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인가, 수혁이가 물었었지...
왜 형은 고백하지 않느냐고.
나는 웃기만 하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녀석도 알고 있는 대답 뭐하러 입밖으로 내서 가슴 아파해...
그래...나한테 있어 고백은 그런 종류니까.
이반이 일반한테 고백하려면 어떤마음으로 해야하는지 알잖아..
한다면 그건 고백이 아니라..자폭일테니까...
녀석을 탓하는건 아니고, 이성애자를 좋아해버린 내 짐이 무겁고 버거운거 정도일라나..
그렇다고 녀석을 좋아하지 않을수도 없고. 좋아하는것에 후회를 하는건 더 더욱 아니고.
그저 생각하고 떠올릴때마다 가슴이 아릴뿐이지....
수혁아, 나는 말이다. 원택이한테 고백하는 상상만으로도 정말 가슴이 찢어질것같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녀석에게 고백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그 후를 견딜 수 있을까?
녀석을 지우고 평범한 일상으로 나를 좋아해 줄 이반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입밖으로 나오지 못한 수 많은 말들을 목구멍 속에 삼키고 쓰게 웃고 있으니,
수혁이가 그랬지
그래도 원택이는 형을 실망시키지 않을꺼라고.
그럴까 수혁아?
정말로 그럴까.........나는 자신이 없어.
****
한참을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또 타보고 놀았더니 벌써 저녁이 되었다.
화려한 등불이며 불빛들이 주위를 더 아름답게 물들인다.
"이담엔 관람차 타러갈껀데"
누나는 기회를 놓치지않고 '야경은 관람차' 뒤에 하트까지 붙여넣는다.
녀석은?
지금 완전 저기압이다.
건드리면 펑--! 이정도.
사실 아까, 누나가 나를 구석에 끌고가서 그랬다
"쟤 왜저래?"
"원택이?"
"아 왜저렇게 기분이 안좋아보여? 너희 싸웠어?"
".......아니;"
"근데 왜저렇게 널야려"
"...몰라 나도; 내가 묻고싶을 정도야"
"...아 맨날 웃던애가 저러니까 적응안된다 어떻게좀 해봐"
"뭘 어떻게 해 내가"
"좀 해봐 새꺄 나까지 기분 다운될라그러잖아 "
"........몰라; 누나가 여친이니까 알아서해"
..그리고 난 머리를 맞고 발차기를 당하고.....이하 생략.
아무튼. 누나가 보기에도 원택이 안좋아보이긴 했던거다.
그래서 그런지 관람차 타자며 원택이 팔에 매달려서 보통보다 레벨업해서 앙앙거린다.
저꼴을 계속 보고있자니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다.
관람차라..
연인이라면 반드시 거쳐야할 코스.
아직 연인이 되기전이라면 프로포즈를 할 최고의 기회가 될수있는 코오오스...
...
안돼
안돼!!!!!!!!!!!
저둘을 저대로 태울순 없어!! 안돼!!!!!!!!!!!
그저 속으로만 발악을 하고 있는걸 알고 불쌍하다는 듯이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던 임수혁은 누나를 말릴생각은 못하고 동참을 한다
"그럼요, 당연히 타야죠 관람차"
못된놈 ㅠㅠ
너두 원택이를 좋아한다면 ㅠ 말려야지 부추기면 어쩌자는거야
지도 원택이 좋아하면서 저 위험한곳에 누나랑 넘을 가두도록 허락하다니 내 머리를 쓰다듬던 팔을 잡아 마구마구 깨물고 눈까락이 튀어나오도록 노려봤다
"왜요"
시치미 뚝 떼는 넘
왜요라니!! 왜요라니!! ㅠㅠ
아주 민갱이랑 노빡만 신이났다.
"어? 우린, 그거 안탈래 재미없어, 신나는거나 더 타고 겜한판하고올께 야 우리 농구하자"
"노빡 그거있자나 인형맞추기 그거해보자"
이미 지들세계에 빠져서 다음 코스를 정하고 있다.
전혀 관람차엔 관심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 일행여섯은 두 갈래로 찢어지기로 했다..
민갱과 노빡 그리고, 나 원택 수혁 누나 이렇게...
