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정유미(한여름), 김슬기(윤솔)
둘은 마주보며 앉아있다.
윤솔:나 강태하 싫어!
(자리를 박차고 나가다가 뒤돌아보며) 이 미친기집애.. 대단도 하셔! 그냥 좋아하게 되고,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알고 모든게 자연스러워? 왜 우는지 이유도 모르는데 울게 만드는 사람이라고는 왜 말 안하냐? (다시 앉으며) 내가 니 맘 모를 줄 알어? 모른척 하는것도 얼마나 힘드는 줄 알아? 난 니네 둘다 이해가 안가! 헤어져놓고 또 헤어지자고 하는 그 놈이나, 그 놈 말듣고 집에와서 왜 우는지 모르겠다고 울고 있는 너나 둘 다 이해가 안 가! 너 강태하한테 흔들리지!
한여름:(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며) 그래, 흔들려! 어떻게 안 흔들리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강태한데.. 나한테 강태하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5년을 사겼고, 가장 순수할 때 만나서 바닥까지 다 드러내며 사랑했고.. 지금도 날 바닥까지 다 아는 사람인데... 30년 친구인 도준우랑 너 보다도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인데.. 어떻게 안 흔들리니.. 흔들려.. 흔들려.. 흔들린다고.. 그래서.. 기다리지 말아야하는데도 기다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창 밖을 보는 줄 알아? 하지말아야 할 말을 하고.. 근데 뭐.. 내가 거기서 얼마나 더 하는데? 5년을 사겼던 남자가 술 취해서 내 친구 업고 왔는데 집에 데려다준거? 아니면 하진씨가 알까봐 발 동동 굴리는거? 내가 태하씨랑 잠을 잤니, 아니면 태하씨랑 도망갈 궁리를 하니? 흔들리는거.. 그것도 못 봐줘? 도망 안 가잖아. 내 자리가 어딘지 알고 있잖아. 어떡하든.. 내가 선 자리에서 잘 버티고 있잖아. 내가 플라스틱도 아니고, 무쇠도 아니고.. 어떻게 안 흔들리니...
(솔, 일어나 여름을 꼭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