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원광대병원, 일부 병동 운영 중단…교수들도 긴급회의
입력2024.03.12. 오후 4:05 , 수정2024.03.12. 오후 4:07
병상 가동률 저조한 병동 통합…"장기화하면 경영 어려움"
'전공의 이탈 3주째' 병동 향하는 의료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 3주째인 1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장기화하자 지역 거점국립대병원에 공보의와 군의관을 파견했다. 2024.3.11 iny@yna.co.kr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전공의들이 3주째 진료실을 떠나면서 원광대병원과
전북대병원이 일부 병동의 운영을 중단했다.
12일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이날부터 5층 응급 및 간호간병, 9층 병동 일부를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주부터 운영을 중단한 7층 서쪽 병동까지 합치면 현재까지 4개 병동의 가동을 중단한 셈이다.
병동마다 30명 정도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데, 전공의들이 이탈로 진료와 수술 건수가 줄면서 입원환자가 감소한 데
따른 조치다.
원광대병원은 전공의 126명 중 9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이탈한 상태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병동 일부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며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사안이 장기화할 경우 점점 더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206명 대부분이 진료를 중단한 전북대병원 역시 5층 병동 일부를 축소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전북대 의대 교수들 성명서
[전북대 의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공의 병원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의대 교수들은 제자들을 지키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교수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의과대학에 모여 긴급교수회의를 열 예정이다.
교수들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뒤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0일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교수 2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88명 중 82.4%인
155명은 '정부와 대학 측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치하지 않을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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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배(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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