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산: 용봉 - 마성산 - 장용산 - 대성산 - 천대산
일 시 : 2004년 5월 26일
인 원 : 5명
회 비 : 배추 1포기
날 씨 : 생각하기 딱 좋은... 시원한!
거 리 : 도상 25KM (실제로는 30km가 넘을 듯)
발 길 : 가화리현대a.p.t. - 삼성산성터 - 용봉 - 마성산 - 사목재 - 장용산
- 매봉 - 대성산 - 서대산갈림길 - 천태산 - 영국사 - 누교리
산행시간 : 11시간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 일찍 밀려오는 잠을 털고 일어난다는 일은 힘든 일 입니다.
전화기에 모닝콜을...
요란스런 새소리에 눈을 비비며 아내를 깨우고 “어이휴 나는 10분만 더.”하고 이불에 코 박습니다.
내심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 도시락 준비는 할 수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24시 김밥집에서 김밥 몇 줄 사갈 수 도 있지만 그 것은 싫고
또 당연시 여기는 아내가 고맙기도 하고 마음은 별 입니다.
석가모니불.
부처님 오신 날 이라 절에 가자는 말도 무시한 체...
또 연등은 달았고.....
중생의 편안함이야 마음속에 그리기 나름이라는 X같은 오만함이 있는 넘이기에.
사랑이 있는 아침식사를 끝내고 잘 다녀오라는 인사와 함께 약속 장소인 동사무소로 향합니다.
6시 30분 부지런한 인구 악우 먼저 와 있습니다.
대단함 입니다.
대간이다 일반 산행이다 휴일 날 몇 일 이나 집에 있는지.
“일찍 왔어.”
“아뇨 방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예기합니다.
한 님이 못 온다고.
황 대장님 오시고 영석 악우 오고 연두 악우 도착 입니다.
시간 정확합니다.
늦어야 일 이 분 정도.
아쉬움도 좀 있습니다.
같이 못하는 산님들이 있어서,식구가 열 둘 인데.
출발 입니다.
북대전 나들목으로 해서 옥천으로.
옥천 나들목 빠지기전 굴곡이 심한 고속도로 어제 뉴스에 나온 인명을 앗아 간 트레일러의 사고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고 개인적으론 아픔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곳에서 사고로 차를 한 대 버렸습니다.
세상에 통행료가 무지하게 올라습니다.
천 오백원 내 천 이백원씩 4년을 다닌적이 있는데.
옥천 하상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가화리 산행 들머리까지는 걸어야 합니다.
차에 하나같이 붙어있는 노란 딱지들.
데어서 본 님에게 무어냐고 물으니 웃기만 하고 대답이 없습니다.
더욱 더 궁금하여 떼어보니,
“..... 전화주세요. 웃음을... 어쩌구 저쩌구.”
사람이 있는 곳 입니다.
음지도 있고 양지도 있고 소비가 있으니 수요가 창출 됩니다.
선과 악이라 이름 짓기 어렵습니다.
등로의 초입은 아파트 옆 고구마며 고추를 심어놓은 밭둑을 따라 시작입니다.
그래 가자.
완만한 경사를 치고 오르니 이마에 땀도 나기전 능선길 입니다.
삼성산 성터.
부지런한 님들은 아침 산책을 합니다.
아마도 우리 동네 우성이산이나 화봉산처럼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그런 산 입니다.
산책길 쉴 수 있는 의자며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운동도구도 간간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서인지
시인들의 시를 시비는 아니지만 편이 감상할 수 있도록 지휘자의 악보판처럼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생각합니다.
아! 그렇구나.
산은 사람에게 바라는거 없이 베품니다.
아침공기가 싱그럽습니다.
초록으로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새싹들이 숨쉬는 산이라 그런지.
“이 기상과 이맘으로...”
애국가 사절의 노래 소리가 힘차게 들립니다.
