昭公 元年(紀元前 541年)
元年春, 楚公子圍聘于鄭, 且娶於公孫段氏, 伍擧爲介. 將入館, 鄭人惡之, 使行人子羽與之言, 乃館於外. 旣聘, 將以衆逆, 子産患之, 使子羽辭曰 : 「以敝邑褊小, 不足以容從者. 請墠聽命.」
원년춘, 초공자위빙우정, 차취어공손단씨, 오거위개. 장입관, 정인오지, 사행인자우여지언, 내관어외. 기빙, 장이중역, 자산환지, 사자우사왈 : 「이폐읍편소, 부족이용종자. 청선청명.」
[解釋] 소공 원년 봄에, 楚나라 公子 圍가 정나라를 방문하고, 또 公孫段氏의 여인을 부인으로 얻었다. 伍擧가 부사가 되었다. 그들이 관소로 들어가니, 鄭나라 사람은 그들을 미워하여, 行人 子羽로 하여금 그들과 말을 하게 하여, 관소밖에 머물게 되었다. 이윽고 방문하게 되어, 그들은 군대를 거느리고 아내를 맞이하게 되니, 子産이 이를 걱정하여, 子羽로 하여금 가서 사례하게 하기를, 「저희 나라는 협소하여, 여러분이 거느리고 온 종자들을 맞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성 밖에다 단을 쌓고 혼례식을 거행하면 명령을 따르겠습니다.」고 했다.
令尹命大宰伯州犁對曰 : 「君辱貺寡大夫圍, 謂圍將使豐氏撫有而室, 圍布几筵, 告於莊共之廟而來. 若野賜之, 是委君貺於草莽也, 是寡大夫不得列於諸卿也. 不寧唯是又使圍蒙其先君. 將不得爲寡君老, 其蔑以復矣, 唯大夫圖之.」
영윤명대재백주리대왈 : 「군욕황과대부위, 위위장사풍씨무유이실, 위포궤연, 고어장공지묘이래. 약야사지, 시위군황어초망야, 시과대부부득렬어제경야. 불녕유시우사위몽기선군. 장부득위과군로, 기멸이복의, 유대부도지.」
[解釋] 그래서 초나라 令尹은 大宰 伯州犁에게 대답하게 하기를, 「당신네 임금님께서는 고맙게도 우리나라 대부 위에게, 豐氏의 딸로 아내를 삼게 하였으므로, 우리들은 几筵을 준비해 놓고, 장왕과 공왕의 사당에 다 보고하고 왔소이다. 그런데 지금 들에서 결혼식을 거행하라니, 이는 당신네 임금님의 선물을 풀밭에다 버리는 것이요, 이것은 우리 대부가 여러 경과 한 자리에 있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또한 공자 위로 하여금 그 조상을 속이게 하는 것입니다. 장차는 우리 초나라의 대신이 될 수 없게 되어, 다시 귀국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니, 대부들께서는 한 번 다시 생각하십시오.」라고 했다.
子羽曰 : 「小國無罪. 恃實其罪. 將恃大國之安靖己. 而無乃包藏禍心以圖之. 小國失恃, 而懲諸侯, 使莫不憾者, 距違君命, 而有所壅塞不行是懼. 不然, 敝邑, 館人之屬也, 其敢愛豐氏之祧?」 伍擧知其有備也, 請垂櫜而入, 許之.
자우왈 : 「소국무죄. 시실기죄. 장시대국지안정기. 이무내포장화심이도지. 소국실시, 이징제후, 사막불감자, 거위군명, 이유소옹색불행시구. 불연, 폐읍, 관인지속야, 기감애풍씨지조?」 오거지기유비야, 청수고이입, 허지.
[解釋] 이에 子羽가 말하기를, 「小國은 죄가 없습니다. 대국을 믿고 군비를 간추지 않음이 죄입니다. 우리 정나라가 당신에 초나라와 결혼을 하려는 것은 대국 에 의지하여 우리나라를 안정시키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나쁜 마음을 품고 몰래 우리나라를 해치려는 생각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가 신용을 하지 않아, 제후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면, 제후들은 모두 원망하여, 당신네 임금의 명령을 거역하고, 막으며 행동하지 않을 것이 두렵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나라는, 초나라의 관소의 족속과 같으리니, 豐氏네 사당을 아껴 거기서 예식을 행하지 못하게 할 리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伍擧는 정나라에서 대배하고 있는 것을 알고, 화살을 빼놓고 들어가고자 하니, 자산은 곧 허락하였다.
正月乙未, 入遂會於虢, 尋宋之盟也. 祁午謂趙文子曰 : 「宋之盟, 楚人得志於晉. 今令尹之不信, 諸侯之所聞也. 子弗戒, 懼又如宋. 子木之信稱於諸侯, 猶詐晉而駕焉, 況不信之尤者乎?
정월을미, 입수회어괵, 심송지맹야. 기오위조문자왈 : 「송지맹, 초인득지어진. 금령윤지불신, 제후지소문也. 자불계, 구우여송. 자목지신칭어제후, 유사진이가언, 황불신지우자호?
[解釋] 正月 乙未日에, 들어가 아내를 맞이하고 나오다가 그 길로 虢나라로 가서 회합했다. 이 회합은 송나라에서 맺은 동맹을 재천명한 것이었다. 기해의 아들 祁午가 趙文子에게 말하기를,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을 때, 楚나라 사람이 晉나라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令尹이 믿음직하지 못한 것은, 諸侯들이 다 하는 바입니다. 그러니 당신도 경계하지 않으면,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은 결과와 똑 같이 됩니다. 초나라 子木의 신용은 제후들에게 일컬어졌는데도, 오히려 진나라를 속여 능멸했으니, 하물며 신용이 더욱 없는 자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楚重得志於晉, 晉之耻也. 子相晉國, 以爲盟主, 於今七年矣. 再合諸侯, 三合大夫, 服齊狄寧東夏, 平秦亂, 城淳于, 師徒不頓, 國家不罷, 民無謗讟, 諸侯無怨, 天無大災, 子之力也. 有令名矣. 而終之以耻? 午也是懼, 吾子其不可以不戒.」
초중득지어진, 진지치야. 자상진국, 이위맹주, 어금칠년의. 재합제후, 삼합대부, 복제적녕동하, 평진란, 성순우, 사도부돈, 국가불피, 민무방독, 제후무원, 천무대재, 자지력야. 유령명의. 이종지이치? 오야시구, 오자기불가이불계.」
[解釋] 초나라가 거듭 우리 진나라보다 우위에 서는 것은, 우리 晉나라의 수치입니다. 당신이 우리 晉나라를 도와, 盟主가 되게 한 지가, 7년이 되었습니다. 두 번이나 제후들을 모으고, 세 번이나 대부들을 모아, 齊나라와 백적을 복종시키고 동쪽 중국을 편안하게 하였으며, 秦나라의 난리를 평정시키고, 기나라 淳于에다 성을 쌓았으되, 군대들이 괴로워하지 않고, 국가가 피폐하지도 않았으며, 백성들이 비방하는 일도 없고, 제후들이 원망하지도 않았으며, 하늘이 큰 재앙을 내리지 않은 것은, 당신의 힘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명예로운 이름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 부끄러움을 당할까, 저는 걱정이 되니, 당신은 부디 조심하십시오.」라고 했다.
文子曰 : 「武受賜矣. 然宋之盟, 子木有禍人之心, 武有仁人之心. 是楚所以駕於晉也. 今武猶是心也. 楚又行僭, 非所害也. 武將信以爲本, 循而行之. 譬如農夫, 是穮是蔉, 雖有饑饉, 必有豐年.
문자왈 : 「무수사의. 연송지맹, 자목유화인지심, 무유인인지심. 시초소이가어진야. 금무유시심야. 초우행참, 비소해야. 무장신이위본, 순이행지. 비여농부, 시표시곤, 수유기근, 필유풍년.
[解釋] 이에 조문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의 깨우침을 고맙게 듣겠소. 그러나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을 때에, 子木은 남을 해칠 마음이 있었고, 나는 남에게 은혜를 베풀 마음이 있었소. 그래서 초나라가 우리 진나라를 넘본 것이오. 그러나 지금도 나는 그 전의 그런 마음이라, 楚나라가 또 불신한 행동을 해도, 해로울 바가 없소이다. 나는 신용으로 근본을 삼아, 모든 것을 실천해 나갈 것이오. 비유하건대 농부가 풀을 베고 좋은 씨를 심으면, 비록 기근이 들더라도, 그 집은 풍년이 드는 것과 같소.
且吾聞之, '能信不爲人下.' 吾未能也. ≪詩≫曰, '不僭不賊, 鮮不爲則.' 信也, 能爲人則者, 不爲人下矣, 吾不能是難, 楚不爲患.」 楚令尹圍請用牲讀舊書, 加于牲上而已, 晉人許之.
차오문지, '능신불위인하.' 오미능야. ≪시≫왈, '불참부적, 선불위칙.' 신야, 능위인칙자, 불위인하의, 오불능시난, 초불위환.」 초령윤위청용생독구서, 가우생상이이, 진인허지.
[解釋] 또 내가 듣건대, '신용 있는 행동을 하면 남의 밑에 들지 않는다.'고 하였소. 그러면서도 나는 아직도 신용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오. ≪詩經≫에 말하기를, '속이지도 않고 해치지도 않으면, 모범이 되지 않음이 드물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신의요, 남의 모범이 되는 자는, 남의 일에 있지 않게 되어, 나는 신용 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楚나라는 걱정하지 않소.'라고 했다. 그리하여 楚나라 令尹 圍가 희생을 늘어놓고 옛날에 읽었던 맹세훈을 희생 위에다 올려놓자고 하자, 진나라 사람은 이를 허락했다.
