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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여행이다
오늘도 역시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이 터져버렸다!!!
[지구별1박2일 013호] 공사장 난입사건 [자전거세계일주-중국여행]
★는 [여행팁]입니다.
[ GMG Korea / Garmin Korea / 한라이트 ]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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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규씨 그걸로 가능하겠어?"
"뭐 모르죠. 일단 해 봐야죠!!“
“뭘 하길래?”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
무언가에 열중이었던 태규씨. 자세히 살펴보니 펑크패치와 본드를 들고는 가방에 붙이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패니어(자전거가방)에 구멍이 났어요... ㅠ0ㅠ.”
헐...
우리 여행한지 아직 한 달이 지난 것도, 두 달이 지난 것도 아닌데 뭐 벌써 패니어에 구멍이 났단 말야!!
방수 패니어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은 비오는 날 어지간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서든 비가 오지 않는 이런 화창한 날 정비를 해 놓기는 해야 한다.
“그런데 가방에 본드로 그게 붙어?”
우린 왠지 의심만 많은 사람마냥 태규가 하는 행동을 곰곰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와 진짜 붙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정공법이란 없지만 임기응변은 강한 사람들.
어찌 되었건 아침 정비 때문에 시간이 좀 늦어져서 출발을 할 수 있었......다라고 생각했는데..
출발과 함께 내 자전거 뒤쪽에서 무언가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마치 ...
"설마!!??"
대형 사고였다.
뒷짐받이의 볼트가 부러져버린 것이다.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한 여분의 볼트를 충분히 준비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결코 다행인 것이 아니었다.
저기 박혀있는 나사산을 어떻게 빼내?!!!!! -.-;; 헐~;
초난감이었다.
이미 많은 여행자들의 여행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여러번 있었다며 알려주는 D.
그는 이미 왼만한 자전거 여행기는 다 독파한 듯 보였다.
“혹시 그럼 이거 어떻게 빼야 하는지 알아요?”
“글쎄요......”
★ Tip : 자전거 짐받이
장기 자전거 여행자는 토픽짐받이 안에 있는 볼트를 두꺼운 것으로 보강하길 추천합니다.
장기 여행자 일수록 많은 짐을 지고 다니기 때문에 자전거 프레임에 연결한 볼트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저 같은 경우 양쪽으로 한 번씩 같은 사고를 겪고 나서 두꺼운 볼트로 보강 하였습니다.
물론 짐받이에 나있는 연결구를 드릴로 깎아서
볼트에 맞도록 조금 더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글대는 땅의 열기가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만 달려도 온몸이 달리는 증기기관차의 수증기라도 맞은 양,
흠뻑 젖어서 김까지 모락모락 올라오기도 했다.
그렇게 뜨거운 날씨 속에서 주유소는 조금씩 우리에게 오아시스로 자리 잡혀 가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도 하고 세수를 하거나 가벼운 빨래정도를 마칠 수 있는 곳.
솔직히 날씨는 점점 여름의 정점으로 치닫는 듯 너무 뜨거워져가고 있었다.언제 이렇게 더워졌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서서히 바뀌는 기온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려오다 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금방 눈치챌 수 있는 것이었다.
도로위에서 지글거리며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는 마치 도로 아래에서 용광로라도 흐르는 듯하였고,
정오의 내리쬐는 태양은 도로 마저 눈이 부셔서 얼굴을 들수 없게 만들었다.
이렇게 날이 더 뜨거워짐에 따라 우리는 온 얼굴을 선크림으로 중무장 하여야 하였다.
‘하지만 언젠가는 까맣게 원주민처럼 타 있을텐데 뭐...’
“하필이면 이런 허허벌판, 망망대해 같은 도로위에서 배가 아프다니!!!”
20여km를 더 달려서야 찾을 수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렇게 도로위를 달리다보면 주유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빛의 속도로 달려서 화장실로 뛰쳐들어갔다.
한적한 길 옆에 자리 잡은 작은 주유소 하나가 날 살려줬다.
여지껏 살면서 이런 일들을 고민해 본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우리 여행이란 건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일들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일상에서 지나쳐버리는 사소한 모든 것들이 지금 우리에겐 가장 중요한 그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씻고, 먹고, 잘 수 있는 것.
가장 쉬운 일인 것 같았던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그게 달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매력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헉~ 헉~ 헉~”
오늘은 낮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달렸다.
