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의 숨겨진 이야기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사실 거북이는 토끼처럼 빨리 뛰는 것이 소원이었죠.
한걸음에 펄쩍, 저 멀리 달아나는 토끼가 항상 부러웠지요.
토끼와 경주를 하기 전날, 거북이는 혼자 연못가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 근처를 지나가던 산할아버지가 거북이를 발견했어요.
“거북이야, 왜 그리 기운이 없니?”
거북이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어요.
“제 다리는 왜 이렇게 짧을까요? 등껍질은 너무 단단하고 무거워서 뛰기는커녕 빨리 걷기도 힘들어요. 저도 토끼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거북이의 말을 들은 산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말했어요.
“너는 토끼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모르는구나. 토끼의 긴 다리가 부럽다고? 사실 토끼는 너무 많이 뛰어다녀서 관절염, 류머티즘, 골다공증에 많이 걸린단다. 당근만 먹고 뛰어다니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그뿐인 줄 아니? 헐레벌떡 빨리 뛰기만 하니까 먼지란 먼지는 다 마시고 다녀서 폐도 나빠지지. 그래서 토끼들 수명이 짧은 거란다. 아마 길어야 육칠 년일걸?”
거북이는 산할아버지 말에 놀라 눈이 동그래졌지요.
“너는 비록 토끼보다 다리도 짧고 느리게 걷지만, 그 대신 주변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경치도 구경하면서 다니니 건강에 얼마나 좋으니? 거북이들은 오백 년까지도 산다지?”
산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거북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자신의 짧은 다리와 단단한 등껍질이 고마웠지요.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전 제가 자랑스러워요. 산할아버지 고맙습니다.”
거북이는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내일 있을 토끼와의 경주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내가 갈 길을 꾸준히 걸어가리라 다짐했지요.
드디어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날이 다가왔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다들 알고 있죠?
2023. 2. 5.
교회에 방문하신 김진두 목사님의 저녁 예배 설교 말씀을 듣고….
구연동화 보기
https://youtu.be/EZ6YArekl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