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아파트 분양 큰 장이 선다. 주택시장 전반에 훈풍이 부는 데다 KTX호남선 개통 등 호재가 있어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고 있다.
주택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충청권에서 3만6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충남 2만948가구, 충북 1만1377가구다. 물량 대부분이 85㎡형(이하 전용면적) 이하 중소형이고, 인구 유입이 꾸준한 택지지구와 산업단지 배후에 자리한다.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충남 공주·보령시 등에서 분양이 계획돼 있어 눈길을 끈다. 공주시는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공급이 없었고, 보령시도 지난 5년간 751가구밖에 분양되지 않았다. 지난해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충남 천안·아산시에서는 각각 4306가구, 7189가구가 나온다.
충청권 집값은 지난 2013년 이후 계속 상승세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충청도의 3.3㎡당 매매가격은 지난해 1분기 충남 537만원, 충북 524만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모두 560만원대로 상승했다.
업계는 충청권 분양 열기가 각종 개발호재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KTX호남선이 개통한 데다 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는 올해 사업규모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정부청사 이전을 전후로 2012년부터 시작된 행정기관 이전도 한창이다.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도 괜찮다. 지난 16일 롯데건설과 금호건설이 충남 아산시 풍기지구에 선보인 아산모종 캐슬어울림 2차는 평균 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34.4대 1이었다.
▲ 충청권에 연내 아파트 3만6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사진은 충남 천안시 일대 전경.
KTX호남선 개통·산업단지 조성 등 호재올 상반기에도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천안시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천안 신부 984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천안시 신부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역조합아파트로, 338가구(59~84㎡)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천안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단 첫 번째 단지다. 국철 1호선 두정역과 천안종합버스터미널이 가깝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860만원대다.
5월에는
대우건설이 천안시 성성동에서 천안 레이크타운 2차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62~99㎡형 1730가구 규모다. 앞서 분양된 1차와 합쳐 28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아산시에서도 새 아파트가 나온다. EG건설이 5월 풍기동에서 분양 예정인 아산 풍기동 이지더원이다. 72~84㎡형 1120가구다. 온양풍기초가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온양여중·고도 가깝다.
충남 공주시에선 금성백조주택이 웅진동에서 공주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한다. 59㎡형 423가구로 지어진다. KTX 공주역이 이달 개통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673만원이다. 보령시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보령 677가구를 분양한다. 홈플러스·법원·보령시청·종합터미널 등이 가깝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물량이 눈에 띈다. 우미건설이 6월 내놓는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 2차다. 산성초, 금천중, 주성고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이 좋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청권 역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당분간 분양 열기가 뜨거울 것 같다"며 "하지만 지역과 입지, 분양가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