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이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지금시기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나서 예비후보선거운
동을 하는 것만 해도 창조한국당을 알리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조금이라도 더 득표할수 있는 방법입
니다. 벌써 다른 정당에서는 각 지역구마다 모두 예비후보가 등록되어있고 나름 활발한 활동들을 하
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의 경우는 예비후보등록율이 너무나 저조합니다. 비록 본선에서 많은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고는 합니다만 그 전단계인 예비후보선거운동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날 것
입니다.
비단 문제는 예비후보등록만이 아닙니다. 총선 본선만 해도 과연 얼마나 많은 지역구에 후보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듭니다. 문국현 대표님은 물론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고 또
그리 되어야 하겠습니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누구나 아시다시피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 당이 정비되지 않은 점도 있
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총선에 출마할 만한 명망가나 정치인들이 모두 한나라당이나 통합신당 등 기
존의 정치권에만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예비후보등록단계에서 이미 등록율 자체가 저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그 만큼이나 이 나라의 소위 지도층에 속한다는 분들은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대표님의 가치보다는 현
실적인 이득을 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정말로 대선 득표율이 6%에 가까웠던 정당이 처한 상황치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문국현 대표를 선택하신 전국 137만이라는 유권자의 수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창조한국당이야말
로 문국현 대표의 가치를 정치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정당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성적을 총선에서 거
두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창조한국당은 지역기반이라 할 만한 곳이 없습니다. 대선 당시 그나마 득표율이 높았던 수도권에
서 조차도 9%를 넘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 총선에서 창조한국당으로 지역구에서
출마하려는 인사는 매우 드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창조한국당은 인재풀이 좁은걸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세계적인 기업을 경영해오신 문국현 대표님의 인맥,인재 풀
이 좁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대표님의 인재풀이라는 것은 정치인들이 아닙니다. 대부분 문국현 대표님의 가치에 동감하는 전문
인들, 기업인들, 학자들 등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당원신분도 아니고 아직은 외부에 계십니다.
사실 국정 운영에 있어서는 이런 분들이 정치권으로 유입되어야 합니다. 알고보면 비례대표 제도라는 것
은 지역구 정치활동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갖고 있으나 국정참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때문에 창조한국당의 대선 당시 지지율이라면 비례대표 선출에 있어서도 소기의 성과는 거둘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렇게 의미있는 원내 정당으로써 명맥을 이을 수 있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가 믿는 가치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며 계속해서 키워 나갈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총선에서 그만한 비례대표가 선출되려면 역시 지역구 활동 역시 받쳐 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지역
구에서 후보가 나오지도 않는 것을 목격한 유권자가 선뜻 비례대표에는 창조한국당을 찍어 준 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이런 것을 그저 바라고만 있다면 그것은 감나무 밑에 누워서 감이 떨어지길 바라는 것과도 같습니다.
당장 투표소로 갈 때 목격하는 선거 벽보에 창조한국당의 후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자체만 해도 일반인들
의 시선에서는 그건 커다란 차이입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잔혹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지역구 출마 문제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명망가가 저절로 와주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던지 마음의 준비가 되었으며 문국현 대표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있다
면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해서 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지역구는 관악 갑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곳은 제가졸업한 인헌초등학교, 인헌중학교, 인헌고등학교
가 있는 봉천11동이 포함된 곳으로 가장 저와 연관이 깊은 연고지기도 합니다.
저는 이후로 예비후보 등록도 할 것이고 제가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선거운동을 할 것입니다. 물론 이후 공
천 과정등 당내의 절차등 여러가지 일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답보 상태로 지내느니 일반시민
인 저라도 이렇게 나서고자 합니다.
다만 저는 기존의 정치인이나 명망가 만큼의 경력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나이도 올해 32세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지방 법대를 2년 다니다 중퇴하고 지금은 방송대 과정을 밟고
있어서 학벌은 그리 좋지를 못합니다. 그렇다고 집안이 부자이거나 제가 사업적으로 성공해서 재산을 형
성한 것도 아닙니다. 용인에서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고 그나마도 전세금의 절반은 동생 결혼 자금으로 충
당해야 할 처지입니다. 총선에 출마하면 나머지 전세금으로 겨우 기탁금과 인쇄물 선전비용 정도 충당하면
남는 것이 없을 겁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무리한 행동이겠지만 고맙게도 가족들은 저의 결심에 동의해
주었습니다.
허나 아마도 남이 보면 참으로 정신이 나갔다고 할 것입니다. 사실 실제로도 이런 결심을 한다는 것이 쉽
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전 예비후보 등록을 고려하면서 주변에 의사를 타진해 본 결과 "충정은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리고 싶다.", "정치에 뜻이 있는 것이라면 경력을 더 쌓아야 한다.", "길게보고 가야지 열정
으로 덤비면 안된다." 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사실 모두 일리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예비후보등록기간은 이제 얼마남지 않았고, 마감 이후에는 공식선
거운동기간까지 약 2개월 가까운 기간동안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길
게 보고 가야 한다는 말은 이제 심장마비로 죽으려고 하는 환자를 눈앞에 둔 의대생에게 "정식 의사가 될때
까지 공부한 후에 치료를 해야 한다." 라고 권하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저의 결심이 불안해 보일 수는 있습니다. 분명 총선 출마라는 것은 현실 정치에 대한 도전일
수밖에 없고 그런 일이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이다라는 현실 사회적인 인식이 분명 존재하고 있기때문입니
다. 아무리 열정이 있어도 자질이 지나치게 없는 사람이 출마를 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긴 할 것입니다. 본
시 출마라는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를 담보하는 것이기에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허나 제가 비록 명망가는 아니라 하나 그렇다고 의원 직무 수행이 곤란할 정도로 경력이 아주 일천 하다 생각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1998년도에 육군 법무하사관(현 육군 법무부사관)시험에 응시 후 합격하여 군에 입대를 하였고 이후 4
년 뒤 중사 계급(공무원 직급으로 치면 8급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습니다.)으로 전역 할 때 까지 육군 검찰서기
로 근무하였습니다. 즉 전문적인 특수병과의 직업군인 출신이라 할 것입니다.
