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입문기

[머슴]

골프 입문기

2002년 12월 27일 금요일 <등록>

내년부터 골프를 배울 생각으로 골프 스쿨에 상담을 하러 갔다. 그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하는 말이, 좀 늦게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이왕 시작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그래서 3개월 동안 레슨을 하기로 하고 등록을 했다.
  남자는 왼손에만 장갑을 낀다고 하여 장갑을 골라 끼고 골프채 그립 쥐는 법부터 배운 후 공을 가볍게 치기 시작했다. 몇 번 스윙하는 데 허리가 아프다. 10번씩 스윙하고 쉬고 다시 스윙하고... 무리하지 말란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필요한 근육이 발달하면서 곧 자연스러워진다고 한다. 당분간 적응하는 데 주력하면서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갈 생각이다.
  집에 와서 건강골프를 읽으면서 무리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12월 31일 화요일 <자세>

몸 가운데 공을 두고 채로 조준하다 보면 그립이 왼쪽으로 치우친다. 그렇기 때문에 몸 오른쪽이 안으로 기울어지는 자세가 된다고 한다.

2003년 12월 2일 목요일 <엉덩이>

연습장에 코치가 없고 사장님이 있었다. 처음으로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사장님이 수정해 준 사항은, 
  (1) 엉덩이를 뒤로 뺄 것
  (2) 등을 구부리지 말 것
  (3) 그립 끝이 몸에서 한 주먹 정도 띄울 것
  (4) 여러 번 조준하지 말고 단번에 칠 것

1월 5일 일요일 <힘>

3일부터 하프 스윙을 시작하였다. 팔, 손에 힘을 주지 말라고 하지만 코치는 초보일 때는 왼팔에 힘을 주라고 한다.
힘을 빼니까 스윙할 때마다 타점이 다르지만 힘을 주니까 타점이 일정하게 고정되는 듯하다.

1월 6일 월요일 <감>

오늘은 코치로부터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았다.
왼팔에 힘을 줘 굽히지 않고 스윙하라고 지적받은 대로 하니까 타점이 고정된다. 백스윙시 얼굴이 내려간다고 하여 거울을 보고 스윙을 해도 공이 맞는다. 공을 친 후 바로 스윙을 멈추면 강하게 칠 수 있다. 약하게 치면 나중에 공을 멀리 보낼 수 없다고 한다. 백스윙 자세를 수정하니까 스윙 폼이 잡혀 공이 정확히 맞춰지면서 마음껏, 힘껏 치게 되었다. 입문한 지 열흘만에 감이 잡힌 것이다. 공이 제대로 맞을 때 나는 경쾌한 소리가 듣기 좋다. 이제 풀 스윙을 해 봐도 팡팡 쳐진다. 그런데 이런 감이 내일도 잡힐까?

1월 9일 목요일 <손바닥 통증>

월요일 4박스의 공을 쳤고, 그것도 마지막 박스의 공은 스윙의 감을 잡아 세게 쳐서 그런지 손바닥이 아파 연습을 쉬었다. 이틀 쉬고 공을 치니까 뭔가 흐트러졌다. 백스윙시 머리가 내려가고 오른쪽으로 몸이 이동한다는 것이다. 월요일의 백스윙 폼은 야구의 타자가 공을 치기 위한 자세와 흡사했다. 그렇지만 공은 잘 맞았다. 코치가 백스윙 자세를 교정해 주었는데 이게 공을 더 제대로 맞지 않게 했다. 그렇지만 연습을 계속 하는 동안 요령이 터득되었다. 즉, 왼팔을 고정시키고 백스윙 마지막 자세에서 손의 힘을 빼는 것이다. 한편 자꾸 핀을 맞추기에 코치가 공을 바닥에 놓고 쳐보라고 하니 오히려 잘 맞는다. 그래서 내일부터 바닥에 공을 두고 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어드레스는 좋으니까 앞으로 공이 잘 맞을 거라고 격려를 받았다.

