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
황용운
10년 전 검찰청 산악회에서
강화 마니산으로 산행을 갔다
마니산 정상을 마친 후
함허동천으로 하산한 일행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산채 비빔밥, 도토리묵, 파전 등
메뉴가 다양했다
우리는 도토리묵과 막걸리 1병을
주문하고 시원한 냉수를 마셨다
산행 하느라 목이 탔던 차에
막걸리 한 잔을 들이키니
금새 취기가 돌고 알딸딸하다
야채와 버무린 도토리묵을
한 숟갈 떠 먹으니 금상첨화라
도토리묵과 막걸리 한 사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으랴
인왕산 산행
황용운
26년 만에 인왕산에 왔다
중구문인협회 가을 문학기행이다
경복궁역에서 출발하여
사직단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서촌 골목길을 끝없이 가니
마을버스가 다니는 종점
수성동 계곡이 나온다
겸재 정신이 그려놓은
한 폭의 수채화가 걸려있고
인왕산으로 오르는 계단을
숨가쁘게 걷다 보니
인왕산 중턱 ‘호랑이 쉼터’가
우리를 기다린다
잠시 후 맨발로 걸어가는
1km 정도의 흙길을 걷고 나면
바로 눈앞에 인왕산 정상이 보이고
시인들은 쉼터에서 시 낭송을 한다
아! 서울의 산, 인왕산이다
금메달 노인
황용운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에
금메달 노인이 살고 있다
60년째 서울공고를 졸업한 후
제 17회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세계 기능 올림픽 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딴 동창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총 6년을
함께 다닌 그의 이름은
최남길 선수!
그의 인상은 신선과 같다
머리가 온통 백발이고
눈썹까지 흰 것이 마치
사찰 탱화의 산신 할아버지다
그가 영창악기에 취업해
공장장으로 근무할 때
나는 나의 딸들을 위해
피아노 1대를 사기도 했다
지금은 인천 영흥도에서
노인회 총무로 봉사하는 그가
오늘따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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