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이 닭가슴살을 만났을때! 요리 수업 후기
기다리던 아들과 아들 베프들의 합숙날.
거실에 텐트 치고 어린 손님들 맞이하기 위한 청소와 장보기.
아들 친구 엄마들과 오전에 한 살림 가입 안내해주고 장보기위해 함께 매장으로 고고씽!
그동안 봉안하고 있던 한 살림에 대한 얘기들을 가입과 동시에 봉인해제! 봇물 터지듯 터져서
오는 내내 한살림 물품에 대한 얘기들..... 주체 안되는 이 오지랖ㅎㅎ
암튼 요리 수업 4인 분량의 재료들을 사들고 집으로 와 요리 수업을 위한 준비 완료!
그런데 아들이 전화를 해와서는 합숙소식을 들은 다른 친구들까지 갑작스럽게 합세하여 여섯이 오겠다는 것이었다.
넷이나 여섯이나....뭐....했던 생각은........ㅠ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AF94351AA117610)
먼저 꼬치는 삶아서 준비하고 가래떡은 현미 가래떡, 닭가슴은 200g에서
400g 으로 조정.
각 재료들을 손으로 만지게 했다.
닭 가슴살을 만져본 아이들의 반응은...변태가 된 기분이란다.ㅎㅎㅎ
이눔의 개구쟁이 녀석들. 무슨 생각을 했길래....ㅋㅋ
그리고 양념장을 섞어 만들기 전에 각 종지에 담긴 재료들을 냄새를 맡게 해서 맞추게 했더니
꿀하고 샐러리를 빼고는 다 맞췄다. 그래봐야 두 가지밖에 안되지만...
들기름과 참기름을 섞었는데 들기름의 향기를 맡는 훌륭한 후각의 소유자도 있었다. 게다가 들기름의 존재도 알다니...
교안 올리면서 만들었던 급조한 ppt. 출처는 대부분 구글 이미지 검색이었다. 집에서 하는거라 출처는 따로 슬라이드에 밝히지 않았다.
안해봤을떄는 그저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ppt가 한번 만들어 보니 생각보다 쉬웠다.
이론수업장면
요리하기전한컷
재료 무게를 재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진지했다.
쌀을 설명하면서는 실제 현미와 오분 도미를 구분하게 했더니 다들 잘 구분했고 먹어보더니 고소하고 맛있다고들 난리 였다.
생각보다 속담도 잘 떠올리는데 정작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더라는...
이론 수업을 할 때는 정말이지 몸부림들을 치더라.
10분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것을 아이들의 원성을 들어가며 진정시켜가며 하느라 한 5분은 더 걸린 것 같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학원 때문에 간식이 아닌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인 6시 50분부터 시작되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정작 요리 수업을 할 때는 진지하고 집중도가 대단했다.
다들 돌아가면서 재료를 자르고 데치며 준비했고
닭가슴살이 익으면서 하얗게 변하는 것과 익기전과 익고 나서 만져보게 하고 질감의 느낌을 말해보게 했다. 여전히 변태가 된것같다나..으이그..녀석들.
덜 미끈거린다고도 하고...익기전보다 굳은것 같다고도 하고...
맞다. 단백질은 열을 가하면 굳어진다는 얘기도 해주고...계란처럼, 생선처럼...
냄비를 가스렌지에 올릴때는 손잡이는 안쪽으로 가게 한다는것도 알려주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7744951AA15B91C)
가래떡이 다섯줄이어서 2-3센티 크기로 자르게 해놓고 나온 숫자를 6으로 나누기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학의 나눗셈 교과과정도 포함 시킬 수 있었다. 37조각이 나와서 한명당 6개의 떡조각이 나누어지고 1개가 남았다.
칼질은 역시 서툴고 남자 아이들이라 그런지 장난치기도 해서 위험하기도 했으나 아이들도 위험에 대한 주의는 나름 하는 것 같았다.
고양이 손은 생각보다 어려운 듯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151584851AA16E715)
양념바르고굽기 각자만든꼬치구이
후라이팬을 두 개를 준비해 한쪽에서는 애벌 굽기를 하고 다른 하나에서는 양념을 발랐다.
자기것은 자기가 굽고 발랐다.
나중에 한 녀석은 양념장이 거의 졸아서 자긴 바를게 없다고 툴툴거렸지만 먹어보고는 그게 더 맛있다고 박박 긁어 밥에 비벼먹었다.