그 동안의 평지와 다르게 낮은 언덕들이 파도마냥 굽이굽이 쳐 있는 곳을 한껏 달리다보니
가슴속에서 밀려오는 뜨거운 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지형은 점점 험해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지난 며칠 동안이 달리는 곳은 자전거로 달리기에 너무 쉬운 단조로운 평지였다.
하지만 그곳은 동부 해안을 끼고 따라 달리는 길이었기에 가능했지만,
이제부터 우리가 향하고 있는 곳은 살짝 내륙 쪽이다.
살짝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건만 뭐 우린 그런 것 관심 없었다. 그냥 앞을 보고 달릴 뿐이었다.
그렇게 언덕과의 릴레이가 한참일 무렵
“다들 어디 간 거야??”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안 보였다.
오늘은 내가 앞자락쯤에서 달리고 있었는데,
무언가 머릿속으로 골똘이 생각하며 달리느라
뒤쪽과 얼마나 차이를 두고 달리고 있는지 체크를 못하고 달렸다.
더군다나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한번 멈추는 시간이 다른 두 친구보다 좀 더 긴 나에게는
앞으로 쭉~ 치고 나가서 사진을 미리 찍어 둘 시간이 필요했다.
중간 중간 사진을 찍을 때마다 두 친구에게 기다려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헉~ 헉~ 헉~”
역시 한참 뒤에 달려들어온 두 명도 숨을 헐떡이는 건 나와 마찬가지였다.
“오늘 좀 힘드네요”
“응.. 나도... 이제부터 언덕들이 좀 있으니까 좀 힘들거 같아요.”
“근데 왜 이렇게 빨리 달려요”
“크크 빠르긴 무슨... 사진도 좀 찍어야 하는데 항상 내가 늦잖아! 그래서 미리 좀 달렸어!”
★ 자전거 여행에서 DSLR 사진기의 위치
한국에서의 DSLR은 상당히 보편화 되었죠.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분들이 DSLR과 함께 여행합니다.
자전거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에서는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배낭여행에서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전거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사진기를 꺼내는 과정을 아무리 빠르게 하더라도 피사체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고
자전거를 거치시키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기에 원하는 프레임과 앵글을 만들어 내기도 상당히 힘듭니다.
또한 자전거여행에서는 주행 중간, 중간 원하는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를 꺼내기에 가장 용이한 곳에 보관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넥스트랩을 이용해서 카메라를 목에 걸거나 몸에 걸치는 것은
라이딩을 하기에 상당히 거추장스럽고 주행에도 위험합니다.
그리고 흘리는 땀으로 인한 카메라 부식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비추하는 방법입니다.
사진기가 위치해야 할 가장 편리한 곳은 바로 핸들바입니다.
자전거여행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사진기를 꺼내 찍기에 아직 핸들바보다 편피한 공간은 못 찾았습니다.
또한 주행 중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임시방편의 방법까지 생기게 됩니다.
(물론 비추하는 방법입니다. 위험하니까요.)
이렇기에 핸들바에 위치하는 가방의 경우는 DSLR과 한, 두 가지정도의 렌즈를 함께 넣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크기의 가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카메라를 얼마나 쉽게 꺼내고 넣을 있는지를 고려해서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DLSR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런 문제로 고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하지만 이렇게 달리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
셋이 같이 달리며 마주치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고 당장 대화소통이 필요할 때 옆에 없어서 불편한 점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 홍콩까지는 셋이 하나처럼 조화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겠어!’
우선은 좀 아쉽기는 하지만 사진을 찍는 횟수를 줄 일수밖에 없었다.
우선 셋의 호흡을 맞추고 나면 나중에 방법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잠시 앉아서 쉬는데 살짝 손에 부딪힌 패니어가 좀 이상했다.
패니어(자전거가방)의 연결나사가 풀려 있었다.
“이건 또 뭐야! 야 로시난테 너 오늘 정신 안차렷??!!”
(로시난테 : -_ㅡ+ 내가 그랬냐?!!! 어따 짜증질이야!!!)
갑자기 나도 모르게 신경질이 나서 자전거를 발로 ‘쾅~’ 차버렸다.
그리고는 발끝으로 전해 오는 것은 찌릿한 통증 때문에 “악!”하고 소리를 내 질렀다.
그러게 왜 때리냐는 듯이 로시난테는 멀쩡하게 서 있었다.
