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녹음이 짙어가는
5월에
봄의 위대함
장경숙
이제 마악 꽃잎을
터트리려는듯
봉긋이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를 맺은
여러 꽃대들중 하나가
꺽여져 있다
화단을 지나던 고양이가
모르고 건드렸나
아니면 한때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넘어졌나
어쩌나 뿌리에서
떨어졌으니
깊은 사랑의 젖줄을
올려 주던
엄마 아빠의 연결에
서 떨어져 나왔으니
가만히 꽃대를 조심히 들고나와
유리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살며시 꽂아 놓는다
매일 들여다 본다
물만으로 이 생명을
지키고 꽃마저
피워낼 수 있을까?
부모의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자식은 부모에게서
벗어나지 않을때
그것이 생명이요
기쁨이 되는것임을
이 우주만상에
그어느 하나도
하나님의 품안에
참부모의 품안에
안길때
이것이 온 인류의
생명이요 기쁨이
되는것임을
이 위대한 봄은
가르쳐 주고 있다
녹음이 짙은 5월에
2022 년 5월
~2편~
비 오는 날에
장 경숙
태풍이 온다고
어제도 비가 오고
오늘도 비가 옵니다
내일도 온다 하네요
하루종일 비가 오는날
아침부터 이것 저것
반찬들을 만들어 봅
니다
애호박도 볶아놓고
고추잎도 삶아 무쳐
놓고
미역국도 끓여놓고
그리고
오랫만에 녹두죽도
끓여봅니다
어제는 삼계탕도
해놓았지요
나이 들어가는 우리
부부
둘이가 너무 말랐다
고 해서
그동안 아내로써
먹거리에 충실하지
못해서 그런가 싶어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요
따뜻한 밥처럼
따뜻한 아내가 되고
싶은 날입니다.
~3편~
한여름의 나의 등대지기
국화들이 가을에 꽃송이를 피워내기 위해
열심히 잎을 내고 있는
화단 한쪽에 키가 2m가
넘을만큼 크고 대도 튼실한 나리꽃
나무 3그루가 장승처럼 서있습니다
꽃잎이 크고 점박이가 박힌
밝은 주황색의 꽃잎
을 넓게 펼치고요
한낮의 뜨거운 태양
빛에도 의연하게
피어있습니다
칠십이 되는 나이에
허리를 다쳐
몸이 힘드니 마음마
저 힘든 나에게
망망한 밤바다에서
길을 잃은 배가
반짝이는 등대를 만난것 같이 그렇게
든든하게 힘을 줍니다
수많은 꽃들이
그 꽃들 한가지 한가지가
자신만의 모습으로
그렇게 모두에게 힘이 되어줌을
이 여름에 감사히 느낍니다
이른 봄부터 정성껏 심고 충분한
거름을 주고 지켜보아 주었지요
잘 자라서 꽃을 피워내
내 마음과 만났습니다.
(2021년 7월 22일
허리가 아파 힘든때 꽃에 위로받은
고마움에 쓴 시)
( 프로필)
1952 충남 논산출생 경남 밀양시 거주
심정문학 회원
심정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첫댓글 장경숙 시인님
심정문학 18호에 시 탐재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