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사상의 화신보살
1. 상주처 보타락사상
관음사상이나 신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현세 구원의 관세음보살, 대자대비의 관세음보살 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혜의 완성자로서의 관세음보살은 法身菩薩로서의 이미 깨달음을 성취한 觀音如來이다. 다음으로 극락세계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서의 관세음보살은 주불인 아미타불의 보조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극락국토와 아미타불이 報身報土이므로 관세음보살 역시 보신보살로서의 활약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세 구원자,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자로서의 관세음보살의 역할을 중시하게 된다. 이 때 관세음보살은 화신보살, 응신보살, 응화신보살, 변화신보살로서의 역할에 많은 중생들이 귀의하게 된다.
먼저 관음을 법신으로 보고 있는 경우는 天台智顗대사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妙法蓮華經文句』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해설하면서 관세음보살을 10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네 번째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2012년도 낙산사ㆍ한국정토학회 제15차 학술대회 - 관음사상과 신앙의 재조명 -
관세음이라고 하는 것은 어두운 곳을 관하므로 法身이다. 普門이라고 하는 것은 장소에 따라 나투므로 應身이다.
라고 한다.57) 즉 지자대사는 관음세음보살 보문품을 해석하면서 관세음보살은 法身이며, 普門은 應身이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관세음보살은 보문의 응화신으로 그 모습을 나툰다고 한다. 그러므로 사바세계에 모습을 나투는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감응하므로 화신보살이라고 한다. 만약 보문이라고 하는 문이 없으면 그대로 법신보살이지만, 중생구제를 위해 대자비심으로 모습을 나투므로 응신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법신인 동시에 응신임을 설하고 있다.
이러한 관세음보살은 현재 사바세계에 주처하는 곳이 있다. 우리는 이곳을 관세음보살도량 혹은 관음도량이라고 한다. 즉 관세음보살이 현재 상주해 계시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도량이다. 이를 영험도량, 관음 기도처라고도 한다. 이를 일본에서는 靈場淨土라고 한다. 이곳을 범어로 포타라카(P0talaka)이라고 하며, 음역으로 普陀落迦, 普陀落이라고도 하며, 혹은 白華, 小花樹이라고도 번역한다.58)
60권본『華嚴經』(佛馱跋陀羅 譯)의 入法界品에 의하면,
선재동자가 차츰 유행하여 光明山에 이르러 그 산 위에 올라가 주위를 두루 찾아보았다. 觀世音菩薩이 서쪽 언덕에 머물러 계시는 것을 보았다. 곳곳이 모두 샘이 흘러 연못을 이루고, 숲과 나무는 무성하며 풀은 부드러웠다. 금강보좌에서 결과부좌를 하고, 무량한 보살들이 공경하면서 주위를 돌고 있었다. 大慈悲經을 연설하고 널리 중생을 섭취하는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뻐서 스스로 견딜 수 없었다. 합장 諦觀하여 잠깐도 눈을 감지 못하였다.
라고 한다.59)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 구법을 하는 동안 生身의 관세음보살을 만나는 광경이다. 관세음보살은 광명산의 서쪽에 계시면서 설법하고 있는데 주위는 대단히 아름답고, 숲이 무성하고 물이 흐르며 무량한 보살들이 설법을 듣고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광명산이 어디인지는 자세히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80권본 『華嚴經』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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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남쪽에 산이 있으니 그 이름이 補怛洛迦라고 한다. 그곳의 보살은 觀自在라고 하며, 그대는 그에게 물어라. 보살행은 어떻게 배우며, 보살도는 어떻게 닦아야 합니까 라고 하자 보살이 게송으로 설하기를,
바다 위에 성현들이 많이 계시는 산이 하나 있으니
보배도 많고 대단히 청정하구나.
꽃과 과일 나무들로 가득하고
샘이 흘러 연못을 이루는 것이 구족한데
용맹한 대장부의 관자재보살이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 이 산에 머무시니
너희들은 마땅히 여기 와서 여러 가지 공덕에 대해 물어라.
그대는 너희들을 위해 대방편을 보일 것이니라.
라고 한다.60) 여기서는 산 이름이 게재되지는 않았지만, 그 경치에 대해서는 60권 『화엄경』에서 말한 모습과 같다. 그러므로 이 산이 光明山임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러면서 남해 바다 위에 있는 이 광명산이 바로 補怛洛迦라고 한다.
