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3 맛보기

✱아침을 여는 음악 2월 14일(수)✱ ▲미스트롯 3 맛보기 ◾발렌타인, 봄기운 ◀겨울 장미 ◼정서주 ◀모란 ◼오유진 ◀모란 동백 ◼배아현 ◀목포의 눈물 ◼배아현✕정서주 ◀모정 ◼빈예서 ◀무인도 ◼복지은 ◀왜 돌아보오 ◼천가연 ◉설 연휴가 지나면서 겨울 끝에 숨어 있던 봄기운이 여기저기서 번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제 낮 기온이 15도까지 오르내리면서 초봄 같은 날씨가 미리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낮 기온이 15도 전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간혹 봄을 부르는 비까지 뿌린다고 합니다. 봄이 제대로 시작되려면 아직 꽤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미리 봄을 연습해 보는 모양입니다. ◉우수(雨水)까지 닷새 남았으니 봄기운이 번지는 게 별난 일은 아닙니다, 눈이 녹아 비가 되고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입니다. 그런데 그 우수도 되기 전에 주변의 얼음이 거의 모두 녹아버렸습니다. 우수경칩에 녹을 얼음이 귀해졌습니다. 그래서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들리는 정겨운 시냇물 소리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동네를 가로지르는 흑천(黑川)의 물 흐르는 소리는 벌써 봄이 온 듯 활기가 넘칩니다. 그 물 위로는 청둥오리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떼 지어 몰려다니는 것은 물속 고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의 움직임도 봄기운을 머금고 활기찹니다. ◉개천 옆의 버드나무도 동네 길의 산수유도 뒷산의 생강나무도 꽃눈과 잎눈이 잔뜩 부풀어 올랐습니다, 신호만 떨어지면 눈을 열 태세입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냉이가 벌써 방석을 펴고 앉았습니다. 아직 스치는 바람에 찬 기운이 느껴지고 다녀갈 꽃샘추위가 여러 차례 남았지만 봄기운은 벌써 주변 곳곳에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미스트롯 시즌 3(쓰리)가 참가자 72명 가운데 14명만 남기고 8주 동안의 여정을 끝냈습니다. 한겨울에 시작된 이 여자 트롯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봄기운이 도는 3월 첫 목요일에 트롯 퀸을 뽑고 마무리합니다, ◉시청률 16% 전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다 수시로 재방송까지 하니 시청한 사람이 꽤 많을 듯합니다. 그래서 소개하지 않았지만 지금쯤 막바지 경선에 나설 참가자의 노래를 들어보면 앞으로 네 차례 남은 마무리 방송을 더 흥미 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경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참가자와 국민 응원 투표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참가자 몇 명을 골라 노래를 들어봅니다. ◉미스트롯은 각 라운드마다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참가자를 진선미로 뽑아 소개하면서 흥미를 더해줍니다. 4라운드까지 그 자리에 가장 많이 선정된 참가자가 두 명의 10대 중학교 3학년입니다. 둘 다 열다섯 살입니다. 그 가운데 3,4 라운드에서 연속 진으로 뽑히면서 이번 오디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참가자 중의 한 사람인 정서주부터 만나봅니다. ◉많은 사람이 트롯에 익숙합니다. 노래를 듣는 그 자체로 평가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별다른 노래 평 없이 그들의 노래만 들어도 각자에게 나름의 느낌이 옵니다. 먼저 만나볼 정서주는 부산 동아중학교 3학년 재학생입니다. 정서주가 3라운드 단체전에서 팀의 대표로 나서서 부르는 ‘겨울 장미’입니다. 1978년 이은하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노래가 나온 지 30년 후인 2008년에 태어난 정서주가 커버한 ‘겨울 장미’입니다. https://youtu.be/Ka-FqgwSCxg?si=3tZh3heFxpxH53O6 ◉또 한 명의 열다섯 살의 여중생은 오유진입니다. 경남 진주여중 3학년입니다. 2라운드에서 진, 3라운드에서 미를 차지하면서 우승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10대입니다. 오유진은 3라운드 1대1 데스매치에서 유지나가 2021년에 불렀던 모란(母糷)이란 노래를 골라 나왔습니다. 