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항공사 카타르항공 승무원 최종 합격
댓글로 출처 및 사실 입증해달라고 요청하셔도 됩니다^^
올해 카타르항공 채용이 부산에서 진행되었어요.
엄청난 인원이 몰려서 새벽 2시까지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카타르항공의 미흡한 운영으로 말이 많았죠.
2019년 외국항공사 카타르항공 승무원 최종 합격후기를 통해 간접체험 해봐요^^
카타르항공 지원 전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생생한 면접 현장과 최종합격까지 실감할 수 있을거에요.
2019 외국항공사 카타르항공 승무원 최종 합격후기 GOGOGO!
이름: 이00
나이: 만 24세, 올해 26세 (지원 및 합격 나이 동일)
학과: 루마니아어과, 스페인어통번역학과
스펙: 토익 970, DELE B2
언어: 영어(상), 스페인어(상), 루마니아어(중), 일본어(하)
멘토: 강경묵 선생님
지원 항공사: 카타르 항공 (2019 부산 채용)
1. 서류 제출
온라인으로 CV, 전신사진, 최종학력증명서, 여권사본을 제출(1월 30일)한 후, 2주도 되지 않아 메일로 인비테이션을 받았습니다(2월 10일).
CV는 학원에서 12월부터 외항사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수업 과정 중 선생님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작성했던 이력서를 제출했어요! 그리고 전신사진 또한 차후 면접 시 지참하기 위해 미리 사진관에서 카타르 항공의 전신사진 규정에 맞춰 찍었습니다! (무릎을 덮는 치마 길이, 푸른색 배경, 가시적인 그림자 없이 등등)
2. CV Drop
저는 2월 16일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있었던 한국 어세스먼트에서 오후 2시, 배치 넘버 7, 리크루터 6으로 배정받았고, 집에서 셀프 그루밍 후 1시 반 전에 면접장에 도착했습니다.
헤어는 학원에서 수업을 한번 받은 적이 있었던 터라 U자 핀이나 실핀, 머리망, 워터 스프레이 등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수업 때 국내용 앞머리 뽕이 너무너무 어려웠는데) 외항사는 뽕을 넣지 않다보니 머리하기가 훨씬 수월해서 혼자 했어요! 깔끔하게 쪽머리로 하고 갔습니다. 메이크업은 평소에 제가 하던 화장이랑은 다르게 하기 위해서 일주일 전부터? 혼자 계속 연습했었어요. 눈썹도 아치형으로 살리고 아이라인도 위로 빼보았는데 자연스러워질수록 이 화장법이 저한테 더 맞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ㅎㅎ 면접복은 카타르 항공 승무원분들이 애비니쇼 때 많이 입으신다는 유명한 치마(네모샵)로 무릎을 덮는 검정색의 치마를 입었고, 위에는 팔꿈치를 덮는 깔끔한 흰색 블라우스, 그리고 핑크색 자켓을 입었습니다. 핑크색 자켓이 나름대로 포인트를 주기 위한 장치였는데, 사실 CV Drop 이후로는 스카 체크 때문에 한번도 입을 일이 없었어요!
저는 오후 2시 타임을 배정받았지만 첫째날 어마어마하게 몰린 인파 때문인지 엄청난 딜레이가
있었던 탓에 4시 즈음 CV Drop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대기실에서 같은 학원 수강
생분들이랑 얘기 나누며 긴장을 풀고 있는데 4시 즈음 리크루터 한분이 나오셔서 배치 넘버 7을 부르셨고, 면접장 앞에 리크루터별로 줄을 서게 됐습니다. 이때도 기다리면서 저는 앞뒤로 선 지원자분들이랑 인사하고 이름도 얘기하고 조용히 얘기를 나눴었어요. 들어가기 전에 웃으면서 대화를 하다보니 들어가서도 웃음이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제 차례가 되자 저는 준비해간 서류들(CV, 온라인 인비테이션 인쇄물, 여권 사본, 여권용 사이즈의 사진)을 손에 들고 웃으면서 밝게 입장했습니다. (이때 서류들을 파일 안에 넣거나, 클립으로 꽂아놓은 채로 제출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보통 CV Drop 때는 왜 승무원이 하고 싶어? 왜 카타르 항공에 오고 싶어? 지금 뭐해? 이렇게 많이 물어보신다고 해서 저는 이 정도로 준비를 하고 갔는데, 저는 CV Drop부터 파이널까지 질문을 많이 받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 같진 않았어요. 저는 CV Drop에서 총 6개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 자기 소개 해봐.