아마도 인근 군부대의 아침 점호가 있는 모양입니다.
누가 웃으게 소리 합니다.
공휴일에도 점호 하냐고.
점호 합니다.
후방 일수록 점호군기 더 강 합니다.
나라는 젊은이의 희생으로 지켜지는 것 입니다.
요즘 군대는 “뭐 어떻고 저떻고.” 하는데 가치의 차이가 아닐지.
용봉.
“왜 이리 멀은겨 지도상으로 옥천에서 금방인거 같은디.”
“오만분의 일 지도잖아.”
모두들 한마디씩 합니다.
아마도 같은 마음일 겁니다.
그림자를 밟기 시작해서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사이로해서 그 날 산행의 몸 상태를 알 수 있으니까요.
환한 모습이 다 가벼워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식장 만인산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능선이 보이고 남서쪽으론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아마도 저 그림자 내내 눈 속에 넣고 다녀야 할 듯 합니다.
동북쪽으론 옥천의 읍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남으론 우리가 가야 할 산들이 두 팔을 벌리고 반깁니다.
대장님의 안전산행 당부와 산행 코스의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천태산까지 다 무사히 낙오자 없길 바라며...
하기야 가다가 힘들면 탈출로 로 탈출하면 되지만 다 웃을 수 있길 내심 빕니다.
단추는 꾀어졌습니다.
5월의 산행은 꽃이 있어 좋습니다.
이름도 모르지만 수즙은 듯 피어있는 그 꽃들...
인구 악우가 긴 팔을 꼭 가져오라고 했는데 긴팔을 입어야 할 곳이 어딘지.
등로는 좋습니다.
능선의 산행.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과 시원한 바람.
발길에 차여지는 수 많는 상념들 그리고 눈에 피는 꽃.
“웃고 말지 웃고 말지.”
노래하는 등 검은 뻐꾸기 소리.
배낭을 맨 뒷 테가 아름답습니다.
배낭 안에는 무었을 넣고 다니는지.
아마도 자신많이 그릴 수 있는 흰 도화지와 마음이라는 붓이 아닐지.
가끔은 마음을 도둑질 당 할 수 있는 작은 창문도 삐꼼이 열어 놨겟지...
자신이 못 그리는 그림은 다른 마음이 그리게...
연두악우.
대장님과 무슨 예기가 그리 좋은지 ~ ~ ~.
후미 키가 큰 그림자 아저씨(인구) 폭팔물 제거 제대로 못한다고 궁시렁 궁시렁.
그래도 그렇지 대장님이 폭팔물 제거하고 가는데 지가 좀 더 크다고 ....
난 모르는데 머리에 걸리는지 얼굴에 걸리는지.
꽃은 많는데 이름을 모릅니다.
공부는 한다고 한다고 하는데 할 때 뿐 그 꽃이 그 꽃 같고.
카메라를 가져왔어야 하는데 ...
꽃은 꺽지 못하고 가면서 취며 고사리며 채취를 합니다.
점심은 취나물 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말이 없는 영석악우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습니다.
바위같은 사람.
자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습니다.
꽃이며 나무며....
마성산.
세 개의 돌탑이 인상적입니다.
무슨 염원을 가지고 하나하나의 돌을 어느 임이 쌓아 올렸는지.
나도 하나 올려놓고 싶지만 너무 높고 또 잘못하면 무너져 내릴까봐 쌓지 못 합니다.
내 그 꿈을 부술 수 가 없으니.
걸어 온 길이 백제와 신라의 경계였다는 대장님의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인위적인 성터가 많았습니다.
향토자료로서 고증도 하고 정리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내 조상들의 숨결이 있는 곳 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공유할 수 는 없지만 그 들의 피와 살을 우리는 받았습니다.
영혼까지도.
영석악우 나뭇잎을 훗어 줍니다.
“뭡니까 뭡니까.”
싸리나무 랍니다.