민갱노빡은 날더러 너두 같이가자고 꼬셨지만 알잖나 의리버린게 뭐 한두번도 아니고......;;;
원택이랑 누나가 넘 신경쓰여서 관람차 좋아한단 개 헛소리까지 하고 관람차대열에 꼈다
원택이가 그때 잠깐 날보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봐 , 인상쓰고싶은건 나거든
아무튼 고딩인지 초딩인지 알수없는 귀연 녀석들은 겜하러 한숨에 달려가버리고 나와 수혁 그리고 원택누나는 지금 관람차를 타기위해 기다리구있는 중이다.
"아 이거 넘 기대대~"
눈에 하트를 가득담아 관람차를 보는 박윤희 여사.
.....관람차 타는것만 기대되는게 아니겠지 ;
관람차를 보며 즐거운표정으로 들떠있던 누나가 수혁이와 날 번갈아 보더니 묻는다.
"근데 너희 둘이 탈꺼야?"
누나의 질문에 심상치 않게 구겨지는 원택이 표정.
"......뭐; 넷이..선 못타지?"
내 대답에 누나 역시 원택이 못지않게 험악한 인상으로 변한다.
졸라밝혀 진짜.
"그쵸 넷이선 못타죠 "
내 허리를 한팔로 안아 확 당기며 수혁이넘이 대답한다...
이넘도 정말 졸라 밝혀
"=_-;;;하..하하;"
원택의 똥씹은 표정이 더 구겨지기 시작한다.
하아..
난 멍하게 관람차로 그 불빛을 쫓듯 시선을 돌렸다.
꽤 많이 기다렸다.
그나마 수혁이가 장난치는거 받아주느냐(거의 막느냐)시간이 빨리간것 같았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나를 꼬나보고있는 듯한 원택이가 신경쓰였지만, 마주 볼수가 없었다.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차갑게 쏘아보는터에 심장이 떠내려갈정도로 아릿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여기있는 이유는 김원택 저녀석이 좋은걸 어떻게해
겨우겨우..관람차에 타는 시간이 왔다.
심장이 뛰다못해 발광을 한다.
한칸차이니까 잘보면 저둘이 뭐하는지 보일꺼란 말이지
설마 우리가 보는데 뭔짓꺼리야 하겠어?
아냐;
하면 어떡해
나 그걸 어떻게 봐!!
ㅠㅠ 그냥 안탄다고 해버릴까?
그래도 안돼 저둘만 저렇게 보낼수없어
내가 머리카락을 두손 가득쥐고 인상을 쓰자 수혁이가 내 팔을 잡아 내린다.
"워-워---"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고 수혁이를 쳐다보았다.
수혁이 녀석 한숨을 쉰다
"무서우면 그만두던가요"
"....안무서워 ㅠㅠ"
"야 박윤인 무서우면 타지마, "
누나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다
누가 높은게 무섭대!?
원택이를 흘끗 보았다.
젠장.. 탈것같은 시선, ....
녀석도 입을 움찔거리더니 한마디한다
"....타지마"
......씨....
지는 탈꺼면서..
누구보러 타지말래!!
"탈꺼야"
보란듯이 관람차 박스로 고개를 획 돌렸다..
내가 젤 먼저탈꺼야 !! ㅜㅠ 둘이 쏙들어가버리는걸 내가 지켜볼쏘냐 ㅠㅠ
알바생이 조심히 올라가라며 작은 관람차 박스 문을 열어준다.
천천히 움직이는 관람차 안속으로 내가 먼저 몸을 담았다.
토할꺼같애 띠발.
다시 내려버릴까 그 짧은사이에 수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수혁인 뭐하는지 탈 생각을 안한다.
"안타시나요?"
조금씩 움직이는 관람차 문을 잡고 알바생이 일행을 향해 물었다.
글게 임수혁 너 뭐해?? 이러다 나혼자 타는거 아니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혁이를 보았다.
녀석이 피식 웃으며 원택이와 날 번갈아 보고 짧게 혀를 찬다.
"할수없지. 뭐, 그럼 실례,"
수혁이 한숨을 내쉬며 관람차로 한발을 디뎠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잠깐, 얘랑 할말있어"
녀석이 수혁이를 옆으로 밀더니 덥썩 올라탄 것.
"??????????????????"
김원택이 누나가 아닌 내가 탄 관람차 안으로 들어온 한순간.