- 부모님을 support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 남한과 북한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해?
- 너 전공을 공부하면서 제일 좋았던 점이 뭐야?
- 우리가 왜 너를 뽑아햐 하지?
- (하나는 기억이 안나요ㅠㅠ)
사실은 자기소개나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말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질문들이라 횡설수설하기도 했는데, 저는 당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중간에 조금 말이 꼬이더라도 끝까지 말을 마무리지으려고 했고, 무엇보다 제가 원래 웃음이 많은 성격이라 얘기하는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해서 그냥 혼자 줄줄 답변을 읊는다는 느낌보다는 아이컨택을 하면서 이 사람과 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구나 라는 느낌으로 얘기했어요. 가장 준비가 잘 되어있던 자기소개에 대한 답변을 들었을 때 면접관님이 “Perfect Answer.”이라고 해주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이 끝나갈 때 즈음 인비테이션 종이를 찾으시더니 번호 17을 써서 주셨습니다. 저는 정말 기대 없이 갔는데 인비테이션 종이를 보는 순간 너무 놀라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ㅠㅠ 감사의 표현을 충분히 한 후 저도 모르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드리고 나왔는데 끝까지 웃으면서 바라봐주시고 한국어로 인사도 해주셨어요.
3. 영어테스트 & 암리치 및 스몰토크
2차 면접은 17일, 18일 이틀 동안 총 3조로 나뉘어서 이루어졌고, 저는 그 중 17일 오후조를 배정받았습니다. 면접 시간이 3시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2시 정도에 면접장에 도착했지만, 오전조의 일정이 딜레이 되면서 5시 반 즈음 시작됐던 것 같아요. 대기실에 들어가면서 이름과 인비테이션 번호가 적힌 이름표를 나눠주시는데 이게 접착력이 약해서 고정핀을 준비해와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자, CV Drop 이후 카타르로 돌아간 분들을 제외한 4명의 리크루터 분들(마리아,아니타,아가,티나)이 자기소개를 하셨고, 이후 카타르 항공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혹시나 해서 영상을 보며 몇 가지를 메모했는데, 영어테스트나 이후 면접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묻지는 않았어요.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영어테스트를 시작했고, 난이도는 엄청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몇 가지 단어를 모르면 헷갈릴 수 있겠다 싶은 문제들이 있었어요. 첫 두 페이지에는 카타르 항공의 수상 내역에 관련된 기사문과 그에 따른 독해 문제들이 7문제 정도 있었고, 그 다음 두 페이지는 승무원과 고객의 대화 내용으로 이루어진 문법 및 어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는 동의어 문제로 3개가 있었던 것 같아요. 30분 정도 시험을 보고 또 30분 정도 해산 후 정해진 시간에 다시 모였고, 탈락하신 분들의 번호를 부르셨어요. 이때 10명 남짓 탈락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후 마리아-아니타조와 아가-티나조로 나뉘어 2차 면접을 시작했고 저는 아가-티나조로 배정받았습니다. 인비테이션에 적힌 번호순으로 면접을 보았고, 스카첵을 하기 때문에 안에 반팔을 입었든 민소매를 입었든 자켓을 벗고 들어가야 했어요. 저는 17번이라 비교적 빨리 면접을 보게 됐고, 들어가기 전에 앞뒤로 서계신 지원자분들과 웃으면서 얘기도 나누고 같이 암리치 연습도 하면서 긴장을 풀고 들어갔습니다. 앞에 들어간 언니가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질문을 거의 안한다고 얘기해줘서 저는 또 면접보다는 그냥 암리치랑 스카첵 위주구나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여기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암리치를 쟀고, 저는 가뿐하게는 아니지만 무난하게 넘을 수 있었습니다.(제 키는 163이고 면접 전에 집에서 암리치 연습을 계속 했어요) 그 후 바로 면접관 두 분이 앉아계신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았고 앉은 자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질문이 시작되었어요. 보통 한 분이 질문을 하시고 한 분은 메모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저는 두 분 모두 번갈아가며 질문해주셨습니다. 우선 스카나 버쓰마크 디클레어할 거 있냐고 하셔서 저는 손가락과 팔꿈치에 있는 흉터 2개와 어깨에 있는 튀어나온 점 하나를 말씀드렸어요. 팔을 걷어서 팔을 위아래로 양면을 보여달라고 하셔서 보여드렸고, 이후 빠르게 핑퐁식의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 면접관 1: 너는 다른 사람의 비밀을 캐길 좋아하는 사람이니?
