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 나의 마음수련 이야기
마음수련 후 부끄러움을 아는 행복
월간 마음수련 12월호에 나온 이야기 입니당
수련전과 수련후 이야기를 담는 코너인데 저도 그렇지만
마음수련을 한 사람이면 대부분이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수련 후 달라진 모습을 가족이 봐도 깜짝 놀라고 저 자신이 봐도 깜짝 놀랄정도니까요
^^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5E5114B44083630)
사진 : 월간 마음수련
마음수련 나의 마음공부
부끄러움을 아는 행복
글 박예아 35세. 일본어 통역·번역가.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
나는 유복한 가정에서 1남 1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장녀이기에 더욱 어머니로부터 “공부해라. 네가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늘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살았고, 대학 전공도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아닌
부모님이 원하시는 일문과에 진학했다.
마음속으로는 ‘이건 싫어요’라고 하면서도 엄한 어머니에게 반항 한번 하지 못했다. 겉으로는 착한 딸, 말 잘 듣는
딸이었지만, 속으로는 어머니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일단 무언가를 하게 되면 끝을 보는 성격 때문에
일어학에 전념하게 되었고 교환 학생으로 일본에 다녀오면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되고자 노력했다.
그러던 중 지도 교수였던 일본인 교수님이 갑자기 미국으로 가시면서 나 또한 갈 길을 잃게 되었다. 목표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 느낌이었다. 그런 상심 속에서 일본의 대학원 진학 시험 준비를 하던 도중 부모님의 권유로 마음수련을
하게 되었다. 심신이 지쳐 있던 나는 일단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수련을 하면서 정말 내가 좋아해서 한 공부가 아니었다는 것, 내가 잘되려고 모든 사람들을 이용하려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심으로 상대 입장이 되어 보지도 않고 나만 생각하며 살아온 삶이 참회가 되었다.
그 후 수련생으로 만난 남편과 연애를 하게 되었고 내 관념, 내 기준에 좋게만 보이던 그와 행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결혼도 했다.
하지만 남편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부드러운 사람이 아니라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며 나를 짓누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살아온 삶이 너무도 달라 서로 이해하지 못했고,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만 점점 쌓여갔다.
계속해서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모른 채 마음수련도 점점 멀리 하게 되었고,
이젠 사랑이란 집착 속에, 자식이란 집착 속에서 괴로워하고 힘들어할 뿐이었다. 남편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니
아이들만큼은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를 바랐고, 그게 안 되면 야단치고 지시하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러면서도 힘들 때마다 마음수련을 생각했다. 마음수련만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답이라는 것을 본능처럼
알 수 있었다. 어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남편이 먼저 마음수련을 다시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 역시 힘들었던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수련을 하고 돌아온 남편은 나에게 “너에게는 정말 미안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잘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도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졌다.
이제 내가 갈 차례였다. 오랜만의 수련, 하루하루 피눈물이 흘렀다. 지난 시간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하나하나
버릴수록, ‘내가 착한 남편을 저렇게 만들었구나, 이해하기는커녕 내 세계로만 들어오라고 요구했구나,
내가 희생하고 산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이야말로 나를 위해 희생하고 살았구나’ 알 수 있었다.
미안하다 말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였다.
내가 싫어했던 엄마의 모습을 내 아이들에게 그대로, 아니 몇 배로 더 무겁게 명령하고 간섭했던 일, 매일같이
“너 때문이다. 너 때문에 내가 힘들다” 하며 아이 탓을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나를 향해 모든
사람이 보여준 모습들은 다 내가 마음먹은 세계이며 내 모습이라는 걸 깨달으니 정말 세상 모든 사람에게 죄송하고,
그런 마음을 먹고 살아왔다는 것이 창피했다.
아마 마음수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며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지시했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마음수련은 지난날들을 원망과 후회로 남지 않게 해주었다. 오늘 깨끗이 청소를 해도
내일이면 먼지가 뽀얗게 쌓이는 것처럼, 마음도 매일같이 부지런히 빼고 버리지 않으면 다시 먼지가 쌓여
힘들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덕분에 마음을 닦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알게 된 나에게 마음수련은 너무나 소중하다. 남편에게도
바라는 마음 없이 ‘내가 저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할 줄 알게 되었고,
제대로 잘하지도 못하는데도 아내로 엄마로 받아들여주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진정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 행복 자체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음 없이 살아가는, 그 참 행복을 알았으면 좋겠다.
마음수련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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