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접과 귀태 그리고 인큐버스와 서큐버스 의미
다음은 위키백과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1. 귀접과 귀태
귀접(鬼接, spectrophilia)은 귀신과 하는 성관계를 말한다. 아랍, 그리스, 힌두, 켈트 등 문화권에 귀접과 관련된 전승들이 존재한다. 귀접을 통해 사람으로부터 정기를 빨아들여 생존하는 악령을 남성형은 인큐버스, 여성형은 서큐버스라 한다. 귀접으로 인해 태어난 사람과 귀신의 아이를 "귀태"라고 한다.
귀태는 본래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또는 불구의 태아를 뜻하기도 한다. 그러한 아이를 배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것을 ‘귀태를 품다’라고 하는데, 이로부터 마음속의 두려움이란 뜻이 나왔다.
귀접은 2P인 경우가 많지만, 귀신은 여럿이 몰려다닌다는 얘기에 따르면 3P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애널을 당하기도 한다. 귀접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어느 샌가 귀신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 여러 명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귀신들의 섹스 테크닉은 인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나서 인간과 할 때보다 훨씬 강한 오르가슴을 느껴 귀접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자의 경우 귀접을 당하다가 임신까지 하게 되면 낳게 되는 아이는 귀신이 아닌 사람이지만 무언가 신령스러운 능력이 있다는 전설도 있다. 이 경우 귀태라는 말을 쓰며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귀동이라 불리는데 대표적으로 비형랑이 있다. 서양에서도 몽마 사이에 태어난 멀린이 대마법사로 각성한 얘기가 있는 걸로 봐서 동서양 공통인 듯하다.
2. 인큐버스와 서큐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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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는 여성을 덮쳐 성적인 쾌락을 탐하는 남성 몽마(夢魔)가 인큐버스이다. 습격당한 여성들은 가슴에 압박감을 느껴 괴로워한다고 되어 있으나, 반대로 쾌락을 얻는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여성을 임신시키는 일도 가능하지만, 인큐버스 자신은 정액을 갖지 않으며, 때때로 서큐버스로 변신해 남성과 자고 거기서 정액을 손에 넣는다고 한다.
따라서 인큐버스와 서큐버스는 기본적으로 같은 존재이지만,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인큐버스이고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서큐버스라는 것이다.
서큐버스는 인간의 남성과 성교할 때 상대방의 정액을 얻는데, 인큐버스가 그 정액을 사용해서 인간 여성을 임신시킨다고 한다. 이 일에 대해서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런 결과로 태어난 아이의 아버지는 어머니인 여성과 성교한 인큐버스가 아니라 정액을 서큐버스에게 빼앗긴 남성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인큐버스는 라틴어의 'incubo(위에서 자다, 올라타다)'라는 낱말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마찬가지로 서큐버스는 'succubo(밑에서 자다, 아래에 눕다)'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인큐버스는 아름다운 젊은이의 모습으로 변하여 여성을 유혹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도 있고, 밤중에 자고 있는 여성의 잠자리에 숨어 들어가서 음란한 꿈을 보이거나 꼼짝하지 못하도록 올라타기도 해서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인큐버스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서기 24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다스리던 수메르 왕 목록이다. 이 목록에서 영웅 길가메쉬의 아버지로 릴루가 나오는데, 여성들이 잠을 청하는 동안 침입해서 유혹한 것으로 언급된다.
악마에 대한 논쟁은 기독교 역사 초창기부터 시작되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저서 [신국론(De Civitate Dei)]의 악마를 주제로 삼은 문단에서 사람들에 대한 인큐버스들의 공격 사례가 워낙 많아서 그들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또한 아주 널리 퍼진 소문이 하나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들이 직접 겪은 일이라고 주장하였고, 또한 믿을만한 사람들도 이를 증언하였다. 그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인큐버스라고 불리는 실반스(sylvans)와 파운스(fauns)가 종종 여성들에게 사악한 공격을 했다는 것이다.”
영적 존재인 악마들이 자손을 남길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쟁이 계속되었다. 800년 후에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아직도 종종 누군가가 악마들에 의해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면, 그것은 악마들의 씨앗 때문이 아니다. 악마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탈취한 남자들의 씨앗으로 인한 것이다. 악마들은 우선 여성의 몸으로 둔갑하고 나서 다시 남성의 몸이 되는데, 이는 탈취한 남성의 씨앗을 통해 다른 존재를 만들어내려는 목적 때문이다.”
즉 당시에는 인큐버스와 서큐버스가 동일한 악마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으로 남자든 여자든 자유자재로 둔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본 것이다.
몽마는 일단 여자로 둔갑하여 인간 남자와 잠자리에 들어 정액을 손에 넣은 후에 다시 남자로 둔갑하여 인간 여자와 잠자리에 들어 그 정액을 몸에 주입시킨다는 것이다. 비록 정자와 난자는 본래 인간의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악마의 손을 탔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태어난 아이는 악마에 버금가는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된다고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