- 나: 아니.
- 면접관 1: 왜 아닌데?
- 나: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줘야하니까.
- 면접관 1: 그럼 다른 사람의 비밀을 캐기에 적당한 때는 언제일까?
- 나: 다른 사람의 비밀을 캐기에 적당한 때는 없는 것 같은데?
위 질문들은 파이널 질문들처럼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 같았어요. 제가 이렇게 대답하자 웃으면서 “Correct.”라고 하시더라고요.
- 너 지금 무슨 일하고 있어?
- 동물이 된다면 무슨 동물이 되고싶어?
- 너 목에 이거 뭐야? 스카야?
(그 외에 기억나는 질문만 적었습니다ㅠㅠ)
제가 라운드넥의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는데 면접 볼 당시에 쇄골 부분에 가벼운 피부염증이 생겨서 살짝 빨갛게 되어있었어요. 저는 이걸 문제 삼으실 줄 생각도 못했는데 매의 눈으로 캐치하시고 이거 스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에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mosquito bite라고 했더니 넘어가셨습니다.
질문이 끝나자 끝이야 나가봐 라고 하셨고 저는 가볍게 땡큐라고 한 뒤 나왔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서 뒤에서 면접관님이 “She’s good.”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이걸 믿고 나를 파이널까지 데리고 가줄 거란 희망을 품은 채 대기했습니다. 오후 12시가 다 되어서 모든 지원자의 면접이 끝났고, 리크루터분들이 대기실로 들어오셨어요. 그리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퍼블릭 스피치나 그룹 디스커션은 생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합격자의 번호를 부르셨고, 이때 50여명 정도 파이널로 넘어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합격자들은 남아서 빠르게 메디컬 폼 작성 방법을 배운 뒤 그 자리에서 작성 후 제출했고, 나머지 파이널 폼은 작성 방법을 알려주시며 파이널 면접때까지 작성 완료해서 가지고 오라고 하시고는 해산했습니다.
4. 파이널 면접
이번 부산 어쎄스먼트에서 아가,티나 면접관님들이 일정 상 조금 더 빨리 귀국하셔야 했기 때문에 마리아-아니타조 지원자분들은 예정대로 19일로 파이널 면접 시간을 배정받았지만, 저희는 부산에 거주하거나 19일에 면접을 보길 자원한 열댓명의 지원자만 따로 19일 오전으로 시간을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한달 뒤인 3월 17일,18일에 서울에서 파이널을 보셨다고 해요.) 저는 이때 손을 들어서 19일 아침 9시 30분을 배정받았습니다.
9시 즈음 도착했고 2층에서 15층으로 바뀐 면접장엔 소수의 지원자들만 모여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가볍게 얘기 나누며 긴장을 풀다보니 딜레이 없이 바로 제 순서가 되었습니다. 이때 제가 들어가면서 아무 생각 없이 “Good afternoon!”이라고 인사를 해버렸는데, 면접관님들이 벌써 오후야? 난 아침인 줄 알았는데! 라고 하시길래 순간 당황했지만 면접관님들이 하하 웃으면서 넘어가시기에 저도 그냥 같이 하하 웃었어요. 우선 2차 면접 후에 작성해서 제출했던 메디컬 폼을 기반으로 스카첵을 다시 했고, 제가 작성해간 파이널 폼은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만 하시는 정도였습니다. 그 순간, 제 파이널 폼에서 경력 부분을 보시고는 작년 9월 이후로 경력 사항이 없네 그럼 집에서 계속 논거야? 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당황했지만 나 그동안 이거 자격증 땄어~ 라며 CV에서 Certification 부분을 보여드렸더니 더이상의 꼬리질문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옆에 있던 Languages 부분을 보시며 너 이 언어도 할 줄 아는구나~ 하고는 넘어가셨어요. 그 후에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이 오고간 후, 본격적으로 파이널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파이널 질문들은 가지고 계신 질문지에서 쭉 열 개 정도 빠르게 물어보셨어요. Yes 또는 No로 대답하는 질문들이었지만 그 중 몇 가지는 이유를 물어보거나 예시를 들어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이번에도 면접관님 두 분이서 번갈아가면서 질문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하셨습니다.