난 벙쩌 관람차 밖의 둘을 쳐다보았다.
아주 조금씩 멀어지고있는 수혁과, 누나.
수혁인 날 보며 웃음을 멈출수없다는 듯 눈을 휘며 손을 흔들었고..
누나는 0_0 이런표정으로 나와 녀석을 번갈아 보고있는 중이다.
그러더니 수혁이를 보고 뭐라뭐라 떠들고 다시 우릴 보고...;;; 다시 수혁이에게 뭔가 말을하고 수혁이는 웃으며 누나에게 뭐라뭐라 말하고..
....난 그들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가, 고개를 천천히 돌려 내 앞에 있는 녀석을 보았다.
"...;;;;김원..택?............"
...고개를 숙이고 굉장히 불편한듯한 표정으로 인상을 구기고있는 녀석이 날 흘끔 눈만치켜떠 본다
"....기..김원택 너....................뭐..냐?"
"뭐가"
"..............아니..누나...냅두고 왜.........."
"...하아 "
내 질문에 한숨을 내려쉬고 얼굴을 구긴다.
대략 두어시간 손본듯한 머리카락을 한손으로 헝크리기까지한다
".....나한테 무슨 할말있다며;"
"......하아..."
왜 저래;
아까 귀신의 집에서 넘 놀라서 정신이없나
".......뭔데 무슨할말인데"
"..........................."
"..???"
".......아 몰라 좀따 말해줄께"
"좀따?"
"그래....밖에 구경좀 하다가.."
찡그린 얼굴을 창밖으로 돌린다.
당최 알수없는 녀석.
하지만, 난 ..... ㅠㅠ 댑땅 안심하고있다.
누나 미얀;
그래도 난 이새끼가 졸라 좋은걸 어떻게해
도저히 누나라도 너랑같이 이런좁고 막힌 곳에 가둬놓는거 넘 싫단말이지.
난 관람차 창에 손바닥을 대며 "와 되게 멋있다~" 보지도않은 주제에 주위 풍경에 신나척 떠들었다. 하지만 대꾸도 않고 표정만 디립다 구기는 녀석...
..ㅠㅠ 녀석의 좋지않은 얼굴을 보니 나도 침울하다..
휴....
도대체 이 관람차 왜 이렇게 긴거야..
삼분의 일밖에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온갖인상을 다 쓰니, 나두 힘에부친다
우에에 ㅜㅜ
하아...
"..멋있다 봐봐 밑에"
멋있긴 개뿔..나역시 암것도 눈에 들어오질않는데.
그래두 이 상황이 넘 답답하구 어색해서..ㅠㅠ
커다란 미로비슷한 곳들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오바하며 떠들었다.
묵묵부답.....답답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왜 저렇게 기분이 안좋은걸까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그럼 왜 나랑 이걸 같이 탄걸까.
괜히 누나 떨어뜨려 놓고와서 미안해서 저러는건가..
올라탄건 지녀석인데 왜 내가 양심에 찔려하는건데...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김원택..분위기만 잡지말구 말해....할말이 뭐야 대체; 임마"
시선을 내게 고정한 녀석. 드디어 입을뗀다
".......넌 수혁이랑 단둘이 있는게 좋냐?"
"...뭐?"
"........수혁이랑 단둘이 이걸 진짜 타려고 했냐고..."
".....그럼 누구랑타냐"
"......수혁이가 너랑 자고싶다고 그랬지? 너도 그때 같이 있었잖아."
"............;;;"
그 얘긴 갑자기 왜 끄내냐고요
그러게 수혁아 왜 얘한테 그런말을 해서 이런 사건의 발단을 야기시키냐
".........근데도 이 좁은데 그녀석이랑 같이 탈생각이 들었냐고"
그래, 어째 조용하다 했다.
그냥 넘어갈리가없지.
그래도 그표정은 많이 아니지않냐
"......말했잖아.. 그럼 누구랑타"
너가 누나랑 여길 단둘이 타는걸 밑에서 지켜보고만 있을수가 없었다 임마.
아까부터 기분나쁘게 개폼똥폼 다 잡고 무게잡고 겨우 물어본다는게 이거냐.
다시 시선을 돌리는 녀석.
