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분화구의 특징과 가치
안녕하세요. 문탐 10기 고화옥입니다.
제가 종소리 마법으로 여러분들을 하논으로 모셨습니다.
하논을 방문해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하논분화구의 특징과 가치, 그리고 역사 속 하논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선, 하논분화구의 지형적 특징과 가치에 대해서 알아본 후, 역사적 교차점에 있는 하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논은 서귀포시 일주동로 8823에 위치하고 있구요. 주변에는 천지연폭포와 삼매봉, 그리고 예술의 전당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접근성이 아주 쉬운 곳이죠. 하논은 제주어로 ‘큰논’이라는 뜻을 가진 분화구입니다. 지금도 논농사를 짓고 있죠.
약 5만년 전에 화산이 빚어낸 걸작품이자,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제주인들의 삶터인 곳이기도 해요. 하논분화구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예요. 제주의 368개의 오름 중 하나인 거죠.
약 5만여년 전에 땅속 마그마가 솟아오르다 지하수와 만나 강렬한 폭발을 하는 수성화산 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답니다. 그래서 마르형 분화구로 널리 알려져 있죠. 화산이 분출하고 오랜기간에 걸쳐 퇴적층이 쌓이면서 화구호 형태의 분화구가 만들어졌지요. 그래서 수성화산체의 특징과 물이 고여있는 지형적 특징을 가진 하논분화구입니다. 마르형 분화구의 특징은 화구는 넓지만, 화산체의 높이는 낮습니다. 하논분화구의 크기는요.
동서간의 거리가 약 1.8Km, 남북간 1.3km의 타원형 분화구로 되어 있구요. 높이는 140m이며 바닥면적은 약22만 제곱미터나 됩니다. 한라산 백록담보다 규모가 훨씬 크답니다.
500여년 전에는 이곳이 호수였답니다. 하논에는 용천수가 세 곳이 있는데요. 몰망수, 동언새미, 섯언새미입니다. 한 곳에서 분출되는 용천수의 양이 약 1,000~1,500L나 된다고 합니다. 이곳이 호수였다는 것이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죠. 용천수가 흘러내리고 퇴적물이 쌓이면서 화구호 전반에 걸쳐 습지가 발달되었지요.
학술적으로 하논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가치는요. 물이 고여있는 환경에서 주변의 식물꽃가루가 퇴적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5만여 년 전 기후, 지질, 식생 등 환경정보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자연박물관이자, 생태계의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논에는 예로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16여호 100여명의 주민들이 농사와 축산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었죠. 그런데 4,3때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마을이 소각되고 주민들은 인근마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답니다. 전소되었던 마을터는 지금 봉림사 절이 복원되었구요. 주민들의 삶의 흔적인 올레와 대나무숲, 그리고 팽나무가 사라져버린 마을의 비극을 묵묵히 전하고 있답니다.
또한, 서귀포지역 최초의 성당인 하논성당이 있었습니다. 하논성당은 1900년 6월 김원영신부에 의해 설립되어 왕성한 선교활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토착민의 정서에 반하는 선교활동으로 신축민란(이제수의 난)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말았죠. 그 후 교세가 쇠락해지고 지금의 성당으로 이전하게 되었구요. 이 성당터도 역사속으로 묻혀졌다가 천주교순례길이 조성되어 하논올레길과 더불어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봄이면 자운영이 핀 진홍빛 꽃밭, 여름엔 논과 밭에 싱그러운 초록빛 물결, 가을이 오면 고개숙인 벼들이 수놓는 황금들판, 겨울은 과수원에 탐스러운 귤들...
사계절의 특색이 가득한 하논의 모습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존과 개발의 딜레마에 처해있습니다. 원형이 훼손되고, 난개발에 노출되어 있구요. 야구장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왔었답니다. 환경단체의 반대에 추진되지는 못했지만, 참 안타까운일이죠. 그 이후로 하논분화구 가치에 대한 논의가 국제적 이슈로도 발전하였고, 시민들과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논분화구는 제주의 지질, 생태자원, 역사의 교차점을 품은 채 오늘도 우리들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하논분화구가 품고 있는 귀중한 가치에 대해 새삼느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러한가요?
네~
감사합니다.
첫댓글 다운로드가 안된다고 해서 다시 올렸어요~
잘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특이한 형태의 하논분화구에 대해 잘 설명해 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분화구중 마르형은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없이 압축된 가스의 폭발로 넓은 구멍만이 남게된 것이라는 개념이 참 어려웠는데 이 기회에 다시 찾아보며 시연글 읽으니 이제야 개념이 들어옵니다. 그 분화구 넓이가 22만 제곱미터라니 약 6만6천평이나 되는군요.
그러니 분화구안에는 성당이 있는 마을이 형성되었고 농사를 지으면 살았다는 것이 이해됩니다.
선생님의 세심한 분석과 통찰력있는 피드백 감사합니다.
하논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 나누고자 했어요~~
너무 재미있게 시연을 잘 하셨는데 이렇게 글로보니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사실 챙피하게도 하논분화구를 이번 기회로 처음 알게 됐어요. 여기저기 찾아보고 공부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곁에서 지질해설을 듣는듯 재미있게 봤습니다.
용암분출과 화산재없는 화산활동이라니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