三月甲辰盟, 楚公子圍設服離衛. 叔孫穆子曰 : 「楚公子美矣, 君哉.」 鄭子皮曰 : 「二執戈者前矣.」 蔡子家曰 : 「蒲宮有前, 不亦可乎?」
삼월갑진맹, 초공자위설복리위. 숙손목자왈 : 「초공자미의, 군재.」 정자피왈 : 「이집과자전의.」 채자가왈 : 「포궁유전, 불역가호?」
[解釋] 3월 甲辰일에 동맹을 맺을 때에, 초나라 公子 圍는 임금과 같은 의복을 입고 두 사람의 호위하는 무사로 창을 짚고 호위하게 했다. 이때 叔孫穆子가 말하기를, 「초나라 공자는 매우 아름다워, 임금과 같이 보입니다.」고 했다. 정나라 자피는 말하기를, 「두 무사가 창을 짚고 앞에 있군요.」라고 했다. 蔡나라 子家는 말하기를, 「蒲宮에 사는 공자이니 창을 지닌 무사를 내세우는 것은,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楚伯州犁曰 : 「此行也, 辭而假之寡君.」 鄭行人揮曰 : 「假不反矣?」 伯州犁曰 : 「子姑憂子晳之欲背誕也.」
초백주리왈 : 「차행야, 사이가지과군.」 정행인휘왈 : 「가불반의?」 백주리왈 : 「자고우자석지욕배탄야.」
[解釋] 楚나라 伯州犁는 말하기를, 「이번 행사 차에, 우리 임금님께 말씀드려 그것들을 빌려 온 것이오.」라고 했다. 鄭나라 行人 揮가 말하기를, 「빌어 와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인가?」라고 하자, 伯州犁는 대답하기를, 「자네는 잠시 자석이 배반할 것을 근심해야 하네.」라고 하였다.
子羽曰 : 「當璧猶在, 假而不反, 子其無憂乎?」 齊國子曰 : 「吾代二子愍矣.」 陳公子招曰 : 「不憂何成? 二子樂矣.」
자우왈 : 「당벽유재, 가이불반, 자기무우호?」 제국자왈 : 「오대이자민의.」 진공자초왈 : 「불우하성? 이자락의.」
[解釋] 이에 子羽는 말하기를, 「구슬을 담당할 자 곧 기질이 있어, 그 구슬을 빌었다가 돌려주지 않아도, 그대는 걱정하지 않겠는가?」라고 하니, 齊나라 國子가 말하기를, 「나는 두 사람을 대신해서 걱정하노라.」고 했다. 陳나라 公子 招가 말하기를, 「근심하지 않으면 무엇을 이룰 것인가? 두 사람은 즐거워할 것이다.」고 했다.
衛齊子曰 : 「苟或知之, 雖憂何害?」 宋合左師曰 : 「大國令, 小國共. 吾知共而已.」 晉樂王鮒曰 : 「小旻之卒章善矣, 吾從之.」 退會.
衛齊子曰 : 「苟或知之, 雖憂何害?」 宋合左師曰 : 「大國令, 小國共. 吾知共而已.」 晉樂王鮒曰 : 「小旻之卒章善矣, 吾從之.」 退會.
[解釋] 衛나라 齊子는 말하기를, 「진실로 미리 알고 대비하면 비록 근심이 있더라도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라고 하자, 宋나라 合左師는 말하기를, 「大國은 명령하고, 小國은 공경할 뿐이라. 나는 공경할 줄만 아노라.」고 했다. 진나라 樂王鮒가 말하기를, 「≪詩經≫ 小旻편의 끝 장이 좋으니, 나는 그것을 따를 뿐이오.」라고 하였다. 회합으로부터 물러나오다.
子羽謂子皮曰 : 「叔孫絞而婉, 宋左師簡而禮, 樂王鮒字而敬. 子與子家持之, 皆保世之主也. 齊衛陳大夫其不免乎.
자우위자피왈 : 「숙손교이완, 송좌사간이례, 악왕부자이경. 자여자가지지, 개보세지주야. 제위진대부기불면호.
[解釋] 정나라 子羽는 子皮에게 말하기를, 「숙손표는 비꼬면서도 완곡하고, 宋나라 左師는 간소하면서도 예의에 합당하며, 樂王鮒는 자애로우면서도 공경스럽습니다. 子皮와 子家는 중립을 지키니, 모두 몇 세대를 유지해갈 주인입니다. 齊, 衛, 陳나라의 大夫는 재앙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國子代人憂, 子招樂憂, 齊子雖憂弗害. 夫弗及而憂, 與可憂而樂, 與憂而弗害. 皆取憂之道也. 憂必及之. ≪大誓≫曰, '民之所欲, 天必從之.' 三大夫兆憂, 憂能無至乎? 言以知物, 其是之謂矣.」
국자대인우, 자초락우, 제자수우불해. 부불급이우, 여가우이락, 여우이불해. 개취우지도야. 우필급지. ≪대서≫왈, '민지소욕, 천필종지.' 삼대부조우, 우능무지호? 언이지물, 기시지위의.」
[解釋] 국자는 남을 대신하여 근심하고, 진나라 公子 招는 근심을 즐거워하고, 제자는 비록 근심을 하면서도 해로워하지 않습니다. 대저 근심하지 않는 것을 근심하고, 근심해야 할 것을 즐거워하며, 근심하면서도 해로워하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근심을 불러 오는 길입니다. 근심은 반드시 닥쳐옵니다. ≪大誓≫에서는 말하기를, '백성들이 바라는 바를, 하늘은 반드시 따른다.'고 했습니다. 세 대부가 근심의 조짐을 보이니, 재앙이 이르지 않겠습니까? 말로써 사실을 안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季武子伐莒, 取鄆, 莒人告於會, 楚告於晉曰 : 「尋盟未退, 而魯伐莒, 瀆齊盟, 請戮其使.」 樂桓子相趙文子, 欲求貨於叔孫, 而爲之, 請使請帶焉, 弗與.
계무자벌거, 취운, 거인고어회, 초고어진왈 : 「심맹미퇴, 이로벌거, 독제맹, 청륙기사.」 악환자상조문자, 욕구화어숙손, 이위지, 청사청대언, 불여.
[解釋] 季武子가 莒나라를 정벌하여, 鄆지방을 빼앗았다. 그리하여 莒나라 사람이 이런 사실을 회합에 호소하자, 楚나라는 晉나라에 고하기를, 「동맹을 재확인하는 것을 끝내기도 전에, 魯나라가 莒나라를 정벌했으니, 이는 엄숙한 동맹을 모독하는 것이오. 그러니 노나라 사자 숙손표를 죽여 버립시다.」고 했다. 이에 樂桓子가 趙文子를 보좌하고 있었는데, 숙손표에게 뇌물을 내놓게 하여, 그를 살려 주고자, 허리띠를 요청하게 했으나, 숙손표는 그것을 주지 않았다,
梁其踁曰 : 「貨以藩身, 子何愛焉?」 叔孫曰 : 「諸侯之會, 衛社稷也. 我以貨免, 魯必受師. 是禍之也, 何衛之爲? 人之有牆, 以蔽惡也, 牆之隙壞? 誰之咎也? 衛而惡之, 吾又甚焉.
양기경왈 : 「화이번신, 자하애언?」 숙손왈 : 「제후지회, 위사직야. 아이화면, 노필수사. 시화지야, 하위지위? 인지유장, 이폐악야, 장지극괴? 수지구야? 위이악지, 오우심언.
[解釋] 그때 숙손표의 가신 양기경이 말하기를, 「물건을 써서 생명을 보호하는데, 나리께서는 어째서 물건을 아낍니까?」라고 하니, 숙손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후의 회합은, 나라를 보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뇌물을 써서 죽음을 면한다면, 노나라는 반드시 정벌을 당할 것이다. 이는 도리어 우리 노나라에 화를 미치게 하는 것이니, 어떻게 나라를 보위하게 되겠는가? 사람이 담을 쌓는 것은, 나쁜 일을 막기 위함인데, 담에 구멍이 생긴다면 누구의 허물인가? 내가 나라를 보위할 책임이 있는 자인데, 도리어 나쁘게 만든다면, 나는 또한 더욱 심한 죄를 지게 되는 것이다.
雖怨季孫, 魯國何罪? 叔出季處, 有自來矣, 吾又誰怨? 然鮒也賄, 弗與, 不已.」 召使者, 裂裳帛而與之曰 : 「帶其褊矣?」
수원계손, 노국하죄? 숙출계처, 유자래의, 오우수원? 연부야회, 불여, 불이.」 소사자, 열상백이여지왈 : 「대기편의?」
[解釋] 비록 계손숙이 莒나라를 정벌한 것을 원망할 수 있을지라도, 우리 노나라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 나는 나라 밖으로 나와 있고 계손숙은 나라 안에 있는 것이, 자고이래로 이러하데, 내 또한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그러나 악왕부는 뇌물을 요구하니, 주지 아니하면,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고 하고서, 악왕부의 사자로 하여금, 옷 만드는 비단을 찢어 주면서 말하기를, 「허리띠로는 좀 좁을까?」라고 했다.
趙孟聞之曰 : 「臨患不忘國, 忠也, 思難不越官, 信也, 圖國忘死, 貞也, 謀主三者, 義也. 有是四者, 又可戮乎?」 乃請諸楚曰, 魯雖有罪, 其執事不辟難, 畏威而敬命矣. 子若免之, 以勸左右, 可也.
조맹문지왈 : 「임환불망국, 충야, 사난불월관, 신야, 도국망사, 정야, 모주삼자, 의야. 유시사자, 우가륙호?」 내청저초왈, 로수유죄, 기집사불피난, 외위이경명의. 자약면지, 이권좌우, 가야.
