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0 베스트 웹 사이트 50’을 선정, 발표했습니다.
웹사이트를 각각 ▲뮤직&비디오 ▲스포츠 ▲패밀리&키즈 ▲뉴스&인포 ▲파이낸셜&프러덕티비티 ▲쇼핑&트래블 ▲헬스&피트니스 ▲소셜 미디어 ▲게임 ▲에듀케이션 등 10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 5개씩 사이트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에듀케이션 top 5’ 에 랭크된 사이트 중에 2개가 ‘오픈코스웨어’인 MIT와 TED입니다.
국내에서 천재소년으로 알려진 송유근 군도 지난해 초 텔레비전 대담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사회자와 유학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MIT오픈코스웨어를 통해 강의를 듣는다고 했었지요.
이렇게 인기 폭발인 오픈코스웨어, 그 정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오픈코스웨어란(OpenCourseWare.OCW)?
대학에서 실제로 진행되는 강의들을 온라인을 통해 청강 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지식나눔 프로그램입니다.
공식적으로 학점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위나 졸업장 취득은 불가능하지만, 세계유수대학의 석학들, 노벨상수상자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매력적인 일이지요.
오픈코스웨어는 2002년 MIT가 '지식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 최초로 시도했고, 지금은 예일대ㆍ코넬대ㆍ카네기멜런ㆍUC버클리 등 미국 전역의 250여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소위 ‘아이비리그’ 강의를 집에서 공짜로 들을 수 있게 되었지요.
자, 지금부터 맛(?)을 보겠습니다.
MIT 오픈코스웨어 http://ocw.mit.edu/index.htm
MIT OCW는 MIT의 학부, 대학원 학과들에서 교육되고 있는 대부분의 정규강의 수업을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Wharton Videos http://www.wharton.upenn.edu/videos/
가장 최근에 등록된 와튼스쿨의 강의 및 연사 특강 등의 영상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UC Berkeley Webcast http://webcast.berkeley.edu/
버클리대학의 정규강의와 이벤트 자료를 제공합니다.
Open Yale Courses http://oyc.yale.edu/
예일대학의 몇몇 선택된 정규강의에서 강의 및 다른 학습자료들을 제공합니다. 또한 RSS FEED와 iTunes를 이용한 구독과 mp3파일 다운로드 및 mov파일 영상 다운로드, 강의 전체의 대본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너무 많아서 다 열거하기가 어려운데요,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한꺼번에 볼 수는 없을까요?
무료인데 뭔가 더 바라는 건 너무 염치가 없지 않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찾아보니 있었습니다~
Academicearth (Free Academic Video Courses from leading universities)
http://www.academicearth.org/
이 사이트는 하버드, MIT, 버클리, 프린스턴, 스탠포드, UCLA, 예일 등 세계 우수 대학과 제휴를 맺고 이들 대학의 강의를 대학별, 주제별, 랭킹 순으로 검색되도록 모아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으며 Entrepreneurship(창업), AP Test Prep(대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 Pre-Med(의예과 과정) 등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강의도 접할 수 있지요. 강의 별로 점수가 매겨져 있기 때문에 참고 할 수 있으며, 강의 요약을 보면 강의를 듣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Playlists를 누르면 Academicearth의 에디터들이 선정한 강연들이 뜹니다. 또 이들 강의 동영상은 대부분의 애플의 팟 캐스트에서 다운로드 받아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지요~
이렇게 좋은 무료 강의들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니~~!!!
그런데 어디선가 알아도 ‘그림의 떡’이라는 한숨이 들리는 듯 하네요..
문제는 바로 무시무시한 ‘영어’의 장벽입니다. 하지만 ‘니즈’가 있는 곳에 ‘길’이 생기게 마련이 아니겠어요?
여러 대학의 강연을 한 자리에 모은 ‘아카데믹어쓰’와 같은 형태의, ‘한글’지원 국내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올해 3월 숙명여대에서 오픈한 ‘snow’라는 곳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만든 KOCW 입니다.
