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당한 김정기씨의 동료 팽경섭 (43 세 사상구)씨로부터 긴급구조 요청을 받은 것은 5월 21밤 11시경 이었습니다.
이날 철마산악회 회원 김충극 (인사총무부)이기백 (품질보증부) 사우와 산행 동행인 3명은 야간 달빛산행 중이었다. 이들 5명이금정산 무명암에 다다를즈음 긴급히 동료 구출을 요청하는 팽씨를 접하게된다. 아마추어 무선기사 자격이 있는 김충극 씨는 때마침 자신이 휴대하고 있던 무전기로 119구조대에 구조요청을 한뒤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부상자 김씨는 암벽을 타다 50m 아래로 떨어 졌는데 허리부터 다리 전체에 심한 골절상을 입어 꼼짝 못하는 상태에서 날씨 또한 추워 생명이 위태로울 지경이었습니다. 이날 철마회원 및 동행한 산악인들은 구조대가도착할 때까지 부상자의 체온유지를 위해서 자신들의 자켓으로 보온을 시키는 한편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소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19구조대는 약 1시간 뒤에 달려 왔고 철마회원들은 구조대와 합류해 부상자의 이송을 도왔다.
부상자를 이끌고 험한 산길을 헤치며 하산하기를 장장 7시간 여만에 외국어대 운동장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고 미리 대기한 앰블런스로 안전하게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었다. 우리 철마회원들은 밤샘 구조작업으로 비록 부스스한 얼굴에 지친 표정들 이었지만 죽어가는 한 생명을 구했다는 자부심으로 이들 가슴은 뜨거운 피로 용솟음 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