[解釋] 趙孟이 이 소리를 듣고 말하기를, 「환란을 당하여 나라를 잊지 않는 것이, 忠이요,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관직을 피하지 않는 것은, 信이며, 나라를 도모하여 죽음을 잊는 것은, 貞이고, 이 세 가지를 주안점으로 꾀하는 것은, 義다. 그는 이런 네 가지를 가지고 있으니, 또한 어떻게 죽일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고서, 곧 초나라에 이렇게 요청했다. 노나라에 비록 죄가 있으나, 그 나라 사자인 숙손표가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맹주의 위엄을 두려워하며 명령을 공경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는 그를 용서함으로써, 당신 좌우인에게 그를 본받아 힘쓰게 함이, 옳습니다.
若子之羣吏, 處不辟汚, 出不逃難, 其何患之有? 患之所生, 汚而不治, 難而不守, 所由來也. 能是二者, 又何患焉? 不靖其能, 其誰從之?
약자지군리, 처불피오, 출부도난, 기하환지유? 환지소생, 오이불치, 난이불수, 소유래야. 능시이자, 우하환언? 불정기능, 기수종지?
[解釋] 그리하여 만약에 당신네 여러 관리들이, 안에 거처하면서 수고로움을 피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도 어려움을 피하지 않게 된다면, 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까? 환란이 발생하는 것은, 오리가 되어 다스려지지 않고, 어려움을 당하여 관직을 지키지 않는 데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온전하게 한다면, 또한 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까? 유능한 자를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를 따르겠습니까?
魯叔孫豹可謂能矣. 請免之, 以靖能者. 子會而赦有罪, 又賞其賢, 諸侯其誰不欣, 焉望楚而歸之? 視遠如邇. 疆埸之邑, 一彼一此, 何常之有? 王伯之令也, 引其封疆, 而樹之官, 擧之表旗, 而著之制令. 過則有刑, 猶不可壹.
로숙손표가위능의. 청면지, 이정능자. 자회이사유죄, 우상기현, 제후기수불흔, 언망초이귀지? 시원여이. 강역지읍, 일피일차, 하상지유? 왕백지령야, 인기봉강, 이수지관, 거지표기, 이저지제령. 과즉유형, 유불가일.
[解釋] 魯나라 叔孫豹는 유능한 사람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청컨대 그를 용서하여, 유능한 사람을 편안하게 하십시오. 당신이 회합을 열어 죄인을 용서하고, 또한 현명한 사람에게 상을 준다면, 제후들 중에 누가 기꺼이, 초나라를 바라보며 귀의하지 않겠소이까? 먼 나라도 가까운 나라와 같이 여겨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경지대의 고을이, 하루는 저쪽에 속하고 하루는 이쪽에 속하니, 어찌 항상 변함없는 국경선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삼왕과 오백은 훌륭한 덕이 있어, 국경을 바로잡고, 지키는 관리를 두고, 표시하는 깃발을 세워, 국경의 출입 금지를 나타냈습니다. 그리하여 지나가면 형벌에 처했으나, 그래도 한결같을 수가 없었습니다.
於是乎虞有三苗, 夏有觀扈, 商有姺邳, 周有徐奄. 自無令王, 諸侯逐進, 狎主齊盟, 其又可壹乎? 恤大舍小, 足以爲盟主, 又焉用之? 封疆之削, 何國蔑有? 主齊盟者, 誰能辯焉? 吳濮有釁, 楚之執事豈其顧盟?
어시호우유삼묘, 하유관호, 상유선비, 주유서엄. 자무령왕, 제후축진, 압주제맹, 기우가일호? 휼대사소, 족이위맹주, 우언용지? 봉강지삭, 하국멸유? 주제맹자, 수능변언? 오복유흔, 초지집사기기고맹?
[解釋] 그래서 순임금의 虞나라 때는 삼묘가 있었고, 하나라 때에는 관호가 있었으며, 상나라 때에는 선비가 있었고, 주나라에는 徐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왕이 없어진 이후부터는, 제후들이 서로 각축하여, 번갈아 동맹을 주관하나, 또한 획일하게 할 수가 있습니까? 큰 재앙을 구휼하고 작은 죄를 용서하면, 맹주가 되기에 족하니, 또 한 어찌 이런 쓸데없는 일에 관심을 갖겠습니까? 국영의 분쟁이, 어느 나라라고 없겠습니까? 동맹을 주관하는 자가, 누가 이를 잘 다룰 수 있겠습니까? 오나라와 복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있다면, 초나라 대신들이 어떻게 동맹을 돌볼 수가 있겠습니까?
莒之疆事, 楚勿與知, 諸侯無煩, 不亦可乎? 莒魯爭鄆, 爲日久矣. 苟無大害於其社稷, 可無亢也. 去煩宥善, 莫不競勸, 子其圖之.」 固請諸楚, 楚人許之, 乃免叔孫.
거지강사, 초물여지, 제후무번, 불역가호? 거로쟁운, 위일구의. 구무대해어기사직, 가무항야. 거번유선, 막불경권, 자기도지.」 고청저초, 초인허지, 내면숙손.
[解釋] 莒나라 국경 문제에, 초나라가 관여하지 말고, 제후들도 번민하지 않는 것이, 또한 옳지 않습니까? 莒나라와 노나라 사이에 운 지방을 다툰 지는, 그 시일이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진실로 그 나라 사직에 큰 해가 없다면, 막지 않아도 좋습니다. 번거로움을 제거하고 착한 사람을 용서하면, 다투어 힘쓰지 않는 자가 없어질 것이니, 당신은 잘 도모하십시오.」 이렇게 말하면서, 굳이 이를 초나라에 요청하므로, 초나라 사람들은 이를 허락하고, 곧 숙손표를 용서해 주었다.
今尹享趙孟, 賦≪大明≫之首章, 趙孟賦≪小宛≫之二章. 事畢, 趙孟謂叔向曰 : 「令尹自以爲王矣, 何如?」 對曰 : 「王弱, 令尹彊, 其可哉. 雖可, 不終.」
금윤향조맹, 부≪대명≫지수장, 조맹부≪소완≫지이장. 사필, 조맹위숙향왈 : 「영윤자이위왕의, 하여?」 대왈 : 「왕약, 영윤강, 기가재. 수가, 부종.」
[解釋] 今尹이 趙孟을 대접할 때, ≪大明≫의 첫 장을 읊자, 趙孟은 ≪小宛≫의 제 2장을 읊었다. 일이 끝나자, 趙孟은 叔向에게 말하기를, 「令尹이 스스로 왕이 된 줄을 여기니,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하자, 답하기를, 「王은 약하고, 令尹은 강하니, 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끝마침이 좋지 못할 것입니다.」고 하였다.
趙孟曰 : 「何故?」 對曰 : 「彊以克弱而安之, 彊不義也. 不義而彊, 其斃必速. ≪詩≫曰, '赫赫宗周, 褒姒滅之.' 彊不義也. 令尹爲王, 必求諸侯. 晉少懦矣, 諸侯將往. 若獲諸侯, 其虐滋甚, 民弗堪也, 將何以終? 夫以彊取, 不義而克, 必以爲道, 道以淫虐, 弗可久已矣.」
조맹왈 : 「하고?」 대왈 : 「강이극약이안지, 강불의야. 불의이강, 기폐필속. ≪시≫왈, '혁혁종주, 포사멸지.' 강불의야. 영윤위왕, 필구제후. 진소나의, 제후장왕. 약획제후, 기학자심, 민불감야, 장하이종? 부이강취, 불의이극, 필이위도, 도이음학, 불가구이의.」
[解釋] 趙孟이 말하기를, 「어째서 그런가?」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강함으로써 약함을 이기고서 편안해 하면, 강하면서 의롭지 못한 것입니다. 의롭지 못하면서 강하면, 그 멸망이 반드시 빠릅니다. ≪詩經≫에서도 말하기를, '빛나는 종주가, 포사 때문에 망했도다.'고 했습니다. 강하면서 의롭지 않은 것입니다. 영윤이 왕이 되면, 반드시 제후들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진나라는 조금 약해졌으니, 제후들은 장차 초나라 영윤에게로 몰릴 것입니다. 영윤이 만약 제후들을 손아귀에 넣으면, 그 잔학함이 더욱 심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백성들이 감당할 수 없으니, 어찌 끝을 잘 맺을 수가 있겠습니까? 대저 강함으로써 취하고, 불의로써 이기면, 반드시 이런 것을 방도로 생각할 것이고, 다음에는 淫虐으로써 방도를 삼으리니,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고 했다.
夏四月, 趙孟, 叔孫豹, 曹大夫入于鄭, 鄭伯兼享之. 子皮戒趙孟. 禮終, 趙孟賦瓠葉. 子皮遂戒穆叔, 且告之. 穆叔曰 : 「趙孟欲一獻, 子其從之.」
하사월, 조맹, 숙손표, 조대부입우정, 정백겸향지. 자피계조맹. 예종, 조맹부호엽. 자피수계목숙, 차고지. 목숙왈 : 「조맹욕일헌, 자기종지.」
[解釋] 여름 4월에, 趙孟, 叔孫豹, 曹나라 大夫가 함께 정나라로 들어가니, 鄭나라 임금은 이들을 한꺼번에 대접하려 했다. 그래서 정나라 子皮가 趙孟에게 그 잔치 날짜를 예고했다. 예가 끝나자, 趙孟은 ≪瓠葉≫이란 시를 읊었다. 子皮는 그 길로 穆叔에게 잔치 날짜를 알리고, 또 조맹이 ≪瓠葉≫이란 시를 읊는 사실을 고했다. 이에 穆叔이 말하기를, 「趙孟이 한 차례의 잔치를 바라니, 당신은 그의 의견을 따르시오.」라고 했다.
子皮曰 : 「敢乎?」 穆叔曰 : 「夫人之所欲也, 又何不敢?」 及享, 具五獻之籩豆於幕下, 趙孟辭, 私於子産曰 : 「武請於冢宰矣.」
자피왈 : 「감호?」 목숙왈 : 「부인지소욕야, 우하불감?」 급향, 구오헌지변두어막하, 조맹사, 사어자산왈 : 「무청어총재의.」
[解釋] 子皮는 말하기를, 「감히 그렇게야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穆叔이 말하기를, 「대저 남이 바라는 바이니, 또한 감히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있겠소?」라고 하였다. 잔칫날이 되어, 다섯 번 잔치할 음식을 장막 아래에다 준비해 주니, 趙孟이 사양하면서, 자산에게 사적으로 말하기를, 「내가 총재인 자피에게 일러두었는데.」라고 했다.