오늘 펑크와 함께 사소한 문제들이 터지면서 날도 덥다보니 쓸데없게 갑자기 신경질이 났다.
‘설마 로시난테! 너 오늘도 저녁쯤에 펑크 나는 건 아니겠지?!’
‘며칠 전 저녁처럼 한 밤중에 또 뭔가 큰 사고가 터지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저녁에는 이보다 더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우리의 이야기 아니었던가!
공사장 난입사건
“그냥 좀 만 더 달려보죠!”
태규가 좀 더 달려보자고 했지만, 난 이제 해가 지기까지 채 1시간도 안 남았다는 게 불안했다.
더군다나 약간 내륙 쪽으로 달려 들어 온 이곳은 며칠 전 달리던 곳과는 너무 달랐다.
저녁이면 가로등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었고, 길 주변에서 불빛을 찾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만큼 마을도 띄엄띄엄 자리 잡고 있었고 그나마 몇 안 되는 가옥들도 길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가 아무리 3명이라고는 해도 이런 곳에서 밤에 주행을 한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것이었다.
적어도 난 이틀 전, 오토바이를 탄 3명의 괴한에 대한 기억은 다시 하기도 싫었다.
태규의 싫은 기색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캠핑할 곳을 찾아보자며 태규를 설득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태규는 이렇게 마을 주민이 많은 곳에서는 캠핑을 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꺼려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언어가 통하지도 않는 사람들 속에서 나를 그들에게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을 한다는 것.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그러기에 우리는 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리얼야생이라고 표방한 이 여행을 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 우리는 서로 생각이 조금씩 틀리다는 것을 이 여행에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여하튼 마을 주민이 이야기 해 주었던 바로 그 잔디가 깔려 있던 자그마한 공원은 어쩔수 없이 포기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야간 라이딩이 이어졌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기는 저녁의 음산한 길은 기분까지 나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길은 또 왜 이런지!!!
도로 상태가 거의 “? 더 뻑!!“이었다.
그나마 낮에 만나는 이런 도로는 천천히 피해 달릴 수라도 있었지만,
날이 어두워지니 도로를 자세히 보기가 어려웠다.
자꾸 자전거가 ‘푹~푹~’ 꺼지면서 고랑에 바퀴가 빠지거나
깨진 도로 틈 사이로 자전거 바퀴가 빠지면서 속도를 전혀 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엉금엉금~. 밤길의 라이딩이 이어지면서 짜증이 완전히 증폭되었다.
괜시리 아까 캠핑을 반대했던 태규가 미워지기까지 했다.
막 그렇게 불만이 쌓여가던 길이 끝날 때 쯤..
“앗! 저기 어때?”
빈 폐허 건물이 하나 보였다.
공사 중인 건물인지, 건축이 중단 된 폐건물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느낌상은 꼭 버려진 건물처럼 보였다.
3, 4층 정도의 건물이 창이 훤히 뚫린 채 부끄럽게도 속내를 다 드러내고 있었다.
콘크리트 거푸집을 뗀지는 오래 된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폐건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할까? 저기서 하루 캠핑할까?”
난 이제 우리 셋의 대장이라도 되는 양, 항상 모든 의사 결정을 제시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뭐... 나쁘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모두 별 반대 의견이 없어서 우리는 칙칙하게 내리는 부슬비 속을 마침내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우린 이제 어둠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없었던 것이었다.
자그마한 2차선 도로
버드나무 가로수 같은 나무들이 드문드문 박혀 있거나,
소의 목에 걸린 목각종이 울리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도로.
한적한 시골마을처럼 한없이 평온해 보이는 이곳은
밤이 되어 어둠이 가라앉자 을씨년스럽고 괴팍해 보이는 풍경으로 바뀌어보였다.
그런 풍경의 한 장면 속에 이 폐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일단 자전거와 함께 빗속에서 몸을 피한 우리는 1층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한쪽의 빈 공간과는 달리 다른 한 쪽은 건축 자제들이 이 곳, 저 곳 쌓여 있었다.
플라스틱비닐로 건축 자제를 덮어 놓은 곳도 있었고, 다른쪽에는 버려진 것 마냥 흐트러진 자재들이 바닥을 뒹굴고 있기도 했다.
그와 달리 2, 3층은 깔끔하게 텅비어 있었다.
“3층에다 칠까?”
2층보다는 3층이 소음도 덜할 거 같고,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도 덜 노출 될 듯했다.