왠지 모르게 가시가 잔뜩 박혀있는 녀석 질문에 난 더더욱 우울해졌다...
내리고싶다..녀석과 함께 있는건 좋지만 자꾸 뭔가 터질꺼같아서 조마조마하다..
하아...
수혁이랑 같이 타고싶었냐고?
그렇게 물어선 안되지 자식아..
왜 관람차까지 내뒤를 쫓느냐고 그렇게 물어야 정상이다 임마.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왔는지 놀이기구들이나 건물들이 손톱보다 더 작아보인다.
감탄 좀 하고 싶은데 자꾸 날 야리는듯한 놈이 거슬려 아무것도 집중이 안된다.
빌어먹을.
그 시선에 못이기고 나 역시 녀석을 마주 보았다..
"김원택 나 무슨 죄졌냐? "
완전 저기압에 화난듯이 다물려있는 입.
계속되던 눈빛들도 신경쓰이고 방금전 그 말들도 신경쓰이고...
마치 바늘방석에 앉은듯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긴장을 해서 땀까지 스며나오고있다.
미쳐버리겠다 진짜.
이럴라면 타질 말던가
후우--한숨을 작게 내 쉬었다.
이런 나를 보고 녀석이 한쪽입술을 지그시 올린다.
"....내가 만약 지금 이런 분위기에, 니 옆에가서널 만지면 넌 흥분할까?"
평소에 귀엽게 내뱉어 대던 장난식의 말투가 아닌, 정말 말 그대로 비아냥거리는 말투.
어이도없고, 나 역시 슬슬 화도나고...짜증도 나고....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녀석앞에선 왠만하면 안추해보이려고 웃고있었는데
박윤인 ...왜케 사랑 하나 하는게 힘드냐
"..................자꾸.....뭔..소리야 "
"....너 멋있는 놈이 건드리면 흥분한다며"
"삐딱하냐 말투가? 난 그런말한적없어"
나도 참을수 없어 녀석을 최대한 노려보았다.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간것같다.
이럴려고 관람차 탄거 아닌데..
이럴려고 너도 관람차 탄거 아니지?
그렇다고 대답해주라.
제발.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날 기분나쁘게 쳐다본다.
마주 볼 힘도 자신도 없어 먼저 고개를 숙였다.
"오늘 수혁이랑 분위기 좋더라?"
사람 속을 긁는 말투다.
"...........너랑 누나 분위기 따라가려면 멀었지"
참을수 없어 나 역시 쏘듯 대답했다.
내 가시돋힌 뉘앙스가 거슬렸는지 구겨진 인상위에 더 미간을 찌푸린다.
"........박윤인"
"....왜................"
불러놓고 한참을 뜸들이더니...그런다.
"......너....... 수혁이랑....잤냐?"
진짜 목구멍으로 아까먹은게 다 쏠려나오는줄 알았다.
"컥 ;켁 켁켁 뭐..뭐라고 "
기침을 하고있는 데 놈이 기분나쁘게 웃는다.
싫다 저렇게 웃는거..
"............진짜 잔거냐?"
"안..안잤어!!!!"
"............그럼 뭐했냐 둘이"
".........암것도..안했어"
".............다 보이는 거짓말 하지 말고 말해"
초 저기압으로 따지듯 묻는 녀석한테 화가나 나 역시 도발하듯 대답했다.
"키스했어 됐냐?"
내 대답에 얼굴이 파래진 녀석...
정말 화가 난 얼굴이다..진짜 첨이다 저런 얼굴하는건.
알수가없다..
뭐가 그렇게 너를 화나게 만드는 걸까
내가 수혁이와 키스를 한 사실이 널 화나게 만든걸까?
수혁이가 나와 키스를 한 사실이 널 화나게 만든걸까?
화가 제어가 안되는것처럼 고개를 푹수그리곤 이를 악 문 녀석이 천천히 물었다.
".........아무하고나 그렇게 붙어다니니까 좋냐?"
"뭐?"
"그렇게 꼬리 흔들면서 내 친구한테 붙으니까 재밌냐고"
고개를 들고 나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는 녀석의 말투와 얼굴에는 경멸함이 묻어있었다.
그 표정........정말로 가슴에 불화살을 맞은것같이 속이 후끈거리고 아팠다.
".........그렇게 말하지마.....붙은거 아니야"
".........."
