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에 ‘진짜 한국’ 알리겠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획득 중국동포 유학생 이광길씨
광주일보 2014년 07월 30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주는 가이드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중국 자금성은 크고 훌륭하고, 한국 경복궁은 작고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관광객들에게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과 맛을 알리겠습니다.”
중국인들에게 진짜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이광길(28)씨.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언제나 한국을 향한 관심을 잃지 않은 덕분에 호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관광학 석사학위 과정을 마쳤다. 최근에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획득해 관광통역가이드라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 자격증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안내 및 통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며 한국사와 관광자원해설, 관광법규, 관광학개론 등 필기시험만 4과목을 치르기 때문에 한국인들도 합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관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북경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부터다. 중국 연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전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북경에서 가이드로 6개월간 일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하고, 어릴 적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2012년 호남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관광에 대해 공부했다. ‘한국어능력자격시험 6급’과 ‘MOS-master’까지 취득한 그는 현재 서울의 한 여행사에서 인턴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방한 중국 관광객들의 만족도에 관한 논문을 작성한 이씨는 ‘보는 관광’만으로는 중국인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류’를 만들어낸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통해 한국을 다시 찾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이드가 곧 민간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한국 공부에 여념이 없는 그는 제2의 고향에서의 삶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어려울수록 내일을 위해 오늘을 노력하자고 말했다.
“많은 연변주민들이 일자리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어요. 그런데 특별한 목표나 준비도 없이 무작정 한국에 온 이들은 식당과 공장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어요. 중국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건 쉽지 않아요. 한국 역시 중국보다 임금수준이 높지만 그만큼 직장을 찾는 것은 어려워요. 결국 어디에서든 일자리를 찾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능력과 열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