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27. 10주차 오름해설사심화과정
일제강점, 4.3등 역사의 상흔 대정 - 절울이오름, 섯알오름 현장을 찾아서^^
오늘은 일제강점기와 제주4.3 등 역사의 상흔이 남아있는 절울이오름과 셋알오름을 찾았다.
절(물결, 파도)가 부딪쳐 울음소리가 난다는 절울이오름!
한때 뱀이 많다는 이유로 불을 질러 그 자리에 소나무가 자라 송악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송악산 광장에 도착하자 우리 모두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멀리 한라산을 든든한 배경으로 산방산, 박수기정, 형제섬, 송악산, 바다위를 떠나니는 유람선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비경에 조선시대 김영수제주목사도 관덕정현판에 “탐라형승”이라고 새겨 넣었나보다.
송악산 주변에는 세개의 알오름이 있는데 동쪽에 있는 동알오름, 서쪽에 있는 섯알오름, 가운데 있다하여 셋알오름이라 한다.
당연히 송악산부터 탐방하리라 예상했는데 기대와 달리 교수님이 셋알오름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신다.
가는 도중 길에 발밑에 응회암이 보인다.
이게 바로 수성화산의 흔적!
셋알오름으로 들어서자 둥그런 고사포진지가 나온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미군항공기 공습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군사시설로 항공기를 사격하는데 쓰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고각포로,
일본이 패망하여 따날 때 흔적을 없애려고 이곳에 설치됐던 포대는 폭파제거되었으나 콘크리트포상은 워낙 단단하여 현재 흔적이 남아있는 상태로 2곳이 있었다.
다음은 셋알오름 일제동굴진지로 향하였다.
이곳은 태평양전쟁당시 중국본토 공격을 위해 구축한 알뜨르비행장 부속지원시설들로 구축된 제주도내 동굴진지 가운데 동공의 크기가 가장 크다.
동굴속에는 격자미로형으로 구축되어있고 내부는 전투사령실, 병사, 탄약고, 연료고, 비행기수리공장, 어뢰조정고, 통신실 등 중요군사시설로 구성되어 있어
연합군의 감시를 피하고 공중폭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시설되어 있다고 한다.
근래 이곳은 인근주민들이 상여보관장소, 감자보관창고로 이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붕괴위험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눈앞에 알뜨르비행장과 비행기를 숨기기 위한 격납고가 보인다.
알뜨르비행장은 일본이 중국공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곳으로 주유와 식량 등을 보충하는 최적의 장소로
중일전쟁 준비시 20만평으로 조성 되었으나 태평양전쟁을 준비하면서 80만평으로 확대되어 공항이 조성 되었으니 이 또한 제주도민의 강제노역으로 이루어졌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현재 이곳은 군사시설로 국방부에서 인수하여 관리되고 있으나 당시 농민들의 땅이었음에도 지금은 농민들이 임대료를 내고 농사를 짓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일본은 태평양전쟁당시 결7호작전으로 제주도를 자신들의 본토방어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삼아 해안방어에서 중산간지역 방어, 한라산어승생까지 진지를 구축하는 등 전투태세준비를 갖추고,
죽음을 옥쇄작전(가미가제, 카이텐특공대 등)으로 미화하여 젊은이들를 전쟁터로 몰아넣었다.
다행히 미국이 1945. 8. 6일에 히로시마, 9일에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면서 일본이 항복함에 따라
제주는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을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한때 이 지역을 평화박물관의 조성지로 검토되었으나 현존해 있는 알뜨르비행장의 격납고를 비롯하여 고사포진지, 동굴진지, 송악산의 60여개의 진지동굴 등의 흔적들이 남아있어
일제의 침략성을 보여주는 전쟁유적이자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음에 따라 평화박물관은 조성되지 않았으나 다크투어리즘의 현장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우리는 이제 절울이오름으로 발길을 옮겼다.
절울이오름은 바다에서 폭발한 수성화산으로 응회암위에 다시 화산활동이 일어나 99개의 알오름이 있다는 이중화산체로서 매우 귀중한 오름으로 화산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정상부분은 내년 7월말까지 오름식생 복원 및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이오름은 연대측정이 안되어 밑에 쌓여있는 고층을 조사하여 연대를 측정하는데
절울이오름은 3,400년으로 측정되며 알오름은 조선 목종시대 1002과 1007년 폭발지역으로 추측도 가능하다는 말씀에 가장 젊은 오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름탐방로를 따라 가다보면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고, 최남단해안의 하모리층, 이제 금방 화산폭발을 한 현장처럼 붉은 송이가 보이는 언덕과
고릴라와 두꺼비의 입맞춤 형상의 바위,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멋진 벌집구조의 타포닉(풍화혈) 등 걸으며 펼쳐지는 풍광은 너무도 아름답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일제의 동굴진지 모습이다.
오름하단 해안가에
소형보트를 숨길 수 있는 15개의 일오동굴이 줄지어 보인다.
소형보트에 폭탄을 장착하여 미군함으로 돌진하여 자살공격을 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오름은 일제강점기의 상흔을 고스란히 안고 있지만 주변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으로 아름답다.
오늘도 탐방을 하며 아름다운 풍광속에서 사진을 찍고 감탄하며 내려왔지만 “역사는 반복하는 습성이 있어 역사를 통해 지혜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픈 역사를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선생님의 말씀을 상기해본다.
오늘은 모슬포 부두식당에서 싱싱한 특대방어와 고등어회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옛날 고구마(제주어로는 감저)공장을 커피와 문화공간으로 멋지게 변신한 감저카페에서 아름답게 익어가는 단풍과 함께 행복한 오후를 보냈음은 사진속의 표정이 대신한다.
제주에 살고 있음이 너무나 축복임을 실감하며 과 제주가 수난의 섬이었다면 앞으로의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유지되길 소망해본다~~^^
사진은 권석규샘이 제공해주신 사진으로 편집했음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푸른하늘 푸른바다
아름다웠던 절경이 눈에 삼삼 합니다.
감자창고 벽에 만들어진 작품에 반하며
다운됐던 기분이 여러분들 덕분에 한층
업업~ ....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역시 믿고 읽는 진선쌤 후기입니다~~^^
후기를 보면서 그날 부득이하게 참석 못한 모 여인이 또 부러워하겠네요 ㅎ
수고하셨습니다🤗
오~~ 탐방하시는 모습을보니 이전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대방어회는 듬삭허게 썰어사 맛나주예 막걸리한잔~🎶😁
사진과 글이 어우러지니
갔던 곳이 맞나 싶네요~~
바람 때문에 교수님 말씀을
놓친 부분이 많았는데~~
다시한번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예쁘고 멋진 풍광에 가려졌던
일제강점기와 4.3의 아픔이 남아있는 곳들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정리되어 좋은 역사 공부합니다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네요~~♡
그날의 수업 설명이 하나도 빠진것이 없네요. 한번 더 갔다온 기분이 듭니다. 특히 송악산 역주행 탐방에서 보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구요.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서비스 권선생님께도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