“텐트도 다 쳤는데 마을 쪽으로 밥이나 먹으러 갈래요?”
지나온 거리로 미루어 보아 10~15분정도만 되돌아가면 음식을 먹을 만한 곳이 있을 듯했다.
캠핑자리를 알아보면서 달려오느라 저녁도 해결을 못한 채로 달렸더니 뱃속에서 난리를 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때
“부릉~ 부릉~~”
“...”
또 오토바이에 3인이었다. -.-;
‘저 사람들 이 폐허에서 뭐를 하려고 그러지?’
우린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우린 3층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
3명이 다 밥을 먹으러 간 사이에 텐트를 털리기 싫으면 쥐죽은 듯 조용히 있다가
재빠르게 건물에서 튀어 나가서 우리가 건물에서 나온 사람들인지 알려주지 말아야 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 도대체 뭐 하길래 꿈쩍을 안한다.
“아C 배고파 죽겠는데...!!!”
1층에서 우당탕탕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모두 얼음땡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몸은 꿈쩍을 않고 귀만 열어서 1층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3단봉까지 손에 챙겨 들었다.
또 ‘부릉~ 부릉~’
오토바이가 더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소리가 겹치면서
이제는 오토바이가 나가는 소리인지 들어오는 소리인지도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재들은 이 밤중에 여기 뭐하러 왔을까요?”
소근대듯이 누군가 물어보았다.
우리들 중 너나 할 것도 다 궁금해 하지만, 당연히 그 이유를 알 사람은 없었다.
“글세... 뭐 나쁜 사람만 아니면 되는데...”
역시나 소근대듯이 대답하는 목소리에는 제발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섞인 듯했다.
“앗!!! 계단으로 올라오는데요??!!!!!!“
“뭐?!!!”
(다음날 아침. 밤에는 서로 텐트가 안보여 발로 차고 다녔다. -.-)
건물에는 총 3개의 계단실이 있었다.
중앙에 하나
건물의 좌우측 맨 끝부분에 하나씩.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소리가 나지 않는 반대편 계단실로 움직였다.
살포시 살포시 고양이 뜀박질처럼 소리게 안 들리게 하면서...
“근데 올라오는 거 마자?”
“그런 것처럼 들렸는데...”
“...”
“...”
다행이 그들은 2층까지만 올라와서 볼일을 보고 내려가는 모양이었다.
계속해서 초 집중을 하고 있으니 발로 울리는 진동과 소리만으로도 아래층에서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듯 했다.
꼭 초능력이라도 생긴 것 같아서 이 와중에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쓸데없는 생각은 참 잘하니까...
1층 시멘트바닥을 울리는 우당탕탕 거리는 소리를 30분정도나 더 들어야 했지만
그들과 불편한 조우가 없이 그들이 돌아간 건 그나만 다행한 일이었다.
“그냥 우리 라면이나 먹자!”
너무 깜깜했고, 자리를 비운 사이 텐트를 몽땅 털리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더군다나 먹을 건 충분했다.
라면에 과자, 어제 저녁 식당에서 아저씨가 주신 밀가루 전과 튀김까지...
오늘 하루는 다들 정말 녹초가 되어버렸는지 저녁을 먹자마자 텐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렸다.
이따금 태규씨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올 뿐,
밤은 조용했다.
보슬거리며 내리는 이슬비 소리
가끔 심술을 부리며 달려드는 바람 소리 뿐.
미안하다! 몰랐었다!
“하~~~~~~~~암~~~~~~~~~ 잘잤다!!!”
꾸물꾸물 움직이는 회색빛 구름 사이로 해는 숨어 보이질 않았다.
아침까지 내린 비 때문문인지 텐트 바깥은 꽤 쌀쌀했다.
그 쌀쌀함이 이제 막 잠에서 깬 몸을 빈틈없이 파헤집고 들려고 하자,
무조건반사 작용을 하는 것처럼 몸은 텐트 속으로 다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가장 원시적인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여기가 내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만 쉬었으면...’
아마 정말 쉬고 싶다기보다는 쌀쌀한 날씨에 잠깐 투정을 부려본 것 일뿐이다.
어제 밤의 그 심란한 상황 속에서도 할 건 다 해놓고 잤다.
침낭 속으로 끼워 넣던 몸을 다시 빼내고는 어제 밤에 걸어놓은 옷이 다 말랐는지 확인을 해보러 간다.
