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운동회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황금 연휴의 마지막 날,
농번기
그리고 폭우...
세심한 회장 성한이는 밤잠도 설치면서 걱정을 하고..
빗속에서 어쩌나
친구들이 적게 오면 어쩌나...
...
털팔이 총무 윤희도 한걱정이었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진다는데 어찌해야 덜 질퍽거리는 자리를 만들까
추울텐데 뭘 먹일까
뭐가 맛있을까
멀리서 오는 친구들은 운전이 위험할텐데...
...
낙천적인 부회장은 말했다
많이 올거야
잘 될거야
...
친구들이 문자를 보내왔다
비오는 운동회는 더 재밌을 것 같애 걱정마..
뭐 도와줄 거 없어..
뭐 좀 준비해 갈까..
나도 힘 보탤께 시켜줘
뉴 페이스 데리고 갈께
..
고마워라 고마워라 고마워라...
일기예보가 좀 틀리면 좋으련만......지랄같이^^ 딱 맞네.
새벽에 베란다를 들락거리는데 그래도 비가 조금 멎는 듯 해서
호들갑을 떨며 마루에서 팔짝거리고 뛰었다.
"요 정도 비는 도리어 더 결속력을 높혀줄 것 같애~~"
에구머니 근데 이게 뭐야
운동장에 도착하니까 난리부루스다.
빗물이 고여 질퍽질퍽하고
테이블에 비가 떨어져 물이 흥건하고
사방에서 비가 날아들고
...
휴우...대책이 서질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누고..
세산 22회 친구들 아이가~!!!
먼저온 친구들이 자리를 재정비하고, 진용이가 비닐을 들고와 가리개를 만들고
교문에서 받은 수건들을 꺼내 탁자며 의자를 닦고..
갑숙이가 찬조해 준 떡도 꺼내고 동창회에서 나눠준 돼지 수육도 꺼내고
성철이가 가져온 회도 놓고....금새 한상가득 잔치상이 차려졌다.
빗소리..
까짓껏 음악소리라 여기지 뭐...
운동장에서 빗속을 뚫고 후배들이 축구경기가 한창이고
우리 기수 천막 안에서는 이야기 꽃이 오월 장미보다 더 이쁘게 피어나고..
가스 불 위에는 오뎅탕이 끓고...
아쉬운대로 걱정보다는 잘 진행되었다.
밤잠 설치며 걱정한 회장님 덕분인지 친구들이 많이 왔다
세상에... 이 빗속을 뚫고..
멀리서 성주, 광오, 부선이, 정희, 정숙이 성녀도 활짝 웃는 얼굴로 ~~~
김해에서 귀자 석자 경자(방자 빠졌네) 윤희 영희 .. 희야 자야들이 씩씩하게 등장하고
복남이랑 닮아 친구들을 헷갈리게 하는 성미와 이뿐이 은자도 오고
언제나 든든한 친구들 연제, 동완이, 창연이, 희웅이, 동호, 윤택이 성철이 성한이..속속 나타나고
오랫만에 현입이도 보이고
가까이서 늘 힘 보태줘서 고마운 친구 진용이 용기 진도도 오고
과일 상자를 안고 온 소연이(복남이)
떡을 책임지겠다며 제일 먼저 협찬 손내밀어 준 야무진 갑숙이
하나에서 열까지 같이 걱정하고 마음 써준 미정이 길숙이 경숙이도 오고
전임회장단 양호와 승자도 빠지면 큰일나지..
차기 사무국장으로 지목된 원현이도 본부석과 우리기 천막밑으로 왔다리 갔다리...
대구에서 달려오고 있다고 연락해 온 은혜
식사 시간에 합류하겠다는 윤선이...
여수 경숙이, 오산 점숙이, 엄궁에 상만이, 함안의 진순이, 합천의 해숙이, 거제 점미, 부산 영옥이.....
불참해서 미안하다며 전화 문자 주었으니 참석한 거나 다름없고....
정말 눈물나게 고맙게시리
이리 많은 친구들이 오다니...
고향, 모교, 친구, 운동회, 오월...
우리 가슴을 뛰게 하는 단어들..