乃用一獻, 趙孟爲客, 禮終乃宴. 穆叔賦≪鵲巢≫, 趙孟曰 : 「武不堪也.」 又賦≪采蘩≫曰 : 「小國爲蘩, 大國省穡而用之, 其何實非命?」
내용일헌, 조맹위객, 예종내연. 목숙부≪작소≫, 조맹왈 : 「무불감야.」 우부≪채번≫왈 : 「소국위번, 대국성색이용지, 기하실비명?」
[解釋] 곧 한 차례 잔치를 베풀자, 조맹은 상객이 되어, 예가 끝나자 곧 잔치가 베풀어졌다. 숙손표가 ≪鵲巢≫라는 시를 읊자, 趙孟이 말하기를, 「나는 감당하지 못합니다.」고 했다. 숙손표가 또 ≪采蘩≫이라는 시를 읊고서 이르기를, 「소국은 애탕 쑥과 같은 존재의 나라이나, 大國에서 돌보아 가꾸어 써 주신다면, 어찌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子皮賦≪野有死麕≫之卒章, 趙孟賦≪棠棣≫, 且曰 : 「吾兄弟比以安, 尨也可使無吠.」 穆叔子皮及曹大夫興拜, 擧兕爵曰 : 「小國賴子, 知免於戾矣.」 飮酒樂, 趙孟出曰 : 「吾不復此矣.」
자피부≪야유사균≫지졸장, 조맹부≪당체≫, 차왈 : 「오형제비이안, 방야가사무폐.」 목숙자피급조대부흥배, 거시작왈 : 「소국뢰자, 지면어려의.」 음주락, 조맹출왈 : 「오불부차의.」
[解釋] ≪野有死麕≫이라는 시의 끝 장을 읊자, 趙孟은 ≪棠棣≫라는 시를 읊고서, 또한 말하기를, 「우리 형제들이 친하여 편안해지면, 개도 짖게 할 필요도 없도다.」고 하였다. 그래서 숙손표`子皮`曹나라 大夫가 일어나 절을 하면서, 뿔잔을 들고서 말하기를, 「우리 작은 나라들이 당신에게 힘을 입어, 피를 면하게 될 줄 압니다.」고 하였다. 술을 마시면서 즐기고, 趙孟이 나오면서 말하기를, 「내 일생에 다시는 이런 즐거움이 없으리라.」고 했다.
天王使劉定公勞趙孟於潁, 館於雒汭, 劉子曰 : 「美哉! 禹功, 明德遠矣. 微禹, 吾其魚乎. 吾與子弁冕端委, 以治民臨諸侯, 禹之力也, 子盍亦遠績禹功而大庇民乎.」
천왕사류정공로조맹어영, 관어락예, 유자왈 : 「미재! 우공, 명덕원의. 미우, 오기어호. 오여자변면단위, 이치민림제후, 우지력야, 자합역원적우공이대비민호.」
[解釋] 주나라 천자가 劉定公으로 하여금 趙孟을 영수에서 위로하게 하여, 雒汭의 관소로 들어가자, 유정공이 말하기를, 「훌륭하도다! 우임금의 공은, 밝으심이 아득하도다. 禹임금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물고기가 되었을 것이다. 나와 그대가 갓이며 예복을 착용하고, 백성을 다스리며 제후들에게 군림하는 것은, 모두 우임금의 공로요, 그러니 당신은 부디 우임금의 공적을 길이 이어 백성들을 훌륭히 보호해 나가시오.」라고 했다.
對曰 : 「老夫罪戾是懼. 焉能恤遠? 吾儕偸食, 朝不謀夕, 何其長也?」 劉子歸, 以語王曰 : 「諺所謂老將知而耄及之者, 其趙孟之謂乎. 爲晉正卿, 以主諸侯, 而儕於隸人, 朝不謀夕, 棄神人矣. 神怒, 民叛, 何以能久? 趙孟不復年矣. 神怒, 不歆其祀, 民叛, 不卽其事, 祀事不從, 又何以年?」
대왈 : 「노부죄려시구. 언능휼원? 오제투식, 조불모석, 하기장야?」 유자귀, 이어왕왈 : 「언소위로장지이모급지자, 기조맹지위호. 위진정경, 이주제후, 이제어예인, 조불모석, 기신인의. 신노, 민반, 하이능구? 조맹불복연의. 신노, 불흠기사, 민반, 부즉기사, 사사부종, 우하이년?」
[解釋] 이에 조맹이 대답하기를, 「이 늙은 몸은 죄를 지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니 어찌 그런 유덕한 생각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봉록이나 탐하여, 아침에 저녁을 꾀하지 못하니, 어찌 그런 장구지책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유정공이 돌아와, 천자에게 보고하기를, 「속담에 늙으면 망령을 떤다고 하더니, 이 말은 바로 조맹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는 진나라의 정경이 되어, 제후들을 주관하면서도, 천한 종들과 같아, 아침에 저녁을 생각하지 못하고, 神人을 돌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신이 노하고, 인민이 배반하면, 어떻게 오래 갈 수가 있겠습니까? 趙孟은 해를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神이 노하여, 그 제사를 흠향하지 않고, 백성들이 배반하여, 일에 힘쓰지 않으니, 제사와 일을 할 수 없다면, 또한 어떻게 해를 넘길 수가 있겠습니까?」
叔孫歸, 曾夭御季孫以勞之. 旦及日中不出. 曾夭謂曾阜曰 : 「旦及日中. 吾知罪矣. 魯以相忍爲國也, 忍其外, 不忍其內, 焉用之?」
숙손귀, 증요어계손이로지. 단급일중불출. 증요위증부왈 : 「단급일중. 오지죄의. 로이상인위국야, 인기외, 불인기내, 언용지?」
[解釋] 주나라 천자가 유정공숙손표가 회합으로부터 돌아오자, 계손숙의 가신 曾夭는 제손숙을 모시고 숙손표를 위로하러 갔다. 아침에 도착하여 한낮이 되어도 숙손표가 나타나지를 않았다. 曾夭가 숙손표의 가신 曾阜에게 말하기를, 「아침나절에 와서 한낮이 기울었소이다. 우리는 거나라를 정벌한 우리의 죄를 압니다. 우리 노나라는 서로 참아서 나라를 유지하고 있으나, 밖에서는 참는데, 안에서는 참지를 못하니,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하자.
阜曰 : 「數月於外, 一旦於是. 庸何傷? 賈而欲贏, 而惡囂乎?」 阜謂叔孫曰 : 「可以出矣.」 叔孫指楹曰 : 「雖惡是, 其可去乎?」 乃出見之.
부왈 : 「수월어외, 일단어시. 용하상? 고이욕영, 이오효호?」 부위숙손왈 : 「가이출의.」 숙손지영왈 : 「수오시, 기가거호?」 내출견지.
[解釋] 증부가 대답하기를, 「우리는 몇 달 동안을 밖에서 고생했는데, 한나절을 참는 정도야, 무슨 손해가 나겠습니까? 장사꾼마냥 이익만 생각하면, 시끄러움을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리하여 증부가 들어가 숙손표에게 말하기를, 「나가실 때가 되었습니다.」고 하니, 숙손표가 기둥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비록 그를 싫어하나, 그를 버릴 수야 있겠는가?」라 하고, 곧 나와서 만났다.
鄭徐吾犯之妹美, 公孫楚聘之矣, 公孫黑又使强委禽焉. 犯懼, 告子産, 子産曰 : 「是國無政. 非子之患也. 唯所欲與.」
정서오범지매미, 공손초빙지의, 공손흑우사강위금언. 범구, 고자산, 자산왈 : 「시국무정. 비자지환야. 유소욕여.」
[解釋] 鄭나라 대부 徐吾犯의 누이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公孫楚가 이미 그녀에게 장가를 들게 되어 있는데, 公孫黑이 또한 억지로 기러기를 보내어 납폐의 예를 행했다. 그래서 서오범은 곤란하게 여겨, 子産에게 말하니, 子産은 말하기를, 「이는 나라에서 간여할 일이 아니오. 당신도 걱정할 필요가 없소. 주고 싶은 자에게 주오.」라고 했다.
犯請於二子, 請使女擇焉, 皆許之. 子晳盛飾入, 布幣而出. 子南戎服入, 左右射, 超乘而出. 女自房觀之曰 : 「子晳信美矣, 抑子南, 夫也. 夫夫婦婦, 所謂順也.」 適子南氏.
범청어이자, 청사녀택언, 개허지. 자석성식입, 포폐이출. 자남융복입, 좌우사, 초승이출. 여자방관지왈 : 「자석신미의, 억자남, 부야. 부부부부, 소위순야.」 적자남씨.
[解釋] 그리하여 서오범은 두 사람에게 요청하여, 여동생으로 하여금 골라잡게 하고자 하니, 두 사람도 이 의견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자석은 예복을 갖추어 입고 들어가, 선물을 놓아두고 나왔다. 그러나 자남은 군복을 입고 들어가, 左右에 화살을 쥐고, 수레를 타고 나왔다. 그녀는 방안에서 그런 광경을 보고서 말하기를, 「자석은 진실로 미남자이나, 도리어 자남이, 남자답습니다. 남편은 남자답고 부인은 여자다워야, 이른바 순서입니다.」고 하고서, 자남에게로 시집을 갔다.