"....키스하고 그런건...그냥.....장난일 뿐이었어.."
"............장난?넌 키스도 장난으로 하는구나"
"................"
"......수혁이놈 허리춤에 매달리고, 웃고 콧소리내고..그런것도 장난이냐?"
"............."
"....말해봐라 박윤인.....뒤에서 호박씨 계속 까고있으니까 즐거웠냐? "
".........."
녀석의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로 아프기 시작했다....
손안쪽이 욱신거리고 얼굴과 온몸이 뜨거웠다..
눈안이 빡빡해져 오고, 목이 메여왔다...
"...김원택 그만하자....내려서 말해"
급히 고개를 숙인 탓일까 머리가 웅--웅 울렸다.
".....키스...서로 혀도 얽히고.....그랬겠네, 기분 뿅갔겠네 그치? 수혁이 그새끼 멋있잖아"
"......................그만해"
"왜..나한테처럼 수혁이한테도 자위하는 방법 좀 가르쳐달라고 하지 그랬냐?"
".........그..만 하라고........"
"....왜 말을 못하는데?"
"..................그만해 제발!"
"씨발! 뭘 그만해 새꺄!!!!!!!!!"
녀석의 고함소리가 관람차 안을 울린다..의지완 상관없이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질것처럼 가동을 한다.
토할것같다, 속이 메슥메슥해서 죽을맛이다.
"............그만........"
".......하아...........키스를 했다?"
찡그린 눈썹 아래로 차갑게 비웃는 원택이의 한번도 보지 못한 표정.
마치 내가 더럽다는 듯, 추잡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훑는 녀석의 눈동자....
못참고 바닥으로 꽂힌 내 시선 아래로 물방울이 터져 나와 떨어지기 시작했다..
"...................."
".............흐..윽..."
"........수혁이새끼한테도 그렇게 울면서 매달렸냐?"
"....................하....흑 왜..왜그래....."
"...그렇게 징징 울면서 키스해달라고 쪼르기라도 했냐고"
"....흑......"
단순히 친구에게 가질수있는 질투를 넘어서서,,,,, 싫다는것 조차 넘어서서 더럽고 추악하다고 여기는거야..
아파죽겠다 아 정말 힘들다...
키스했다고 ..괜히 말했나봐...도발하지 말껄...가슴이 찢어질것같애 ...
비조가 섞인 그 대사가 온몸을 찔러 구멍을 낸다.
".........너 혹시 남자라면 다 좋은거냐?"
"......"
"........남자면 안가리고 다 좋냐고 물었다"
".........."
"...왜 대답을 못해 씨발"
"...................."
"불알달린 새끼면 다 좋냐고"
심장이 갈갈이 찢어지는 것같다..
눈물만 나고 뭐라 말이 나오지가 않는다..
결국 이렇게 되는거였구나...
누나.미안해
누나 남친 좋아해서 벌받는가보다
수혁아 미안해 너의 친구를 좋아해서 벌받는갑다
하하..김원택
미안하다.감히 널 좋아해서 벌받는가봐.
참 열심히도 참았는데 매번 눈물을 이런식으로 녀석 앞에서 흘리게 되는구나.
눈물은 멈추지 않고 눈안을 감싸 녀석을 흐릿하게 지웠다.
원택아.
너랑 누나 보는것만으로도 벅찼다 난.
진짜 미칠것같아서 숨통이 막혔다구.
매일을 웃으며 널 대하고 매일을 웃으며 내가 자초한 거라 넘기고 쓰게 넘어오는 눈물을 참아 내리기를 반복해 왔다.
아무나 좋을리가 없지 않냐.
남자라면 다 좋을리 없지 않냐.
"...................안좋아...누구든"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그 눈이 좋았다.
".........누구라도..... 다 좋은게 아니라고"
그 넓은 가슴이 좋고 그 긴 다리가 좋고 길다랗고 굵은 손가락도 손등도...손바닥..네 ..발가락 머리카락...나를 누나로 착각하고 했을지언정, 부드럽고 강렬했던 네입술..혓바닥조차...비록 불화살이 되어 내게 꽂히더라도 , 네 비수가 되는 말하나 하나 다 좋았다.
아니, 끔찍한 지금 이순간의 너 조차도 너무 좋아한다.