그 품으로 모여든 사랑하는 친구들...
비록 천막안에서 였지만 입장식을 대신한 환호와
대거 참석한 숫자로 밀어부쳐서
입장상 3등상을 받아내고^^
기별 노래자랑에서는 22기의 단합과 열정을 맘껏 보여주었으니
대단하다 22기~!!!
운동회를 마치고 주영희 식당에서 회장 성한이가 쏜 맛있는 생태탕으로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 술잔도 오고가고 여러 친구들의 건배 제의도 곁들여 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대로 헤어질 순 없지
2차 윤선이 가게로 고고씽
명가수 창연이의 노래도 듣고
용기의 주제가 같은 잘 살거야도 같이 합창하고
양호 승자는 커플링도 하더니 노래도 듀엣으로 부르네...수상혀 ㅋㅋ
굵직한 저음의 광오도 한 곡.
성미와 은자도 신나게 한곡..
회장 성한이는 달도 아니 떴는데 달맞이꽃 노래를 부르더라 ㅎㅎ
미정이 춤과 노래 실력은 익히 아는 바..역시다
분위기 살려주는 석자의 춤도 너무 흥겹고...
흰머리 어르신 성철이도 기분 좋아 연속타로 마이크를 잡고..
다들 우째 그리 노래들을 잘 할꼬..
우리 22기 뭉치면 못할 일 하나도 없겠더라.
노후에 힘모아 창업이나 해 보까
각자 솜씨 재주 다 모으면 완전 대박나지 않을까..
운동회가 일찍 끝나는 바람에
저녁먹고 한참을 노래까지 부르고 놀았는데도 8시에 모든걸 끝냈다.
아쉬운 친구들도 있었겠지만
집행부에서 책임져줄 상황은 거기에서 끝~!
우리 나이쯤 되면 누가 오라가라 하지 않아도
친구가 좋고 고향이 좋아서 이런 행사에는 적극 참여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많이 온 친구들
그리고 전화로 참석 못해 미안한 마음 전해 준 친구들
연락은 없었어도 마음은 와 있었을 친구들
모두모두 고맙다.
한사람 한사람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서
22회 동기회가 유지되고 단합되고 빛나고 완성되는 거다
참석하고
회비 내고
음식 협찬해 주고
최악의 상황을 최고의 자리로 만들어 준 모든 친구들에게
집행부 고개 숙여 한번 더 고마웠다는 말 전한다
늘 건강하게 잘 지내고
벙개때, 혹은 애경사때, 아님 다음번 정기모임때 만나자...
총무가 쪼매이 바빠서ㅠ.ㅠ
대략적인 후기와 결산보고 올릴께.
세부적인 회비 납부 금액은 연말 총회때 상세히 보고 할거야.
(회비 납입 사항을 상세히 알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시 수정하여 올렸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 보이면 지적해 주라 )
<참석한 친구들과 협찬 내용>
박길숙 10만
이정숙 20만
조정희 20만
김경자 5만
배성녀 5만
김성미 3만
허은자 3만
유부선 5만
조석자 3만
구귀자 3만
주영희 5만 ( + 소주 매실주 협찬)
최윤희 5만 ( + 광고 협찬)
김성주 10만
유미정 5만
배경숙 5만
최갑숙 5만 ( + 떡 5만 협찬)
박용기 15만
전광오 10만
김양호 10만
조현입 10만
홍창연 5만
유진도 5만
정희웅 5만
안동호 5만
김성한 5만 ( + 저녁식사 416000협찬)
조원현 5만 ( + 생수 협찬3만 )
조연제 5만 ( + 마트 협찬5만 )
최동완 5만 ( + 마트 협찬4만 )
길은혜 5만 ( + 마트 협찬10만 )
임윤택 10만 ( + 마트 협찬 5만)
김성철 5만 ( + 생선회 35만 협찬)
정진용 5만 ( + 총동창회 부회장 회비 20만 협찬)
배승자 10만 ( + 2차 동창회회장 팁 10만 협찬)
조윤선 5만 ( + 과일안주 협찬)
홍윤희 5만 ( + 2차 10만 협찬및 기타)
송복남 ( 과일 10만 협찬)
회비수입총액....242만원
<지출>
* 기수분담금 30만 + 천막 테이블 의자렌탈비 9만 + 기별광고비 10만 + 어머니회커피값 1만 = 50만원
* 운동장 음식및 잡화....전부 협찬
* 저녁식사 ...416000원 회장 찬조
* 2차 ... 입장상 10만 + 동창회장팁 10만 + 총무 10만 찬조 = 30만원
지출총액....50만
<잔액>
242만원 - 50만원 = 192만원 ( 5월 25일 통장입금 )
첫댓글 글을 보니깐 참 재미있네 역쉬~ㅋ회장님! 총무님의 노고가 느껴져요.고생 했어요.내가 참석한 이유? 억수같이 비가와서~ㅋ 친구들! 모두 홧팅~~~
반가웠다 성주야. 비 덕분에 너도 보고..^^ 고마운 비 ㅎㅎ
놀랬다. 그 비오는데 36명이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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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회장단의 노고가 아닌가 싶다...후기 읽다보니 비오던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세산22회여 영원하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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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제... 세상의 든든한 빽인 우리 동기들~!!!
