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과일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이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어서 그리이스 신화에서는 사과를 꿀맛이 나고 모든 병을 낫게 한다고 묘사하고 있고, 미국의 민간요법에서는 사과가 과일의 왕으로 꼽힌다 한다.
사과나무는 능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의 고원지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재래종인 능금이 재배되다가 1884년, 선교사에 의해 개량종이 처음 도입되었고, 1906년부터 여러 개량종 품종들을 도입해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종류는 국광, 홍옥, 아오리, 후지, 죠나골드, 부사, 스퍼고울든 등 매우 다양한데, 겨울에는 주로 부사를 많이 먹는다.
사과의 주성분은 당분과 유기산 그리고 펙틴이다. 당분은 10~15%가량 들어 있는데 대부분 과당과 포도당으로 흡수가 잘 된다. 신맛을 내는 구연산, 주석산, 능금산 등의 유기산은 피로나 스트레스로 우리 몸에 쌓인 유산을 제거해 피로가 풀리게 해주고, 동맥경화, 간장병, 위궤양, 만성위염 등을 예방해 준다.
-정장작용으로 설사 변비에 모두 좋아
펙틴은 채소의 섬유질과 같이 장의 운동을 자극하는 정장작용을 한다. 또 장의 벽에 젤리모양의 벽을 만들어 유독성 물질의 흡수를 막고 장안에서의 이상발효를 방지해 준다. 그래서 설사일 경우에는 멈춰주고, 변비일때는 풀어준다. 사과를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이 지사제로 쓰이기도 한다.
또 이 펙틴은 따로 추출해 항콜레스테롤제로 쓸만큼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과에서 끄집어낸 펙틴을 전부 먹어도 사과를 통째로 먹는 것만큼 콜레스테롤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사과가 비타민C와 상호작용을 해 더욱 효과적으로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과는 인슐린을 억제해 당뇨병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고,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소금을 너무 많이 먹어 생긴 고혈압에도 좋다고 한다. 칼륨과 나트륨의 평형을 이루어 혈압을 낮게 해준다는 것이다.
-껍질째, 통째 먹는 것이 좋아
될 수 있는 대로 사과는 껍질째,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껍질에는 식물섬유 펙틴이 특히 많이 들어 있고, 주스로 만들어 먹을 때보다 통째로 먹을때가 펙틴의 양이나 항암효과를 가진 카페인산, 클로로게닉산 등의 함유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또 주스로 먹는 것보다 통째로 먹는 것이 만복감도 훨씬 커 체중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유리하다.
-사과의 유효성분이 그대로, 칼륨이 풍부한 사과식초
장수마을로 유명한 미국 동부 버몬트주에서는 사과식초와 꿀, 해조류 세가지를 기본으로 하는 자연식이요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과식초는 사과즙을 발효시켜 만든 것인데 이것에 꿀을 섞어 마시는 것이 '버몬트 드링크'라 불리는 건강음료이다.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이 밥 먹기 전에 이것을 마시면 식욕이 생기고 소화가 촉진되며, 당근즙에 버몬트 드링크를 섞어 마시면 여름철 더위에 지쳤을 때 효과가 있다. 버몬트주에서 하고 있는 사과식초 요법은 여러가지에 효과가 있다. 우선 임신으로 입덧이 생겼을 때는 물 1컵에 사과식초를 찻숟가락으로 하나 섞어 마시면 가라앉는다. 또 현기증이 생겨 어지러울 때는 사과식초와 꿀을 찻숟가락으로 2개씩 넣어 물을 타 마신다. 세수를 한 후에 세숫대야에 새로 물을 담고 사과식초와 꿀을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넣고 다시 한번 헹구면 피부가 매끄러워진다. 겨울철에는 뜨거운 물에 타서 먹으면 감기, 기침, 목 아픈데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