子晳怒, 旣而櫜甲以見子南, 欲殺之而取其妻. 子南知之, 執戈逐之, 及衝, 擊之以戈. 子晳傷而歸, 告大夫曰 : 「我好見之, 不知其有異志也, 故傷.」
자석노, 기이고갑이견자남, 욕살지이취기처. 자남지지, 집과축지, 급충, 격지이과. 자석상이귀, 고대부왈 : 「아호견지, 부지기유이지야, 고상.」
[解釋] 이에 자석은 노하여, 이윽고 갑옷을 옷 속에 감추어 입고 자남을 만나, 그를 죽이고 그 아내를 빼앗으려 했다. 자남은 이를 미리 알고, 창을 잡고 쫓아가, 큰 거리에 이르러, 창으로 찔렀다. 그래서 자석은 부상을 입고 돌아와,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그를 만나기를 좋아하여, 그가 다른 뜻이 없는 것을 몰랐으므로,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大夫皆謀之, 子産曰 : 「直鈞, 幼賤有罪, 罪在楚也.」 乃執子南, 而數之曰 : 「國之大節有五, 女皆奸之. 畏君之威, 聽其政, 尊其貴, 事其長, 養其親, 五者所以爲國也.
대부개모지, 자산왈 : 「직균, 유천유죄, 죄재초야.」 내집자남, 이수지왈 : 「국지대절유오, 녀개간지. 외군지위, 청기정, 존기귀, 사기장, 양기친, 오자소이위국야.
[解釋] 이어 대부들이 상담하니, 子産이 말하기를, 「양쪽이 똑같을 때는,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은 자에게 죄가 있는 법이오, 따라서 공손초에게 죄가 더 크다.」고 하고서, 자남을 체포해 놓고서, 꾸짖기를, 「나라의 큰 예절이 다섯 가지가 있으니, 그대는 이것들을 모두 범했다. 임금의 위업을 두려워해야 하고, 임금의 정령을 들어야하며, 귀한 이를 높이고, 어른을 섬기며, 친척을 봉양하는 것이, 다섯 가지 예절이 있어 나라가 다스려지는 것이오.
今君在國, 女用兵焉, 不畏威也, 奸國之紀, 不聽政也, 子晳, 上大夫, 女嬖大夫, 而弗下之, 不尊貴也, 幼而不忌, 不事長也, 兵其從兄, 不養親也. 君曰, '余不女忍殺, 宥女以遠, 勉速行乎, 無重而罪.'」
금군재국, 여용병언, 불외위야, 간국지기, 불청정야, 자석, 상대부, 여폐대부, 이불하지, 부존귀야, 유이불기, 불사장야, 병기종형, 불양친야. 군왈, '여불녀인살, 유녀이원, 면속행호, 무중이죄.'」
[解釋] 그런데 지금 임금님이 나라 안에 계신데, 너는 무기를 사용했으니, 이는 임금님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이고, 나라의 법을 범했으니, 임금의 정령을 듣지 않은 것이며, 子晳은 上大夫이고, 너는 다만 사랑이나 받는 대부로서, 그에게 양보하지 않았으니, 귀한 이를 존중히 여기지 않은 것이고, 어린 사람으로서 공경하지 않았으니, 어른을 섬기지 않은 것이며, 종형에게 부상을 입혔으니, 친족을 봉양하지 않은 것이다.」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차마 너를 죽일 수 없으니, 그를 용서하여 멀리 귀양을 보내되, 속히 가서, 너의 죄를 거듭 짓지 않도록 하다.'고 하셨다.」고 했다.
五月庚辰, 鄭放游楚於吳. 將行子南, 子産咨於大叔, 大叔曰 : 「吉不能亢身, 焉能亢宗? 彼國政也, 非私難也. 子圖鄭國, 利則行之. 又何疑焉? 周公殺管叔而蔡蔡叔, 夫豈不愛? 王室故也. 吉若獲戾, 子將行之, 何有於諸游?」
오월경진, 정방유초어오. 장행자남, 자산자어대숙, 대숙왈 : 「길불능항신, 언능항종? 피국정야, 비사난야. 자도정국, 이즉행지. 우하의언? 주공살관숙이채채숙, 부기불애? 왕실고야. 길약획려, 자장행지, 하유어제유?」
[解釋] 그래서 5월 庚辰日에, 정나라에서는 유초를 오나라로 추방했다. 장차 자남을 내어 보내려 할 때, 자산이 大叔에게 자문하니, 大叔이 말하기를, 「내가 내 한 몸도 보호할 수 없는데, 어떻게 집안사람을 돌볼 수가 있겠는가? 그의 일은 나라의 정치이니, 사회적인 환난이 아니오. 당신은 우리 정나라의 정권을 담당하고 있으니, 이로우면 행할 것이라. 또한 무엇을 의심하리오. 옛날 주공이 관숙을 죽이고 채숙을 추방할 때, 어찌 형제를 사랑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왕실을 위해서 그들을 죽인 것이오. 내가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당신은 나를 귀양 보내야 할 것이니, 여러 유씨 중에 누구라고 가릴 것이 있겠소?」라고 했다.
秦后子有寵於桓, 如二君於景. 其母曰 : 「弗去, 懼選.」 癸卯, 鍼適晉, 其車千乘. 書曰 : 「秦伯之弟鍼出奔晉.」 罪秦伯也. 后子享晉侯, 造舟于河, 十里舍車, 自雍及絳, 歸取酬幣, 終事八反.
진후자유총어환, 여이군어경. 기모왈 : 「불거, 구선.」 계묘, 침적진, 기거천승. 서왈 : 「진백지제침출분진.」 죄진백야. 후자향진후, 조주우하, 십리사거, 자옹급강, 귀취수폐, 종사팔반.
[解釋] 秦나라 后子는 아버지 환공에게 사랑을 받아 형인 경공이 임금이 되자 두 임금이 있는 것같이 되었다. 그래서 그 어머니가 말하기를, 「너는 세력이 너누 커졌으니 빨리 떠나가지 않으면, 죽음을 당할까 두렵다.」고 했다. 그래서 癸卯日에, 鍼이 진나라로 가는데, 그의 수레가 1천 대나 되었다. 그래서 경문에 이르기를, 「진나라 임금의 동생 침이 진나라로 달아냈다.」고 했는데, 이는 진나라 임금을 꾸짖은 것이었다. 후자가 진나라 임금을 대접할 때, 황하에다 베로 다리를 놓고, 10리마다 수레를 준비해 놓고, 진나라 서울 옹으로부터 진나라 서울 강에 이르기까지, 왕래하며 선물을 바치는데, 잔치가 끝날 때가지 8회나 반복했다.
司馬侯問焉曰 : 「子之車盡於此而已乎?」 對曰 : 「此之謂多矣. 若能少此, 吾何以得見?」 女叔齊以告公, 且曰 : 「秦公子必歸. 臣聞君子能知其過, 必有令圖, 令圖, 天所贊也.」
사마후문언왈 : 「자지거진어차이이호?」 대왈 : 「차지위다의. 약능소차, 오하이득견?」 녀숙제이고공, 차왈 : 「진공자필귀. 신문군자능지기과, 필유령도, 영도, 천소찬야.」
[解釋] 이때 사마후가 묻기를, 「당신의 수레가 모두 이것뿐이오.」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이 정도로도 많다고 하겠지요. 만약 이보다 적었더라면, 나는 당신네들을 어떻게 만날 수가 있었겠소.」라고 했다. 女叔齊가 진나라 임금에게 보고하고서, 또 말하기를, 「진나라 공자는 반드시 귀국하게 될 것입니다. 신이 듣건대 군자로서 그의 잘못을 알게 되면, 반드시 좋은 꾀를 생각해 내고, 좋은 꾀는, 하늘이 도와줍니다.」고 했다.
后子見趙孟, 趙孟曰 : 「吾子其曷歸?」 對曰 : 「鍼懼選於寡君, 是以在此, 將待嗣君.」 趙孟曰 : 「秦君何如?」 對曰 : 「無道.」
후자견조맹, 조맹왈 : 「오자기갈귀?」 대왈 : 「침구선어과군, 시이재차, 장대사군.」 조맹왈 : 「진군하여?」 대왈 : 「무도.」
[解釋] 그 후 후자가 조맹을 만나자, 조맹이 말하기를, 「당신은 언제 돌아갈 것이오?」라고 하니, 대답하되, 「나는 우리 임금에게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하여, 여기에 머물러 있으므로, 앞으로 임금이 바뀌면 돌아가겠소이다.」고 했다. 조맹이 묻기를, 「진나라 임금이 어떻소?」라고 하니, 대답하되, 「무도하오.」라고 했다.
趙孟曰 : 「亡乎?」 對曰 : 「何爲? 一世無道, 國未艾也. 國於天地, 有與立焉. 不數世淫, 弗能斃也.」
조맹왈 : 「망호?」 대왈 : 「하위? 일세무도, 국미애야. 국어천지, 유여립언. 불수세음, 불능폐야.」
[解釋] 조맹이 다시 묻기를, 「그러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오.」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한 대가 무도하다고 해서, 나라가 끊어지지는 않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나라를 세웠으니, 돕는 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여러 대 동안 황음무도하지 않으면, 망하지 않습니다.」고 했다.
趙孟曰 : 「夭乎?」 對曰 : 「有焉.」 趙孟曰 : 「其幾何?」 對曰 : 「鍼聞之, 國無道而年穀和熟, 天贊之也. 鮮不五稔.」
조맹왈 : 「요호?」 대왈 : 「유언.」 조맹왈 : 「기기하?」 대왈 : 「침문지, 국무도이년곡화숙, 천찬지야. 선불오임.」
[解釋] 이에 조맹은 말하기를, 「그러면 당신네 임금은 일찍 죽을 것인가요?」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그럴 수도 있습니다.」고 했다. 이에 조맹이 다시 묻기를, 「그러면 얼마나 오래 살 것 같소?」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내가 듣건대, 나라에 도가 없어도 풍년이 드는 것은, 하늘이 돕는 것입니다. 5년쯤은 갈 것입니다.」고 했다.
