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명리> 5주차 두번째 강론은 5.「동서양의 차이와 사주명리」 중 첫번째로 '동서양의 정서적 차이'를 살펴보고 있다. 농업 기반 사회인 동양은 수직적 사회구조 속에서 윗사람과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정서가 형성되었으며 이것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관찰하는 사주명리학을 발전시키게 되었다는 논의를 한다. 반면에 수렵, 채집을 기반으로 하는 서양은 사물에 대한 독립적 이해를 위한 자율성을 중시하게 되었고 결국 이것은 별자리의 위치와 움직임을 관찰하여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점성학의 발전을 가지고 오게 된 것이라는 논의를 한다. 물론 사주명리학과 점성술의 탄생 배경은 5) '서양의 점성학, 동양의 사주명리의 탄생 배경' 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진다.
동서양의 정서적 차이는 관계를 중시했던 동양은 6개 단락, 자율성을 중시한 서양은 2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6개 단락 속에도 동양과 서양의 가정교육 방식의 차이를 예를 들어 동서양인의 정서 발달과정의 차이점을 예시하고 있다.
이하에서 두 문화권의 정서적 차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내용을 읽어본다.
1) 동서양의 정서적 차이
(1) 관계를 중시했던 동양 (6개 단락)
① 동양의 한국, 중국, 일본 등은 대체로 낮은 산과 평탄한 농지를 이루고 있으며 배를 띄울 수 있는 강들로 이루어져 자연환경이 비교적 농사에 적합하였다. 주식인 쌀농사의 경우 마을 사람들의 공동작업이 필수였고 소작농들은 마을의 연장자들이나 힘있는 권력자들의 지배를 받았으며, 또 지역의 권력자들은 왕의 지배하에 있었다. 그러므로 소작농들은 사회속에서 자신이 스스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야만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수직적 사회구조, 재관의 사회에서 관계형성을 잘해야 했다. 관인으로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정서가 발전되는 사회적 환경에서 생활하였다]
② 이와 같이 고대 동양인들은 자신들의 생태혼경에 따라 복잡한 상하관계가 맺어져야 했고 동양인들에게 있어서 개인은 개인 이전에 나라, 지역, 부락, 마을, 집안, 가족 등의 구성원이라는 점과 군사부일체와 같은 효를 가장 중요한 사실로 인식되도록 교육받았다.
[군사부일체,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충효, 관인상생의 사회, 입신양명의 사회] 등의 개념이 떠오른다
③ 또한 주변의 환경을 자신의 뜻에 맞추기보다 자신을 주변환경에 맞추도록 인내하고 수양하는 일을 더욱 중시하였다. 즉, 끊임없는 자기인내와 수양을 통해 가족과 마을사람들 및 권력자들과 조화를 이루고 통치자에게 오직 순종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의감정에 자신은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역시 [수신] [충효의 이데올로기] [타인을 의식하는 십성, 관성의 사회, 인성의 사회] 를 떠올리게 된다.
④ (반면에) 서양의 미국 어머니들은 자녀들과 놀이를 하게 될 때 사물의 대상에 초점을 맞추고 그 특정된 사물의 속성(본질)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반면에 동양의 일본 어머니들은 특별히 사물의 감정에 신경을 쓰면서 가르친다. 예컨대 “네가 밥을 먹지 않으면 고생한 농부가 얼마나 슬프겠니? 라며 밥을 먹지 않는 아이가 아닌 농부의 슬픔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 “인형을 땅에 던져버리다니 인형이 아파서 울고 있잖아”라는 식으로 인형이 아파서 울고 있다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 꾸중을 한다.
[동서양 양육방식의 구체적인 차이 예시: 서양의 객관, 외면 중시; 동양의 감정이입, 내면 중시]
⑤ 사물의 속성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교육받은 서양인들은 스스로 독립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능숙하지만 (비겁, 식상 중심),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받은 동양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미리 예측하는 데 능숙하다는 것이다. 즉, 타인의 감정에 신경을 쓰면서 성장한 동양 사람들은 독립적인 서양인들에 비해 타인이 속마음과 감정을 더 잘 읽어낸다고 한다.
[십성으로 보면 비겁, 식상이 중심이 되는 서양, 관성과 인성이 중심이 되는 동양으로 비교된다]
⑥ 서양은 별자리에 관심을 두고, 동양은 별들이 영향을 준 출생시간에서 해답을 찾는 오늘날의 점성학과 명리학의 사유를 보게 된다.
[점성학적 사유와 명리학적 사유의 차이]를 생각하게 해준다
(2) 자율성을 중시했던 서양 (2개 단락)
① 서양의 그리스는 산악지역이 많고 건조한 서안 해양성 기후로 인해 농업보다는 사냥, 수렵, 목축, 무역 등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사냥과 목축, 무역 등은 농사일에 비하여 사람들과의 협동관계가 덜 필요하여 굳이 공동체를 통해 안정을 구할 필요성이 적다. 그리스는 중국보다 거의 2000년 뒤에 농경 정착생활이 도입되었고 대규모의 농경으로 발전하였기에 사람들은 각각 사소한 일상생활과는 밀접한 관계가 적었다. 또한 그리스는 토양과 기후로 인하여 주로 올리브와 포도주 생산을 하였기에 동양의 고대 중국인들처럼 남들과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하여 많은 희생과 인내를 감내할 이유는 적었다. 따라서 동양인들보다 더 많은 영역에서 개인이 자율적 행동과 권리행사가 가능했다.
서양에서는 [비겁, 식상, 재성]을 통한 개인의 자율적 행동과 권리행사가 중요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② 이와 같이 개인의 자율성이 존중되었던 고대 그리스 문화는 자연적으로 평민에서 왕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논쟁의 문화를 꽃피우게 된 것이다. 그리스에서 논쟁은 어디에서든 가능했다. 일개 평민이 왕의 의견에 반대할 수도 있었으며 군대 내에서도 논쟁은 허용되었다. 그리고 국가의 중대사에서부터 사소한 일에까지도 공개적인 논쟁을 통해서 결정하였다. 그렇다보니 그리스에서는 독재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고 민주주의(기원전 5세기경)가 발전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의 차이 까지도 확장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물론 어느 것이 더 낫고 어느 것이 더 나쁘다는 가치판단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환경과 풍토의 차이가 사고와 심리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에 유의하여 위 내용을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위와 같은 사회구조의 차이에 따른 주의(attention)의 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읽어보도록 한다.
신유월 정해일 갑진시
불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