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Verdi La traviata - Libiamo ne' lieti calici
Giuseppe Verdi 1813~1901
https://youtu.be/QA-eAL6cUeU
베르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는 무엇이라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이 넘쳐흐르고 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에 취해 뒤에 감추어진 침과 독이 있다. 침은 인간의 진실이며, 독이란 인간의 고뇌이다. 이것을 잊었을 때는 베르디는 더이상 베르디가 아니다. 베르디는 개인적으로 겪었던 기본적 권리를 빼앗긴 인간, 손해만 보고 있는 인간에 대해 동정 이상의 강한 연대감을 느꼈다. 이러한 사상은 그의 전성기 때의 오페라 주인공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난 인간들이다. 곱사, 광대, 매춘부, 천대 멸시 당하는 하층민 등 이런 사람들은 인간의 얼굴을 하고서도 당시의 연극이나 오페라에는 얼굴을 내밀 수 없는, 등장할 수 없는 주역들이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이름도 없이 괴로움 당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에 끊임없이 동경을 한 이들이야말로 베르디의 오페라의 주역이기도 했다.
《라 트라비아타》 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춘부, 금권 결혼, 황금 만능이라는 세 가지 악의 꽃이 어지럽게 피어 있던 당시의 파리에서 자칫 길을 잘못 들어 고급 창부의 세계에서 헤매는 춘희(비올레타)가 드라마 주인공이다. 베르디는 그녀을 통해, 오직 사랑밖에 모르는 알프레도, 아무런 걱정없이 쾌락에 몸을 맡기고 노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파리 사교계의 신사 숙녀를 통하여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 '남자와 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 '도덕이란 무엇인가' 를 그려내고 있는 있다. 그래서 이 오페라는 상류계층의 위선, 소재로 삼은 당대의 문제와 사교계 여성과 평범한 청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사회의 이중윤리, 인습에 대한 저항을 담은 베르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는 파리 사교계의 고급 창녀 비올레타가 귀족 청년 알프레도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그의 곁을 떠나 괴로워하다 결국 폐렴으로 죽는다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https://youtu.be/afhAqMeeQJk
알프레도 마시자, 마시자, 축배에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됐다네. 잠깐, 잠깐 동안 환락에 취하도록 마시자, 달콤한 전율 속에 사랑을 일으킨다네, 그 눈이 내 마음을 전능하게 사로잡기에. 마시자, 잔과 함께라면 사랑은 좀 더 뜨거운 입맞춤을 얻으리라
코러스 마시자, 잔과 함께라면 사랑은 좀 더 뜨거운 입맞춤을 얻으리라
비올레타 여러분과 함께라면, 함께라면 알겠어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법을. 세상의 모든 것은 바보짓, 바보짓이죠 기쁨 이외의 모든 것은. 즐깁시다, 흐르듯 순식간에 사랑의 기쁨을, 피었다 지는 한 송이 꽃을, 더이상 즐길 수 없는 그것을 즐깁시다, 우릴 부르는, 부르는 열렬한 달콤한 말을. | 코러스 아, 즐기자, 술잔을, 술잔과 노래를,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이 낙원 속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날이 밝아온다.
비올레타 삶은 즐거움
알프레도 아직 사랑해 본 적이 없다면요
비올레타 사랑을 모르는 사람에게 할 말이 아니네요,
알프레도 하지만 이것이 제 운명이죠..
모두 아, 즐기자, 술잔을, 술잔과 노래를,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이 낙원 속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날이 밝아온다.
|
https://youtu.be/YVyqvNAlLXs
〈축배의 노래〉는 1853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다. 뒤마의 소설 및 희곡 《동백꽃 아가씨》을 원작으로 작곡 했으며 라 트라비아타는 ‘버림받은 여자, 길을 잘못 든 여자’란 뜻이다. 〈축배의 노래〉는 여주인공 비올레타 발레리의 파티에 참석하게 된 주인공 알프레도가 친구 가스통의 권유로 비올레타에게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하며, 여기에 비올레타가 답하면서 이중창이 되고 이윽고 모두 함께 부르며 합창으로 발전하는 화려함을 보여준다. 내용은 일종의 권주가(brindisi)로, 술과 향락을 권유하는 경쾌한 노래이다. 알프레도는 진실한 사랑을 찬양하지만, 비올레타는 사랑은 덧없으니 지금 순간을 즐기자고 상반된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