1월 16일 목요일 <풀스윙>

하프스윙을 하는데 백스윙 폼이 잘 잡히지 않아 차라리 풀스윙을 하게 되었다. 일단을 쾅쾅 쳐서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테니스 스윙폼이 나와 지적을 받게 된다. 즉, 오른 팔과 어깨를 많이 쓰고 있어 왼 팔로만 치듯이 하라는 것이다.

1월 25일 토요일 <백스윙>

풀스윙의 호쾌한 맛을 보고 있다. 백스윙시 손의 위치가 공과 일직선이 되도록 했는데, 코치는 두 팔을 쭉 핀 상태에서 백스윙을 하되, 90도 이상으로 빼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이 슬라이스를 먹는다고 한다. 슬라이스는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거란다. 팔로우는 클럽을 던지듯이 하라고 한다.

1월 29일 수요일 <교정>

스윙동작을 수정하기 위하여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보면서 자세를 분석하고, 책을 보면서 공부를 했다. 그 결과 (1) 스윙할 때 오른 발(무릅) 부근에서 고정된 손목을 풀고, 타구시 오른쪽 어깨를 아래로 떨어뜨린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하니까 공이 제대로 맞고 스윙 폼도 교과서적으로 나온다. 이제 백스윙과 피니쉬 자세를 신경쓰라고 들었다.

2월 2일 일요일 <인도어>

인도어 골프장에 갈 기회가 있었다. 사람들을 보니 어쩜 그리도 폼이 다른지... 연습장에서 폼을 잘 배우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7번 아이언만으로 연습을 해 왔으니 오늘도 그걸 칠 수밖에. 연습할 때 스윙을 하고도 공이 있는 자리를 보는 습관을 붙이는데, 이곳에서 공을 친 후 공이 어떻게 날라가나 보니 내 공을 찾을 수 없다.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거나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립이 손에서 빠져 날아갈 것만 같았다.  나중에야 제대로 딱 맞고 공이 쭈욱 날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공이 제대로 맞아야 소리가 좋고, 소리가 좋아야 제대로 날라가는 것임을 확인하였다. 일주일에 한번쯤 와서 연습장에서 익힌 폼이 제대로 되었는지는 확인하면 좋겠다.

2월 3일 월요일 <승급> 

백스윙이 고정되지 않아 잘 맞지 않았다. 코치로부터 백스윙 자세를 교정받은 후 제대로 맞는 듯했다. 6번 클럽으로도 쳐 감을 익히라고 하는 코치. 일종의 승급이다. 속으로 감격하였다. 손바닥이 아프다거나 테니스 치러 가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며칠씩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 달이 지나니 기본 실력은 붙었나 보다. 요령을 물어 보니 공과의 거리를 조금 더 두면 된다고 한다. 쳐 보니 어쩜 이다지 감이 다를까! (책에는 0.5인치, 8그램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약간의 차이가 스윙할 때는 큰 차이를 만든다. 그렇지만 제대로 공이 맞으면 더 묵직하게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감이 오자 7번과 6번 클럽을 바꿔가며 쳐 보았다. 코치는 5번으로도 쳐 보라고 하였지만 이건 내일 시도하기로 하였다.  

2월 4일 화요일 <피니쉬 자세>

나이를 고려하여 피니쉬할 때 허리를 쭉 피는 것이 나중에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백스윙은 과도하게 올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새로 5번 클럽을 연습하는 동안 6번, 7번 클럽과 마찬가지로 익숙해졌다. 연습이 끝날 무렵 드라이버를 쳐 보라고 하여 쳐 보니 재미있다. 코치는 정확한 자세에 대해서는 내일 가르쳐 주겠다고 하며 공을 맞추는 것 자체는 잘한다고 칭찬한다. 아마도 테니스를 오래 하여 스윙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2월 11일 화요일 <머리>