역시 마르지 않았다.
이렇게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옷이 금방 마르지 않아서 걱정이다.
매일 같이 비 오듯 흐르는 땀 때문에 한번 입은 옷을 다음날 입는다는 건 여간 곤욕이 아니다.
그래서 약간 덜 마르긴 했지만 전날 빨아 놓았던 옷을 입는 걸 선택을 했다.
입고서 말리나 말리고서 입으나... -.-;;
아침 준비를 빨리 마치고 떠나야했다.
난 배가 고프면 한발자국도 걷을 수가 없다.
그리고 여행 중에 그게 더 심해졌다.
아마 삼시 세끼를 한번이라도 못 챙기면 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했다.
물론 그럴리.......는..... 있을 수도 있다. -.ㅡ;;
아침 준비를 마치고 1시간여를 달렸을 때 다행이 도심지를 통과할 기회가 생겼다.
당연히 우리가 달려간 곳은 식당.
하지만 아침부터 식당을 찾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결국은 그냥 슈퍼에서 물이나 챙기자며 들어갔다.
근데..슈퍼마켓이 완전... 마트닷!!!!
“심 . 봤 . 다 !! ” ㅋㅋㅋ
뭔지 모르지만 맛나 보이는 롤케익과 물 음료수 과자들을 좀 챙겼다.
“우웩~! 뭔 맛이 이래!”
운이 지질이도 없어서 뽑기를 잘못 한 듯하다.
씨앙차이(향채)가 가득 들어간 음식이었던 것이다.
★ 씨앙차이 (향채)
중국에서는 이 향채를 곁들인 음식을 많이 볼 수있습니다.
꼭 세제를 먹는 것 같기도 하고 좀 향이 지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맛에 맞으시면 상관없지만 향채를 싫어하신다면 음식을 주문하실 때 꼭 향채는 빼달라고
이야기를 해 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음식은 대부분 향채가 들어간다고 봐도 되니까요. ^^;;
[ 향채를 빼주세요 – 뿌야오 씨앙차이 ]
한 입 먹고 뱉어 낼 뻔 했다.
그래도 체력을 위해서는 먹어둬야 하는데, 9부 능선까지 와서는 결국 슬쩍 봉지속으로 버려버렸다.
태규는 나보더 더 먼저 gg치고는 냅다 ?어버렸다.
근데 D는 잘 먹는다. 달리려면 체력을 아껴야 한다며...
며칠 사이 [D]도 많이 변했다. ^^;;
드디어 상라오(Sangrao) 도시 이정표가 나오기 시작했다.
“야~호!!!!”
이정표를 보자마자 큰 소리를 질러버렸다.
적어도 이정표에 나올 정도면 큰 도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예상은 그대로였다.
생각보다 동네도 크고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는 활력있는 도시였다.
그리고는 마침내 공구를 파는 곳을 찾아냈다.
각종 전동 기구를 파는 곳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린 또 한번의 쑈를 해야했다.
드릴이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드릴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우리 삶에서야 영어가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어를 고요한 명사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은 그러하지 않은 듯했다.
아무리 드릴이라고 말을 해보아도 못알아 들었고 결국 난 또 바디랭기지에 도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왜~ 있잖아요 그거 몰라요? 드릴! 드.릴.!!”
그러더니 이번에는 손일 빌빌 꼬으면서
“왜 이렇게 소리 내는 거 있잖아요~ 드릴릴릴릴릴릴릴~~”
중국어 팁 :
★电钻(dianzuan – 띠엔쮸안) : 전동드릴.
결국 알아듣기는 하셨지만 역시 몸짓언어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오랜 시간 바디랭기지를 한 보람은 충분히 찾았다.
프레임이 박혀 있던 나사산을 완전히 드릴로 밀어버리는 것으로 다시 나사를 끼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나사산 강선이 다 나갈 정도로 밀지는 않고 요령껏 밀었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뒤 짐받이를 다시 자전거에 장착하였다.
나사를 힘껏 비틀어 잠그는 순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깊게 쉬어졌다.
자전거 전문점에서 고친 것도 아니었고, 드릴로 고칠 수 있을지도 막막했다.
더군다나 반대쪽 짐받이 연결부위가 부러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이 달려온 터라
마지막에 나사를 조으는 순간의 그 짜릿함은 다른때와 달랐다.다.