어미 母에 밥 지을 糷이 합쳐진 이 노래 제목은 어머니가 지어준 밥을 먹고 싶다는 애틋한 딸의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이 노래로 1라운드 진이었던 배아현에게 승리합니다. https://youtu.be/YsI_f72hp7E?si=9ttcM7K5-hlAgYhd ◉1라운드에서 진으로 뽑혔던 배아현은 ‘꺾기 인간문화재’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트롯 꺾기 재능을 가진 스물여덟 살의 현역 출신 가수입니다. 그녀는 1대 1 데스매치에서 앞의 오유진을 상대로 조영남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모란 동백’을 골라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여든여섯 살로 지금 울산에 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제하 시인이 1998년에 만들어 불렀던 노래가 원곡입니다. 나중에 조영남이 커버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동백은 겨울에, 모란은 봄에 피는 꽃입니다. 기교를 빼고 담담하게 커버하는 배아현입니다. https://youtu.be/4M4sGM_Zq00?si=tEPhirO5Co0dmx1_ ◉1라운드 진 배아현과 3라운드 진 정서주가 4라운드에서 같은 팀이 돼서 부르는 ‘목포의 눈물’도 들어보고 갑니다. 1935년에 이난영이 불렀던 트롯으로 한국 가요사에 불후의 명곡으로 꼽히는 노래입니다. 민족의 한과 사연이 스며 있는 이 노래를 젊은 트롯 감성이 어떻게 소화하는지 지켜볼 만합니다. https://youtu.be/fnTId6yLn1M?si=uuJm79Vail1DnLXO ◉열한 살의 나이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트롯 신동 빈예서를 만나볼 차례입니다,. 진주 가람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어린 나이인데도 벌써 경력이 화려합니다. 2022년 청소년 트롯가요제 대상 2022 K본부 연말 결선 대상 등이 열 살도 채 되지 않아 이룬 이 아이의 성과입니다.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트롯을 따라 불렀다는 반예서가 할머니가 좋아하는 이미자의 ‘모정’을 불러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듭니다. 이미자가 1970년대에 부른 노래입니다, 5주 동안의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4주 1위, 한 주 2위로 절대적인 국민 성원을 얻고 있는 반예서입니다 https://youtu.be/h64pbAR0QX0?si=kFRe5Ho17IIhSa1L ◉성악을 전공한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에서 ‘트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으며 트롯 가수로 거듭나 지금은 대단한 대중의 스타가 됐습니다. 이번 미스트롯에도 성악을 전공한 복지은이 ‘트페라 장인’ 이란 별명을 얻으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호중이나 복지은 모두 한양대 성악과 출신입니다, ‘ 그녀는 1라운드 선, 3라운드 5위인 숙으로 선정되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복지은이 4라운드에서 ‘복드림걸즈’ 대표로 나서서 부르는 ‘무인도’입니다. 1974년 김추자가 불렀던 노래로 정훈희는 이 노래로 칠레 국제 가요제에서 3위에 입상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gQVlFhoxHbs?si=GbrGQUv8y1JoO2OJ ◉5라운드까지 올라온 40대 고참 트롯 가수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듣습니다. 천가연은 2006년 데뷔했으니 가수 경력만 18년째를 맞습니다, 단단한 고음으로 젊은이들에게 밀리지 않 선전하고 있는 그녀는 1대 1데스 매치에서 동갑내기 고참 풍금을 상대로 ‘왜 돌아보오’를 불렀습니다. 1984년 윤복희가 직접 작사 작곡해 불렀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IMGAbxfBDFM?si=8owDmBmOSFzmHEJv ◉14명의 자리에 올라 있는 김소연, 윤서령, 정슬, 염유리, 나영, 미스김 등도 각자 특색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야 지켜보는 맛도 있습니다. ◉오늘은 2월 14일입니다. 14일을 가리키는 ‘fourteen day’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달 14일을 기념일로 정해 선물을 주고받는 날을 말합니다.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