공을 치고 나서 머리가 자꾸 앞으로 나간다고 한다. 몸의 체중 이동을 해도 머리는 고정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2월 15일 토요일 <거리>

인도어에서 아이언 5번과 드라이버 두 개를 번갈아 3박스를 쳤다. 아이언은 비교적 겨냥한 데로 130m 정도 날라가는데 드라이버는 오른쪽으로 휘는 경우가 많았고 비슷한 거리를 날랐다. 다른 사람들은 드라이버로 훨씬 더 멀리 날리는데... 그러다 보니 멀리 날리기 위해 오른 팔을 과도하게 미는 걸 알았다. 옆에서 치는 사람은 좋은 자세에서 부드럽게 쳐도 멀리 그리고 일정하게 날라간다.

2월 20일 목요일 <자세>

그간 문제로 삼은 걸 의식하면서 연습을 했다. 타구시 공을 끝까지 보면서 머리가 앞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했다. 그랬더니 팔로우 자세에서 허리가 활처럼 휘는 게 느껴졌다. 그래 이거야, 그렇지만 이 자세가 허리에 지장을 줄 것 같기도 하다.

2월 22일 토요일 <폐업>

골프 연습장이 사정상 폐업한다고 하여 오늘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연습을 하였다. 그래서 예정된 3개월의 레슨이 2개월로 마감되었다. 다른 곳에서 계속 배울까 하다가 3월부터 바빠지고 한편으로 왼손에 통증이 있어 당분간 쉬기로 했다. 2개월 동안 골프를 접함으로써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경험을 한 셈이다.

4월 23일 수요일 <스윙>

2개월의 레슨 후 오늘까지 야외 연습장에 3번 갔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너무 힘껏 휘둘러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고 두 번째부터는 스윙의 속도를 조절했다. 팔로우를 더 빠르게 함으로써 타점의 여유를 찾아 본 것이다.
   오늘은 밤 9시 30분 넘어서 갔다. 타석에 바로 들어갈 수 있어 좋았으며 공을 때려 조명발을 받으며 날아가는 공을 보니 스트레스가 풀린다. 걸어서 5분밖에 안 걸리는 동네 연습장에 가는데 차를 이용하는 게 번거러워 소형 골프가방을 사기로 했다.

<다시시작>

7월 18일 금요일 <어드레스>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더니 골프클럽?을 결성하여 이미 두 번이나 필드에 나갔다고 한다. 식사하고 이차를 하는 동안에도 골프 얘기가 주를 이룬다. 원하는 시간에 칠 수 있게 해 주겠다, 다음 달에 머리 올려 주겠다, 9월부터 함께 치자는 둥 격려의 말도 들었다. 어차피 하려고 한 거, 얘기 나왔을 때 레슨을 계속 받아야겠다 다짐했다. 어제 아는 분의 추천으로 집에서 가까운 곳에 등록하였다.  

이곳 실내 연습장은  새로 단장을 하여 깨끗하고, 코칭프로가 왕자처럼 예쁘고, 사장님은 골프 경력이 왕~ 오래되신 분이라서 남의 단점을 잘 보신다. 지적사항을 정리하면,

(1) 어드레스 자세는 가슴을 펴고,  
(2) 백스윙할 때 왼쪽 손등이 하늘을 향할 정도로 눕인다.
(3) 드라이브의 경우 잘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타점시 어드레스 자세의 클럽 각도가 만들어지도록 한다.
(4) 그립을 쥘 때 왼팔은 고정하고 오른팔은 안쪽 팔꿈치를 힘을 뺀 채 위로 가도록 잡고,
(5) 어드래스 자세에 있어서 땅과 채의 각도는 스윙할 때와 같은 각도와 같도록 유지하는 것이 경험적으로 보면 좋다고 한다. 