처음 듣거나 생소한 분도 계시겠지만 당사자가 군인이거나 군형법과 관련된 범죄의 경우는 민간의 경찰
이나 검찰이 담당하지 않고 군의 헌병과 군 검찰, 군사법원이 담당합니다. 여기서 헌병은 경찰의 역할이고
검찰과 법원은 육군의 법무병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군검찰과 군사법원이 관할합니다. 판사와 검사의 일은
군법무관이 합니다만 민간의 검찰 일반직 공무원들이 하는 역할은 법무부사관이 담당합니다.
민간의 검찰에서는 일반직들이 할 일을 거의 다 하기 때문에 계급은 비록 부사관이지만 수행하는 업무의 전
문성과 중요도는 매우 높습니다.
저는 육군 검찰서기로 근무하면서 전반적인 범죄수사업무, 사건의 진행과 집행에 관한 사무를 모두 담당해
보았으며 각종 법률 관련 업무, 국가배상업무를 담당하고 나아가 군 검찰부의 예산 기획과 집행과정까지 관
여 해 보았기에 적어도 국가와 군의 공무가 어떻게이루어 나가는지에 대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도 기억 나는 것이지만 DJ정권 당시 터졌던 병무비리 사건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에는 군내의문사 재조사 사건중 일부를 이첩받아 조사하면서 자식의 사망때문에 마음아파 하는 민원
인을 직접 상대해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전역이후에는 몇년간 고시공부에 도전한 적이 있고, 살아오면서 다양하게 독서를 했던 경험 덕에 지금은
비록 하위 문화이지만 무협 판타지 소설가로 생계를 꾸리고 있으며 그 동안 두 질의 작품을 출간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면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극과 극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만, 저 나름대로는 그만큼 균형잡
힌 시각과 경륜을 얻기 위해서 해온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력과 경험들, 그리고 전역후 몇년 간 사법시험 공부를 하면서 얻어진 지식들, 지금까지 했던 다양
한 독서량까지 합한다면 명망가 정도는 아니라 하나 그렇다고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경력도 아니라고 여깁
니다.
아무리 전문직 출신 명망가라 할 지라도 일단 공직에 종사해 보지 않은 분에 비교 한다면 국가의 공무에 대해
이해하는 점에 있어서는 제가 모자르다고는 여길 수가 없습니다. 이 발언을 겸손치 못하다고 여기는 분이 있
다 해도 하는 수 없습니다. 저 자신의 겸손을 위해 비록 계급상 하위라고는 하나 지금도 군문에서 열심히 종사
중인 동료, 선, 후배인 각 군의 법무 부사관들의 전문성과 공무 수행을 위해 쏟는 노력을 모독할 수가 없기 때
문입니다.
이러한 사정과 결심에도 불구하고 저의 선택이 자살행위에 가깝다는 것은 저 자신이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입대했을 당시 전투 교육을 받았던 육군 부사관학교(당시 하사관학교)에는 육탄 10용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분들은 적의 기관총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맨몸으로 폭탄을 안고 돌격, 장렬히 산화하여 적 진지를
격파한 전설적인 인물들입니다.
평화시인 지금의 민주주의 시대의 관점으로 볼 때는 무모하고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전술이지만 저러한 전쟁은
아니라도 누군가는 맨몸으로 육탄 돌격이라도 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 예를 우리는 가까운 과거에 이미 본 적이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경제적 생명이 끝장 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희생한 문국현 대표님의 예가 바로 그것입
니다.
물론 모든 이들에게 그런 무리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허나 장수가 희생하는데 병사들이 가만히 있는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 육군 간부 출신으로
써 육탄 10용사 같은 희생과 용기까지는 아니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려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다행
히 직장 생활중이 아니기에 일이야 다시 하면 되는거고 돈도 다시 벌면 되는 일입니다.
출마를 결심하면서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서울 관악지역의 문향님과 창조한국당원님들께는 사과와 양해를 구합
니다. 비록 연고지라 하도 실례가 될 수 있는 결정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선거운동에 있어서 제가 부담을
요구하거나 독촉하여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중요도가 높은 예비후보등록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부득이하게 먼저 결심을 밝혔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이 지키고 싶어하는 문국현 대표님과 창조한국당의 가치가 현실 정치라는 악천후 속에서 꿋꿋하
게 희망의 새싹을 피우고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저 한사람이라도 먼저 움직이고 이것이 전체 창조한국당과 문
함대 여러분들의 용기어린 행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다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