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좀 넘어 도착해서
잠만 자고 9시 반이 넘자
우린 첫코스인 스킨스쿠버를 배우러 간단다.
첫 일정이 왜 어렵기만 하다
스킨 스쿠버 하지도 않을건데 왜 배워? 에서부터 스킨 스쿠버를 하면서
보기 힘든 산호초 구경도 하고 해 보자는 방향으로...
문제는
일정은 강습 까지고 물속에서 스쿠버를 하려면 120$을 또 추가해야 된단다.
언제 이런 걸 구경 할소냐? 무조건 하기로 했다.
6명이 교육을 받는데 아줌마들이 집중이 되나
몸 상태부터 점검을 한다.
혈압이 있는지 비염이 있는지 약을 먹는지 등등
서약서 같은 것도 쓴다.
탈락자 없이 이론을 끝내고 실전으로 들어가 ㄷ자 형태로 서서
숨쉬기 부터 연습을 했다.
코로 숨쉬기를 잘도 하던 사람들이라 입으로만 쉬는게 쉽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아~에~우~ 호흡기 무는 법이다.
하나 둘 하나 둘 하면서 물속에 있어야 되는데
그대로 올라 와 버리지 않나
암튼 제대로 하지 않으니 강사 왈 ~~
세팀 가르치는 에너지가 소비 된다 하니
그 소리가 어찌 그리 우스운지....
더구나 물안경을 쓰고 있는 앞에 친구를 보니 눈은 여우처럼 올라가 있고
쳐다만 봐도 웃겨서
환장 할 일이었다.
그러면서 한명 두명 탈락을 시키고 있다
4명이 남았다.
한명이 우는 상을 하며 머리 아프다고 한다.
눈은 여우 눈을 해 가지고~~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난 참지 못하고 산소 호흡기를 빼고 웃어 됐다.
한 친구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물안경이 도수가 안 맞아
안 보인다고 얼굴까지 부어 있다.
두명이 또 탈락이다.
어쩜 이렇게 아줌마들이 웃기는지 난 배가 아파 죽을지경이었다.
그 뒷날 사진을 보니 물안경 사진이 다 백여우 같은 인상이었다.
내얼굴은 안 보이니 남 만 보고 웃었다는게
그친구들도 아마 날 보고 그리 웃었을것이다.
실전 연습하느라 못 봤나?
친구와 나 ~~
둘이만 남았다.
나도 살짝이 겁이 났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속을 보지 않는다는건 화룡점정에
점을 찍지 않는거나 다를거 없는데 하면서
용기를 냈다.
우리만 들어가는건 아니고 끌어 주는 사람이 있고 앞에서
인도 하며 사진을 찍어주는 강사가 있다.
바닷물 속은 환상적이었다
해초가 바닥에 쫙 깔려있고 산호와 열대어들이 평화롭게 노니는곳 ....
긴 갈치도 유유히 헤엄쳐 가고 있었다.
너무 좋았는데 조금 있으니 머리가 아파 왔다.
아무래도 입으로 숨을 쉬다 보니 산소가 부족한 모양 ~~
겁이나 아프다고 하니 산호 위로 쭉 끌어 올렸다
아마도 수압때문인가 보다.
난 나가겠다고 하니까 시계를 보더니 11분이 지나고 있단다.
그래도 다음 일정에 무리가 가면 안 되니까
먼저 나오고 친구는 좀 더 있다 나왔다.
밖에 나오니 친구들이 젤 처음 탈락 한 친구들 흉을 내며
웃어대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배꼽이 아팠다.
물속에 들어 가라 하면 도로 올라와 버리고 금방 들어 갔다 나와버린다고
넌 왜그러냐?
두번째 탈락자는 난 하고 싶은데 탈락 시켰다고 투덜 투덜 ~~
왜? ~~~
그러니 옆에 애가 숨을 쉬라고 하면 길게 안쉬고 후~~후~~
했다고 하는데 ... 참말로 아줌마 들이 쇼를 다한다.
물속의 환상도 좋지만 우리들의 그 이상한 행동이 더
사람을 웃게 만들었다.
세월 가는거 아깝다.
우리도 젊었을땐 저 정도는 아니었으리라...ㅎㅎ
첫댓글 그래.....가는세월 잡지못해 여기까지 왔으니 어찌하겠는가... 잊지못할 추억안고와 드려요
이제는 마음은 3-4십대라 할지언정 몸은 어찌할 도리없지...
그래도 웃는게낫지 울면 더 서글프지 않는냐..
체형덕분에 잘뜨는 관계로 발탁되어..
그러게요. 기름이 많아 둥둥 뜰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니까요.
단지 전 머리가 좋아서 교육을 잘 받아 드린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