7월 19일 토요일 <물집>

인터넷 골프  사이트에서 하프 백스윙과 하프 팔로우의 자세가 같다는 것을 보고 이를 기억하려고 했지만 잊어버렸다. 어제 지적받은 것을 다시 지적받고 계속 연습했다. 드라이브의 경우 공을 치고 30도쯤 되는 곳에서 그립을 놓칠 정도로 팔로우를 완전히 하라는 사장님의 지적. 빵빵 맞으니까 기분이 좋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아프기도 하여 퍼팅 연습을 많이 하였다. 내일은 반창고를 붙여서 쳐야지. 

7월 21일 월요일 <머리 고정>

근육은 이틀 단련하면 하루 쉬는 게 좋다고 해서 어제 쉬었다. 오늘은 연습장에서 바로 드라이버로 시작했는데, 제대로 맞지 않는다. 그래서 지적받은 것은
  (1) 머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킨다. 대부분의 미스는 이것 때문에 발생한다.
  (2) 왼쪽 팔을 펴서 헤드와 공이 맞는 위치가 고정되게 한다.
  (2) 공을 때린 후 바로 헤드가 올라가니까 공을 타선 앞 30Cm에 놓고 거기까지 헤드가 계속 내려가도록 친다. 그러면 팔로우는 저절로 된다.

7월 22일 화요일 <드라이버>

반창고를 여기저기 붙이고 채를 잡았다. 처음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드라이버가 안 되었다. 오른손으로 채를 조정하여 헤드가 공을 칠 때 어드레스 때처럼 직각이 되도록 하라고 다시 지적받았다. 1시간 반 동안 드라이버만 치는 가운데 감이 잡히면서 빵빵 칠 수 있게 되자 오랜 숙제를 끝낸 듯하다. 그러나 손바닥이 얼얼했고 굳은 살과 물집이 새로 생겼으며, 몸이 피곤하여 다음날 일어나기 어려웠다.

7월 25일 금요일 <어깨>

어드레스 자세에서 오른쪽 어깨가 닫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양 어깨가 발이 그렇듯이 일직선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윙에도 지장이 있다고 하니 신경써서 교정해야지. 그리고 채의 스윙은 타구시보다 더 앞에서 빨라져야 한다. 그 지점에서 채를 놓친다는 기분으로 스윙하는 것이다.

7월 27일 일요일 <백>

백 스윙을 할 때마다 불안했는데, 헤드를 충분히 뒤로 빼라고 지적받았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랬더니 스윙이 한결 자신이 붙는다. 또한 발바닥 전체로 체중이 실리도록 고정시켰더니 스윙이 정확해진다. 아직까지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마다 생소한 기분이 든다.

7월 28일 월요일 <부드러움>

드라이버를 치는 데 있어서 백스윙을 천천히, 그리고 스윙을 시작할 때도 천천히, 그러다 가속을 붙인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백스윙한 후 바로 세게 때리니까 자세가 흐트러진다고 지적받았다. 오늘은 아이언은 잘 쳐지는데 드라이버는 잘 안 맞는다. 혹시 저녁 식사후 바로 연습하러 가서 그런가?

7월 29일 화요일 <백스윙>

새로 온 레슨 프로가 인사를 한다. 어제까지 레슨을 해 주던 프로는 태국으로 갔다고 한다. 인사도 없이...
피칭을 할 때 몸이 잘 돌아가도록 왼발을 오픈하라고 한다. 드라이버 백스윙을 할 때 채를 땅으로 끌라고 그런다. 시키는 대로 해 보니 백스윙이 안정된다. 지금껏 취해 오던, 불안했지만 익숙했던 자세와 달라진 탓인지 공이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오른 쪽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엄지 손가락이 찢어졌다. 내일은 쉬어야겠다.