그게 너 김원택이기 때문에, 단지 김원택이라 좋은거다...
아무나 좋을리 없지않냐.
버틸수가없다 이젠
뛰는가슴위로 손바닥을 올리고 천천히 말했다.
"...........너만...좋다고.."
김원택...나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 힘들고 싶어....
".............김원택...김원택만.........사랑한다고.............."
첫댓글 아.. 원태기쉐끼! 겨우 참고 있는 윤인이 윽박질러서 코너까지 몰아부쳐가지고설라무네 먼저 고백하게 맹글었네~~ 글케 안봤는데, 나쁜시키야! 니가 먼저 남자답게 고백했어야지 애를 고백하고 죽자고까지 몰아부쳐 몰아부치길..(버럭!!!) 놔~~ 담편에서 점수 제대로 회복해라 윤인이 심장 홀랑탄거 느무 좋아서 벌렁거리게 해줘야돼~ 아라찌! 두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갓써! 택이! 이 좌씩!!! << 사나연님! 윤인이가 넘 애처러와서 제가 정신을 좀 놨네요... 넓은 아량으로 이해 해주시길...
김빱님 안녕하세요 하하 저도 사실 34화를 올리면서 조마조마 했어요, 이러다가 원택이 안티가 결성되버리는게 아닐까하는...너무 바보같이 어린 원택이넘, 절봐서라도 용서해주시구요 ㅋㅋ(아그럼 용서가 더 안될랑가요)하하 아무턴 김빱님께서 두눈 시퍼렇게 뜨고 봐주시고 있는 이상 원택이 다독일것을 책임지고 약속드립니다 충성!ㅋㅋ쏘중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LOVE UUUUU
칵 >< 일종의 고백?? ㅋㅋㅋ 윤단화님 고백 댓글을 두개나 올려주시다니 옴마 ㅋㅋ가슴이 벌렁벌렁한걸료?ㅋㅋㅋ감사합니다~!!
LOVE UUUUU
오~ 미투 ~~
..........야, 너 너무한거아냐??!!! 이 미친자식같으니!!! 그러는 너는 여자면 다 좋냐?? 어? 용기도 없어서 말도 못하는주제에 어디서 우리 이쁜 윤인이 눈에서 눈물빼고 가슴에 상처를 줘??!! 넌 이미 아웃이야, 이녀석아. 니가 먼저 염장을 지르지 말던가, 윤희랑 히히덕 거리고 온갖 닭살을 떨어놓고서 윤인이가 그러니까 속이 문드러지냐?? 넌 어쨋든 나한텐 찍혔어, 내가 그랬잖아 윤인이 눈에서 눈물나면 니 눈에서 내가 피눈물 뺀다고 했지, 넌 날 무시했어. 내가 윤인이가 수혁이와 잘 되라고 기도를 드릴거다! 그래도 이제야 우리 착하고, 순수하고, 귀여운 윤인이가 사랑을 고백하고 나니까 좀 시원하기는 하네요, 이제 어떻게 될까
후후후후 택이 넌 윤인이가 좋으면 잡아서 여왕님으로 알아서 모셔야한다. 알았느냐? 윤인이가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더 많이 사랑해주고 완전한 닭살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는거다. 알았나? 넌 그렇게 못할거면 아얘 잡지도 마. 우리 윤인이 너보다 백만배는 더 잘생기고, 착하고 친절한 남자로 소개하라고 사나연님께 압력을 넣을테다. 클클클. 후후후후 사나연님, 전 사나연님을 믿어요, 후후후후
가라비님 안녕하세요 ㅠㅠ 글게말입니다 ㅋㅋ제자식이지만서도 참 ㅋㅋ바보같고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원택이는 이런 설정이었지만서도...ㅋㅋㅋ 보면볼수록 회초리라도 들어야할것같고 말이죠 가라비님 오늘도 가라비님 댓글에 또한번 감격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윤인이가 고백한 분량을 올리고 나니까 정말 가슴이 시원하더라구요 하하하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는 쏭폴유 잘 부탁드리구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드디어 폭팔햇군요......택이. 수혁이 정말 멋진 녀석이네요 ..자신의 희생하면서까지 흐음........;;;;;;;; 택이도 그렇고..윤인이 이렇게 보면 눈치도 살짝 느린 것 같기도 하고......아이고 ; 살짝 복잡해졋습니다 ; 분량이 엄청 많아서 헤벌레 하고 이번편 봣네요 ㅋ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 수고하세요~
수완님 안녕하세요 하하하 사나연?하면 성실연재와 많은양!아니겠습니까, 질보단 양. ㅋㅋㅋ 에이 농담이구요 질적으로도 퀄리티높은 녀석들을 키워갈수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사나연입니다 기다려주시는 수완님을위해 가지고와봤습니다 다음편.하하 댓글 굉장히 감사합니다~!!
