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1년된 글이 있길래 거기 답글로 달까 하다가 더 많은 분들이 참고하시라고 새 글로 씁니다.
계산 문제는 돌아다니는 필사본 & 교과서를 주로 보셔야 합니다.
제가 공부할때는 주로 찰스림 필사본을 봤는데 요새는 그것도 버전이 여러가지더군요. 출판된 필사본 중에는 옥재호씨 책이 꽤 볼만했습니다.
분야별로 얘기를 해 보면,
1. 재료역학 - 티모센코 (개념 위주로)
2. 구조역학 - 양창현 (문제풀이 위주로)
위 두권은 마스터 (모든 예제를 25분 안에 풀 수 있는 수준)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변위법, 응력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정구조물을 푸는 모든 방법에 능통해야 합니다. 변형일치법-최소일의원리-맥스웰베티-크라페이론(3연모멘트)-처짐각법-모멘트분배법-매트릭스 등이 있죠. 게이블(Gable-흔히 개집이라고 하죠)같이 복잡한 하나의 프레임 예제를 최소 다섯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풀 줄 알아야 합니다. Wang의 Intermediate Structural Analysis 책을 추가로 보시면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연속보는 크라페이론으로, 프레임은 처짐각법으로 푼다는 기본 원칙을 세워놓고 다른 방법은 시험에서 그 방법으로 풀라고 명시할 때만 사용했습니다. 사람마다 자기한테 잘 맞는 방법이 있겠죠.
내적부정정 트러스, 영향선(뮐러-브레슬라우), 아치, 케이블 등도 훈련해 두셔야 합니다.
RC는 손에 잘 맞는 책을 보시되, 최신 설계기준의 변화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 강도감소계수가 철근 변형률로 압축지배/인장지배를 따져 적용하도록 일원화된 것
- 균열검토가 철근간격 검토로 바뀐것
- 스트럿타이모델
- 극한강도설계법을 통한 앵커설계
등이 있죠... ACI318이 바뀌면 3-5년 차이로 우리나라 콘구에 적용되니 ACI를 잘 알아두시면 우리 기준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도 가능합니다. 참고로 ACI318-2011 에서는 앵커설계법이 대폭 수정될 예정이라네요..
PC는 계산보단 개념 위주로 알고 계시는 편이 좋습니다. 맨 처음에 나오는 3가지 개념 (균등질보, 하중평형, 강도개념), 손실, 압력선, 직선이동의 법칙, Kern Point 등이 있겠네요.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시면 계산으로는 그리 자주 출제되는 편이 아님을 알 수 있죠.
강구조는 ASD/LRFD 개념을 잘 정리해 두셔야 합니다. 정리하시는김에 LSD 도 같이 정리하시는것도 괜찮을듯. 연결, 좌굴, 소성설계 위주로 준비하면 됩니다.
동역학은 1자유도계의 수렴/발산/임계감쇠를 이해하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네요.
누군가 잘 정리해 둔 필사본을 구하셨더라도 사람이 푸는 것이라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하나 하나 풀어보면서 나만의 자료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험은 1년에 3번씩 계속 치러지니까 항상 최신 기출문제를 정리하고 경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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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문제 외에 개념/서술문제는 이렇게 하면 된다는 정석은 없습니다. 개념쪽은 잘 알려진 필사본도 별로 없고, 출판된 시험대비서적도 많지 않죠. 최근에 나온 책 중에는 김시철씨 (현재 대림 특교팀 소속)가 쓴 [토목구조설계 Q&A]라는 책이 그나마 꽤 도움이 되니 서점에 가면 한번 찾아보세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보는 교재에 나오는 기본개념을 잘 정리해 두시고요,
시방서 (도설, 콘구) 는 해설편으로 보시되 해설부분의 내용을 정독하세요.
양창현, 도설, 콘구 세권은 시험준비에 있어서 같은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량 실무쪽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주요 개념들을 말씀드려 보면,
사장교
: 상향풍하중 (BS5400)
: 종방향풍하중 (일본 혼슈-시코쿠 연락교공단 상부구조설계기준)
: 가설시풍하중 (일반 교량의 평균풍속 V10 은 내용년수 50년에 비초과확률 60%인데요, 도설 2005부터 가설시는 공사기간에 맞춰 비초과확률 80%로 재현주기를 재산성하게 되어 있죠. 도설에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하라고만 되어 있고, 구체적인 방법은 일본 도로교내풍설계편람을 참고하시면 됨)
: 케이블온도하중 (케이블 색깔별로 다름)
: 풍하중시온도하중 (풍하중은 태풍인데 태풍은 여름에 내습하기 때문에 여름철의 온도를 고정으로 사용)
: 시공오차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점침하 외에 주탑 탑정변위, 탑기부 회전변위 등의 기준이 있습니다)
: 가설시지진하중 (붕괴방지수준이 아니라 기능수행수준이므로 위험도계수가 1.4에서 0.57로 낮아짐)
: 충격계수 (3가지 산정방법이 있죠. 영향선 해석을 통한 산정방법이 일반적)
: 유효좌굴장산정 (탄성좌굴해석, 비탄성좌굴해석 등 - 한양대 최동호교수님 논문 참고)
: 그 외에도 앵커케이블의 역할, 타이다운, 선박충돌방지공 등 중요개념이 많습니다. 선박충돌방지공 자료는 현재 IABSE 회원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니 주변에 회원이 있으면 부탁하세요.