7월 30일 수요일 <무게 중심>

오늘 쉴까 하던 마음도 있었지만 몽유병처럼 발걸음이 연습장으로 향했다. 어제는 회원이 없어 설렁했는데 오늘은 연습장이 만원이다. 백스윙할 때 무게 중심을 오른발로 옮기려고 했건만 자세도 이상하고 왼발에 힘이 실린다고 지적받았다. 그리고 스윙을 팔로만 하지 말고 몸과 같이 하되, 허리가〈 모습이 되게끔 스윙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건 전부터 되다가 말다가 하던 폼인데... 체중이동을 하니까 금방 된다. 더구나 머리를 고정시키고 공을 뒤에서 보면서 치려고 하니까 잘 된다.
   피칭의 경우 왼발을 오픈하여 몸의 스윙이 부드럽게 되게 하라고 들었고 퍼팅은 공을 치지 말고 밀 것이며, 헤드가 공이 굴러가는 방향으로 따라가야 된다고 한다. 또 눈은 공이 맞는 것을 끝까지 봐야 한다고 한다.

7월 31일 목요일 <오른손>

오늘 연습장에 가면 5일 연속 치게 되는데, 어제 빵빵 치던 손맛을 못잊어 쉬지 않는 것이다. 대신 근육이 힘들지 않도록 1시간 정도만 공을 치고 있다. 붐비는 시간을 피해 일찍 연습장에 나갔더니 여성회원 서너 사람이 와 있다. 첫 번째로 공을 칠 때면 항상 제대로 맞지 않았는데, 오늘은 바로 제대로 맞는다. 그래 이거야! 그렇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 뻣뻣하다. 빵! 빵! 드라이버가 잘 맞으니까 골프는 완성된 듯하다. 사장님은 공을 친 후 채를 놓듯이 스윙하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오른손이 작용을 하겠지만 우선은 왼손으로 치라고 한다. 이제 아이언을 쳐볼까? 아니 왜 이리 안되노?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를 칠 때 오른손을 많이 쓰던 게 남아서 그럴 것이다. 집에 가서 보니 오른쪽 어깨가 피곤했다.

8월 4일 월요일 <비거리>

비거리를 분석해 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스크린에 대고 공을 때려 본다. 처음에는 멀리 보내려는 마음이 앞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자세가 흐트러졌다. 그러니 비거리가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세게 때린 것 같은데도 거리는 짧다. 상황이 다르다고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거리보다는 자세를 제대로 유지하는 데 신경써야겠다.

8월 19일 화요일 <톡>

휴가를 갔다 온 후 공이 영~ 맞지 않는다. 새 프로한테서 기초부터 다시 레슨을 받게 되었다. 오늘은 아는 분한테 백스윙을 천천히 했다가 잠깐 멈추는 듯 그리고 공을 톡 치라는 충고를 들었다. 채가 뒤에서 멈추는 사람은 잘 치는 사람이라고 보면 틀림 없단다. 그리고 세게 쳐서 잘 되는 법 없다고, 그저 제 코스에 공을 띄우면 성공이란다.

9월 1일 월요일 <새벽>

오늘부터 오전 6시에 연습장에 나가기로 했다. 근래 연습할 시간이 없었고, 앞으로도 오후에는 시간 내기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부지런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백스윙할 때 팔만 움직이며, 몸통이 잘 안돈다고 지적받았다. 채 끝이 몸을 축으로 하는 스윙의 궤적에서 벗어나 바깥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9월 4일 목요일 <팔로우 끝>

어제보다 전반적인 스윙 동작은 좋아졌는데, 팔로우 마지막 동작을 교정받았다. 이는 스윙하고 바로 채를 끌어당기지 말고 채를 던지듯이 멀리 스윙하면 되고 또 하나, 백스윙의 팔 자세와 팔오우의 팔 자세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백스윙할 때 오른 팔이 지면과 직각이 되듯이 팔로우할 때 왼 팔도 지면과 직각이 되게 한다.    