로시난테의 상태가 다시 복구 되어 조금 자유롭게 달릴 수가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던지... 이제 또 마구 달려줄테닷!!
마음이 한층 가벼워진 덕택인지 앞의 오르막들도 페달이 쉽게 쑥쑥 밟혀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른 듯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덕을 계속 오르는데도 내리막이 나오지도 않거니와
그리 많이 올라오지 않은 것같이 느껴졌다. 꼭 도깨비 도로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랄까?
어찌됐건 언덕과의 싸움은 보이지 않게 체력을 깍아 먹기 때문에
기분상 힘이 들지 않은 것과는 상관없이 배꼽에서는 또 밥을 달라며 요동을 치는 중이었다.
우선 이제 더 달렸다가는 산을 오르기 전에 내가 쓰러져 죽을지도 모르니 다음에는 식당이 나오면
조건없이 들어가기로 했다.
다행이 배고파 죽기 전에 식당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쩌끄어~ 저끄어 신공을 이용해서 가격을 먼저 확인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줌마 이거 얼마에요?”
‘아 가격 걱정 말고 우선 먹고 싶은 거 골라보라니까!!’ 라는 듯 아주머니는 가격은 안 알려주시고
계속 무얼 먹을지 고르라며 음식을 보여주기에 바쁜 듯했다.
‘뭐 다 고르고 나서 얼마인지 물어봐도 되니까..’
우선은 그렇게 평소 먹던 것처럼 음식을 적당히 골랐다.
“나거 쓰 첸부 뚜어샤오치엔(저거 전부 얼마에요?)”
그러자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싼빠이(8만원정도)를 불렀던거 같다.
혀를 내두르며 너무 비싸다고 했다.
“미안한데요 저희는 30원정도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다 이번에는 아주머께서 다시 주방으로 이끌어 주셨다.
돼지 고기처럼 보이는 고기와 애채를 손가락질로 가르키며 섞어서 볶아달라고 했다.
“싼쓰 콰이 크어이마?” 라고 분명히 다시 확인을 해았을 때 역시나
분명이 고개를 끄떡하시면서 30원이 맞다고 알려주셨다.
주문을 하는 동안 2명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말리며 계단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들어와~! 밥 먹자!! 시켰어!”
“뭐 시켰어요?”
“뭐 그냥 매번 먹듯이 돼지고기 같은 거랑 야채 볶다 알라고 하고 계란탕 하나 달라고 했어”
“아~”
그런데 조금 앉아 있으니 아주머니께서 해바라기 씨를 내 주셨다.
‘오~ 고소한데~‘’
우리 셋은 각자 충전할 물품을 꺼내서 충전을 하고 나서 해바라기씨 까먹으면서 일정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바빳다.
그러는 동안 음식이 나왔다.
음식에 대한 아무런 의심도 없이 우리는 전쟁을 치르는 듯 게걸스럽게 음식을 싹싹 비워냈다.
다들 배가 고팠었는지 다들 3그릇은 거뜬히 비웠다.
“꺼억~ 아 배부르다.!!”
배가 부르자 이제 어떤 산이 나와도 다 치고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이 배고파 죽기 전에 식당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쩌끄어~ 저끄어 신공을 이용해서 가격을 먼저 확인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줌마 이거 얼마에요?”
‘아 가격 걱정 말고 우선 먹고 싶은 거 골라보라니까!!’ 라는 듯 아주머니는 가격은 안 알려주시고
계속 무얼 먹을지 고르라며 음식을 보여주기에 바쁜 듯했다.
‘뭐 다 고르고 나서 얼마인지 물어봐도 되니까..’
우선은 그렇게 평소 먹던 것처럼 음식을 적당히 골랐다.
“나거 쓰 첸부 뚜어샤오치엔(저거 전부 얼마에요?)”
그러자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싼빠이(8만원정도)를 불렀던거 같다.
혀를 내두르며 너무 비싸다고 했다.
“미안한데요 저희는 30원정도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다 이번에는 아주머께서 다시 주방으로 이끌어 주셨다.
돼지 고기처럼 보이는 고기와 애채를 손가락질로 가르키며 섞어서 볶아달라고 했다.
“싼쓰 콰이 크어이마?” 라고 분명히 다시 확인을 해았을 때 역시나
분명이 고개를 끄떡하시면서 30원이 맞다고 알려주셨다.