숙명여대 오픈지식플랫폼 ‘스노우’ http://www.snow.or.kr/
‘스노우’에는 하루 평균 1200명이 찾아 하버드.예일.MIT 등 세계 유수대학 석학들의 강의를 듣는다고 합니다. 누적 참여자(학습자) 수가 9/1현재 23만명을 넘었네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강의내용을 번역해서 한글 스크립트와 영어스크립트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동일 주제 강연들을 묶어서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데요, 예컨데 ‘심리’분류에서 ‘어린아이 심리 들여다보기’라는 강의를 듣는다면,
하단에는 ‘심리’로 분류된 동영상 및 해당 강의와 관련 동영상들을 테드, UC TV등에서 추출되어 모아진 강의들이 뜹니다. 일일히 찾아다닐 필요가 없겠지요~~
최근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의 저자 마이클 센델 교수님께서 하버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네요.
스노우처럼 국내외 강의를 한 곳에 모아놓은 또 다른 웹사이트 KOCW~
KOCW (Korea Open Courseware) http://www.kocw.net/home/index.do
KOCW는 KERIS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로, 위에서 소개한 미국 유명 대학들의 OCW 한국판입니다. 국내 일반대학 및 원격대학(사이버대학)에서 개발한 고등교육 이러닝 콘텐츠와 해외 고등교육기관들의 강의자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로그인도 필요없이 완전 개방입니다. 7월 기준으로 국내 903개 강좌, 해외 633개 강좌를 비롯해 4만2800여건의 강의자료가 등록돼 있지요.
특이사항은 웹 강의 제작 플랫폼인 '오픈랩' 서비스입니다.
http://www.riss.kr/kiwi/index.do
오픈랩은 KOCW와 RISS에서 제공하는 국내외 대학들의 강의자료를 활용하여 학습하거나, 강의를 만들 수 있는 웹 강의 제작 플랫폼인데요, 교수자는 무료로 공개한 강의자료들을 활용하여 신속하게 강의를 만들 수 있고, 만든 자료를 수정하거나 자료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제공되는 약 30,000여건의 국내외 공개강의자료를 기반으로 스터디 그룹활동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폰 앱을 이용한 청강도 가능하다는 사실~~!
그럼 개별 국내 대학들은 어떨까요? 아직 많은 수는 아닌지만 하나 둘 오픈코스웨어 운영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랍니다.
숙명OCW http://ocw.sookmyung.ac.kr/
2009년 2학기 인문학 특강 2개 교과목을 시작으로 숙명여대의 강의 동영상을 일반인에게 공개해 오고 있습니다. mp4형태로 다운받아 아이폰,아이팟으로도 열람할 수 있고, facebook, digg, twitter, myspace에 해당 페이지를 바로 담아갈 수도 있습니다. 또 소스를 복사하여 해당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삽입 또는 링크를 걸 수 있도록 개방을 해 놓았지요.
서울대학교 온라인 지식 나눔(SNUi) www.snui.ac.kr
오는 9월 18일에 정식 개설되는 ‘서울대학교 온라인 지식 나눔(SNUi)’ 서비스는 완전히 무료는 아니지만 매우 저렴한 가격(강좌당 1500원)으로 서울대 강의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교양강좌, 전문강좌, 기획강좌와 자격증강좌로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향후 IPTV와 모바일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 외에도 경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고려대, 전남대, 울산대 등 많은 대학들이 교육콘텐츠 개방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외/국내 오픈코스웨어를 살펴봤는데요, 이대로 끝내기엔 2% 아쉽기 때문에…
‘오픈 미디어’ 로 분류되는 몇 가지 사이트도 소개합니다.
TED http://www.ted.com/
TED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새플링 재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2006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석학들의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 박사, 소설가 알랭 드 보통 등 400여명의 강의를 이 사이트에서 볼 수가 있지요. 학술적이고 딱딱하기 보다는 각각의 분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small talk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TED의 가장 유용한 점은 원하는 강연을 선택했을 때, 오른 쪽 옆에 강연의 모든 스크립트가 올라와 있으며 speaker에 대한 정보가 올라와져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TED를 이용하기 때문에 코멘트를 보고 비디오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에 참여하므로 translations를 누르고 Korea를 누르면 한국어로 번역된 비디오를 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번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TED community에 참여도 가능합니다.
