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굿 (별달거리)
주인주인 문여소 만복이 드가요 / 어서치고 술먹세 미역국에 땀난다
만복도 드가요 수복도 드가요 / 문여소 문여소 지신밟기 드가요
○ 아니리
여봐라 북쇠야. 우리가 밤낮 우웅마 쾡쾡만 칠 것이 아니라
성주님을 모셔다가 이 가정에 좌정을 시키는게 어떠하냐
○ 자진모리
서울로 지치달라
삼각산 일체봉 아주주루루 훑어져 금강산이 되었네
금강산 줄기받아 아주주루루 훑어져지리산이 되었네
지리산 줄기받아 아주주루루 훑어져 한라산이 되었네
한라산 줄기받아 아주주루루 훑어져 서울 삼각산 되었네
삼각산 줄기받아 아주주루루 훑어져 이 뒤에 당산이 되었네
당산에 줄기받아 이 집터가 되었구나
어루 지신이야 성주지신을 돌리보세
사바세계 개벽 후에 태고천지 돌아올 때 / 유유피창 하늘천자 자방자시 열려있고
천지오행 따지자는 축방축시에 벌어져서 / 태고라 천황씨는 목덕으로 왕을할 때
우리인생 나타날 때 임방임씨로 나타나고 / 우리 중생 집이 없어 바위틈을 집을 삼고
나무열매 밥을 삼고 나뭇잎을 옷을 삼아 / 엄동설한 설한풍에 눈비 맞고 살아갈 때
신농씨는 나타나서 남산 밑에다 밭을갈고 / 농사짓는 법을내어 농사짓게도 힘을 쓰고/
여화씨는 나타나서 길삼질을 가르쳐서 / 좋은 본목 많이 짜서 옷을 지어 입게 하고
수찬씨는 나타나서 불을 빌려 화식할 때 / 삼시세때 밥을 지어 처음으로 먹게 하고
헌원씨는 나타나서 억조창생을 구제할 때 / 모진병이 몸에들어 주야없이도 앓는 사람
대상맥초 풀을 모아 백가지풀을 맛을 보고 / 만병통치 약을 지어 모진 병도 낫게하고
성주님은 나타나서 하도낙서를 둘러보고 / 무주공산 터를 닦아 초옥삼칸의 집을 짓고
남혼여치 법을 내어 장가들고 시집가서 / 아들낳고 딸을낳아 모진눈비로 아니맞고
분벽사창 좋은 방에 아들 딸이 장성하니 / 장하도다 장하도다 성주공덕이 장하도다
억조창생 만민들아 성주님을 잘 모시소
성주님을 모실라허니 성주근본을 알아야지 / 성주부친 청룡대왕 성주모친은 계화부인
삼십영광 지나가고 사십영광 돌아와도 / 부부간에 자식없어 계화부인 탄식할때
수미산 팔봉대서 도사님이 내리셨다 / 계화부인 문전앞에 목탁치며 공냥빌 때
계화부인 거동보니 그중태도가 범상하여 / 버선발로 뛰어내려 중아 중아 들어봐라
우리부부 자식없어 탄식끝에는 눈물이라/도사님 하시는 말씀 신공없는 자식놓으면
공든탑이 무너질까 신든절이 끊어질까 / 우리절의 부처님은 영험이 많은고로
백일정성 기도하면 귀한 태자를 볼터이오 / 그말씀을 하시더니 오고간데가 흔적이 없다
계화부인 거동보소 수미산을 올라갈 때 /높은산 정기빌고 낮은산에는 기도하고
수화접목 탑을모아 월천강에다 다리놓고 / 산이라도 앞산이면 산신제도 지내주고
물이라도 쾌천이면 용왕제도 지내주고 / 나무역시 고목이면 목신제도 지내주고
수미산을 올라서서 대법당을 중수허니 / 법당안에 아미타불 연불꽃이 만발하네
금불부처 도금을 하고 백일정성 드린 후에 / 온집안에 향기들고 그달부터 태기있어
오십영광에 놓는 아들 그 아들 이름이 성주로다
천년성주 만년성주 수수만대 내려온 성주 / 초가성주 와가성주 성주 근본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땅의 제비중천이 본이로다 / 제비원이 본 아니다 강남원이 본이로세
강남에서 날아온 제비 솔씨 한쌍을 물어다가 / 뒷동산 높이 떠서 삼천리 강산에 흩였더니
밤이되면 이슬맞고 낮이되면 태양을 받아 / 그솔이 점점 자라나서 타박솔이 되었구나
타박솔도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 황장목이 자라나서 도리기둥이 되었구나
둥글박자 박대목아 버들유자 유대목아 /서른 세가지 연장망태 왼어깨 둘러메고
뒷동산 치치달라 한등넘고 두등넘어 / 나무한주 잡아보니 동쪽으로 뻣은 가지