현수교
: 포물선/현수선 (양창현책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 고정하중강도 (고정하중에 의한 축력이 더 큰 케이블일수록 외력에 대해 더 Stiff하게 거동합니다)
: Air spinning/PWS (케이블 가설에 관련된 내용임. 캣워크, 스톰로프 등 가설 관련한 내용도 알아야 함)
: 행어, 센터스테이, 앵커리지, 엔드링크, 탑정새들 등 현수교 특유의 구조부재에 대해서도 알아야 함
적다 보니 끝이 없을듯... 그외에도
내진
: 기능수행/붕괴방지수준
: 시간이력해석 (주로 AASHTO의 Seismic Isolation Design 을 따릅니다)
: Wave effect (지진파의 전달속도가 760m/s 이고, 중앙경간이 대략 800m가 넘으면, 지진파가 한쪽 주탑을 치고 다음 주탑을 치는 시간차가 1초 이상 나게 됩니다. 이 경우 먼저 얻어맞은 주탑을 통해 교량 전체가 떨고 있을 때 다음 주탑에 지진이 추가로 오게 되므로 교량의 거동이 매우 복잡합니다. 이 때, 공진 유무를 판별하는게 매우 중요한데 이런 효과를 Travelling Wave Effect라고 합니다. 시간이력해석을 통해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내풍
: 판별식 (플러터, 갤로핑 등 동적불안정 현상이 일어날지 판단하는 식. 설계기준별로 다양함)
: Lock-in 현상 - 특정풍속대에서만 발생하는 현상. Vortex Shedding 이 대표적.
: 버페팅해석 (바람의 난류특성을 파형, 스펙트럼 등으로 표현해서 이를 고려한 해석. Davenport 논문 참고)
: Rain-wind Galloping (케이블 표면에 딤플, Hellical Rib 등을 설치해서 제어)
: Wake Galloping (케이블 여러개가 함께 배치된 경우, 그 간격을 4d-6d정도 넓혀서 제어)
그 외에도 케이블강교량설계지침은 열심히 읽어보셔야 합니다. 케강설은 일본 혼슈-시코쿠 설계공단의 설계기준을 베껴서 만든거니까 혼슈-시코쿠도 신경쓰시면 더 좋음.
이상과 같은 교량실무에 관련된 내용도 너무 중요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었는데.. 이 외에도 많은 중요한 개념들이 있지요.. 아무래도 설계를 해 보시지 않은 분은 접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습니다. 기본 원칙만 알려드리려 했지만... 이것저것 적다 보니 각론쪽 얘기를 좀 하게 되네요..
하여튼 기출문제의 개념/서술문제를 다 모아서 분야별로 분석해 보세요.
그리고 틈날때마다 자료를 찾으면서 하나 하나 나만의 노트에 정리해 보세요.
최신 경향을 따라잡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최신 교량설계 턴키보고서와 계산서를 보는 것입니다.
관발주때는 밋밋하게 서술하던 보고서가 90년대 후반이던가? 하여튼 턴키가 도입되면서
화려하고 멋지게, 최신이론을 적용하고 다양한 해석기법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변했습니다.
최근 몇년간의 턴키보고서를 보면 그때그때의 출제경향과 맞아들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CTStep, Aroad 등 도면계산 자동화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스틸박스가 유행하다가
-> RM SpaceFrame 프로그램이 점차 퍼지면서 PSC Box가 유행하다가
-> 소수주형/개구제형 등 포스코가 지원하는 형식이 잠시 인기를 끌면서
-> 무도장 내후성강, 극후판, 내라멜라티어강, LP강판, TMC강, 초고강도강 (SM520, 570, HBS500, 600) 등의 적용이 활발해지고
-> ED교가 한때 붐을 일으키면서 FCM으로 가능한 교량이 전부 ED교로 설계되고
-> 콘크리트 사장교가 붐을 일으키면서 FCM으로 충분한 교량이 다 사장교로 설계 되고 있는게 지금 현실이지요.
(현수교, 강사장교, 강합성사장교는 아직까지는 함부로 막 써먹는 형식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모르죠)
음 하여튼 현재 이정도까지 온 것 같네요.
이런 유행의 시기와 당시의 출제경향을 비교해 보시면 뭔가 깨달으시는게 있을겁니다. 특히 소수주형/개구제형/Narrow Box 같이 잠깐동안 유행했던 형식의 경우, 유행시기와 출제경향이 정확하게 겹칩니다.
턴키에서 교량설계하느라 집에도 못가고 고생하시는 여러분, 일이 곧 기술사공부입니다. 떨어진 턴키라도 자료 잘 정리해 두세요.
턴키제도 때문에 실무자의 일 양이 몇배로 늘고, 2주만에 사장교를 설계하는 등 날림설계가 유행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기술수준이 높아졌고 최신이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보다는 기술수준이 낮던 시절에 구조기술사 문제에 Post Buckling 문제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Tension Field 니 2방향판 좌굴이니 하는 개념과 맞물려 누구나 알아야 하는 개념이 됐지만, 당시에는 "도대체 그 분야 교수나 알 만한 이런것까지 내면 어쩌라는 거냐"는 원성이 심했었습니다.
예전보다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더 얘기하면, 학원을 다니면 어떻겠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주위에 꽤 있는데요, 학원이 동기부여는 될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는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경쟁자"를 많이 만나게 되거든요. 하지만 거기서 무슨 비법을 배울 수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입니다.
이얘기 저얘기 주절주절 했는데요, 하여튼 기출문제 위주로 나만의 노트를 만들고 최신 설계경향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고, 꾸준히 시험에 응시하시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열공하세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