또한 보타락가산에 대하여 관세음보살의 본생담과 관련시켜 설하고 있는 경전도 있다. 물론 이 경의 진위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소개하고자 한다. 『觀世音菩薩往生淨土本緣經』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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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이 영축산정에서 대광명을 놓으시니 總持自在菩薩이 그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아미타불과 觀世音自在보살에 대하여 설하시면서 특히 일생보처의 관세음보살의 大悲行願과 往生淨土本末因緣에 관해서 설하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이 때 관세음보살이 대중들과 함께 석가모니불에게 예배하자 총지자재보살이 그 연유를 물으니 관세음보살이 본생담을 설하였다.
먼 아승지겁 전에 인도의 摩涅婆吒國에 長那라고 하는 거사가 있었다. 그는 부인 摩那斯羅를 맞이하여 행복하게 살았으나 자식이 없어 걱정하던 중 큰 아들 早離를 낳고, 2년 뒤 둘째 아들 速離를 낳았으나 큰 아들이 7살, 둘째가 5실 때 부인이 병으로 죽게 되었다. 부인은 죽으면서 자식들에게 유언하기를 발보리심하여 도를 성취하고 어려운 중생을 구제하라고 부탁하였다.
남편은 아내가 죽고 난 뒤 두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청순하고 아름다운 후처인 毗羅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살림을 풍족하게 하기 위해 檀那羅山에 鎮頭라고 하는 값비싼 甘菓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났으나 약속한 날짜에 남편이 오지 않자 후처는 남편이 자신에게 애들만 맡기고 도망 간 것이 아닌가? 아니면 보배 약초를 구해 온다고 해도 두 아들과 나누면 자신의 몫이 줄어 들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하여 두 아들을 없애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몰래 배를 구해서 남해 무인도에 두 아들을 버리기로 하고, 뱃사공과 함께 아들들에게 아버지 마중을 가자고 속여 데리고 갔다. 무인도에서 두 형제에게는 여기서 기다려면 내가 너희 아버지를 마중하여 모시고 올 것이다 라고 하면서 속이고 배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두 형제인 조리와 속리는 어머니가 밤이 되어도 오지 않았으며, 무인도에서 맹수와 싸우고 굶주림에 지치다가 죽고 말았다. 남편이 보배 약초를 구해서 집에 돌아와서 아들들을 찾았으나 후처는 마을에 구걸하러 갔으니 곧 돌아 올 것이라고 남편을 속였다. 그러나 오지 않자 남편의 친구가 무인도에 두 아들이 버려졌다는 내용을 가르쳐 주었다. 이를 알고 아버지는 무인도로 가서 아들의 백골을 찾고, 옷이 찢겨지고 죽어면서 無剎不現身이라는 서원을 세운 것을 보고, 아버지도 보리심을 발하여 500가지의 서원 세우고 죽었다. 이곳에는 북쪽에 굴이 있고 寶業이라고 하는 큰 바위가 있는데 그곳에서 항상 大悲解脫法問을 하였다. 조리는 산정상의 칠보궁전에서 부모를 부르고 찾았다.
그 아버지인 長那 장자는 다음에 석가모니불이 되고, 어머니인 摩那斯羅는 다음에 아미타불이 되었으며, 형인 早離는 관세음보살의 전신이고, 동생인 速離는 대세지보살이 돠었으며, 친구는 總持自在菩薩이 되었다고 한다. 아들과 아버지가 죽은 남해의 무인도가 바로 補陀落山이라고 하며, 관세음보살의 상주처라고 하는 내용의 관세음보살의 본생담을 설하고 있다.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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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생담은 관세음보살의 전생담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확한 근거를 찾지 못하던 중에 이번에 알게 되었다. 관세음보살의 본생담으로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총지자재보살 등 관세음보살의 본생 가족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은 부부관계였으며,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형제관계였다는 것이다. 또한 어머니의 죽음과 계모의 관계에서 슬픈 가족사를 가졌으며, 이로 인하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大慈大悲大聖慈母의 원력을 세운 것이다. 무인도에서 죽어간 그 자리가 바로 보타락가로서 관음성지이며, 조리가 어머니를 부르고 기도하던 곳이 관음굴이다. 따라서 현세에도 이곳을 관세음보살의 상주처라고 한다. 아마도 『화엄경』의 광명산이나 보타락가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된다.