趙孟視蔭曰 : 「朝夕不相及, 誰能待五?」 后子出, 而告人曰 : 「趙孟將死矣. 主民, 翫歲而愒日, 其與幾何?」
조맹시음왈 : 「조석불상급, 수능대오?」 후자출, 이고인왈 : 「조맹장사의. 주민, 완세이게일, 기여기하?」
[解釋] 趙孟이 태양의 그림자를 보고서, 아침에 저녁을 알지 못하는 법인데, 누가 5년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后子가 나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趙孟은 장차 죽으리라. 인민을 거느리는 주인으로서, 세월을 희롱하며 날짜를 탐하니, 그 얼마나 갈 것인가?」라고 했다.
鄭爲游楚亂故, 六月丁巳, 鄭伯及其大夫盟于公孫段氏. 罕虎, 公孫僑, 公孫段, 印段, 游吉, 駟帶私盟于閨門之外, 實薰隧. 公孫黑强與於盟, 使大史書其名, 且曰七子. 子産弗討.
정위유초란고, 육월정사, 정백급기대부맹우공손단씨. 한호, 공손교, 공손단, 인단, 유길, 사대사맹우규문지외, 실훈수. 공손흑강여어맹, 사태사서기명, 차왈칠자. 자산불토.
[解釋] 鄭나라에서는 游楚의 난리 때문에, 6월 丁巳日에, 정나라 임금은 그의 대부들과 公孫段네 집에서 동맹을 맺었다. 그리고 다시 罕虎`, 公孫僑, `公孫段, 印段, 游吉, 駟帶는 사적으로 규문 밖에서 동맹을 맺었는데, 실제는 薰隧란 곳에서 동맹을 맺은 것이다. 公孫黑이 무리로 자기도 동맹에 참석하여, 大史더러 자기의 이름을 적어 넣게 하고, 7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자산은 이를 성토하지 않았다.
晉中行穆子敗無終及羣狄于大原, 崇卒也. 將戰, 魏舒曰 : 「彼徒我車, 所遇又阨, 以什共車, 必克. 困諸阨, 又克. 請皆卒. 自我始.」
진중항목자패무종급군적우태원, 숭졸야. 장전, 위서왈 : 「피도아차, 소우우액, 이십공차, 필극. 곤저액, 우극. 청개졸. 자아시.」
[解釋] 晉나라 中行穆子가 無終과 羣狄을 大原에서 패배시켰는데, 주로 보병을 동원했었다. 장차 싸우려 할 때에, 魏舒가 말하기를, 「저쪽은 보병이고 우리는 전차부대이며, 또한 길이 험하니, 10명의 보병을 한 전차에 배당 시켜 당당하게 하면,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그들을 험한 요새지에다 몰아넣고 괴롭히면, 또한 크게 이길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보졸로 바꾸십시오. 저부터 앞장을 서지요.」라고 하였다.
乃毁車以爲行, 五乘爲三伍. 荀吳之嬖人不肯卽卒. 斬以徇. 爲五陳以相離, 兩於前, 伍於後, 專爲右角, 參爲左角, 偏爲前拒, 以誘之, 翟人笑之, 未陳而薄之, 大敗之.
내훼차이위행, 오승위삼오. 순오지폐인불긍즉졸. 참이순. 위오진이상리, 양어전, 오어후, 전위우각, 참위좌각, 편위전거, 이유지, 적인소지, 미진이박지, 대패지.
[解釋] 곧 전차 부대를 없애고, 행오를 짜는데 5개의 전차에 속해 있는 군인을 개편하여 15인 분대를 만들었다. 이때 荀吳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보졸이 되기를 싫어했다. 그래서 그를 죽여 여러 사람들에게 보였다. 5개의 진으로 편성하여 서로 동거하는데, 앞에 兩을, 뒤에다 伍를, 오른쪽에 專을, 왼쪽에 參을, 맨 앞에 偏을 배치하고서, 적을 유인하니, 翟人들이 비웃는데, 적이 진을 치기 전에 쳐들어가, 대패시켰다.
莒展輿立, 而奪羣公子秩, 公子召去疾于齊. 秋齊公子鉏納去疾. 展輿奔吳. 叔弓帥師疆鄆田, 因莒亂也. 於是莒務婁,`瞀胡及公子滅明, 以大厖與常儀靡奔齊. 君子曰 : 「莒展之不立, 棄人也夫. 人可棄乎? ≪詩≫曰, '無競惟人.' 善矣.」
거전여립, 이탈군공자질, 공자소거질우제. 추제공자서납거질. 전여분오. 숙궁솔사강운전, 인거란야. 어시거무루,`무호급공자멸명, 이대방여상의미분제. 군자왈 : 「거전지불립, 기인야부. 인가기호? ≪시≫왈, '무경유인.' 선의.」
[解釋] 莒나라 展輿가 임금이 되자, 여러 공자들의 작위를 삭탈하니, 公子들은 去疾을 제나라로부터 불렀다. 그래서 가을에 제나라 公子 鉏는 去疾을 莒나라로 돌려보냈다. 따라서 展輿는 오나라로 달아났다. 叔弓이 군사를 거느리고 운의 땅을 빼앗아 국경 안에 편입시킨 것은, 莒나라의 이런 난리를 틈탄 것이었다. 이때 莒나라의 務婁, 瞀胡와 公子 滅明이, 大厖과 常儀靡라는 두 곳의 땅을 가지고 제나라로 달아났다. 이에 군자가 말하기를, 「莒거나라 展輿가 임금이 될 수 없었던 것은, 사람을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을 버릴 수가 있는가? ≪詩經≫에서도 말하기를, '사람을 얻어야 나라가 강해진다.'고 했으니, 참 훌륭한 말이다.」고 했다.
晉侯有疾. 鄭伯使公孫僑如晉聘, 且問疾. 叔向問焉曰 : 「寡君之疾病, 卜人曰, '實沈, 臺駘爲崇.' 史莫之知. 敢問此何神也?」
진후유질. 정백사공손교여진빙, 차문질. 숙향문언왈 : 「과군지질병, 복인왈, '실침, 대태위숭.' 사막지지. 감문차하신야?」
[解釋] 진나라 평공이 병이 들었다. 정나라 임금이 公孫僑로 하여금 진나라를 방문하고, 평공을 위문하게 했다. 그러자 숙향이 자산에게, 「우리 임금님의 병환이 매우 중한데, 점쟁이가 말하기를, '實沈과 臺駘 때문에 동티가 났다.'고 합니다. 사관들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것들일 무슨 神들입니까?」라고 물었다.
子産曰 : 「昔高辛氏有二子, 伯曰閼伯, 季曰實沈. 居于曠林, 不相能也. 日尋干戈, 以相征討. 后帝不臧, 遷閼伯于商丘主辰. 商人是因, 故辰爲商星. 遷實沈于大夏主參.
자산왈 : 「석고신씨유이자, 백왈알백, 계왈실침. 거우광림, 불상능야. 일심간과, 이상정토. 후제부장, 천알백우상구주진. 상인시인, 고진위상성. 천실침우대하주삼.
[解釋] 이에 자산은 이렇게 대답했다. 「옛날 高辛氏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閼伯이라 부르고, 막내아들은 實沈이라 불렀다. 그들은 曠林이란 곳에 살면서, 서로 화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무기를 가지고, 서로 토벌했습니다. 그리하여 후제께서는 이를 걱정하여, 閼伯을 商丘로 옮겨가 있으면서 진성을 맡게 했습니다. 商나라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辰星을 商星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實沈은 大夏로 옮겨가서 삼성을 맡게 했습니다.
唐人是因, 以服事夏商. 其季世曰唐叔虞. 當武王邑姜方震大叔, 夢帝謂己, '余命而子曰虞, 將與之唐, 屬諸參, 而蕃育其子孫.' 及生, 有文在其手曰虞, 遂以命之. 及成王滅唐, 而封大叔焉, 故參爲晉星.
당인시인, 이복사하상. 기계세왈당숙우. 당무왕읍강방진대숙, 몽제위기, '여명이자왈우, 장여지당, 속저삼, 이번육기자손.' 급생, 유문재기수왈우, 수이명지. 급성왕멸당, 이봉대숙언, 고삼위진성.
[解釋] 唐나라 사람은 이곳에서 일어나, 夏와 商을 섬겨 복종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나라 말년에 唐叔 虞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武王의 妃 邑姜이 大叔을 잉태할 때에, 꿈에 천제가 말하기를, '내 너의 아들에게 虞라고 명명하고, 장차 당나라를 그에게 주고, 삼성을 이에게 예속시켜, 자손을 번성하게 하리라.'고 했는데, 그 아이가 태어나자, 그의 손에 虞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므로, 드디어 그의 이름을 虞라고 했었습니다. 그 뒤 성왕이 당나라를 멸하고, 大叔을 봉하고 이를 진후라 불렀기 때문에, 參星은 晉星이 되었습니다,
由是觀之, 則實沈, 參神也. 昔金天氏有裔子曰昧, 爲玄冥師, 生允格臺駘. 臺駘能業其官, 宣汾洮, 障大澤, 以處大原. 帝用嘉之, 封諸汾川沈姒蓐黃實守其祀, 今晉主汾而滅之矣.
유시관지, 즉실침, 삼신야. 석금천씨유예자왈매, 위현명사, 생윤격대태. 대태능업기관, 선분조, 장대택, 이처대원. 제용가지, 봉저분천침사욕황실수기사, 금진주분이멸지의.
[解釋] 이로 볼 때, 實沈은 삼성의 신입니다. 또 옛날 金天氏에게 매라는 막내아들이 있었는데, 玄冥의 師가 되어, 允格과 臺駘라는 아들을 낳았었다. 그런데 그 중에 臺駘는, 아버지의 업을 잘 계승하여 汾水와 洮水를 잘 흐르게 하고, 大澤택에 둑을 잘 쌓고서, 大原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황제께서 그의 공로를 가상히 여겨, 이를 汾川에다 봉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沈, 姒, 蓐, 黃의 네 나라에서 그를 제사지냈는데, 지금은 진나라가 汾水 지방을 맡아 다스리면서 이 네 나라를 멸망시켰다.