황새득새 똥을싸서 아주야 부정타 못쓰겠다 / 또 한등 넘어서서 나무한주 잡아보니
서쪽으로 뻣은 가지 까막까치 집을 지어 / 그 나무도 못쓰겠다 삼세등 거듭넘어
아름다운 금수강산 강산근본을 들어보소
양반근주 밤나무면 상림덕사 배나무라 / 무상의 신사 신사무요 미인단복에 박달나무
말꾼주권 마치나무 몸색이 좋다 오동나무 / 잎이넓은 노갈나무 잎이 좁은 고사리나무
펑퍼졌다 떡갈나무 물색이좋다 단풍나무 / 부부연분에 홀잎나무 원앙금침에 잣나무라
세월이장차 옷나무요 유각가던 석류나무 / 둔갑장생 무궁화나무 천지오행에 닥나무라
산중의 귀물은 다래나무 백설강산에 으름나무 / 근은 좋다 황장목아 석달열흘에 백일홍아
여포창날 음나무요 포위한식에 칠기나무 / 유부녀절개 사철나무 황녀눈물에 소산반죽
백팔염주 보리수나무 재앙년분에 살구나무 / 시냇가에 유목나무 여자팔자는 버드나무
인생유수 감나무면 연세많은 고목나무 / 춘향이 흥벌에 물푸리나무 풋머리 단장 동백나무
거짓말 잘해도 참나무요 물에 두둥둥 뚝나무라/십리절반에 오리나무 타도타관에 고향나무
열녀절개 대나무요 군자절개는 소나무라 / 허리굵은 늙은 장송 가지가지가 보배나무
삼정승 뻗은 가지 육판서 꽃이 피네 군자절개 푸른청송 그 나무가 왕목이니
성주님 봇기둥 분명하니 대목 역시도 거동보소 / 갓 벗어 솔굉이 걸고 옷 벗어 등짐하고
그 나무에 톱을 걸어 밀어라 땡기라 톱질이야 / 나무한주 넘어간다 그 나무가 넘는소리
하늘에서 천동하고 땅이 울려 지동할 때 / 화살같이 곧은 먹줄 굽은 나무 먹줄 놓고
옥왕의 옥토끼와 금옥강 금도끼를 / 용왕님전 분부받고 상제전에 빌리다가
굽은나무 등을 치고 곧은 나무 배를 다듬어 / 도리상량 보기둥을 공단같이도 다듬어서
삽십명 역군들이 이 집나무 운송할 때 / 서방남방 다 가려내고 나무운송이 야단이다
이집에라 대주양반 이 집터를 잡을라고 / 삼통천문 하달길에 무학도사를 모셔다가
이상저산 지리밟아 명산대천에 찾아가서 / 청룡황룡 흥국이요 우봉산악이 되었으니
천지현황 생긴 후에 이 집터가 대명지라
산신령전 기도하고 오토지신 지만후에 / 초산의 목동들이 용의 머리에 터를 닦아
청용황용 뒷주름잡고 남산 봉학이 안을 받아 / 호박주추 유리기둥 산호도리 앞을엊고
초생반달 빌리다가 반달들보에 얹어놓고 / 이집에라 대주양반 상량제만 모실라고
구룡수라 좋은 물에 삼일정성 기도하고 / 천장지장 장을 보아 만반진수 차려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성주시지준에 비나이다 / 부모님전 존체빌고 자공성불 비는 말씀
제갈공명 본을 받아 훌륭하게도 의시대며 / 하도 용마 높이타고 한양서울 올라가서
유리천상 칠부궁전에 금상님전 용상앞에 / 용연에다 먹을 갈아 산호필반 정을 풀어
왕희지의 필법으로 일필휘지 글을 지어 / 일천에다 선장하여 금상님전 올렸드니
칠부금상 높이앉아 천하영웅 얻고 보니 / 황용강 물길이 굽이치고 하도용마 닙굽친다
소년등과 급제주니 청계황계 바쳐들고 / 삼천궁녀 둘러서고 천하지후 올라서서
평양감사 도임으로 대원수를 마련하니 / 거리거리 송덕소리 장안만호가 진동한다
만대유진(전) 많이 빌고 상량제만 모신후에 / 청실홍실 줄을 메고 열두자 석가래걸고
소산반죽 좋은대로 엉금엉금 산자 얽고 / 오색토로 알매쳐서 초옥삼간에 집을 지어
동두칠성 돌자귀에 북두칠성 저문고리 / 유성청폐 좋은 나무 분남창문 달아놓고
만리장성 울을 하고 소실대문 갖기 달아 /단층흑백 찬란한집 네귀에다 핑경달고
오초동남 좋은바람 핑경소리 듣기좋다
이집지은 삼년만에 성주님이 없을소냐 /모시오자 모시오자 성주님을 모실라고
한송정 솔을 베어 반야용성 배를 모아 /용인포로 돛을 달아 어기여차 떠나는 배
앞이 물에 저사공아 뒷고을에도 도사공아/강풍에는 노를 젓고 순풍에는 돛을 달아
황토섬을 뚝떠나서 만경창파 당도하니/정강유수 맑은물은 삼천리 강산에 둘러있고