“어 나도 싸리나무는 아는데.”
그 싸리나무가 아니랍니다.
쌈아서 무쳐 먹으면 향이 좋고 맛 있답니다.
사진을 ...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 입니다.
완만한 내리막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내려가면 올라야 하니.
그래도 즐거움 입니다.
평탄한 길이라면 의미없는 길이 되니.
숲은 건강 합니다.
이끼며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부처손이며 군데 군데 보이는 산 짐승들의 배설물이며
그 들이 파 놓는 굴들이며.
어쩌면 그 들의 영역에 인간이 침범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지구라는 조그만 우주에 같은 공기로 같이 합니다.
횡적으로.
길 안내를 하는지 뻐꾸기 소리는 이어지고 ....
사목재.
서쪽으로는 군서면 금천리이고 동으로는 옥천 입니다.
이 길로 선화 공주와 무왕이 사랑의 도피를 하였다는 대장님의 말씀 입니다.
백제국의 왕자에게 공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신라국의 병사들 추격에 공주가 오줌을 지렸다는 공주 바위도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한다니 그 힘은 무한대 인 모양 입니다.
아! 그런데 나는 아닙니다, 연목구어(緣木求魚)라고
이 길로 내려가면 금천리 송어장이 있고 송어회 맛이 일품인 식당이 있습니다.
술과 그 맛 생각이 나에게는 더 현실적입니다.
후후훗...
생각합니다.
우리네 민족만큼이나 민간설화가 풍부한 민족은 없을 거라고.
공주바위에 천진난만하게 익살스런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연두악우.
재미있습니다.
우측으로 따라오는 산줄기도 푸르르지만 마음은 더 푸르름니다.
산불감시초소며 방송수신 안테나도 ...
화마가 휩슬고간 자리에도 생명은 있습니다.
군데 군데 싹을 티운 생명들.
확트인 벌거숭이가 싫지만도 않습니다.
다시 봄은 올 터이니.
“뻐뻐꾹~~~”
전화 소리 입니다.
“여보세요.”
“아빠, 어디에요.”
“어디긴 어디니 산이지.”
“언제 오실거에요.”
“모르지 왜 민준아.”
“아빠가 보고 싶어서요. 그런데 아빠 12시간 산 타신다며요. 아빠 미쳤군.”
대답을 할 시간도 없이 끈습니다.
지 딴에는 걱정을 해주는 마음입니다.
한편으로는 산에 아빠를 빼앗기는 불만의 뜻도 포함되었습니다.
장용산 전망대.
한 가족이 전망대에 도란도란 모여앉아 토마토며 참외며 드시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먹는 것도 있은 체 놀이에 열중이고...
배낭을 풀어 참외 하나씩 돌립니다.
깍아서 먹든 껍질째 먹든 내 상관 할일이 아니고 단 한 마디.
“씻어오지 않았습니다.”
아! 그런데 대장님을 제외한 임들은 그냥 먹습니다.
물론 나도 그냥 껍질째.
전망이 좋습니다.
그냥 못 갑니다.
술병을 꺼내 와인을 한잔씩 돌립니다.
하! 그 맛...
인구악우 산행지도를 폅니다.
이제 1/3 왔나 봅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등로도 좋고 몸들도 가볍습니다.
대장님이 단독산행으로 힘이 드셨던지 혼자가는 쓸쓸함이 많아서 인지 너무 고생을 하였다기에 걱정도 많았는데,
그러고 솔직히 말 못합니다.
밀약이 있었는데.
왕관바위 그 좁은 틈으로 잘 빠져나가는 임들.
귀찮습니다. 돌아 가야지.
장용산 정산가기 전 아이들까지 배낭을 매고 흰 강아지까지 데리고 온 한 가족을 만납니다.
아 부럽습니다.
나도 한달에 한 번은 가족산행을 하지만.
좋은 산행하라는 인사와 함께 작별입니다.