택이... 내가 생각하던 아이아는 본질이 많이 다른 아이였구만- 아무리 혁이랑 인이가 하하호호 했다고 해서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돼지!! 인이가 얼마나 힘들지 알면은 절대 그런 소리 못해... 답답하고, 화나고,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기 싫어도 그런식으로 말하다니... 인이가 너무 불쌍하잖아, 또 저렇게 애절하게 고백하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쫌... 당황스럽겠네. 남자면 다 좋다니!! 그건 인이의 마음에 대한 모독이여!!! +0+ ㅎㅎㅎ 오늘도 자아아아알~ 봤습니다. 오늘 기분안좋고 화나는 일이 있었는데 이걸 보니까 조금 진정되고 맘이 편해지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욕하면서 화냈었는데... 소설에 집중한 덕에 많이
나아졌어요... ㅎ 다음 편 보러 가겠씁니다!! ㅋ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 사나연님! 이렇게 갈등이 많은데 짧게 마무리 지으시면 안돼요~ 35편 보러 고고!
디오링님 안녕하세요~!! 하하하 까칠원택, 안그래도 야단치고오는길입니다 ㅋㅋ앞으로 잘한다는데 믿어보려구요 디오링님도 믿어주시구요 하하 어찌 기분안좋은일을 송포유로 진정시켰다 말씀하시는지 ㅠㅠ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ㅎㅎ 그리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저도 기분안좋을때마다 이렇게 감상글읽고 마음 고쳐먹고 헤실대는 버릇이 생겼으니 어찌 이 은혜를갚을지! ㅎㅎ저야말로 감사하구요~!! 엉망으로 마무리지을생각은없으니 믿어주세요~!!!
아놔이럴수가이럴수가!!~ ㅠㅠㅠ 태기야 어떻게..그런 심한 막말을! (하지만 이렇게 주인공이 고통속에 허우적되는것.. 좋아요좋아 캬캬캬, 세디기질잇는..ㅠㅠㅠ전 변태?!!) 앗 저 원래 이렇게 연달아 소설이 있으면 원래 처음꺼는 짧게쓰고 뒤에다가 길게 쓰는편인데 도저히 이 편은 길게 쓰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끄억껑거 드디어 고백을...... 아놔 태기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여요~ 빨리 고고고고~
딱푸르푸르님 이롤수가이롤수가!! ㅎㅎ글게말입니다 우리택이가 드디어 터졌습니다!! ㅋㅋ그런데 울 딱풀님은 자신의 성향을 인정해주시며 고통속에 허우적거리는 윤인이를 보고 즐거워하고 계셧군요!!! ㅋㅋㅋ 하하 이래도 저래도 전 딱풀님을 따르렵니다 ㅋㅋㅋ 하하 딱풀님 오널도 소중한 댓글 무한감사합니다~!
후후.... 저런 귀여운짓을~~ 막말도 할때 해야죠 상처받을수록 사랑은 깊어져만 간답니다~~ (나만의 헛솔?)
희시우님 안녕하세요 하하하하 ㅋㅋㅋ34편의 원택이를 귀엽다고 표현해주신 유일한 ㅋㅋ분희시우님 하하하 ㅎㅎㅎㅎ 역시 희시우님이십니다. ㅋ언제나 색다르고 새콤달콤한 댓글주셔서 감사해요 알죠 제맘 ㅋㅋㅋ예 감사합니다~!!
아 진짜 원택이쉐키...