9월 14일 일요일 <부족함>

필드에 나가자, 머리 올리러 가자고 권유받아도 거절하고 스윙에 자신이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드디어 스윙이 제법 그럴 사하다고 생각하고는 필드에 나가도 되리라 여겼다. 그래서 일단 컴퓨터 시물레이션으로 9홀을 해 보았다. 그러나 드라이버는 연습 대로 되지 않았고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아이언은 톱을 친다. 아직 부족한 것이다. 주눅들지 않고 스윙 하나하나를 평소대로 치는 데 집중해야 함을 느꼈다.

9월 23일 화요일 <꼬임>

오전 레슨을 담당하는 프로가 바뀌는 바람에 가르치는 것이 좀 다르다. 아침에는 나오는 회원이 많지 않아 더 잘 봐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일 주일만에 연습장에 나갔다.
   백스윙시 왼쪽 발을 잡아 주었다가 채가 어느 정도 회전이 되면 따라 가라고 한다. 무게 이동보다는 몸을 꼬는 데에서 파워가 나온다고 한다. 팔로우는 크게 하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천장의 그믈을 묶은 파이프를 때린다. 애고~ 해드 깨질라. 키가 커서 그렇겠지만 팔로우 자세에 문제가 있어서 부딪친다고 한다. 공을 치고 나서 바로 왼쪽 겨드랑이가 벌어지지 말 것이며, 이어서 왼쪽 팔이 구버러지면서 스윙을 유지하란다.  

9월 28일 일요일 <어깨>

드라이버가 안 맞는 이유가 어깨가 오픈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아하! 그렇구나. 그리고 오른 발에 무게를 두고 치니 팡!하는 소리가 다시 나기 시작한다. 이 드라이버 스윙에 자신이 생기고 비거리가 200미터를 넘으면 필드에 나가야지.

10월 1일 수요일 <오른발>

백스윙시 왼손으로 유도하고, 스윙을 시작할 때 너무 급격히 한다. 백스윙은 천천히, 스윙은 가속도를 가하면서 할 것.
백스윙시 오른발을 고정할 것. 몸통이 오른발 축선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한다.
파워는 몸을 꼬는 데서 생긴다. 공을 칠 때 본 후 얼굴을 돌려 날라가는 공을 보는데 이때 얼굴을 들지 말 것.
백과 팔로우의 하프 스윙은 자세가 똑같이 나와야 한다. 어드레스 자세와 마찬가지로 팔이 펴져야 하고.

10월 8일 수요일 <자세교정>

자세를 교정하고 있는 탓인지 공이 잘 맞지 않는다. 백스윙할 때  왼쪽 어깨가 오른 발 선상에 오도록 꼬되, 골반과 왼발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한다. 어깨가 먼저, 골반은 나중에 도는데 스윙할 때는 반대이다.

10월 15일 수요일 <천천히>

공을 때리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자세를 만드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아이언 7번만으로 연습.
오른쪽 발 고정, 양팔을 겨드랑이에 고정한 채 백스윙 시작, 왼쪽 어깨가 오른쪽 발 위치까지 오도록 천천히 회전시킨다. 머리는 고정. 탑에서 잠깐 멈춘 후 다시 천천히 스윙을 한다. 몸의 회전에 따라 채가 움직인다. 팔과 몸이 삼각형 모양이 유지되는 마지막 순간에 최대의 속도가 나오게 스윙한다.

11월 2일 일요일 <모양>

스윙 방향이 안쪽으로 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 스윙할 때 두 팔을 펴서 채가 타구방향으로 수평을 이루고 땅에서 직각이 되도록, 헤드가 하늘을 보도록 순간적으로 모양을 만든다. 그러면 안정적인 백스윙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스윙할 때 왼 발을 고정하고 몸통을 회전시킴으로써 축이 일그러지지 않게 하면 스윙이 안쪽으로 향하지 않는다.
   코치받은 데로 스윙을 하니 기분 좋은 스윙이 나온다.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