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날입니다.
이번달 함께 읽을 책은 이진우 지음의 『균형이라는 삶의 기술』입니다.
〈 책 소개 〉
제목에서처럼 이 책은 ‘삶의 균형’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삶’은 태어나서 죽기에 이르는 동안의 사는 일’을 말합니다. 그리고 ‘균형’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고 고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뜻대로 해석하면 삶의 균형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이거나 치우치지 않으며 사는 일이 됩니다. 그러려면 양 극단을 알아야 하고 그 사이에서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이에 더해 자기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결국 자신만의 가치를 가져야 합니다. 이 가치는 수많은 극단 속에서 균형을 잡고, 각양각생의 유혹 속에서도 스스로 중심을 잡는 과정에서 발견되고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삶이 자신만의 예술 작품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삶으로부터 가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스토아 철학을 실마리로 이 물음에 답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와 분노, 칭찬과 모욕, 능동과 수동, 이성과 감정 등 서로 대립하는 요소들에서 균형을 잡는 법, 일과 삶, 시선과 자유, 풍요와 빈곤 등에서의 균형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삶을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려해야 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달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의 목적과 가치를 생각해보며,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통해 자신만의 ‘삶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니체를 비롯한 독일 철학 연구에 평생 헌신하며 철학을 ‘살아낸’ 우리 시대의 대표 철학자.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 및 동 대학 총장을 지냈으며,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철학의 기원부터 현대 과학철학에 이르기까지 60여 권에 이르는 저술 및 번역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사상적 토대에 기여했다. JTBC〈차이나는 클라스〉, tvN 〈요즘 책방〉 등 다양한 매체와 강연을 통해 대중과 호흡하며 철학하는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책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들어가며
1부 극단의 시대, 그리스 철학에게 묻다
2부 감정과 사고의 균형
3부 균형 연습
4부 자기 창조의 방법
나가며
주차별 책 읽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주차 1부 왜 균형이 필요한가
2주차 2부 감정과 사고의 균형
3주차 3부 균형 연습
4주차 4부 자기 창조의 방법
〈 들어가기에 앞서 〉
읽고, 정리하고, 생각 나누기
주차별 내용은 책에서 말하는 바를 요약하고 새날의 생각을 덧붙여서 재편집하여 정리하였습니다.
대체로 책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지만 책의 내용과 다른 면도 살펴보고, 또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좋겠다는 것들을 포함하였습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과 같기도 하고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원문 그대로를 선호하는 분들은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이번 주는 1주차로 ‘왜 균형이 필요한가’에 대한 주제의 내용입니다.
〈 읽고, 정리하기 〉
1부 왜 균형이 필요한가
균형은 삶의 문제
균형은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절묘한 거리’입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가 우리를 살게 합니다. 그래서 균형은 ‘삶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에 닥친 또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시선을 땅에 고정한 채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왜 사는가? 우리는 삶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가? 많은 사람이 ‘좋은 직장에 다니며 멋진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목표와 계획들로 꽉 차 있습니다.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성실하게 일합니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일상의 목표들은 마치 정해진 것처럼 꼬리를 물고 연쇄적으로 일어납니다. 현대인들이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경쟁은 이 연쇄의 고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할 조그만 틈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 것이 삶 ‘속에서’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아닙니다. 그것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누군가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난감해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환경이 삶의 목적을 생각하도록 권장하기는커녕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여기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공부할 때는 성적을 올리는 데만 몰두하고, 일할 때는 소득을 늘리는 데만 집착하느라 다른 것은 신경 쓸 시간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면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라’는 항상 똑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의 목적을 성찰하는 대신, 단순히 생존하고 있는 셈입니다.
잘 살기 위해서는 삶의 목적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혼란스러워할 때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삶의 목적입니다. 누군가가 왜 사느냐고 물으면 왜 그렇게 살고 싶은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삶의 목적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 그 목적을 실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우리가 매일매일 부딪치는 삶의 문제들 속에서 궁극적인 목적을 찾아내는 예술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수많은 난관과 문제를 만나도 삶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는 예술, 즉 ‘실존의 예술’인 것입니다.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니체의 이 말처럼, 자신만의 ‘왜’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떻게’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삶의 방법과 실존의 예술은 자신만의 삶의 목적에 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삶의 여러 분야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찾습니다. 조화로운 삶의 과정은 그 자체가 균형입니다. 목적에 대한 성찰과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모두 잘 살고 있다는 감정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삶의 목적도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도 제각각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삶의 문제들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어쩌면 동일한 문제를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해결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극단의 시대
우리는 지금 정상이 시시하고 진부한 것으로 여겨지는, 다시 말해 정상이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극단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익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자본주의는 정상보다 극단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킬 기회를 최대한 보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욕구와 욕망도 최대한 다양하게 만드는 체제가 바로 자본주의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돈이 있습니다.