由是觀之, 則臺駘, 汾神也. 抑此二者, 不及君身. 山川之神, 則水旱癘疫之災於是乎禜之, 日月星辰之神, 則雪霜風雨之不時, 於是乎禜之. 若君身, 則亦出入飮食哀樂之事也, 山川星辰之神又何爲焉?
유시관지, 즉대태, 분신야. 억차이자, 불급군신. 산천지신, 즉수한려역지재어시호영지, 일월성진지신, 즉설상풍우지불시, 어시호영지. 약군신, 즉역출입음식애락지사야, 산천성진지신우하위언?
[解釋] 이로 볼 때, 臺駘는 汾水의 神입니다. 그러나 두 신은, 당신네 임금의 몸에는 관계가 없습니다. 山川의 神은, 수재와 한재`전염병 같은 재앙이 퍼졌을 때에 비는 것이고, 日月星辰의 神은, 눈[雪], 서리[霜], 바람[風], `비[雨]가 제때에 오지 않을 때에, 비는 것입니다, 당신네 임금님은, 出入 飮食 哀樂의 일 때문이니, 山川 星辰의 神이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僑聞之, 君子有四時, 朝以聽政, 晝以訪問, 夕以脩令, 夜以安身.' 於是乎節宣其氣, 勿使有所壅閉湫底以露其體. 玆心不爽, 而昏亂百度. 今無乃壹之, 則生疾矣.
교문지, 군자유사시, 조이청정, 주이방문, 석이수령, 야이안신.' 어시호절선기기, 물사유소옹폐추저이로기체. 자심불상, 이혼란백도. 금무내일지, 즉생질의.
[解釋] 내 듣건대, '군자에게는 네 번의 때가 있어, 아침에는 정치를 듣고, 낮에는 여러 가지를 상담하며, 저녁에는 행해야 할 명령을 정리하고, 밤에는 몸을 편안히 쉬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 기운을 절도 있게 발산하고, 그 기운이 막히고 엉겨서 그 몸을 피로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마음을 불쾌하게 해서, 온갖 절도를 혼란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네 임금님께서는 네 가지 때를 한결같게 하지 못하여, 병이 난 것입니다.
僑又聞之, '內官不及同姓, 其生不殖, 美先盡矣, 則相生疾.' 君子是以惡之. 故志曰, '買妾不知其姓, 則卜之.' 違此二者, 古之所愼也.
교우문지, '내관불급동성, 기생불식, 미선진의, 즉상생질.' 군자시이오지. 고지왈, '매첩부지기성, 칙복지.' 위차이자, 고지소신야.
[解釋] 또 내가 듣건대, '내게 同姓 사이에서 태어난 애는, 잘 살지 못하며 또 동성의 여인을 너무 가까이 하면, 아름다움이 먼저 없어져, 병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를 피합니다. 옛 책에 이르기를, '첩을 사들일 때 성을 알지 못하면, 점을 치는 법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네 가지 때를 한결같이 하는 것과 동성의 여관을 피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어김은, 예로부터 삼가야 할 일입니다.
男女辨姓, 禮之大司也. 今君內實有四姬焉, 其無乃是也乎. 若由是二者, 弗可爲也已. 四姬有省猶可, 無則必生疾矣.」
남녀변성, 예지대사야. 금군내실유사희언, 기무내시야호. 약유시이자, 불가위야이. 사희유성유가, 무즉필생질의.」
[解釋] 남녀의 성을 달리하는 것은, 예절의 큰 근본입니다. 지금 당신네 임금님께는 안에 실로 4명의 희씨 성을 가진 여인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그 병환의 근본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있는 이상은, 되는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네 여인을 없앤다면 병환이 나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위급한 병이 생길 것입니다.」
叔向曰 : 「善哉, 肹未之聞也. 此皆然矣.」 叔向出, 行人揮送之, 叔向問鄭故焉, 且問子晳. 對曰 : 「其與幾何? 無禮而好陵人, 怙富而卑其上, 弗能久矣.」 晉侯聞子産之言曰 : 「博物君子也.」 重賄之.
숙향왈 : 「선재, 힐미지문야. 차개연의.」 숙향출, 행인휘송지, 숙향문정고언, 차문자석. 대왈 : 「기여기하? 무례이호릉인, 호부이비기상, 불능구의.」 진후문자산지언왈 : 「박물군자야.」 중회지.
[解釋] 叔向이 말하기를, 「참 좋은 말씀이오. 내가 미처 몰랐습니다. 모두가 옳은 말씀입니다.」고 하였다. 叔向이 자산의 관소를 나오자, 行人 揮가 그를 배웅할 때, 叔向이 정나라의 일을 묻고, 또 子晳에 대하여 물었다. 휘가 대답하기를, 「얼마나 가겠소? 무례해서 남을 넘보기를 좋아하고, 부자임을 믿고 윗사람을 무시하니,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고 했다. 진나라 평공이 자산의 말을 듣고, 박식한 군자로다.」고 하고서, 선물을 듬뿍 주었다.
晉侯求醫於秦. 秦伯使醫和視之曰 : 「疾不可爲也. 是謂近女. 室疾如蠱, 非鬼非食, 惑以喪志. 良臣將死, 天命不佑.」
진후구의어진. 진백사의화시지왈 : 「질불가위야. 시위근녀. 실질여고, 비귀비식, 혹이상지. 양신장사, 천명불우.」
[解釋] 진나라 평공은 진나라에 의사를 요청했다. 진나라 임금은 의사 和로 하여금 가서 보게 하니 화가 말하기를, 「이 병은 낫지 않습니다. 이 병은 여색을 탐하셔서 생긴 병이라. 홀려서 생긴 것이므로, 귀신 때문도 아니고 음식 때문도 아니며, 홀려서 의지를 잃어서 생긴 병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신하가 장차 죽는데, 하늘이 돕지 않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公曰 : 「女不可近乎?」 對曰 : 「節之. 先王之樂, 所以節百事也. 故有五節, 遲速本末以相及, 中聲以降, 五降之後, 不容彈矣. 於是有煩手淫聲, 慆堙心耳, 乃忘平和, 君子弗聽也.
공왈 : 「여불가근호?」 대왈 : 「절지. 선왕지악, 소이절백사야. 고유오절, 지속본말이상급, 중성이강, 오강지후, 불용탄의. 어시유번수음성, 도인심이, 내망평화, 군자불청야.
[解釋] 이에 평공이 묻기를, 「여자를 가까이 하면 안 되는가?」라고 하자, 화는 이렇게 대답했다. 「조절을 하셔야 합니다. 옛날 제왕의 음악은, 모든 일을 조절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五節이 있어, 遲速과 本末을 서로 조절하다가, 중성으로써 내려가고, 오음이 모두 내려간 뒤에는, 탄주하지 않습니다. 이때 손을 번거롭게 놀리고 음탕한 소리를 내면, 마음의 귀를 막아, 平和를 잃게 되므로, 君子는 듣지를 않습니다.
物亦如之, 至于煩, 乃舍也已. 無以生疾. 君子之近琴瑟, 以儀節也, 非以慆心也. 天有六氣, 降生五味, 發爲五色, 徵爲五聲. 淫生六疾.
물역여지, 지우번, 내사야이. 무이생질. 군자지근금슬, 이의절야, 비이도심야. 천유륙기, 강생오미, 발위오색, 징위오성. 음생륙질.
[解釋] 모든 사물도 이와 같아, 번거로움이 이르면, 곧 중지합니다. 그러면 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君子가 琴瑟을 가까이 하는 것은, 절도를 배우기 위해서요, 마음을 홀하게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하늘에는 六氣가 있어, 이것이 땅으로 내려오면 五味를 나타내고, 五色을 발하며, 五聲을 나타냅니다. 이것이 지나치면 6종의 병이 생깁니다.
六曰也, 分爲四時, 序爲五節. 過則爲菑. 陰淫寒疾, 陽淫熱疾, 風淫末疾, 雨淫腹疾, 晦淫惑疾, 明淫心疾. 女陽物而晦時, 淫則生內熱惑蠱之疾. 今君不節不時, 能無及此乎?」
육왈야, 분위사시, 서위오절. 과즉위치. 음음한질, 양음열질, 풍음말질, 우음복질, 회음혹질, 명음심질. 여양물이회시, 음즉생내열혹고지질. 금군부절불시, 능무급차호?」
[解釋] 6氣란 陰, 陽, 風, 雨, 晦, 明으로서, 나뉘어 네 계절이 되고, 순서가 생겨 오행의 절도가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면 재앙이 됩니다. 陰이 지나치면 한질이 생기고, 陽이 지나치면 열병이 생기며, 風이 지나치면 수족 병이 생기고, 雨가 지나치면 복병이 생기며, 晦가 지나치면 심란 증이 생기고, 明이 지나치면 심병이 됩니다. 여자는 남자 양물의 상대자로서 어두운 때 곧 밤에 관계하므로, 지나치게 속에 열이 나고 흘리는 병이 생깁니다. 지금 임금님께서는 조절도 아니 하시고 때도 잘 맞추시지 않으셨으니, 이런 병에 걸리시지 않으셨겠습니까?」
出告趙孟, 趙孟曰 : 「誰當良臣?」 對曰 : 「主是謂矣. 主相晉國, 於今八年, 晉國無亂, 諸侯無闕, 可謂良矣.
출고조맹, 조맹왈 : 「수당량신?」 대왈 : 「주시위의. 주상진국, 어금팔년, 진국무란, 제후무궐, 가위량의.