논이 물에 차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교과 과정에 나오는 얘기를 할 땐 아는 체 하느라 바쁘기도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318FD4B51AA190623)
시식과 정리 즐거운 실내 텐팅!
만든 꼬치구이에 대한 평가는 다들 “진짜 맛있어요!”였다. 다행히도...
다른 표현을 청했더니 ‘몸부림 치게 만드는 맛’ 이란다.
매워서 정말 몸부림을 치며 먹는 녀석이 있었으니 딱 맞는 표현이다.
그밖에 뿅가는 맛, 무쟈게 매운맛...뭐 이런 식이었다.
4행시는 포기했다 .아이들 먹느라 정신없고 어찌 어찌 나도 잊었다.
나중에 아들에게 요리 수업 어땠는지 은근 기대를 하며 물었는데,
뭐 나쁘지는 않았단다. 이런...
뭐, 시크한 초딩 4학년 남자 아이가 이정도면 괜찮다는 평가리라.
그러면서 다음에 또 요리 수업하면 어떠냐 했더니 좋다한다.
그래 이정도면 좋았다는 증거다. 이건 위로가 아니라 진짜 그렇다.ㅎㅎ
남자 아이들 넷과 여섯은 정말 차원이 달랐다.
베프 넷은 자주 합숙을 했고 별로 힘든 줄 몰랐는데.. 아이고..여섯은...
여자애들은 저리가라 수다가 장난이 아니고 게다가 목소리까지 우렁차서..
접시가 한 스무장은 깨질 태세였다..
새벽 한시까지 지들끼리 007게임하는데 그나마 가장 아래층이라 다행이지..어유~~
그래도 시끄러운 소리에 다른 집에서 쫒아 올까봐 애들 달래서 재울려고 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 않고 깔깔, 껄껄, 왁자지껄 아주 정신을 쏙 뺴빼놓았다.
휴대폰, 닌텐도 다 압수해 두었더니 처음엔 이집엔 놀게 없다고 하더니 아이들 나름대로 놀이를 찾으며 즐겁게 놀았다.
새벽1시에 잔 녀석들이 아침 7시도 못되어 일어나서는 산책을 간다고 나서고 야구하고 바둑두고,오목하고, 딱지치기도 하고 만화책보고...보드게임하고...
아침은 간단한 주먹밥과 수박으로...
다음에도 양념 통닭 먹고 싶으면 대신 꼬치 구이 해줄테니 같이 놀러 오라고 했더니 좋아라들 한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에게 얘기를 들은 엄마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어떤 엄마들은 보낸 사진들을 바로 카스에 올리며 자랑도 했다.ㅎㅎ
다음에도 아이들 데리고 또 요리 수업을 해보고 싶다.
이 좋은걸 왜 여지껏 몰랐을까?
남 자식들 교육만 생각했지 내 아들 밥상에서 교육할 생각은 못하고 먹고 싶어하는 것 못먹게 윽박지르기만 했다.
밥상 교육의 잘못된 예의 대표 사례가 될만한 그런 교육들이었다.
또래끼리 하는 교육이 효과적이라니 자주 해줘야지.
지식을 실천해야 지혜가 된다고 수업 할때마다 강조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실천할 차례다.
다음에는 무슨 요리를 해줄까?
두부 경단? 콩가루 사탕? 궁중 떡볶이? 두부핫도그?
내가 다 설레인다.
평가)
1. 너무 배가 고픈 시간의 요리 교육은 특히나 이론교육은 쉽지 않다. 시간을 정하는데 고려할 필요가 있고
2. 아이들이 다 먹고 나서 정리를 못했다. 나중에라도 하게 했어야 하는데...
3. 준비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퀴즈놀이나, 몸으로 말하기 게임, 단어 맞추기게임과 같이 놀이 형식으로 이론수업을 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겠다.
참고) 수정된 교육안
식생활 교육안
교육과정 관련내용
(4학년 과학)
-무게 재기
: 가정용 저울로 각 재료의 무게 재기
(4학년 사회)
-자연환경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 모습
: 쌀이 주식이 된 우리 식습관의 특성을 살펴본다.
가까운 지역인 김포와 이천에서 많이 나는 지역 특산물인 쌀을 설명한다.
(4학년 국어)
-이말이 어울려요.
: 요리를 한후 주제에 어울리는 이름을 짓게 한다.
떡, 닭과 관련된 속담을 안다.
요리를 하고 먹어본 후의 느낌을 말하게 한다.
