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노니는 섬 신시도에는 월령산과 대각산이 있다.
이 신시도에는 월령산과 대각산을 잇는 섬 산이 최근 산사람들로부터 인기다.
예전엔 엄두도 못 내고 섬 산 마니아만 찾는 매우 귀한 곳이었으나, 최근 새만금 방조제 개통으로 산을 좋아하는 이는 누구든 원령산과 대각산을 오를 수 있다.
섬 산은 바다 구경하는 재미로 오르며 고도에 따라 바뀌는 변화무쌍한 섬들의 자태가 마치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연꽃 같은 착각을 불러오는 게 매력이 아니가 싶다.
군산 앞바다의 신시도 월영산(月影山)과 대각산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 산은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주봉(主峰)이다.
높이는 198m밖에 지나지 않지만 해수면에서 산 높이를 측정한 것이라 실제는 300m이상의 산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최근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됐다.
산 바로 밑까지 도로가 뚫려 전국에서 방조제를 보기위해 왔다가 산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놀라고 돌아간다.
이렇게 돌아간 이들은 다시 등산을 위해 신시도를 찾는다.
월영산 산행은 이제 새만금방조제 배수갑문 구경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주차장 왼쪽 끝의 벼랑에 서면 바닷물이 드나드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이어 절개지를 따라 산길을 오르면 199m봉 정상에 선다. 신시도 서쪽의 섬들이 한눈에 드는 장소다.
선유도(仙遊島)와 무녀도(巫女島) 등 수많은 섬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계속해 월령재를 지나 월영산 정상에 오른다
이곳은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 간재(艮齋) 전우(田愚) 선생의 행적과 학당터를 확인할 수 있는 유허비가 발견돼 새만금 문화유적지 가치는 물론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한 도서지방 향토자료조사에서 신시도 대각산 아래 안골에서 전주출생인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 간재 선생의 유허비와 학당터를 최근 발견했다.사방에 흩어진 돌무더기가 눈에 띈다.
여기서 서쪽으로 방향을 튼 산길은 바닷가의 미니해수욕장으로 뚝 떨어진다.
이어 다시 암릉을 타고 원통형 전망대가 서 있는 대각산(187.2m)에 오른다.
대각산 정상에서 보는 섬 경치는 왜 군산(群山)인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올망졸망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들이 신선들이 다리를 놓고 즐겼던 것처럼 정겹고 앙증맞다.
대각산 정상에서 남서쪽 바위 능선을 타고 30분 정도면 마을길이다.
여기서 다시 신시도 주차장으로 돌아가려면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쉽다.
그러나 막판에 넘는 월령재가 호락치만 않다는 점 기억해 둬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