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이라는 긴 여정을 계획하고 꼼꼼하게 준비한 여행이긴 하지만 막상 한국을 떠나서 체코의 프라하에 도착하여 순조롭게 진행되던 여행에서 랜트카 인수과정에서 벌어졌던 바윗덩어리
같았던 암초를 만났을 때의 초라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의기소침했던 기억들은 그 다음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만끽하였던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여행을 통하여 말끔히 해소되고 약간의
피로를 15일간의 베네룩스 가족여행 중간 중간 충분한 쉼을 통하여 완전히 회복하였기에 다음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30일 여정을 이어서 진행하기에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암스테르담의 따뜻한 가족 사랑을 품에 고이간직 하고 나는 다음 여정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날 준비를 한다. 중국의 실크로드(30일간)와 귀주성(30일간)의 배낭여행을 함께 했던
4명이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국제공항에서 합류하게 된다. 6명이 최고급 8인승 밴을 30일간 랜트하고, 숙소는 주로 아파트먼트를 예약해 두었기에 아침과 저녁을 대부분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과 라면 및 누룽지와 고추장, 된장 등 밑반찬을 바리바리 준비를 해오고, 대부분의 식재료는 현지에서 구입해서 요리하는 방식으로 식단을 짰다. 동행자 중 현지 음식에 익숙지 못한
분이 요리는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하여 부득이 선택한 방안 이었다. 나는 작은 아들네 가족이 암스테르담 올 때 가져오라고 한국 집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가방을 가져왔기에 챙겨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프라하에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를 탈 때부터 기내 화물은 10kg 이내이고 탁송화물은 가방 하나에 35유로씩 하기에 기내에 들고 갈 수 있는 작은 가방 두 개에 대강
나누어 담고 옷은 최소한의 것만 챙겨서 배낭에 넣어 메고 가리로 했다.
한국에서 갈 때 유로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쓰리유심(12기가, 100분 무료통화) 2개를 준비해 왔는데, 첫 번째 유심은 동유럽과 암스테르담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30일간의 생을 마감
하였기에 나머지 하나의 유심으로 스페인 쪽에서 30일을 사용해야 하므로 중간에 10일 정도는 작은 아들이 쓰고 남은 유심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그동안 로밍만 하고 와서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제한적으로 카톡을 쓰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는 구글맵으로 랜트카와 여행 목적지를 찾아 가는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고, 숙소나 그 밖에 현지 통화를 하거나 한국에 카톡전화를
할 때 언제나 사용해야 하였기에 로밍요금 하루에 11,000원씩 30일이면 330,000원을 부담하게 되니 유럽여행을 할 때에는 반드시 유로 유심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특히 랜트카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추가로 4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복병이 된다.
밴츠 8인승 밴은 우리 일행의 큰가방 4개, 중형가방 4개, 식재료 가방 3개 등을 트렁크에 넉넉하게 실을 수 있고, 의자는 여행내내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고급의자 였으며,
고속도로에서 150km의 속도에서도 전혀 소음이나 흔들림이 없는 승차감으로 우리의 여행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적어도 3명 이상가면 랜트를 하는 것이 비용적으로나 여행의
편리성과 확장성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되기에 혹시 참고 하기 바란다.
2018.10.4. 오후 4:45 KLM 네델란드항공 1675편으로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을 이륙하여 2시간 걸려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잠시 5분 뒤에 대한항공으로 도착
하는 한국발 동행자 4명과 입국장 게이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기에 우리 짐을 찾아서 동행자들이 짐을 찾는 곳으로 가서 기다리니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힘껏 손을 저으니 반가운
모습으로 답례를 한다. 함께 짐을 찾아서 입국장을 나서니 미리 호텔측에 예약해 두었던 셔틀 밴 운전자가 내 이름을 새긴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그래 내 이름이 스페인에 휘날리다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다. 역시 8인승 밴이니 우리의 많고 많은 짐이 쏙쏙 잘도 들어가고 1시간 거리인 숙소가 퇴근시간 정채로 인해 2시간이 소요 된다. 4일간 묵을 아파트먼트는 방이 3개에
주방이 있는 우리네 30평행대 크기로 첫날부터 분위기는 최상이었다.
내일 부터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3개국의 30일 여정이 시작된다니 흥분된 마음으로 편안한 바르셀로나의 밤은 우리를 포근하게 맞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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