카페를 아주 밝고 분위기있게 감싸주네요.

저는 에스프레소 더블샷에 시럽을 아낌없이 부어서 달달하게 원샷으로 꿀꺽~~ㅎ

흰머리아찌님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십니다.

몰카로 찍었더니 이번에는 얼음땡 아니고 자연스럽네요~ㅎ

점심을 먹고, 아침에 보았던 벽화를 지나 종착점을 향합니다.

이곳 월평마을은 역방향 진행 시 2코스 출발점이 됩니다.

2코스 종착점 인월안내센터입니다.

실제로 안내센터는 뒤에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야 있습니다.

가뿐하고 상쾌하게 2코스 걷기를 마칩니다~~~^^

[민선]

토로님^^새롭게 다시 걷는 느낌이네요~~글도 감사, 함께여서 감사합니다~~^^~

[미지]

제법인데~( 생전 처음으로 접하는 동호회원 자격으로 충분한데~) 일빠로 댓글도 달고^^ 민선아 진짜진짜 고마워요.

[찬별]

후기를 읽다보니 풀 한 포기 저 건너 능선 하나하나 그리고 다양한 나무나 꽃들과 눈맞춤하고 이야기나누며 걷는 토로님의 길 위의 모습이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참 깊다깊다요~~^^

[미지]

토로님의 재능은 누구도 범접 할 수 없습니다. 놀멍쉬멍, 보이고, 기억하고, 기록하고, 길벗들 챙기고, 文武官입니다. ㅎ

[맑은 하늘]

넘나 이쁜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보니 좋은추억이 다시한번 생각납니다,,,
모든것에 감사합니다,,,,,

[민송이]

너른마당집,
지리산 둘레길에서 발견한 보물입니다.

조금 까칠하셔도 ㅇㅋ.
품질 유지하시려면 그 정도야.

풍성한 찔레꽃과 아카시아가 기억납니다.

[이든]

토로님의 사진으로만 봐도 꽃향기가 느껴지네요~ 맘으로 담은 후기 감탄합니다.

[봄동산]

덕분에 편안히 잘 다녀왔눈데 추억의 김치도 담궈주시고 언제든지 꺼내어 생생한 맛 뿜뿜
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바람 한점]

후기 보면서 저도 걸었습니다
코스 끝무렵에선 무릎의 불편함도 생각하고 음식 사진에선 군침이 도네요
사정상 참가하지 못했지만
토로님의 디테일이 넘치는 후기로 위안을 삼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제일]

제가 간 12월에는 못 보던 엄창나게 좋은 풍경입니다.
잘 보았읍니다.

[레분]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수고 하셨습니다

[꼬마*]

개인적으로 걸었던 길 추억이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