지출과 잔액을 보니 괜찮은 장사를 했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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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친구들이 많이 협조해줘서 남는 장사했다. 모아뒀다가 연말 총회때 확 풀지뭐...^^*
누가 같이 가자고 등떠밀어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모일까? 세산 22회 친구들의 우정을 다시한번 돌이켜본다 후기를 읽으내려가면 갈수록 윤희의 글 맛에 빠져든다 그날의 추억들이 필름처럼 내려간다 수고많았데이
11회에서 그랬다더만..나이들면 같이 모여 살자꼬..ㅎㅎ 우리도 그런소리 나오겠제.
세상에서 이렇게 편안한 친구들이 어디 있겠노..행복한 우리들...^^
정원엔 유실수 심자 봉숭아도심어 손톱에 물들이고 텃밭엔 계절마다 잎채소 심어 풍성한 웰빙 식탁 꾸미고 ...........ㅎㅎㅎ
조아조아~~^^*
알뜰한 총무야 수고했다.이글을 보니 이번 회장단도 복식조로서 상당히 잘 어울리는듯 하다.우리 22회가 최강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이름만 총무..진짜 수고는 친구 니가 더 많이 했다 아이가..웬쑤 갚을 날 있을겨
고마워~~^^
주룩비가내리는 어려움속에서도 수고많았는데 속 시원하게 이렇글까지 읽어보니 모두 감탄할뿐...진짜루 수고많이했당.알뜰한 당신께![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7.gif)
한송이 보낸당..
비 와서 꽃가게가 조금은 한가할 것 같길래 내심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잠시 했었다^^
꽃 고마워~~~^^* 너희들이 있어서 늘 든든해.
바쁜와중에 후기까지 올리고~ 총무는 대단해 글솜씨까지~ 후기 잘봤다.
2차까지 갔어야 정희랑 정숙이 너 노래를 들었을낀데..^^
회비를 너무 많이 냈더라. 미안하고 고마워....
윤희야 글을 보니깐 정말 재미있었겠다 싶네.비가 억수같이 오는데 친구들은 어떻해 잘 하고있을까??이비속에.....정말 가고 싶었는데...친구들이 많이 왔었다고 석자한테 이야기 들었어.회장 부회장 총무 모두 수고 많았다..고생 했다....
점미야. 전화로 불참의 안타까움을 전해준 네 따듯한 마음이 고마웠다.
같이 자리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전화만으로도 너는 참석한거나 같지 뭐^^*
몸은 좀 어떠니? 목소리에 힘이 영 없더만...
항상 건강해라 친구야....그리고 가을모임에는 꼭 와~~^^*
이 다음 총무 부담 되겠다. 후기글도 재밌게 쓰고 살림도 이리 야무지게 살아서리.. 집안 살림만 잘 하는 줄 알았더만 동기회 살림은 더 잘 하네. 이게 다 배승자 총무가 좋은 전통을 만들어서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