(4학년 도덕)
-우리가 지키는 푸른별(자연속의 나와 우리)
: 쌀을 통해 논이 지켜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4학년 수학)
-곱셈과 나눗셈, 혼합 계산
:재료를 학생수에 맞게 분배한다.
( 교안 내용)
교육명 |
가래떡이 닭 가슴살을 만났을 때 |
교육 대상 |
초등 4년
남학생 4명 |
지도강사 |
안여진
|
교육 일시 |
2013년 5월 31일 금요일, 오후 3시 |
교육 장소 |
집 |
학습목표 |
가래떡을 통해서 쌀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알고, 건강한 양념닭요리와 전통음식 떡이 어우러지는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본다. |
준비물 |
|
교 사 |
학 생 |
재료 |
닭가슴살400g, 현미가래떡400g,
양념장:(고추장8큰술, 간장 1큰술, 꿀3큰술,
참기름2큰술), 식용유, 샐러리 잎 |
|
도구 |
프라이팬 2조, 꼬치6개 이상 , 붓솔, 냄비, 칼2개 이상, 도마, 접시6개 |
앞치마 |
학습단계 |
교수․학습활동 |
시간
배분
( 분) |
자료 & 유의점 |
도 입 |
1. 손을 씻고 앞치마를 착용한다.
2. 주제와 학습 순서 안내
3. 각 주재료의 무게를 재보게 한다.
4. 닭과 떡에 관련된 속담을 얘기하게 한다. |
10분 |
|
전 개
|
1. 쌀로 만드는 가래떡의 유래와 쌀을 지켜야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2. 육식의 적정한 섭취량은 많지 않다는 것과
시중의 간식거리의 문제점을 간단히 짚어주고,
3. 직접 만들어 본다.
-만들기 전에 주의 해야할 사항들을 주지 시킨다.
(칼을 쓸 때 고양이 손을 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뜨거운 불과 물을 다루는 것에 대해 주의 시킨다.)
⓵. 재료를 직접 만져보고 2-3센치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학생수에 맞게 재료를 분배한다)
⓶. 닭가슴살은 샐러리 잎을 넣은 끓는 물에 푹 익히고
떡은 물에 살짝 익힌다.
(열에 의한 재료의 변화를 관찰하게 한다)
⓷. 준비한 재료들을 꼬치에 꼽아 준비한다.
⓸. 양념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고
⓹.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꼬치를 구운 후 양념을 발라
다시 한번 굽는다.
⓺. 완성한 후 접시에 담는다. |
30분 |
|
마무리 |
1. 음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
10분 |
|
평 가 |
1..만들어본 요리의 이름을 각자 다시 지어보거나 이름으로
4행시 짓기를 해본다
2. 만들고 난 후의 느낌을 나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발표도 한다구요? 그런말씀도 하셨었나요? 에고고...
수업의 실상은 글보다는 많이 부족했답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니 많은것을 한것 처럼 보이지만....
다시 발표 준비모드로 들어가야겠군요.^^
에고공..달력을 보니 발표라고 떡하니 써놓고는 이런 멘트를 날렸군요.ㅎㅎ
정신이 반쯤은 외출 나간상태로 삽니다.ㅎㅎㅎ
선생님 벌써 수업 진행 하셨어요. 멋져요. 저는 이제서야 준비해야 하는디. 새싹 기르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듯~~`
시간이 용케 맞아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해버렸습니다.
자꾸 미루면 한도 끝도 없을것 같아서 얼릉 하고 후기도 바로 올려버렸습니다.
'다들 화이팅 하세요^^
우와~~~~~ 감동이에요!!!!! 저는 주말에 수업.
저도 기대 기대!!!!!
아이고 감동은요~~ㅎㅎ 남들 하는만큼 하는거 정리를 좀더 신경썼을 뿐입니다.
완석님의 차와 다식 수업도 한번 체험해 보고 싶은 수업이더군요.
수업 잘하시고 완석님의 발표 기대됩니다.^^
첫번째로 수업을 ... 올리신거 보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했는데...이론과 실제는 역시 차이가 ...ㅋㅋㅋ
하고나니 맘이 편안합니다^^
그죠? 역시 숙제는 빨리 하는게 좋더라구요.ㅎㅎ
아이들과의 일박. 준비할 사항도 많았을 터인데 정말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수업을 보면서 감동이 밀려옵니다. 저도 꼭 집에서 함 아이들과 같이 한번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