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시: 2024-03-16
장소: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시간: 10:00 ~ 17:00까지 관람가능
입장료: 무료
전시 층수: 1~4층
1층: 전뢰진 조각·드로잉
2층: MMCA 이건희컬렉션 해외 명작전
3층: 디지털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
4층: 특별수장고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소장품»
3월 전시로 청주 국립현대미술관을 다녀오게 되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서 티켓과 팜플렛을 받고 2층으로 올라가 MMCA 이건희컬렉션 해외 명작전을 먼저 관람하였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 명작전에서 가장 기대했던 작품은 클로드 모네 였다. 왜냐하면 교육과정에 자주 등장했던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대가 되었고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으로 전시되어있던 것은 <수련이 있는 연못>이었다.
작품을 보면서 유화만으로 연못 표면의 빛과 수련을 묘사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그만큼 클로드 모네의 관찰력 뿐만 아니라 관찰한 걸 표현하는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청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장 기대했던 전시는 3층에 전시된 '디지털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이다.
전시작품이 총 3부로 나뉘어 있었는데 1부: 이미지퍼즐, 2부: 장면의 연출, 3부: 가상의 세계 이다.
1부 이미지 퍼즐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이동원 작가의 작품이었다.
이동원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이 사진의 건물 형태를 유지하는 조각들 각각 같은 건물을 촬영한 것이지만 각 조각이 모두 다른 시대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조각의 사진 픽셀들이 모두 제각각인 걸 볼 수 있었다.
같은 건물 다른 시간으로 인해 건물의 형태가 이렇게 색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사진은 시간을 기록해준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2부 장면의 연출에서는 이렇게 연출이 가능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3부 가상의 세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임창민 작가의 작품이었다.
임창민 작가의 작품은 다른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 매체를 결합한 작품을 만든다고 하였는데 창문이나 문의 공간을 촬영하여 창문과 문을 오려내고 그 부분을 모니터로 채워 창문이나 문 밖에 마치 멈춰 있는 듯한 풍경에서 나뭇잎이 살랑이는 장면 등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각하지 못한 채 흐르는 시간을 은유적으로 그려낸다고 했다.
이 작품도 가운데 창문 부분 모니터로 눈이 흩날리고 있는 영상이 나온다.
마치 멈춰있는 공간에 바깥 풍경의 시간만이 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런 풍경을 자주 보고 있지만 자각하지 못한 채 흐른 시간이 많았던 게 생각이 나기도 했다.
또 작품 프레임 > 문 > 문 > 창문으로 되어 있어 마치 빨려들어가는 가운데가 집중이 되는 연출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작품은 류호열 작가의 작품이었다.
류호열 작가의 작업물의 테마는 현실과 비현실이라고 하였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황 또는 현상을 컴퓨터를 통해 현실 또는 비현실로 만들면서, 우리가 접하는 일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만들어 낸다고 했다.
이 작품은 파란 배경에 나무 한그루와 풀들이 있다. 근데 나무의 나뭇잎을 보면 정사각형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조각들이 흩날리면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해졌다고 느꼈다.이 작품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을 보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서 멍을 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아직 벚꽃이 전이라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벚꽃을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비주얼이었다. 나무의 색깔이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색깔이 아닌 전체적으로 흰색을 띄고 있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의 상상력에 불을 피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비현실적인 작품을 통해 몽환적이면서 힐링할 수 있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3층에서 전시를 보고 밖으로 나오면 복도 안쪽에 보이는 보존 과학실이라고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 마다 어떻게 보존을 하는지가 설명이 되어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 공간에서 작품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보존이 되는 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다음 4층은 특별수장고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소장품»이 전시되어있었다.
아무래도 종이에 드로잉 되어 있어 빛에 민감하다보니 소장고는 매우 어두웠고 수장고에서 관람하던 사람들이 빠지면 줄을 서 있던 3~4팀 정도씩 특별 수장고를 들어가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드로잉 작품들을 보면서 그림에서 시간의 기록을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자칫 잘못보면 낙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그림 하나하나가 사람들이 직접 관찰하고 드로잉이라는 표현법을 통해서 관찰한 것을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도 시간의 기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십년 후에 내가 했던 낙서나 그림들이 이렇게 후대에 전해지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도 재미로 하게되었다.
미술관을 모두 관람하고 미술관 옆 건물에 카페와 음식점 등이 있어서 관람을 하다가 허기가 지면 와서 먹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주 국립현대미술관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관람료도 무료이고 상시 전시하는 작품이 많기 때문에 시간날 때나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보면 좋을 거 같다.
1층의 조각품 전시는 시간관계상 관람을 하지 못해서 작성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