아름다운밤이...님안녕하세요 카하하 ㅎㅎㅎ 원택이쉐키 그르게요 원택이쉐키..ㅋㅋㅋ 읽어주시고 짧지만 포스넘치는 댓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어떻해 >_<♥ 부끄러워
너만이뻐행님 안녕하세요 ㅋㅋㅋ하하 부끄러브신건가용ㅋㅋㅋ 어느부분에서 부끄러움을 느끼신건가욤 ㅋㅋ 읽어주시고, 귀여운 댓글남겨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
결국 터뜨려 버렸구나. 윤인이도 원택이도 수혁이도 이 셋, 너무 안타까워서 어떡합니까? 지금쯤 우리 윤인이 속이 말이 아니겠네요. 이런 식으로 원택이에게 고백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아직 윤인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모르고 있었을 때, 윤인이를 막 궁지로 몰아가며 추긍하듯 따졌을 때 원택이가 너무 야속하게 보였습니다. 지금 원택이 마음은 어떨까요? 많이 놀란 상태겠죠? 그리고 머릿 속 생각도 마음도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네요. 너무나 순수하고 여리고 섬세하며 또 복잡하고 뜨거운 감정들이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진솔해서 가슴을 찡하게 울리네요. 문자로는 도저히 써 내려갈 수 없을 만큼
안타까운 윤인이의 고백에 어쩐지 윤인이와 원택이, 이 둘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 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서로 닮은 듯, 같은 감정을 가지고 이렇게 아파하는 작고 여린 두 사람. 하지만 한편으론 지금 제가 가장 궁금하고 신경쓰이는 건 수혁이입니다. 정확히 말해선 수혁이의 태도죠. 수혁이는 알 것 같으면서도 가끔씩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애매모호한 신비한 기분이 들어요. 한 마디로 매력적이라는 거예요(♥). 관람차를 타기 전에 수혁이가 한 행동이 지금 제 머릿 속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수혁이의 이런 행동은 분명 위의 저 두 사람을 위해서 한 행동이겠죠. 항상 이렇게 한 발씩 뒤로 물러나서 두 사람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모습에 눈가가 뜨거워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하지만 저 위의 두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고 배려하는 만큼 수혁이도 마음이 많이 아플 텐데,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좋은 녀석이다', '멋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조금은 서글프다는 생각도 들고요. 수혁이가 만약 윤인이처럼 저렇게 마음을 고백하고 펑펑 울어버리면 누가 수혁이를 달래줄까요? 어떻게 보면 저는 수혁이가 가장 가슴앓이가 심하고 힘들 것 같아요. 자기 감정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벅찰 텐데, 의리를 넘어서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정말 가슴 따뜻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준 수혁이!
이 세 사람 모두가 아픈 만큼 더 강하고 단단하게, 그리고 좀 더 성숙하고 속이 야무지게 알찬 어른으로 성장하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이 한 편에서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항상 재밌고 기분 좋은 글 써 주시는 사나연 님, 감사해요~! ♥
꺄오랑님 ㅠㅠㅠㅠㅠ 터뜨린건 꺄오랑님이십니다!! 저 지금 39편올리고오는길인데 올리기전에 꺄오랑님 댓글읽고 자리누웠습니다. 아 왠만큼 감동적이어야지요 길이는 그렇다쳐도 이런 감상글은 내 원 ㅠㅠ 숨고르는것도 벅차야지요 ㅎㅎ오바인가요?아닙니다 진심입니다. 꺄오랑님의 윤인이 원택이 그리고 수혁이와 민갱노빡에 대한 이야기가 오히려 제가 써내려간 글들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오더군요 어찌된건지 두번읽고 세번읽어도 무척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이녀석들도 꺄오랑님같은분을 독자로둬서 무지 행복할꺼에요...꺄오랑님 말씀대로 저도 이녀석들과 생활해가면서 항상 수혁이가 마음한켠에 걸렸답니다, 하지만 그게 이녀석의
삶과 애정을 나누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ㅡ 저댓글달다 이렇게 바이트넘어가버린거 처음인데요 그래도 감동이 겹에 겹으로 쌓인이상 멈출수가없네요, 꺄오랑님, 저에겐 꺄오랑님의 댓글이, 감상글이 진심으로 행복이고 보람이랍니다 글을쓰게되 이녀석들을 탄생시킨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셨으니까요. 정말 감사해요...ㅠㅠ알죠?♡부끄럼쟁이 사나연은 하트 잘 안다는데 이번엔 달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