주문을 하는 동안 2명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말리며 계단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들어와~! 밥 먹자!! 시켰어!”
“뭐 시켰어요?”
“뭐 그냥 매번 먹듯이 돼지고기 같은 거랑 야채 볶다 알라고 하고 계란탕 하나 달라고 했어”
“아~”
그런데 조금 앉아 있으니 아주머니께서 해바라기 씨를 내 주셨다.
‘오~ 고소한데~‘’
우리 셋은 각자 충전할 물품을 꺼내서 충전을 하고 나서 해바라기씨 까먹으면서 일정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바빳다.
그러는 동안 음식이 나왔다.
음식에 대한 아무런 의심도 없이 우리는 전쟁을 치르는 듯 게걸스럽게 음식을 싹싹 비워냈다.
다들 배가 고팠었는지 다들 3그릇은 거뜬히 비웠다.
“꺼억~ 아 배부르다.!!”
배가 부르자 이제 어
”뚜어샤오치엔?(얼마에요?)”
“이빠이얼스 콰이(120元)”
이빠이얼스…이빠이가? .. .. 헉 이빠이? 100?
다시 물어보았다.
“이빠이얼스??(120)”
“두웨이(응). 이빠이얼스!!”
분명 30원에 흥정을 마쳤다고 생각을 했는데, 120원?
아까 흥정을 한 것을 설명을 하고 싶으나 설명을 할 수가 었었다.
그런 긴 문장을 표현할 능력도 안 된다.
돌아와서 일행에게 이야기 하니, 이 두 명도 살짝 놀랬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D가 그렇게 한마디를 내 ?었다.
“딱 봐도 비싼 음식점 같잖아요? 탁자에 이렇게 접시와 컵이 비닐로 쌓여져 있는 것만 보면 몰라요?!”
“미안하다. 왜 이러지? 분명 아까 아주머니께서 30원에 주기로 했는데......”
나도 지금 택도 없는 가격에 당황하느리 D가 뭐라고 하든 지금 이 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알아내고 싶어했다.
또는 이 택도 없는 가격에서 바져나갈 수 있는지를 머릿속에서 굴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길래 왜 가격도 안물어보고 시켰어요? 음식도 돼지고기 같지 않고 오리 같던데, 오리 고기는 비싸잖아.....!”
“휴...”
어찌됐건 내가 음식을 시키는 도중에 뭔가 문제가 생긴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120위안 =24,000원정도로 그리 큰 돈이 아닌 듯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동안 하루 30위안이 내외의 돈이 세 명의 한 끼 식사 가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20위안은 내게 그리 작은 돈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었다 마지막에 정확히 확인한 돈은 120위안이 맞았다.
“피에이디엔 크어이마?(조금 깍아주실 수 있어요?)”
”부 넝 #$%^#$%^&... (안돼! #$%*!$#*...)”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시는 데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이빠이 콰이!! 크어이마!!?? (100위안에 해주세요)”
결국 마지막으로 물어본 가격에서 흥쾌히 웃으며 승낙해주셨다.
그 정도로 만족을 해야 했다. 아니 그것으로도 너무 고맙게 생각했다.
어찌 되었건 내가 음식을 시키다 생긴 문제이다/
그리고 다른 두 친구에게 비용을 부담 짓는 것이 미안하기까지 했다.
아주머니께서도 미안하셨는지 떠나려고 하자 물통을 몇 개 챙겨 주시면서 환히 웃어주시며 배웅을 해주셨다.
하지만 환히 웃으시는 아주머니와 달리 가슴 구석속에 지울수 없는 씁쓸함이 좀 남아
그리 환히 웃을 수많은 없었지만, 이런 기분은 빨리 날려버리는 것이 앞으로의 긴 여행길에 더 좋겠다 싶었다.
오후의 구름이 조금씩 심산치 않더니 결국은 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직 4시밖에 안 되었데...’
날씨는 안개까지 끼어 있는 데에다가 기온도 좀 쌀쌀맞았다.
우선은 비를 맞으며 한 시간여를 달렸지만, 이렇게 마냥 달릴 수만도 없었다.
구름이 걷힐 것 같지도 않았다.
우선은 비를 피할만한 곳이라도 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으로 게속 달렸다.
그렇게 1시간여를 달리던 중에 비어있는 작은 건물 하나를 볼 수 있었다.
