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시이(대추, 밤, 감, 배...)의 순대로 하였으면 생선은 서두동미(머리를 서쪽, 꼬리를 동쪽)로 하는 것이 맞는데... 생선을 동두서미로 진설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인계 기호학파의 진설법과 영남학파의 진설법을 반반 절충하여 진설하였으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기호학파인 율곡선생의 진설법과 영남학파인 퇴계선생의 진설법을 예를 들어 발췌하였으니 참고하였으면 합니다.
[성균관에서 조사한 발췌문]
진설방법에 대해서는 가가례라 하여 집안마다 특색이 있으며, 크게 나누어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의 진설 방법이 다릅니다.
서두동미(西頭東尾), 조율시이(棗栗枾梨)란 이서위상(以西爲上), 즉 서쪽을 상위로 보고 진설 하는 것입니다. 이는 서인계 기호학파인 율곡선생님의 설입니다. 율곡선생의 조율이시(혹은 조율시이)의 진설은 사자(死者)는 이서위상이라하여 사당에 조상을 모셔도 가장 윗대 조상을 서쪽부터 모시며 묘지에도 남자 조상을 서쪽에 모시기 때문에 진설할 때 서쪽이 높다 하여 붉은 것은 높기 때문에 서쪽부터 조율시이로 진설한 것이요, 어적의 머리와 포의 머리도 당연히 서쪽이 높기 때문에 머리를 서쪽으로 진설한 것이며, 숙서생동(熟西生東- 익힌 것은 서쪽 날 것은 동쪽), 서포동해(西脯東醯), 서두동미(西頭東尾)로 하는 듯합니다.
반면에 홍동백서(紅東白西), 동두서미(東頭西尾)는 영남학파의 태두인 퇴계선생의 설입니다. 퇴계선생님의 홍동백서(紅東白西), 동두서미(東頭西尾)의 진설방법은 음양의 陽, 즉 동쪽을 상으로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에서 본 바로는 분명 동두서미의 진설법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아 동두서미가 아닌 서두동미(생선 머리를 서쪽으로, 꼬리를 동쪽으로)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진설예법을 서로 짝을 맞춰본다면 율곡선생의 기호학파를 따른다면 조율시이(棗栗枾梨)에 서두동미(西頭東尾)로 하여 이서위상(以西爲上)으로,
퇴계선생의 영남학파를 따른다면 홍동백서(紅東白西)에 동두서미(東頭西尾)로 하여 이동위상(以東爲上)의 음양사상(陰陽思想)으로, 각각 진설하여야 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