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koreadaily.com/2024/03/29/society/international/20240329002010217.html
https://eiec.kdi.re.kr/publish/naraView.do?
fcode=00002000040000100001&cidx=12941&sel_year=2020&sel_month=09&pp=20&pg=1
https://kormedi.com/1218909/%EC%9D%B4-%EC%84%B8%EC%83%81%EC%97%90%EC%84%9C-%EB%AA%A8%EA%B8%B0%EA%B0%80-%EC%82%AC%EB%9D%BC%EC%A7%84%EB%8B%A4%EB%A9%B4/
<용어 정리>
- 혈청형: 특정한 항원이나 항체에 대하여 독특하게 반응하는 성질
- 황열: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국가에서 발생함
- 리프트 밸리: 리프트 밸리 바이러스(음성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의 일종)에 의해 감염되는 인수 공통 감염질환
- 인수 공통 감염질환: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하여 발생되는 전염병
- 치군군야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열대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
- 열성 질환: 발열이 있으면서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 후 전신증상으로 진행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시 사망할 수 있는 질환
-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사람, 말, 야생조류에서 심한 고열, 신경증상, 뇌염 등을 증상으로 하는 모기매개성 인수공통 감염질환
- 워크 스루: 환자는 부스 안으로 들어가고 의료진은 밖에 위치해, 환자와 의사가 분리되어 진료 과정을 한 번에 시행하는 방식
<주 기사 요약>
: 최근 캐나다를 제외한 미주지역에서 뎅기열 확산세가 심각하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미주 대륙 내 감염자는 무려 357만 8414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였고, 이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짐과 동시에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의 개체수가 늘어나 일어난 현상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 자체의 접근을 주의해야한다. 한편, 일명 '모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없애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는 학자들의 의견에 모기 박멸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나의 생각>
: 뎅기열이 미주 지역으로 전례 없이 확산되고 있고, 백신과 치료법이 없으며 그저 방법은 모기를 피하는 것 뿐이라는 위의 기사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등장 초 대한민국의 혼란스러웠던 상황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갑작스럽게 확산하며 사상자를 낳는 코로나 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였고, 전 세계를 통틀어 백신이나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각 국가 내에서는 백신 및 치료제를 먼저 만들기 위해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코로나 19에 의해 사상자는 점차 늘어났고, 급기야 감염자의 이동경로를 공개하고, 관련 사업장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는 등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피하는 일이 전부인 상황에까지 이르렀었다. 심지어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느껴졌던 마스크 마저 사재기가 일어나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었다. 이러한 상황을,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엔데믹을 선언한 지금, 다시 돌아보면 비록 초창기에는 정보가 많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을지라도 한국의 빠른 대처가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영향을 끼친 듯한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를 이용한 진료는 세계 각국에서 도입할 정도로 감염병의 추이를 파악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첫 번째 기사를 보았을 때 한국처럼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뎅기열에 대해 자세히 찾아보니 드라이브 스루 같은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가 작용하고 있었다. 바로 현대인의 적, "모기" 이다.
뎅기열의 주 감염 매개체는 모기(이집트 숲모기, 흰줄 숲모기 등) 였고 2015년부터 꾸준히 모기를 통해 발병하고 있었지만, 특히 최근 지구 온난화가 극단적으로 심각해지면서 덥고 습한 기후와 고인 물 등 모기가 번식하기에 더없이 좋을 환경이 늘어나고 있기에 뎅기열의 확산세도 함께 급등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미주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뎅기열로부터 대한민국은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지난 106년간 대한민의 연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2 도씩 꾸준히 상승하였고,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뎅기열을 유발할 수 있는 모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뎅기열의 상반기 감염자 수는 107명으로 2022년 같은 시기 통계의 3.2배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제는 그저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니게 된 뎅기열의 확산을 통해 우리는 '모기'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기는 약 3,500여종에 달하고, 거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고 있으며, 번식력 또한 매우 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 모두를 박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모기를 위한 살충제, 즉 모기'에게' 질병을 일으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실험이 진행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모기 박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점점 발달하고 있는 문명 속에서 왠지 현대사회와는 이질감을 드러내며 감염병의 숙주이자 매개체로서 작용하는 모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곤충'이라는 타이틀로도 불리며, 필요성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사실 모기에 물리면 바로 알러지가 발생하기에 여름이면 모기 피해다니느라 바쁜 나에게 모기는 그저 이 세상에서 사라져줬으면 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찾아보니 그저 균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줄 알았던 모기에게도 나름의 생태학적 역할이 있었다. 모기는 다른 종은 침투할 수 없는 꽃에 들어가 수분을 돕고, 어떤 생물의 먹잇감이 되기도 하고, 피부 면역을 증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기가 이 세상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찾아보고 나서는 더 이상 모기의 박멸이나 필요성은 내가 논의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간이 과연 모기를 "박멸" 할 권리가 있는가?
사전적 정의로 보자면 권리란 당연히 주장하고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나 힘이다. 현존하는 인간에게 있어 그 환경인 자연에게, 인간은 무언가를 없앨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얼핏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니까 당연히 우리에게 그런 권리는 있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친구들과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모기도 인간을 죽이는데 인간도 모기를 죽일 수 있는 거 아니야?" 라는 질문에 잠깐 빠진 적이 있다.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그 둘은 서로 원초적인 목적이 다르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모기는 그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 생물의 피를 섭취했을 뿐이지만 그 섭취 과정에서 일어난 균의 이동으로 인해 인간이 죽은 것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모기의 박멸은 애초에 처음부터 모기라는 생명체의 존재 자체를 없애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강조하고픈 것은 인간은 이 생태계의 단순한 주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존하는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 그 생태계의 주인이기에, 그러한 모기를 박멸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계의 붕괴와 차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는 우리가 그렇게 외치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구에 대한 노력을 어쩌면 다 무산시키는 위험한 생각이다. 또한 대한민국 자연환경보전법 제 3조 1항에 따르면, 자연환경은 모든 국민의 자산으로서 "공익"에 적합하게 보전되고 현재와 "장래의 세대"를 위하여 지속가능하게 이용되어야 한다.
물론 위 기사에서도 볼 수 있었던 뎅기열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서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일부 감염 지역에 한해 개체 수 감소에 힘을 쓸 수는 있겠지만, 인간에게 해가 된다는 이유로 모기의 종을 없애는 행위는 옳지 않은 것 같다. 이번 기사들을 통해 항상 옳은 답을 도출하긴 어렵다는 것과 인문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