이상으로 관세음보살의 상주처이고, 영험도량은 바닷가에 관음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곳이 보타락가라고 한다. 이에 대해 玄奘은 『大唐西域記』에서,
남인도에 達羅毘荼國이 있고, 그 나라의 남쪽 해안가에 秣剌耶山이 있다.… 이 산의 동쪽에 布呾洛迦山이 있다. 바위로 된 산길은 험하고, 바위는 기괴하였다. 산 정상에 못이 있고, 거울과 같이 맑은 물이 큰 강으로 흘러 산을 스무 바뀌 돌아 남해로 흘러갔다. 못 옆에 돌로 된 天宮이 있는데 관자재보살이 와서 쉬는 곳이다. 이 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물을 건너 산을 오르는데 힘들고 위험함을 잊고 여기에 도달한 사람은 모두 자신이 미약함을 알리라.
라고 한다.62) 관세음보살의 상주처가 남인도 달라비다국의 해안가 말라야산의 동쪽에 포타락가산이 있다고 한다. 산이 험악하지만, 정상에는 못이 있어 물이 흐르고 바위굴에는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고 한다. 따라서 포타락가산은 남해바다 이기도 하고, 동해바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장소가 어디인가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남인도의 고모린(comorin)기슭의 가까이 秣剌耶山의 동쪽에 있는 巖谷의 언덕이라는 설. 둘째는 스리랑카의 풋다라(puttalam)항구라고 하는 설. 셋째는 인데스 강가의 삼각주에 있는 파다-라(pātala)라고 하는 설 등 일정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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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浙江省寧波府定海縣의 동쪽의 섬을 보타락이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남해 보리암, 동해 낙산사, 서해 보문사를 관세음보살 상주처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和歌山縣의 那智山 靑岸渡寺라고 하며, 티벳에서는 달라이라마를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고 추앙하면서 수도인 라사에 있는 그의 궁전을 포트라(potala)라고 한다.63)
2. 구원자로서 자비의 실천
다음으로 관세음보살이 사바세계에 화현을 나투어 중생을 제도하는 활동에 관하여 가장 자세히 설하고 있는 경전은 『妙法蓮華經』25 「觀世音菩薩普門品」64) 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법화경』에서는 사바세계의 고통과 어려움을 자세히 설하고 있다. 이를 분류해보면 첫째는 자연적인 고통이다. 火難, 水難, 風難 등 대자연의 현상에서 오는 三災로부터 구원의 손길을 베푼다. 둘째는 사회적인 고통이다. 劍難, 獄難, 賊難 등 타인과의 관계나 공동체의 사회생활에서 오는 갈등과 재난으로 八難에 처했을 때 구원의 자비를 베푼다. 셋째는 자신의 심리적인 고통이다. 탐진치 삼독심에서 오는 고통, 아들을 구하고 딸을 구하든지, 재물이나 명예, 부귀 등 자신의 마음에서 오는 정신적인 고통과 욕망을 성취시켜준다. 넷째는 귀신의 고통이다. 이는 신화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幽冥界의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야찰이나 나찰로부터 오는 고통, 귀신으로부터 받는 고통 등을 해결해 준다.
관세음보살에게 귀의하고 신앙하는 방법으로는 첫째는 관세음보살에 대한 명호를 듣는 聞名이다. 누구든지 관음행자가 되고, 믿기 위해서 첫걸음은 무엇보다 관세음보살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 이다. 관세음보살의 존재에 대해서 듣지 않고는 믿을 수도 예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믿는 것이다. 듣기만하고 존재를 부정하거나 비방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보살의 명호를 듣고, 그의 위신력을 믿으며, 귀의하는 것이다. 참으로 진실되게 관세음보살의 명호에 대한 믿음만 있어도 구원의 손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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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명호를 부르는 稱名이다.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 명칭에서 보이듯이 명호를 부르면 그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서 중생의 소원을 성취시켜준다는 것이다. 관음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칭명염불이다. 그 명호를 부르면 관세음보살은 그 소리를 듣고 어떠한 곳에라도 몸을 나투어 중생을 구제한다.
선남자야,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이 여러 가지 고뇌를 받을 때에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곧 그 음성을 듣고 모두 해탈케 하느니라.