다들 격려를 합니다.
장용산 정상.
정상이라는 기대는 없습니다.
다만 표지석 뿐, 조망은 없습니다.
숲이 깊어서.
간간히 붙어 있는 표식기들
‘강산에님. 구름나그네님.’
낯설지 않은 임들 입니다. 얼굴은 못 뵈었지만.
묻습니다.
혼자 걸으셨던 대장님에게.
‘혼자 하는 산행이 즐거우냐고?’
‘....’
무념무상(無念無想)이라 합니다.
정답입니다.
마음을 들 킬 수는 있어도 훔치지는 못 합니다.
사람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마음들을 훔치려고 하는지.
사람들은...
잠시 멈칫 멈칫 합니다.
흔적이 없는 길.
한 번 와 본 대장님도 헛갈리는 모양입니다.
알바를 할뻔 하였습니다.
잘못 달려진 표식기를 회수합니다.
길이자 등대인 표시기를 달으신 임에게는 죄송하지만 잘못 된 것은 잡아야 합니다.
다음에 올 임들을 위해서.
“배고프다 밥 먹고 갑시다.”
으아아... 영석악우 입니다.
그 소리에 ...
언제는 대성산에 가서 먹자고 하더니 이제 매봉인데...
배고플 때도 됐습니다.
아침 6시에 식사를 했을 터이니 시간이 12시하고도 45분 입니다.
배고풉니다.
멍석 깔아 논김에 춤춘다고 점심 식사하잡니다.
연두 악우 보이지 않습니다.
허 나무지팡이 만들어 가지고 옵니다.
스틱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그냥 왔습니다. 나도 스틱 없으면 시체라고.
그리 심했나.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산에서는 자기희생도 필요한데.
미안합니다.
기다리고 있어 미안함인지 “ 지팡이 좀 만드냐고요.‘
아닙니다.
점심 식사하려고.
내 멍석을 폅니다.
다섯 개의 도시락이 훌륭한 한식뷔페 입니다.
쌀로 된 밥. 두부조림. 김치. 고추. 오이. 고추장. 쌈장. 청양고추. 멸치복음. 마늘쫑무침.
상추. 배추. 청태무침. 계란전. 고추장 참치. 3년된 더덕주3홉 1병. 한라산 선인장꽃술3홉 1병.
취는 집에서.
시원한 바람과 정이 있는 이들과의 식사와 반주.
맑은 웃음 신선이 됩니다.
꿀 같은 휴식입니다.
모처럼 만의 넉넉한 휴식.
대장님의 중간점검 입니다.
종주해도 되겠다고.
솔직히 그랬습니다.
대성산에서 내려가 좀 뒷풀이도 거나하게하고 좀 유흥적인 시간을 가졋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 입니다.
유혹당하지 않습니다.
다리가 가볍습니다.
아직까지 따라 온 뻐꾸기는 지칠 줄도 모르고...
하늘을 삼켜버린 숲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누가 이 길을 만들어 놓았는지.
왜 가는지.
쉬지 않고 걷는 길.
구도(求道)의 길이던가 인생(人生)의 길이던가.
코가 땅에 닿도록 힘겨운 길인데도 ‘약하다고, 약하다고.’ 푸념하는 임이 있습니다.
우이씨 힘들어 죽겠는데.
대성산.
지나온 자취들이 아스라이 보이고 가야 할 길들이 까마득하고...
한 임을 만납니다.
이원중학교에서 시작하여 다시 되 돌아간다고 합니다.
반가운임 이름표도 봅니다.
홍수염임.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남한의 백두대간 마지막을 같이 발맞추신 눈빛이며 목청이며 미소년 같으신 선인 같은 분입니다.
물론 우리부부는 우정출연자였지만.
잠시 되 내이어 봅니다.
달님. 전천후님. 홍수염님. 늦바람님. 박달영님.
하아.
