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 지옥명호품地獄名號品 - 4
오늘은 업이란 무엇인가?
업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업에 대해서 더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의 일입니다.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바셋타’와 ‘바라드바자’라는 바라문이
바라문은 어떤 자인가,
성자는 어떤 자인가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바라드바자는
“아버지, 어머니의 양가가 유서 깊으며,
순결한 모태에 잉태되어 7대 선도에 이르기까지
혈통을 지탄받거나 비난받은 일이 없는 자,
그가 바라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셋타는
“계율을 지키고
의무를 다하는 것이 바라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서로를 설득하지 못한 두 사람은
마침내 부처님을 찾아가 해답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부처님은
먼저 풀이나 나무, 구더기, 개미, 짐승, 뱀, 물고기, 새 등
온갖 생명체가 구별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들은 모두 출생부터 다르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즉, 인간은 머리카락이나 눈, 코, 피부색 등에
차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업에 의해 구별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되는 것이 아니며,
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되고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못되는 것이다.]
업이란 무엇인가.
업은 바로 행위입니다.
우리가 늘 하는 행동,
행위가 바로 업입니다.
우리가 하는 행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먼저 몸으로 하는 행위,
즉 신업身業입니다.
손으로 남의 물건을 훔친다거나 아니면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준다거나 하는 등
우리의 육체로 하는 행위가 신업身業 입니다.
☞ 다음은 입으로 하는 행위,
즉 구업口業입니다.
비록 몸으로 행위를 하지 않았으나
말로만 해도 업이 됩니다.
거짓말, 욕설, 이간질 하는 말 등
말 자체도 행위이며 업입니다.
특히 거짓말은
속이는 순간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알겁니다.
그러나
이간질, 이것이 큰 문제입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 이간질을 하고 싶어서
매 순간 매 순간 입이 근질근질 한 사람 많습니다.
이 이간질 때문에
친구도 떠나고,
친척도 떠나고,
부모도 떠나게 됩니다.
가장 무서운 악업인데도
왜 그리 천덕스럽게 속이고 이간질을 할까요?
무엇을 이득 보려고 그럴까요?
승이 생각하건데 이 행위는 필시
습관적으로 자신을 내세우려고 하면서
남들이 자신의 말에 귀 쫑긋 할 것 같이
자신도 모르게 우월감에 빠져서 생기는 습관이라고 봅니다.
☞ 다음은 생각으로 하는 행위,
즉 의업意業입니다.
마음속으로 하는 생각도 엄연히 행위입니다.
흔히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하겠으나 바로 우리 자신이 압니다
지장보살이 설명하는 바와 같이 업의 힘은
수미산 같고 바다와 같이 크고 무겁습니다.
그리고 누가 대신 받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행위가 업이며,
이 업의 힘,
업력에 의해 지옥이 생겨난다면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해집니다.
나쁜 행위를 하지 않고 선한 행위를 하는 것,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中善奉行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 자정기의自淨其意,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시제불교是諸佛敎
끝으로 지옥에서 받는 악보는 어떠한 것인지
지장보살의 설명을 더 들어 보겠습니다.
[지옥의 죄보는 이와 같습니다.
어떤 지옥은 죄인의 혀를 빼서 소로 하여금 갈게 하며,
어떤 지옥은 죄인의 심장을 빼어 야차가 먹으며,
어떤 지옥은 펄펄 끓는 가마솥에 죄인의 몸을 삶으며,
어떤 지옥은 벌겋게 달은 구리 쇠기둥을 죄인에게 안게 하며,
어떤 지옥은 맹렬한 불더미를 죄인의 몸에 덮어씌웁니다.
어떤 지옥은 언제나 차디찬 얼음뿐이며,
어떤 지옥은 한없는 똥과 오줌뿐입니다.
어떤 지옥은 쇠뭉치가 날아들며,
어떤 지옥은 불창이 마구 찌릅니다.
어떤 지옥은 몽둥이로 가슴과 등을 때리며,
어떤 지옥은 손. 발을 모두 태웁니다.
어떤 지옥은 쇠 뱀이 몸을 칭칭 감으며,
어떤 지옥은 쇠로 된 개가 달려들며,
어떤 지옥은 아울러서 쇠 나귀를 차게 합니다.
이 같은 보를 받는 옥마다,
또 백 천 가지의 형구가 있는데
그 모두가 구리요, 쇠요, 돌이요, 불로 되어 있습니다.
이 네 가지 물건은 여러 가지 업에 따라 나타난 것입니다.
만약 지옥의 죄보 등을 널리 말하자면
각각의 지옥마다 또 백 천 가지의 괴로움이 있는데
하물며 그 많은 지옥의 고통이야 말할 바 있겠습니까.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과
보현보살의 물음을 받들어 간략히 말했으나
만약 상세히 말하면 겁이 다 해도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지장보살이 말해 주었습니다.
이제 제6 여래찬탄품如來讚歎品으로 만나게 해드릴테니
다음 날 다시 만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서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3월 09일 오전 05:24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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