라고 한다.65) 중생이 일심으로 부르는 이름소리를 듣고 조금도 지체함이 없이 즉시에 바로 달려가서 그를 구원한다고 하는 것이 『법화경』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한 마음으로 간절히 불러야 한다. 어찌 보면 절규일 것이다. 조금도 의심 없이 부르는 念念勿生疑이다. 그러면 바로 달려가서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卽時觀其音聲이라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여러 가지 구조의 방법에 비유하여 설명할 수도 있다. 화재나 수재 등 재난의 신고나 혹은 인명의 구조 도둑으로부터 구제 등의 신고소리와도 같다.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것은 112나 119의 재난 구조센터에 신고하는 것과도 같다. 긴급구조 신고를 받고도 머뭇거린다든지 시간이 지체해 버린다면 인명구조의 구호의 손길이 미칠 수 없다. 그런데 관세음보살은 어려움에 처한 중생들이 단지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 명호만을 부르면 중생구제의 모든 장비를 갖추어서 즉시에 달려온다고 한다. 아마도 오늘날 긴급구조 시스템이 이와 같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관세음보살은 이미 수많은 오랜 겁 동안 공덕을 쌓고 중생구제의 원력을 세워서 보살행을 닦아왔으므로 무엇이든, 어디든지, 누구든지 구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통한 힘 구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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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방편 널리 닦아
시방의 여러 국토
몸을 나타내지 않는 곳 없으시다.
라고 한다.66) 그것은 바로 신통력이 갖추어져 있어 능력이 가능하고, 지혜가 뛰어나서 판단력이 올바르며, 온 시방세계 어느 곳이든지 달려가서 무량한 방법으로 중생을 구제한다고 한다.
셋째는 禮拜供養이다. 관세음보살상을 모셔두고 觀相하면서 예배하고, 절하며 공양하는 것이다. 부처님 전에 예배공양한다는 것은 부처님에게 귀의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예배공양하면 복덕이 구족하고, 소원이 성취되며, 아들 딸 등 현세의 권속이 안락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예배공양은 재난의 구제보다 현세이익적인 福德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다.
넷째는 無變身의 모습이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그 중생이 원하고 구제가 가능한 모습으로 변화신을 나툰다. 佛身으로터 성문, 연각, 보살, 비구, 비구니, 동자 등 33신으로 나툰다. 이는 無刹不現身의 모습 그대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밀교계의 관세음보살 관련 경전에서도 현세이익적인 자비구제사상이 나타나 있다. 이 부분과 관음신앙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원고를 달리하여 발표코자 한다.
Ⅵ. 결론
이상과 같이 관세음보살사상은 대승불교의 本願思想이 중심이 되어 발전되었다. 중생구제의 큰 원력을 세우고 자비를 실천하기 위한 대자비심의 화현이 바로 관세음보살이다. 모든 중생의 어머니가 되고, 귀의처가 되어 사바세계의 현세적인 고통을 해결해 주는 대승보살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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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초기 대승불교의 흥기와 함께 기원전 1세기 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칭은 범어로 Avalokiteśvara이고 우리발음으로는 아바로키데-스바라 라고 할 수 있다. 한자로는 주로 구역에서는 觀世音菩薩이라고 하고, 신역에서는 觀自在菩薩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관세음보살이라고 할 경우는 구원적인 의미가 강조되고, 관자재보살이라고 할 경우는 지혜의 완성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관련 경전으로는 반야계통의 『般若心經』과 정토계의 『觀無量壽經』, 법화계의 『妙法蓮華經』, 화엄계의 60권본 『華嚴經』, 밀교계 등 다양하다.
법신보살로서의 관자재보살은 이미 성불한 여래의 경지로서 보아 관세음여래라고도 한다. 지혜를 완성했기 때문에 자유자재하다고 하여 觀自在라고 한다. 그리고 미래에 성불하면 正法明如來라고 하는 수기를 받았다고 한다.
법신보살사상은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의 협시불로서의 역할을 말한다. 주로 『觀無量壽經』을 중심으로 설해지면서 관불삼와 같이 관세음보살을 관하는 觀音觀을 중시하고 있으며, 그 공덕에 대해서도 설하고 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天冠에 있는 化佛이 아미타불이라는 것을 규명하였다. 또한 극락왕생자에게 내영의 보살로서의 역할과 인도자로서의 다양한 활동을 밝혔다.
화신보살로서 관세음보살의 상주처인 보타락가사상에 관해서 경전적으로 규명하였고, 『妙法蓮華經』 「普門品」을 중심으로 자비의 실천자로서 구원의 손길을 펴고 있다. 이 경전이 중심이 되어 관세음보살신앙이 널리 확산 되었으며, 현세 구원자로서 그 역할을 크게 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 불교가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의 사상을 중심으로 하여 종교적인 역할과 사회적인 활동을 전개한다면, 참으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