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성남문화재단 우리동네 문화공동체 만들기 나눔이 즐거운 아트풀 풀장환상

[풀장환상]

나눔이 즐거운 풀장환(丸)상 뉴스레터 1호

2007.11.10

『유진이의 점핑클레이』의 ‘황유진’어린이   은행초등학교 3학년 황유진 어린이는   풀장환상에서 생겨난 첫 문화동아리의 지도자랍니다.   2년동안 갈고닦은 색찰흙 공예실력을 바탕으로   유진이는 스스로 프로그램도 짜고, 가르치며 배움을 나누고 있어요.   이름하여 『유진이의 점핑클레이』.   미술과 음악수업이 제일 재밌고,   동생 같은 강아지 ‘구름이’를 모델로 클레이인형 만들기를 좋아하는   유진이는 내일의 예술가입니다.

  처음 유진이가 풀장에서 점핑클레이 선생님이 된 계기는

  주변 어머니들의 자랑과 추천 때문이었죠.

  그래도 처음인지라 10월 20일 첫수업에서는 긴장 백배.

  말없이 시범을 보이는 유진이와

  각자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드는 친구들의 분위기가 살짝 어색했지요.

  유진이 엄마가 말해줬는데요, 집에서 유진이가 그랬대요.

  처음엔 아이들이 모두 자기만 쳐다보니까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

  모임이 계속되자 유진이는 전문가스러운 솜씨를 숨김없이 발휘했죠.

  이제는 정말 프로선생님 같아요.

  존댓말로 차근히 재료를 만져서 모양을 만드는 것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실수를 하면 "미안합니다" 라고 아주 정중히 사과할 줄도 안답니다.

  학생들이 유진이를 바라보는 눈빛도 무지 진지해요.

  수업도 각자 만들고 싶던 걸 만드는 것에서 주제를 정해 함께 만드는 것으로 변했지요.

  저번주에는 산타만들기를 했는데요, 곧 눈이 솔솔 내릴 듯 했죠.

  이제, 유진이는 친구들과 은행주공 아파트 전체를 아기자기한 모형으로 만들고 있어요.

  12월 1일 풀장에서 벌어질 '낙엽활극' 축제에 전시할 예정이거든요.

  유진이와 친구들의 손가락 끝에서 빚어지는 은행주공아파트는

  분홍색, 노란색 등 알록달록 아이들의 꿈의 색을 입었어요.

  손가락만한 그네와 미끄럼틀, 은행주공의 상징인 시계탑과 은행나무가

  어찌나 달콤, 보들한지 얼른 자랑하고 싶어져요.

  유진이의 점핑 클레이는 매주 토요일 오후2시

  풀장환상에서 진행되고 있답니다.

 

성남 은행동 주공아파트 안의 야외수영장에서는  색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문을 닫게 된 수영장에는 물 대신 즐거운 나눔이 가득 넘치고 있답니다.   아이들의 소란이 담 밖으로 넘어가지요.   낙엽이 깔린 공터에 불을 피우고 음악을 들으며 와인 한잔을 할 수도 있구요.   낡은 물품을 들고 벼룩시장을 열고,   추위에 이가 떨려도 함께 풀장에 모여 영화를 볼 수도 있어요.      은행주공에는 책읽어주는 낄낄마녀가 살아요.   처음 안양YMCA에서 작은도서관 운동을 하시는 신지은선생님과   함께 했던 책읽어주기 퍼포먼스가 우리동네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다시 꾸려졌죠.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낄낄마녀가 될까 함께 고민하는 ‘팀’이 되었지요.   은행주공 자원활동가들은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풀장의 서포터랍니다.   이 추운날 얇디 얇은 티 한장 걸치고 목이 아프도록 소리를 질러대며   풀장을 뛰어노는 것도 풀장의 에너지지만요,   그러나 어디 얘들이 놀기만 하는 줄 아나요?   가발을 쓰고 동네를 돌며 홍보퍼포먼스를 펼치고,   청소도 하고, 풀장주변을 예쁘게 꾸미고, 풀장놀이터 군기반장도 도맡아 하지요.   그뿐인가요. 씨네풀 담요극장을 만드는 씨네풀 사람들,   은행동UCC를 만들어 낼 미디어수다방의 주부들과 중학생UCC의 학생들,   은행주공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낼 생태체험 참가자들,   아이들끼리 어머니들끼리 눈빛과 수다가 통하는 나만의 책만들기 참여자들,   물레에서 빙글 돌아가는 점토에 손 한번 닿는 것으로도   까르르 기뻐하는 물레가 환상이야에 참석한 어린이들 그리고 주부님들,   그리고 풀장에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초등학생, 중학생, 주부 자원활동가들.   풀장에 색색의 즐거움을 함께 채우고 나누지요.    이 밖에도 은행주공 주민들이 뽁짝뽁짝 만들어가는 재미난 일들이  펼쳐질지,    풀장환상 뉴스레터 2호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은행동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풀장환상'이 뭐하는 곳인지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홈페이지(www.art-pool.or.kr)를 방문해 주세요.^-^

나눔이 즐거운 art-pool, 성남 은행동 주공아파트 [풀장환(丸)상]이란? 농촌 공동체가 해체된 지금, 아파트는 이 시대에 가장 잘 맞는 마을 공동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파트 안의 사람, 공간, 사물, 생태에 대해 다시 보고 서로를 발견하는 것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는 모두가 가진 게 참 많습니다. 사용하는 물건도 많고, 지식이나 기술, 경험, 따뜻한 마음 등 사소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과 나누면 큰 도움이 되는 게 너무 많습니다.  이런 것을 발견하고 되살리고 나누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나눔과 재생, 교류를 키워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견한 가치들은 예술,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의 큰 자산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를 위해 외부의 예술가, 문화교육 전문가, 문화매개자가 결합하여 동기를 부여하고 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공간을 활성화하는 조형,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성남 은행동 주공아파트는 사소한 사건들의 무진장한 발견장입니다.

 풀장환상 www.art-pool.or.kr  문의 031-735-0777 
 2007 성남문화재단 우리동네 문화공동체 만들기 나눔이 즐거운 아트풀 풀장환상 

 주 최  성 남 문 화 재 단   후 원  성 남 시   예 술 감 독  박 찬 국(밀머리미술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