저 봉 넘어 뜬구름은 성주님을 둘러쌓다 /앞강을 바라보니 배삼척이 떠서 온다
앞의 배를 살펴보니 연화봉으로 배를 모아/청용황용 그림놓고 무지개로 단청하고
구품연화 찬란한 배 조왕님이 타신배라 /마지막 배를 둘러보니 인왕보살 노를 젖고
팔만팔천 동자보살 칠성가사를 지어입고/염불소리 진동한 배 시주님이 타신 배라
모셔왔네 모셔왔네 성주시준 모셔왔네 /청사초롱 걸어놓고 이방경치 둘러보니
연하지로 도배하고 유리장판 반다지에 /천하여화 좋은 그림 좌우에다 걸었는데
위수에 강태공은 문왕을 만날라고 /곧은 낚시 물에 넣고 언덕밑에 앉아서로 /
꾸벅꾸벅 자부는 모양 역역하게도 그려있고 /한종실 유황숙은 와룡선생 만날라고 /
남향초당 풍설중에 걸음좋다 적토마상 /지향없이 가는 모양 역역히도 그려있고 /
시중천자 이적선은 채석강의 명월하에 /포도주를 취케먹고 물밑에 비친달은 /
섬섬옥수 잡는 모양 역역하게도 그려있고 /산중처사 두노인과 상상시호 넷노인이 /
바둑판을 앞에 놓고 흑기백기 두시는데 /뒤에 않은 저노인이 훈수를 하시다가 /
무한당코 나앉는 모양 역역하게도 그려있고/일궁명화 좋은 국화 봄나비를 안볼라고
삼강시에 숨어피니 숨어피는 구월국화/화공이 그린 좋은 그림 역역하게도 그려있다
분벽사창 좋은 방에 운무병풍 둘러치고 / 감자을축 육십일에 생기복덕 날을 받아 /
시주님은 방으로 모시고 성주님은 문위에 모시고
장생불사 만년주요 삼신산 불로초와 / 마구선녀 국화주요 한무세라 이슬주와 /
팔선녀의 신서주요 옥단춘에 기강주며 / 남산에는 봉회찜에 북해에는 오리탕을 /
옥판에다 잔득고와 앵무잔에 술을 부어 /
(신호판 좋은 판에 차례차례 차려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성주시준 비나이다 /
나라에는 충신빌고 부모님께 효자빌고 / 형제간에 우애빌고 백년부부 화목빌고 /
단명자 수명빌고 무자인은 생남빌고 / 삼신제왕 공덕으로 이 집에라 대주양반 /
오초동남 깊은 밤에 태몽꿈을 꾸고나니 / 그날부터 태기있어 동자제왕 좌정하고 /
오장육보 간담지례 마련하시던 도술제왕/사대육신 뼈마디를 마련하시던 거해제왕 /
면목두상 뒤꼭지를 마련하시던 금부제왕/남녀간을 분별하여 마련하시던 태산제왕 /
명과 복과 사주팔자 마련하시던 칠성제왕/머리바지 물을 잡아 탄생시키던 제석제왕
군자숙녀 낳거들랑 수복록을 점지할 때 /석순이 복을 점지하고 삼천갑자 명을 주소
군자호걸 장성커든 나라에는 충신되고 / 부모님전 효성있고 경상 감사 급제주소 /
이집에라 가모양반 요조숙녀 낳거들랑 / 경주부인 마련하고 열년 춘향 점지하소 /
반달같은 요조숙녀 온달같이 장성커든 / 삼정승 육판서 구대진사 좋은 가문 /
천생연분 지하배필 만복으로 인연맺고 /검은 머리 백발연분 칠보단장을 곱게하고 /
소산반죽 청댓잎에 청실홍실 걸어놓고 /열두폭 채할밑에 군자숙녀가 마주서서 /
꽃본나무 물본 기러기 원앙록수 부부되어 /부모님전 효성있고 가장에서 열녀되소 /
성주님의 은덕으로 이집에라 대주양반 / 말소리 향내나고 걸을걸이 꽃만피소 /
(천지풍화 막아내고 지하풍하도 막아내소/손재풍재 막아내고 관재구슬도 막아내소)/
일년하고 열두달 과년하고 열석달에 / 삼백하고 육십일 오늘같이도 점지하소 /
잡귀잡신 물러서고 만복은 이리주소
(맺음풍물)
[출처] 영남 성주풀이 대본|작성자 굿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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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개인적으로 저의 아버님이 하시던 사설이 이 내용과 거의 비슷하여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