또한 podcast 다운로드도 가능하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라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스크랩도 가능합니다.
아이폰 앱으로도 볼 수가 있지요~~
FORA.tv (Fuel the Enlightenment) http://fora.tv/
FORA.tv는 TED와 유사한 곳으로, 이슈, 저명인사 혹은 여러가지 아이디어에 관한 강연이나 스피치 동영상이 매일 업데이트되는 사이트입니다. 경제, 환경, 정치, 과학, 기술, 문화의 주제를 다루는데 가벼운 주제보다 학술적인 주제를 주로 다룹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특강, 강연, 토론들을 오픈하여 놓는하나의 지식창고 싸이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포럼 네트워크 http://forum-network.org/
포럼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에 걸친 지역사회 파트너들(도서관, 박물관, 학술단체, 문화재단 등)과 공영 방송사들 및 PBS와 NPR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퍼블릭 미디어 서비스로, 지역방송과 지역사회 파트너들과의 활발한 콘텐츠 생산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지역뿐 아니라 글로벌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럼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주요한 학자, 저자, 예술가, 과학자, 정치인, 지역사회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수천 개에 해당하는 강의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UCTV (University of California Television) http://www.uctv.tv/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학들이 연계하여 만든 비영리 TV채널로, 다양한 지식과 문화와 관련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합니다. 인터넷과 위성TV, 케이블TV를 통하여 보는 것이 가능하며(인터넷을 제외하고는 미국에서만 지원), 인터넷을 통하여 비디오를 듣기만 하는 것도 가능하며, podcast다운도 가능합니다.
Annenberg Media Learner.org http://www.learner.org/
Annenberg Media는 미국 내 학교의 우수한 교수학습법을 위하여 만들어진 사이트입니다. 창의 위쪽에서 by Discipline을 눌러 주제를 선정하고 college/adult를 정하면 learner.org에 올라와져 있는 관련 비디오를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성인 뿐만 아니라 K-12학년이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주제별로 중요한 점을 응축해 놓은 짧은 다큐멘터리 형태입니다.
헉헉헉...‘총정리’하겠다는 야심찬 타이틀을 걸고 시작했지만, 양적으로 도저히 다 거론할 수가 없네요.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오픈강의, 오픈지식 추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헌데 아무리 좋은 강의가 인터넷 상에 널려 있더라도 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오늘부터라도 틈틈이 한 강좌씩 들어보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세계 석학들이 강연하는 강연장에 지금 앉아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짜릿한 기분이 드는데요,
지식의 바다에 퐁당 빠져도 보고~ 앞으로 우리 청심초 학생들, 또 우리 자녀들에게도 이런 좋은 강연들을 보여주고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려면 어디에 어떤 좋은 자료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체험해 보는 게 우선이겠지요!
또한 어린이들도 청중의 역할만이 아니라 직접 강연에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TED에서 어린이 환경운동가 강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 나름의 시각으로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멋진 일이겠지요!
http://www.thersa.org/about-us
http://www.youtube.com/user/theRSAorg
영국예술협회 만화를 활용한 수업(맑은샘님 추천)
관련기사
★아이비리그 강의, 집에서 공짜로 듣는다 (2010.2.19, 포커스)
★오픈코스웨어, 대안교육의 새 모델 (2009.9.16, 서울경제)
★숙대 공개강의 '인기몰이' 하루 1200명 들어 (2010.5.18, 매일경제)
★서울대 일반인 대상 인터넷 강좌 ‘서울대학교 온라인 지식 나눔(SNUi)’ 서비스 개설 (2010.9.1, 조선일보)
첫댓글 와우 대단해요
이런 정보를 올려주시다니 일단 자세히 들여볼 시간이 없지만 이 자체로 가진게 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점에서 책을 사서 집으로 오는 느낌?
집 창고에 곡식을 저장해두는 것만으로는 지식의 재 창조가 안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최인숙수석님 복 받으세요
이 자료에 놀라는 것을 보니 이성희수석님은 지식인 교양인을 넘어 이 시대의 지성인이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