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작목 : 과수 블루베리
- 지역 : 경기도 연천군
-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서울과 일산에서 30여 년간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던 전현수 씨가 귀농을 결심 하고 경기도 연천에 자리잡았다. 한때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태권도로 평생을 살아온 그가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귀농에 대한 정보가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나오기는 하지만 제가 귀농을 할지는 몰랐습니다. 또한 평생 운동만 하던 제가 농업을 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지요."
- 각박한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을 결심하다
- 전 씨가 각박한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귀농을 결심한 것은 아내 이인선 씨의 제안이었다. "두 아이들이 모두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자리를 잡으니 자연스레 여유로운 생활에 대한 동경이 생겼어요. 누구나 복잡한 서울생활 대신에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을 동 경하잖아요. 마침 애들 엄마가 먼저 제안을 했지요."
귀농을 결심한 전씨는 주변 지인의 제안으로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에서 과수 교육을 받았다. 농업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간접경험이 꼭 필요하다 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서 농업기술은 물론 농업전반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자신과 같이 귀농을 준비중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중 가장 도움이 된 것은 귀농선배들의 실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단 점이다."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귀농을 결심했지만 전체적인 삶에 대한 모습을 바꾸는 것이기에 아무런 준비없이 내려가는 모험을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육아부담은 없더라도 우리 부부가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있으니까요."
- 귀농의 현실을 깨닫다
-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경기도 연천에 자리를 잡기로 한 전씨 부부는 2010년 토지를 구입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나름 귀농을 위해 준비를 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가장 먼저 자본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농지와 집이 하나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귀농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부담이 더 컸습니다. 농지로 구입한 2,640㎡ 규모의 땅도 사실은 턱없이 부족한 규모지요."
전씨는 집과 토지를 구입하는데 농업창업대출 지원을 하나도 이용하지 못하는 큰 실수를 했다. 미리 귀농을 준비한다고 서두르다가 농업창업대출 지원의 요건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농업창업대출금지원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몰랐던 것이 화근이었지요. 미리 알았더라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전씨는 앞으로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은 각 지자체마다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귀농정책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를 권했다. 덧붙여 귀농관련 정책들이 좀 더 현실적으로 적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블루베리로 시작한 농업
- 전씨는 귀농의 시작을 블루베리로 선택했다.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수업 중 견학을 가서 본 블루베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다른 과수에 비해 재배가 더 편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가까 운 포천에 마사토가 많이 있어 이를 이용해 블루베리에 적합한 산성토양을 만들 수 있었다.
"주변 농민들이 재배기술을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주체가 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농업인이라고 할 수 없죠. 주변의 조언은 참고만 하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농지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전씨는 주변 농가에 약 6,600㎡의 땅을 임대하여 함께 경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실 생산 뿐 아니라 블루베리 종묘생산을 위한 준비도 함께 했다.
"임대한 농지에서 과실을 생산하고 제 토지에서는 삽목을 통한 종묘생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농장까지의 거리가 멀어 관리사도 세워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종묘를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입니다."
- 소득은 down, 즐거움은 up
- 사실 전 씨의 올해 소득은 거의 없다. 특히 농업을 통한 소득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힘들지가 않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겼지만 생활속 즐거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농업을 통한 소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하지만 정신적인 소득은 높습니다. 도시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이곳에서 보는 사계절은 확연히 다릅니다. 진정한 사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당 한켠에 가꿔놓은 텃밭에는 상추와 배추 등 채소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을 수확해 식탁에 올리면 기분이 아주 좋다고 한다. 부인 이인선 씨는 "남편이 원래 고기마니아여서 식탁에 고기가 없으면 먹질 않았다"라며, "하지만 직접 키운 싱싱한 채소가 식탁에 올라오니 식성도 바뀌었고 건강도 아주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 급한 마음을 버리고 귀농하길
"사실 귀농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내려오는 것 같아요. 욕심을 버리고 귀농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씨는 여러 언론매체에 귀농의 모습이 너무 밝게만 비춰지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런 것만 보고 귀농을 한 사람들은 귀농을 하고 부딪치는 현실적 문제에 많은 실망을 하게 된다고 걱정한다.
"귀농에 대해 자신이 스스로 충분히 생각하고 귀농지역이나 작목 등을 자신이 직접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귀농 시 어느 한 특정인만을 보고 믿게 된다면 잘못된 정보를 얻어 시행 착오를 겪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취향과 조건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귀농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전씨는 올해 농업소득이 없고 투자만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귀농 후 3년 정도는 투자를 하기로 장기적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계획을 부인 이 씨도 존중하고 기다려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생활과 전혀 다른 생활을 시작하는데 남편이 얼마나 부담스럽겠어요. 이를 가족들이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귀농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하는것이니까요."
서울에서 어린이 집을 운영했던 경력이 있는 이 씨는 연천에서 어린이 집을 다니며 남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앞으로 농장을 경영하면서 배워야 할 것?상으로 체험 농장을 운영해 보고 싶기도 하고 블루베리 가공품을 만들어서 판매도 해보고요. 태권도를 할 때 보다 오히려 더 큰 설레임을 느낍니다. 천천히 하나씩 이뤄나가야지요."
- < 자료 출처 : 농림수산식품부, 새싹농부! 희망을 노래하다, 2011 >
역세권명가(名家) 부사친카페◑http://cafe.daum.net/my1179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