요즈음 부와 재산은 잘 살 수 있는 수단을 넘어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돈이 많은 것을 거리낌 없이 과시합니다. 부와 재산에 대한 집착, 더 많이 가지려는 탐욕, 누릴 수 없는 것은 없다는 환상이 우리 시대를 지배합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사회는 사람들이 ‘도가 넘는 사치’를 추구하게 합니다. 도를 넘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용인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자본주의의 욕망이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도를 넘고 극단을 추구하게 한다면, 우리 스스로 용인할 수 있는 한계를 알기 어렵게 합니다. 이미 과도한 욕망에 젖어든 자본주의적 라이프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습니다.
삶은 균형의 예술
자본주의적 라이프스타일이 널리 퍼질수록, 삶의 내용은 고갈되어갑니다. 그리고 이런 역설적인 현상이 심화될수록 사람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더 많이 던지게 됩니다. 현대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니체와 푸코로부터 스토아 철학을 거쳐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되돌아가는 ‘삶의 예술’이 다시 우리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균형 이론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라는 실존적이고 실천적인 질문에 여전히 타당한 답을 전해줍니다. 그의 균형 이론은 간단히 말해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하건 어떻게 느끼건, 잘 살기 위해서는 너무 지나치거나 너무 모자라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주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삶의 목적을 가질 때만이 매 순간 부딪치는 문제들을 목적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삶의 목적은 내가 평생에 걸쳐 이루고 싶은 삶의 모습입니다. 목적이 있어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기에 삶의 예술은 근본적으로 ‘균형의 예술’입니다.
그 출발점은 항상 우리의 감정과 정념입니다. 감정의 균형은 좋은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우리는 욕망, 분노, 두려움, 대담함, 시기, 기쁨, 친애, 미움, 갈망, 시샘, 연민 등과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이 감정들은 모두 즐거움과 고통을 수반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성격이 결정되고, 그것이 삶의 형식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극단 사이에서 중간을 선택하는 실천 습관이 삶의 모습을 결정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내면에 하나의 ‘중심’을 갖고 그에 따라 삶과 행위를 조화롭게 조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중심이 없다는 것은 삶과 행위의 방향을 정해줄 척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심에서 너무 벗어나거나 너무 가까우면 비율이 맞지 않고, 삶의 방향을 잃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맞은 중간을 선택하려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삶의 궁극적인 목적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중간을 실천하는 ‘상황의 해석’은 삶의 목적을 검토하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목적이 필요하지만 그 목적이 처음부터 결정된 것은 아니기에, 목적을 설정하고 동시에 그 목적을 삶에서 실현하는 일종의 변증법적인 과정에서 목적이 구체적인 모습을 얻는 것입니다.
때로 삶의 목적은 우리를 두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의 두려움이 우리를 머뭇거리게 하는지는 우리가 목적을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고로 극단의 시대에는 중용을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한때 극단으로 여겨졌던 것이 정상이 되고, 정상으로 여겨졌던 중간이 오히려 극단이 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중용은 어쩌면 가장 실천하기 힘든 덕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새날의 생각 나누기 〉
1주차인 이번 주는 삶에서 왜 균형이 필요하고 그 균형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무엇은 바로 ‘삶의 목적’입니다. 삶의 목적은 우리가 혼란스러워 할 때 방향을 잡아주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합니다. 때문에 삶의 목적은 내가 평생에 걸쳐 이루고 싶은 삶의 모습입니다.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이자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일인 것입니다.
하지만 주로 돈을 중심으로 가치 판단을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것을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와 재산에 대한 집착, 더 많이 가지려는 탐욕, 더 많이 누리고 싶은 욕구 등이 이를 방해 합니다. 특히나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중심문화에서 ‘도가 넘는 사치’를 추구하게 되는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로 인해 부와 재산은 잘 살 수 있는 수단을 넘어 그 자체가 하나의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돈이 목적이 되는 순간, 모든 가치 기준이 돈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삶의 주인이 된 돈은 사람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사람이 돈을 대신해서 일을 하게 되어 돈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출처1).