이정표에 천태산 5시간 장용산 5시간.
그렇수도 있지.
웅성거리는 이 없습니다.
왔는데 가자고.
무섭습니다. 사람이.
욕심이 나기도 합니다.
손에 잡힐 듯 말듯이 보이는 천태산 그리고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조망의 능선길.
3시간이라는 환희에...
몇 모금의 물과 방울토마토로 입을 가시고 출발 입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송전 철탑을 세우려고 산을 깍아 탑을 세우고 산을 복구한다고 나무를 심었는데
돌보지 않음인지 심어놓고 나 몰라라 했는지 어린 나무들이 다 고사를 했습니다.
하기야 따지고 보면 우리도 훼손자 입니다.
마음이 무거워 인지 벌거숭이길 일 이 분이 무척이나 힘듭니다.
대장님 뒤로 빠집니다.
장애물제거하기 힘들다고...
내 하고 싶지만 택도 없는 일이고 적임자는 한 사람.
앞 장을 세웁니다.
지뢰도 많습니다.
말합니다.
고행을 도망하지 말고 즐기라고...
그림자에 녹아들라고...
서대산 갈림길.
영역표시도 하고 숨도 고르고 ...
한 번은 또 옥천이 아닌 서대산까지 종주하자는 의견도 모으고.
꿈에나 본 모습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산에 한동안 못가면 꿈에서 보입니다.
높은 산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푸르름이나 눈물처럼 고운 노을빛이나.
앞 장 섭니다.
작은 키로 잘 될는지는 모르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만세를 하고 가든가 스틱을 아래위로 내저으며 가든가 아니면 나 몰라라 하든가...
아무래도 나 몰라라가 좋을 듯 합니다.
편안함이 있고 운치가 있는 길 입니다.
이어지는 암봉 길과 시원한 바람과 조망.
코 앞에 보이는 천태산.
무슨 마음들 일까.
들여다보고 싶지만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아마도 내 마음이겠지.
영국사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와 불경소리.
오늘은 석가탄신일.
석가모니불 ~ 석가모니불 ~
천태산은 바위의 멋이라 하더니 분재와 같은 노송들 웅장한 바위들.
농담하는 이 있습니다.
“저 번에 내가 저 바위 손으로 들어서 본드로 붙여놓고 같는데 아직도 붙어 있다고.”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기념이라는 사진도 몇 장 찍지만 어디 마음속에 넣어둔 듯 할까요.
진정 마음의 고향는 어디인지.
자연이 아닐지.
스틱의 무덤을 만납니다.
직벽입니다.
한 사람씩만...
몇 번은 속아 천태산 정상 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서로의 격려로 웃습니다.
기념촬영을 하고 바로 출발 입니다.
전화합니다.
‘여보 천태산이다.“
“예 수고하셨어요 배 골지는 않았어요.”
“뭐 찔리는거 있어.”
“ ^^-^^..... ”
배고픔을 못 참는다는 것을 잘 아는 아내이기에 자기 준비 소흘함의 미안함을 애써 웃음으로 ...
“씨이 내 다 안다 알어.”
젊음이 좋긴 좋은 모양 입니다.
인구악우 영석악우 힘이 남았는지 뛰어내려 갑니다.
이 길이 멀고 얼마나 지루하던지.
마음이 혼자라면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 참배라도 하고 싶지만 마음속의 합장으로 대신합니다.
약수터에서 물통에 물을 채우고 주차장으로.
텅 빈 주차장.
산은 무엇인지.
비울려고 가는지 채울려고 가는지.
산은 내게 있어 정녕 무엇인지?
첫댓글 백두대간 종주 준비산행으로 작년 5월에 갔던 천태산-장용산 종주산행 생각이 나네요. 막판 장용산 오르는 게 얼마나 지루하던지... 마지막에 물도 없어 고생하던 생각이 떠오르네요. 좋은 산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갈곳이 또 한군데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