길을 마주한 2층의 벽이 뻥 뚫려 있어서 아직은 누군가 살고 있는 건물은 아닐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우선 저기 건물 아래에서 비 좀 피했다 갑시다!”
지상층인 1층 부분에는 꽤 널직한 공간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었는데
천정이 막혀 있어 텐트를 치기에도 적당해 보였다.
“우리 여기에서 텐트 칠...”
입은 그렇게 했지만 차나 사람이 오가며 바로 텐트가 보이는 만한 곳이었기 때문에 왠지 좀 위험스러워보여서
하던 말을 멈추고 다시 생각해 보았다.
‘혹시 여기 잠겨 있으려나?’
도로편으로 나무로 된 문이 하나 만들어져 있었는데 아직 확인은 안 해보았다.
“오늘은 이쯤 달리는게 어때요?”
둘 다 멈칫멈칫하는 것이 특별히 반대 의견 같지는 않아서 내친김에 여기서 캠핑을 할 제안을 했다.
“문이 열렸는지 우선 좀 보고 오께요!”
문이 잠겨 있었다.
하지만 문틈으로 보이는 문 너머 반대편은 아직 벽을 만들어 놓지 않아서 건물 뒤쪽으로 돌아갈 방법만 있으면
건물 안쪽으로 들어갈 방법이 있을 듯했다.
하지만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는 곳은 땅을 모두 깎아서 사람 두 명정도의 키 높이 만큼 꺼져 있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도로 뒤편으로 흙을 3, 4m 정도 쌓은 다음에 그 위에 집을 지은 것이었다.
문이 열려 있기라도 했다면 비를 피해 하루 쉬어가는 데 명목이라도 생길 수 있었지만,
문이 잠겨 있는터라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D와 태규가 그냥 좀 더 달려가 보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난 더 달릴 자신이 없었다.
더군다나 비는 좀 전보다 더 심하게 쏟아붓기 시작했고, 하늘은 쏟아지는 빗방울과 검은 먹구름 때문에 더 어두컴컴해 있었다.
‘이런 날은 일몰시간과 상관없이 더 빨리 해가 진다!’
그래 어떻게 해서든 이 둘을 설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고도는 점점 높아져서 실제 산을 넘는 길에 접해 있었고 이대로 더 무턱대고 달리다가는
캠핑할 곳을 찾지 못하고 한밤중에 고생을 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결국은 날씨, 기온, 시간, 지형여건 등 모든 것이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우선 둘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건물 안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내가 건물 안쪽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 보께 잠시만 기다려봐”
적벽돌로 지어진 건물.
그 적벽돌이 1층 라인에 맞게 조금씩 튀어 나와 있는 곳을 밟거나 손으로 붙잡을만한 곳을 찾아 잡으며
엉금엉금 건물 뒤편으로 향했다.
중간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뒤편은 3m 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논이라서 크게 다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결국은 뒤쪽으로 돌아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였다.
“하하하 들어와 버렸다고!!”
잠겨 있던 안쪽문은 문고리에 숟가락을 이용해서 잠궈 놓았던 게 전부였다.
쉽게 모두를 안쪽으로 불러 들일 수 있었다.
빈집이긴 했지만 엄연히 잠겨있는 집을 무단 침범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미안하지만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딱 하루 캠핑만 하고 간다면 이해해주시겠지......’
그렇게 건물의 2층에 텐트 3동을 모두 쳤다.
텐트를 다 치고 나니 비는 좀 멈춘 듯했지만, 아직까지 부슬비와 함께 하늘은 더 어둑해져있었다.
자전거로 15~20분 거리쯤에 마을인 듯 보이는 곳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렇잖아도 저녁거리가 좀 필요했다.
태규가 남아서 짐을 지키기로 하고 D와 함께 마을로 향했다.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딱히 어느 집이다 가리킬 것 없이 이집 저집에서 아궁이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시골의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빵과 과자를 조금 샀다.
그리고 백열등이 켜진 낡으스름한 탁자위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는
식당 같은 곳도 찾게 되어 밥도 조금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오늘도 부슬거리며 빗방울이 떨어지는 낮선 땅위에서
빗방울을 막아줄 천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새삼 느끼며 잠에 든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면 또 내일은 어떤 날들이 기다릴까?
내일은 또 어떤 사건, 사고가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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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1박2일 –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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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농촌 풍경을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 힘이 납니다 이히힛!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구 끝까지 가고 싶습니다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