우리는 ‘돈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이하 출처2 참고). 사실 돈은 어떤 물건을 사거나 어떤 경험을 하기 위한 것의 가치를 표시하고 그런 가치의 전달자 역할을 합니다. 즉 돈의 가치는 우리가 기꺼이 돈을 주고 사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쓸모를 반영하고, 또한 기회비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선택이 갖는 실질적인 가치에 따라 돈을 지출해야 합니다. 지금 자신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자신에게 쓸모있는 무언가에 돈이 쓰여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를 어렵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돈을 쓰기 편한 다양한 방식들입니다. 최근에는 IT가 접목되면서 돈을 쓴다는 느낌조자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이나 고통도 없게 되어 우리의 삶을 무계획하게 만들고 그 결과 고단한 인생의 길을 걷게 합니다. 이에 우리는 적당량의 고통을 선택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돈 쓰는데 있어서의 편리성 추구만이 아닌 적당한 불편성을 감수하고 이를 생활에 반영해야 그 덫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돈 덕분에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다 활기차고 풍성하고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돈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삶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문제가 됩니다. 황금만능주의처럼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갖게되기 때문입니다. 돈에 대한 이러한 생각을 멈출 때 우리는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돈은 그저 교환의 수단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분이나 지위가 어떠하든,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돈이라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를 놓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돈은 인생의 최종 목적이 아니라 단지 최종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인 것입니다.
다시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왜 사는가? 이런 질문은 며칠, 몇 주, 몇 개월간 고민한다고 해서 분명한 답을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이하 출처3 참조). 어떤 이들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왜 이제껏 힘들게 살아왔는지 그 이유를 깨닫지 못합니다. 반면에 삶의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것저것 다양하게 경험하려 합니다. 그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일, 공감하는 생각, 함께 있고 싶은 사람, 지키고 싶은 가치와 철학 등을 만납니다. 그러면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삶의 목적을 명확히 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왜?”라는 질문을 사용하면 목적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왜 하고(되고) 싶은가? 왜 해야(되어야) 하는가? 왜 할(될) 수 있는가?”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 질문들은 일에 대한 열정, 일이 만들어내는 가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중 어느 부분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개인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왜 하고 싶은가?”를 고민할 것이고, 집단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왜 해야 하는가"를 따질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의 목적을 놓고 이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 평생 추구해야 하는 삶의 목적이 될 것입니다.
삶의 목적은 긴 여정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일러주는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목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쳐 의욕을 상실할 수도 있고, 이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가 필요합니다. 목표는 목적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동시에, 성취해야 할 대상이며, 열정을 유지하게 해주는 에너지원입니다.
누구에게나 가슴 뛰는 일은 있습니다. 그 일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지라도 자신만을 위한, 가슴 뛰는 목표를 찾아 보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누군가와 유대감을 느끼고 사회에 이바지하며, 자신 안에 있는 최고를 끌어내는 것이 곧 삶의 의미라고 했습니다(이하 출처4 참조). 즉 삶의 목적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사회에 기여하도록 만들 때 비로소 우리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서 타인을 돕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의학을 배워 아픈 사람을 돕는다거나,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도움을 주고 싶다거나, 큐레이터가 되어 예술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감동을 준다거나, 건축가가 되어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거나 하는 각자의 목적들이 있을 겁니다. 바로 그런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삶의 의미, 가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 늘 목적이 있어야 할까? 이렇게 반문해 볼 수도 있습니다(이하 출처5 참조). 물론 주위를 둘러볼 여유 없이 앞만 보며 걸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전속력으로 뛰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러나 그렇게 뛰어서 목적지에 다다르면 스쳐 지나온 주변의 풍경은 전혀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전력 질주로 목표를 이루는 게 중요한 순간도 있지만, 목적 없이 산책하는 시간도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인생은 매번 누가 먼저 빠른 시간 내에 결승점에 도달할지 경쟁하는 달리기 경주가 아니니까요.
매사에 너무 조급해하거나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산책을 하듯 천천히 주변 풍경을 음미하는 시간도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일상의 고민은 잠시 내려두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시간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없습니다. 가끔은 혼자 산책하며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삶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것만이 아닌 과정에서의 삶도 누릴 수 있도록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가 바라는 ‘좋은 삶’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음 주에는 ‘2부 감정과 사고의 균형’을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도서 〉
O 출처1: 『돈의 속성』, 김승호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2020.06.15 출간, 416 쪽, 돈의 속성 - 교보문고
O 출처2: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 제프 크라이슬러 지음, 이경식 옮김, 청림출판, 2048.07.25 출간, 444쪽,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교보문고
O 출처3: 『질문하는 힘』, 권귀헌 지음, 스마트북스 출판, 2015.03.30 출간, 240 쪽, 질문하는 힘 - 교보문고
O 출처4: 『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이화선 지음, 비즈니스북스 출판, 2020.04.24 출간, 280 쪽, 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 교보문고
O 출처5: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지음, 다산초당 출판, 2020.01.08 출간, 320 쪽,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교보문고
〈 소통과 성장의 장 〉
오픈채팅방 〈하루 문장 나누기〉: https://open.kakao.com/o/gZdfZGae, 참여코드: book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