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蔚山)바위와 계조암(繼祖庵)
울산(蔚山) 바위 / 계조암(繼祖庵) / 흔들바위
울산(蔚山)바위 설화
속초시를 굽어보듯 우뚝 솟아있는 울산바위는 금강산을 조성하려고 울산에서 오던 산인데 시간이 늦어 금강산에 도착하지 못하고 이곳 외설악에 주저앉았다고 한다.
이후 울산(蔚山)에서 놀러온 유생(儒生)들이 신흥사 주지에게 지세(地稅)를 물라고 다그치자 막대한 지세를 물어내라는 억지에 기가 찬 주지스님은 영특한 동자승을 내세워 지세를 거부하는데, 이 바위 때문에 산림(山林)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하자 유생들은 새끼를 꼬아 바위를 묶어주면 가져가겠다고 한다. 동자승은 다시 꾀를 내어 소금물에 적신 새끼줄로 울산바위를 얽어맨 다음 불을 붙여 겉만 타도록 한 다음 가져가라고 하자 난감해진 울산 유생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버렸다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설화이다.
울산바위 기슭에는 작은 암자인 계조암(繼祖庵)과 흔들바위도 있는데 계조암에 얽힌 민담은 생략하고 언젠가 흔들바위가 굴러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돌아 모두들 놀랐는데 역도코치를 역임한 제럴드(미국, 42세)와 친구 네 명이 절대로 밀어 떨어뜨릴 수 없다고 하여 밀었더니 떨어졌는... 만우절 우화였다.
속초항(束草港)과 동명항(東明港)
청초호(靑草湖)는 곧바로 바다와 연결되는데 청초호 입구에는 금강(金剛)대교라는 멋진 다리가 걸쳐있다.
해안에는 선박들의 접안(接岸) 장소인 속초항(束草港)과 동명항(東明港)이 마주보고 있고 국제 크루즈(Cruise)선박들이 드나드는 속초 국제크루즈터미널도 있으니 어항(漁港)이자 국제터미널인 모양새인데 그뿐만 아니라 인근 해안이 낚시의 명소로도 알려져 낚시꾼들도 모여든다. 거기에 바로 근처에 아바이마을까지 있으니 관광객들까지 모여들어 언제나 북적거린다. 크루즈 터미널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와 자루비노(Zarubino), 중국 훈춘(琿春)을 오가는 크루즈선이 드나드는 곳이니 국제항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청초호(靑草湖)와 아바이 마을
청초호(靑草湖) / 금강대교(金剛大橋) / 영랑호(永郞湖) / 아바이 오징어순대 / 토왕성(土王城) 폭포
속초하면 우선 ‘아바이 마을’이 생각나는데 청호동에 위치한 함경도(咸鏡道) 출신 실향민들의 집단촌으로 6.25때 월남한 실향민들이 이 곳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난하고 쓸쓸한 실향민촌이었으나 ‘가을동화’, ‘1박2일’, ‘남자친구’ 등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여 유명해졌다. 이곳은 청초호반에 있어 출입이 다소 까다로운데 거룻배를 타고 건너야하고, 골목길도 좁고 혼잡하지만 이곳 특유의 북한 먹거리인 아바이순대를 비롯하여 독특한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고 투박한 함경도 사투리와 옛 정취를 맛볼 수 있어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곳에서 파는 아바이 오징어순대는 순수한 북한식으로 오징어의 속을 넣는 재료가 우리 남한방식과는 다르다고 하여 별미로 불리며, 그 외에도 오징어 물회, 곰치국, 문어숙회 등도 색다른 맛이다.
영랑호(永郞湖)와 토왕성(土王城) 폭포
속초시의 북쪽 영랑동(永郞洞)에 있는 영랑호(永郞湖)는 둘레가 약 8km나 되는 호수로, 신라시대의 화랑(花郞)이었던 영랑(永郞)이 금성(金城:慶州)에서 열리는 무술대회(武術大會)에 참석하기 위하여 가다가 이곳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호수와 주변 경관이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무술대회 가는 것도 깜빡 잊어버리고 이곳에서 머물렀다는 전설에서 ‘영랑호(永郞湖)’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청초호(靑草湖)는 예전 아름다운 호수로 꼽혀 관동팔경에 들어갔던 곳인데 바다와 연결되며 속초항과 동명항, 국제 크루즈터미널까지 들어섰고 오염도 심할뿐더러 훼손도 심하여 옛 명성을 상실했다.
그러나 영랑호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뿐더러 잉어, 붕어, 황어, 자라 등의 민물고기와 전어, 흑돔, 광어 등의 바닷물고기도 함께 있어 낚시터로도 인기가 높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외설악의 토왕성(土王城) 폭포는 설악동에서 동쪽 해변 쪽으로 내려오다 계곡 쪽으로 제법 먼 거리지만 근처에 다다르면 까마득히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 같은 장관을 보여주는 기막힌 장관에 놀라게 된다.
이 폭포는 3단으로 떨어지는데 상단 높이 150m, 중단 80m, 하단 90m나 되는 거대한 폭포로 여름엔 암벽등반으로, 겨울에는 빙벽(氷壁)등반 코스로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는 교육장소이기도 한다.
대포항(大浦港)과 척산(尺山) 온천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대포항(大浦港:큰 개)은 둥그런 접시모양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어항(漁港)으로 갯벌이 크다고 하여 ‘큰 개’라고 부르던 어항이었으나 속초항, 동명항이 활기를 띠면서 이곳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인근에 수질이 양호한 척산온천(尺山溫泉)이 활기를 띠면서 설악동의 관광객들과 척산온천에 온천욕을 즐기러 온 사람들은 회(膾)를 즐기기 위하여 속초보다는 이곳 대포항으로 많이 몰려온다.
나도 몇 번 대포항에 들러 회를 맛보았는데 양질의 생선들이 득시글거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생선회를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