[解釋] 그리고 화는 나와 조맹에게 보고하니, 趙孟은 말하기를, 「훌륭한 신하가 장차 죽는다고 했는데 그 훌륭한 신하는 누구이오?」라고 하자, 화는 대답하기를,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이오. 당신이 진나라를 도와 8년이나 되었는데, 진나라에 난리는 없었고, 제후들도 결례하는 일이 없으니, 훌륭한 신하라 할 수 있습니다.
和聞之, 國之大臣, 榮其寵祿, 任其大節, 有菑禍興, 而無改焉, 必受其咎. 今君至於淫以生疾, 將不能圖恤社稷, 禍孰大焉? 主不能禦, 吾是以云也.」
화문지, 국지대신, 영기총록, 임기대절, 유치화흥, 이무개언, 필수기구. 금군지어음이생질, 장불능도휼사직, 화숙대언? 주불능어, 오시이운야.」
[解釋] 제가 듣건대, 나라의 신하로서, 임금의 은총어린 봉록을 먹으며 영화롭게 살고, 은혜로운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재앙이 생겼는데도, 구휼하지 않으면, 반드시 벌을 받게 됩니다. 지금 임금님께서 여색에 지나치게 빠져 병이 생기게 되었는데도, 나라를 구휼하지 않는다면, 禍가 이보다 더 큰 것이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당신은 그것을 막지 못하므로, 저는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趙孟曰 : 「何謂蠱.」 對曰 : 「淫溺惑亂之所生也. 於文, 皿蟲爲蠱, 穀之飛亦爲蠱. 在≪周易≫, '女惑男, 風落山謂之蠱[☶☴], 皆同物也.'」 趙孟曰 : 「良醫也.」 厚其禮而歸之.
조맹왈 : 「하위고.」 대왈 : 「음닉혹란지소생야. 어문, 명충위고, 곡지비역위고. 재≪주역≫, '여혹남, 풍락산위지고[☶☴], 개동물야.'」 조맹왈 : 「양의야.」 후기례이귀지.
[解釋] 그래서 조맹이 말하기를, 「무엇을 흘린다고 하는 것이오?」라고 하자, 화는 대답하기를, 「그것은 기욕에 빠져 생기는 것입니다. 글자를 볼 때, 皿과 蟲이 합쳐 생긴 문자로서, 곡식으로부터 씹거나 날아다니는 것을 蠱라고 합니다. ≪周易≫에서, '여자가 남자를 홀리고, 바람이 산을 불어 떨어뜨리는 것을 蠱卦[☶☴]라고 한 것이, 모두 같은 종류입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조맹은 말하기를, 「훌륭한 의사다.」고 하고서, 선물을 후히 주어서 돌려보냈다.
楚公子圍使公子黑肱伯州犁城犨櫟郟, 鄭人懼. 子産曰 : 「不害. 令尹將行大事, 而先除二子也. 禍不及鄭, 何患焉?」
초공자위사공자흑굉백주리성주력겹, 정인구. 자산왈 : 「불해. 영윤장행대사, 이선제이자야. 화불급정, 하환언?」
[解釋] 楚나라 公子 圍가 公子 黑肱 伯州犁로 하여금 犨, 櫟, 郟지방에다 성을 쌓게 하니, 鄭나라 사람들은 두려워했다. 그러자 자산은 말하기를, 「해로울 것이 없다. 영윤이 장차 큰일을 행하려고, 먼저 그 두 사람을 제거할 것이오. 禍가 우리 정나라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니, 무슨 근심거리가 되겠소?」라고 했다.
冬楚公子圍將聘于鄭, 伍擧爲介. 未出竟, 聞王有疾而還, 伍擧遂聘. 十一月己酉, 公子圍至, 入問王疾, 縊而弑之, 遂殺其二子幕及平夏.
동초공자위장빙우정, 오거위개. 미출경, 문왕유질이환, 오거수빙. 십일월기유, 공자위지, 입문왕질, 액이시지, 수살기이자막급평하.
[解釋] 겨울에 초나라 공자 위가 장차 정나라를 방문하려 했을 때, 伍擧가 보좌관이 되었다. 그는 주경을 채 나가기도 전에, 왕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가고, 伍擧만 그대로 정나라를 방문했다. 11월 己酉日에, 公子 圍는 서울에 이르러, 궁으로 들어가 문병하고, 임금의 목을 매어 죽이고, 그 길로 두 王子 幕과 平夏를 죽였다.
右尹子干出奔晉, 宮廏尹子晳出奔鄭. 殺大宰伯州犁于郟, 葬王於郟, 謂之郟敖. 使赴于鄭, 伍擧問應爲後之辭焉.
우윤자간출분진, 궁구윤자석출분정. 살태재백주리우겹, 장왕어겹, 위지겹오. 사부우정, 오거문응위후지사언.
[解釋] 그때 右尹 子干은 진나라로 도망가고, 宮廏尹 子晳은 정나라로 도망갔다. 公子 圍는 또 大宰 伯州犁를 郟에서 죽이고, 왕을 이 敖에다 장례지내고, 郟敖라고 불렀다. 그리고 초나라에서는 정나라에 사람을 보내어 부고를 알리자, 정나라에 있던 伍擧는 사자에게 후계자에 관한 기록을 물었다.
對曰 : 「寡大夫圍.」 伍擧更之曰 : 「共王之子圍爲長.」 子干奔晉, 從車五乘. 叔向使與秦公子同食, 皆百人之餼. 趙文子曰 : 「秦公子富.」
대왈 : 「과대부위.」 오거경지왈 : 「공왕지자위위장.」 자간분진, 종거오승. 숙향사여진공자동식, 개백인지희. 조문자왈 : 「진공자부.」
[解釋] 사자가 대답하기를, 「大夫 圍가 계승합니다.」는 뜻으로 대답하자, 伍擧는 이를 고쳐, 共王의 아들 圍가 장남이므로 계승하노라.」고 했다. 子干이 진나라로 도망가자, 그에게 따로 수레가 5대였다. 叔向이 그를 진나라 공자 침과 똑같이 먹이고, 그에게 1백 명을 먹여 기를 만한 봉록을 주었다. 이때 趙文子가 말하기를, 「秦나라 공자 침은 부자요.」라고 하자,
叔向曰 : 「厎祿以德, 德鈞以年, 年同以尊. 公子以國不聞以富. 且夫以千乘去其國, 彊禦已甚. ≪詩≫曰, '不侮鰥寡, 不畏彊禦' 秦楚, 匹也, 使后子與子干齒.」
숙향왈 : 「지록이덕, 덕균이년, 년동이존. 공자이국불문이부. 차부이천승거기국, 강어이심. ≪시≫왈, '불모환과, 불외강어' 진초, 필야, 사후자여자간치.」
[解釋] 叔向은 대답하기를, 「봉록을 주는 데는 덕으로써 가리고, 덕이 비슷할 때에는 나이로 가리며, 나이가 같을 때는 존귀함으로써 차이를 둡니다. 부자라고 해서 봉록을 더 준다는 소식은 들어 본 적이 없소. 또한 수레 1천 대를 거느리고 자기의 고국을 떠나 왔으니, 그는 강력하기가 너무 심하오. ≪詩經≫에서도 말하기를, '홀아비나 과부를 모욕하지 말고, 강한 자를 두려워하지 말라.'하였소. 그리고 진나라와 초나라는, 필적하는 사이니, 后子와 子干과는 나이로 순서를 정정합시다.」고 했다.
辭曰 : 「鍼懼選, 楚公子不獲, 是以皆來, 亦唯命. 且臣與羈齒, 無乃不可乎? 史佚有言曰, '非羈, 何忌?'」
사왈 : 「침구선, 초공자불획, 시이개래, 역유명. 차신여기치, 무내불가호? 사일유언왈, '비기, 하기?'」
[解釋] 그러나 후자는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저는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에, 초나라 공자 비는 죄를 짓지도 않고, 같이 도망 왔으니, 오직 이 나라의 명령만 따를 뿐입니다. 또한 제가 나그네로 와 있는 손님과 나이로 따지는 것은, 불가한 일이 아닙니까? 史佚의 말에도, '나그네가 아니라면, 누구를 존경하려오?'라고 했습니다.」고 했다.
楚靈王卽位, 薳罷爲令尹, 薳啓彊爲大宰. 鄭游吉如楚葬郟敖, 且聘立君. 歸謂子産曰 : 「具行器矣. 楚王汏侈, 而自說其事, 必合諸侯. 吾往無日矣.」 子産曰 : 「不數年未能也.」
초령왕즉위, 위파위령윤, 위계강위태재. 정유길여초장겹오, 차빙립군. 귀위자산왈 : 「구행기의. 초왕대치, 이자열기사, 필합제후. 오왕무일의.」 자산왈 : 「불수년미능야.」
[解釋] 楚나라에서는 靈王이 즉위하고, 薳罷가 令尹이 되고, 薳啓彊이 大宰가 되었다. 鄭나라 游吉이 楚나라로 가서 郟敖를 장사지낸 뒤, 또 새로운 임금을 방문했다. 유길은 돌아와 자산에게 말하기를, 「초나라로 갈 차비를 차리십시오. 초나라 왕은 너무 사치스럽고, 스스로 일 벌이기를 좋아하여, 반드시 제후들을 모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데 날짜가 없을 것입니다.」고 하자, 子産은 말하기를, 「몇 년이 지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十二月, 晉旣烝. 趙孟適南陽, 將會孟子餘, 甲辰朔, 烝于溫, 庚戌卒. 鄭伯如晉弔, 及雍乃復.
십이월, 진기증. 조맹적남양, 장회맹자여, 갑진삭, 증우온, 경술졸. 정백여진조, 급옹내복.
[解釋] 12월에, 晉나라에서는 이에 중제를 지냈다. 趙孟은 南陽으로 가서, 孟子餘의 사당으로 가서 제사를 지내게 했는데, 甲辰 초하루에, 溫이란 곳에서 중제를 지내고, 庚戌日에 죽었다.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가서 조상을 하려는데, 雍지방까지 갔다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