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나 여운을 남깁니다.
좋은 만남 역시 좋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리심 빌리지의 방문과 쉼은
안식년의 마지막 기간에
주 안에서 가진 아름다운 기회였습니다.
최바울 선교사님과의 첫 통화는
택시를 타고 그리심 빌리지 근처에서 길을 찾지 못하던 중
길을 물을려고 전화를 했던 때였습니다,
바로 집 뒤에서 헤메고 있었던 것입니다.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선교사님과 사모님께서
마중을 나오시는데
환한 미소와 겸손한 반김으로
빌리지에 편한 '입성' 이 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았던 넓은 공간의 홀...
바다가 보이는 유리 벽....
자리에 앉자 선교사님께서
시원하고 달콤한 커피를 주셨는데,
(뒤에 알고 보니 원두커피에 꿀을 탄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산에서 오는 동안 쌓인 열기가 싸악 달아나는 듯 하였습니다.
저희 가족이 자리에 앉은 때로부터 이야기가 쏟아졌습니다.
중소기업의 CEO,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긍휼,
선교에 불타는 소명,
주의 인도하심,
지금의 사역에 정착,
그리고 장래의 꿈과 비전들......
첫날 저녁은 선교사님 가족과 저희 가족의 만찬의 장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잠시 낚시하여 물고기를 낚았는데,
선교사님께서 회를 떠시고,
매운탕을 끓였는데....
저녁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선교사님은 성공을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대화 중 아내의 질문이었습니다.
최바울 선교사님은 " 그 다음은" 이라는 답을 제시하셨습니다.
원하는 것을 다 얻고 난 후에 " 그 다음은...."
항상 던져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년의 시절에 있는 지현이와 성민이에게 유익한 교훈의 밤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의 해박함과 인생경험에서 나오는 말씀은 모두에게 도전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어린 아이들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으니 "대디, 대디" 하는 소리였습니다.
외국인 가정이 왔구나 생각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로운 가정과 인사하였습니다.
한동대학교 법률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데이비드 교수님 가정이
잠시 방학을 맞이하여 가족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한동대 법률 대학원, 즉 로스쿨(Law School)에는 아프가니스탄, 말레이지아 등 제 3국의
영어 사용이 가능한 학생들이 장학금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변화와 봉사를 위해 나아가는 한동대의 철학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데이비드 교수님과의 대화는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한국내의 다문화가정, 미국의 현재의 사정, 한국에서의 어려움들, 카작선교상황, 세계의 정세 등....
우와.....
휴양지에서 머리 아픈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니....
그러나 좋은 만남, 유익한 대화였습니다.
바닷가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망망한 대해,
끝없는 수평선,
가까이 돌 섬들,
물밑 물결따라 손짓하는 해초들,
잽싼 물고기들....
바윗팀 사이를 집으로 삼는 바닷게들....
하늘을 마당삼아 날아 다니는 갈매기 공들....
바다는 살아 있습니다.
그런데 더 치열한 삶의 정경들이 있습니다.
물고기 떼가 모이는 곳을 찾아
한 순간에 달려와서
둥글게 그물을 놓아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
그들의 삶의 한 순간을 포착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멸치떼들이 이동하는 시기입니다.
어군이 형성되면 어부들이 배를 몰아 달여 옵니다.
배들은 어군의 형태를 따라
둥글게 운항하면서 그물을 드리웁니다.
그리고 서서히 포위망을 좁히며 그물을 당깁니다.
잠시 후면 만선이 되어 돌아옵니다.
어부들의 기쁨.....
망망한 바다가운데서도
사람사는 어느 곳에서도 기쁨이 있음을 봅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물놀이하고
물장난을 치고
물 속의 고동도 건지고
낚시하고
이제 16일이면 성민이는 포항의 학교로 돌아가고
지현이는 22일에 모스크바로 떠나고
이달 말에는 저희 부부가 카작으로 귀임합니다.
이산 가족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휴가는 더없이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경건의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들에게 도전하였습니다.
인생의 가정 중요한 목표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으로 하자"(마6:33)
"요셉처럼 하나님 앞에서 살자(코람데오)"
"바울 처럼 "부활"을 신앙의 목적으로 하자"빌3)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 곁에 머물러
매일 같이 교훈을 줄 수 있다면
저들 영혼에 얼마나 우익이 될까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습니다.
쉬는 것도 적당히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쉬면 일할 열정도 다 소멸되니까요.
마직막날 아침 집 청소에 분주하였습니다,
모두 원상복귀 하고
마지막 기도하고 나니
최바울 선교사님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셨습니다.
목회자들 모임이 있어 바삐 가셔야 한다고....
카드를 주시면서 기도제목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선교사님과 사모님....
두분이 바삐 가셔야 하기에 저희들은 남고 두분이 집을 나섰습니다.
마치 우리가 주인이고
두분이 손님인 것처럼 되었습니다.
모두 웃었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두분께 감사합니다.
귀한 사역에 영광을 돌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그리심 빌리지에 오시는 모든 선교사님들과 성도님들이
두분이 섬김과
주의 은혜로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너희는 가서 잠시 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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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때를 기억하며 사진 몇장을 올립니다.
무지개가 하늘에 떴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바다와 정원이 조화를 이루지요? 훈남 지현이의 미소....~~
마린보이 성민이.... 물에서 갓 올라왔슴다!
멸치떼를 포위하는 어부들.... 너희들은 내 밥이다!!
청정해역 동해..... 물 속이 다 보입니다.
가족들과 물놀이,,,,, 고동도 따고.... 잡은 것 다 놓아 주었습니다.
첫댓글 남 선교사님!
방문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보며 좀더 섬기지 못한 마음이 걸림돌이 된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하여 선교사님의 사역과 가정을 위해 중보 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로 여깁니다.
선교지와 선교사님의 사역을 연결하는 귀한 사역의 초석을 마련한 것 같습니다.
함께 중보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는 선교적 삶을 동의하는 우리의 마음을 잠시 생각합니다.
계속 연락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선교사님...
그리심 빌리지를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여전히 생각나네요.
푸른 바다...
갈매기....
짠 바닷물....
그리고 헌신적으로 섬기시는
선교사님과 사모님....
이제 바다없는 나라로 떠나기 전
추억 가득 담아가고자 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또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샬롬을 전합니다.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고동줍던 아이들의 소리가 그쳤습니다.
그 빈자리에 파도소리만 그리심 빌리지의 적막을 깨고 있습니다.
오늘 병원으로 되돌아 가신 중국 선교사님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남성택 선교사님도 생각나는 밤입니다.
기도하며 "함께"라는 말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