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단풍길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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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을단풍 명승지로 독립기념관이 뜨고 있다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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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단풍나들이였지만 확실히 천지 색깔에서 분위기가 느껴진다
소설이다
새벽까지 눈발이 조금 날릴거라 하더니 어제 비만 조금 내리고 아침이 되니 밖이 쾌청하다
미세먼지 없이 쾌청한걸 보니 기온은 꽤 낮은 듯 싶다
요즘 현대사에 관심이 많아져 작정하고 독립기념관 전시물을 훑으려고 집을 나섰다
혹시나 최근 많이 달라진 역사적 사실을 많이 바꾸었을까 하는 바램도 있어서 말이다
쌀쌀하였지만 시야가 맑아 독립기념관 뒤로 보이는 흑성산까지 깔끔하니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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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엊그제 정훈이를 데리고 휴가 1일을 더 받기 위해 방문한 것처럼 요즘엔 이곳에 군인들이 꽤 많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의 말처럼 젊은이들에게 이런 현상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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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겨레의 탑을 지나자마자 다리 아래 지나며 먼저 마주하는 각석이 영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바로 이승만이 그렇게 외쳤던 구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본인이 이 민족을 두 동강으로 흩어지게 한 장본인이어서 그게 한스러워 이런 구호를 외쳤으면 그래도 봐줄만 할텐데 그는 그렇지 않았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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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립기념관 하면 전두환이 떠 오른다 우리나라는 1982년 독립 기념관 건립 추진 위원회가 발족하였고, 1987년 8월 충청남도 천안시 목천읍 흑성산 아래에 독립 기념관이 설립되었다. 커다란 규모의 이 기념관은 국민의 성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겨레의 독립 의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전두환 정권 때 일이다. 아마 전두환은 독립이 된 이 나라의 국민들에게 또 다른 일제시대 치욕을 경험하게 한 인물이다 참 아이러니한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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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집 앞 넓은 뜰엔 태극기 광장이 있고 그 사이 넓은 통로엔 야외사진전으로 전시되어 있다 천천히 그 내용을 읽으려니 시간이 맣이 걸린다 사실 독립기념관은 그 전시물과 설명이 너무 방대하여 제대로 읽으려면 며칠을 탐방해도 모자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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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광장 우측에 광개토대왕릉비가 재현되어 서 있다 동북공정으로 인해 중국과 계속해서 역사전쟁이 이어지는 유물(사적)이다
인간들의 역사라는 것이 어쩌면 하나의 문화이기에 그 문화의 영토를 따로 구분한다는 것이 애매한 일이지만 엄연히 현재 국가라는 개념이 있고 이러한 역사적 사료는 국가의 인위적 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1관으로 들어가서 2관으로 이동할때까지 한산하더니 2관에 있을때 한 무리의 단체가 들어왔다 군장교단체이다 채 30 중반도 안된 대위계급장 군인들이 단체로 견학온 모양이다 80% 이상 여성들이고 이제 내가 보기에 아직 애들 모양새이다
이런 앳된 군인들이 대위계급을 달고 대대장이나 중대장 노릇을 하겠구나 생각하니 어찌보면 가소롭다 느껴졌다 그래도 이들이 나이만 적지 나보다 이 나라의 나아갈 길에 더 커다란 자취를 남기리라
그들을 따라다니며 일단 해설사의 전문해설을 들었다 해설사도 30이 갓 넘어 보인다
그들의 경험에서 과연 조선말기 상황 같은 역사를 들었을때 어떤 영상이 뇌리를 스칠까 궁금하였다
해설로는 청산유수인데 과연 자연과 뒹굴며 부딪쳤던 과거 19,20세기 일들이 어느 정도 느껴지고 가슴으로 다가갈까?
또 50 가까이된 나의 세월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이 추진했던 역사교과서의 진리?를, 나에게 현시점에서 교육에 배신을 느끼게 한 그 여러 역사적사실에 대한 왜곡을 그들은 어느 정도 그들의 피부로 느끼게 될까?
어쨌든 그들을 따라 다니며 내가 모르던 또 다른 사실과 판단을 귀동냥하며 내 역사적 사고에 끼어 넣었다
그리고 설명이 끝난 후 다시 전시관을 돌며 천천히 설명들을 살폈다 그래도 설명문을 안보고 패스한 것이 열에 여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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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임정요인상이다 정 가운데 이승만이 떡 하니 차지했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자 국부로 불리는 남한 단독정부 초대대통령이니 그렇겠지 하면서도 그의 독립활동이나 대통령으로서 치적을 판단하면 그는 그 자리에 있어선 안될 인물이라 나는 판단한다
특히나 그가 모델로 삼은 서재필이란 인물, 내 어릴적 책꽂이에 몇 안되는 위인전 속 유일하게 새책으로 있던 그책의 인물이 과연 독립운동가라는 이름으로 이 곳에 있다는 이 현실이 너무나 역겹다
그들은 미국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지 필요하면 미국인이고 지가 영화를 누릴때만 이 땅이던가?
그것이 역사라는데 미천한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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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아직도 이곳은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채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어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한편 어디까지가 독립운동의 모습이고 어디까지가 친일의 모습이며, 어디까지가 대의를 위한 삶의 모습이고 어디까지가 소인들의 삶이었던가, 어디까지가 민중에 도움을 주는 행적이고 어디까지가 나라에 해를 끼치는 삶인가를 판가름하기 쉽지 않은 오늘이다
엊그제 백선엽의 99세 생일축하하는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을 보며 참 세상은 불공평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5관을 나오니 바로 앞에 안정복이 목천지방을 다스릴때 세웠졌던 선정 불망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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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역사학자이자 이곳과 관련있어 이 곳에 이 비를 세워놓고 있나 보다. 신채호가 중국으로 가 독립운동에 몸담을때 안정복의 동사강목 책만 지녔다고 전해지는데 그러한 인연이라 이곳에 있는 것인가
그런데 설명을 읽다보니 1980년대까지 땅에 파 묻혔던 비를 어쩌다 발굴해서 상의하여 이 곳에 놓았다고 써 있었다 과연 누구에 의해 이 비는 땅에서 썩어야만 했을까? 어쩌면 바로 역사가 두려운 이들이 그랬을 가능성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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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요인들이 광복후 귀국시 사용했다는 기종의 비행기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들은 귀국하며 어떤 나라를 꿈꾸었을까? 김구는 자신이 권력싸움을 하다 암살당하리라 생각했을까? 이 나라가 두 동강이 나며 독립에 힘쓰다 죽어간 그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물거품이 되리라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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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광장을 다시 걸으며 이 시대 태극기를 휘두르며 자신만이 애국자인척, 이 나라의 주인인척 해대는 또 한 그룹의 민중들이 불쌍해보인다 무식이 죄이던가? 왜 그들은 자신을 구렁텅이로 몰고 갈 그들에게 표를 주며 자신의 구세주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자신들에게 이익을 줄 사람이나 사상을 오히려 배척하고 싸워 내쫓는 것일까? 사실 이들에 의해서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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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시간 즈음해서 나오는 발걸음이 들어갈 때보다도 더 답답한 모양새이다 차가워지는 공기 만큼이나 시리고 어두워지는 주변 만큼이나 감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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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시대 이것을 꾸며 놓은 이 사람들은 글귀처럼 통일을 바라기나 하는 것일까? 그래서 신채호는 아나키스트로 살았는지 모른다 나도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