- 왜 항공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
- 알콜 서빙할 수 있어?
- 사람, 물건, 아이디어 중에서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왜?
- 친구가 물건을 훔치는 걸 보면 어떻게 할래?
- 컴플레인을 많이 하는 동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아주 바쁠 때도 손님을 계속해서 맞이하고 서빙할 수 있어? 어떻게?
-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어?
- 남들이 먼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너가 나서서 도와준 적 있어? 예를 들어봐.
-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스타일이니? 그럼 최근에 도움 받았던 적 얘기해봐.
- (그 외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ㅠㅠ)
저는 이 질문에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사례를 어떻게 들어보라고 하셔서 “이 블라우스 나 친한 친구한테서 빌린거야. 내가 면접에 입을만한 포멀한 복장이 없어가지고~” 라고 얘기했고, 웃으면서 넘어가셨어요. (사실은 면접 전날 집 근처에서 구매한 옷이었어요ㅠㅠㅋㅋ) 파이널 면접은 10분에서 15분 정도 본 것 같았습니다. 제일 오래 걸렸지만 질문들이 모두 블로그 후기를 보면 나와있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어요.
5. ACZ링크부터 DOJ메일까지
면접 합격을 의미한다는 ACZ(Advanced Candidate Zone)링크 메일은 파이널 면접 후 이틀 뒤인 2월 21일에 받았습니다. 이 메일을 받은 후 48시간 이내 요청된 사진들(전신사진, 여권사이즈 사진, 최종학력증명서, 여권사본)과 함께 파이널 폼과 거의 동일한 형식의 온라인 폼을 다시 한번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그 후 3월 1일, 포토 리시브 메일과 함께 카타르 항공으로부터 전화로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여권 유효한 지, 가능한 빨리 조이닝할 수 있는지, 파이널 이후 추가로 생긴 스카는 없는 지, 카타르 항공에서 일하는 친척이 있는지, 카타르에 여행으로 와본 적 있는지 등) 그 후 3월 5일 메디컬 메일과 함께 시력 검사 및 라식 수술에 대한 리포트를 추가로 제출할 것을 요청 받았습니다. (제가 파이널 때 라식 수술을 했었다고 디클레어했어요)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와 혈액형 검사 증명서, 파이널 면접 전에 작성했었던 것과 같은 메디컬 폼, 주민등록증 스캔본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력 검사표까지 제출한 후, 3월 20일에 언더프로세스 메일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4월 14일 DOJ(Date Of Joining)메일을 받았습니다.
6. 합격 소감
외항사 수업을 12월부터 시작한 후 가장 먼저 채용이 떠서 지원한 곳이 카타르 항공이었습니다.처음이다보니 큰 기대 없이 좋은 경험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사실 아직까지 큰 실감이 나지는 않고, 제가 운이 정말 좋았던 것이 아닌가 싶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저는 이번 부산 채용을 정말 진심으로 즐겼던 것 같습니다. 국내 준비만 하다가 첫 외항사 면접을 가게 된 저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즐거운 것들 뿐이었어요. 다양한 스타일과 색의 면접복들, 머리 스타일, 그리고 대기하면서도 처음 만난 다른 지원자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얘기 나누는 분위기까지 전부 다 너무 재밌었고, 그래서 더욱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원래 웃음이 많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성격이라 저는 매 면접마다 대기시간에 면접 답변 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옆 지원자들과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었었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가장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다들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웃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니 면접에 들어가서도 힘들이지 않고도 웃음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면접 과정 내내 저는 사실 단 한번도 긴장됐던 적은 없었고, 너무 재미있고 기대가 돼서 빨리 면접을 보고싶다는 생각 뿐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두 분의 면접관님들과 대화를 해야하는 2차, 3차 면접에서도 빠른 속도의 핑퐁식 질문들에 정말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었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질문하는 면접관님들을 번갈아보며, 나 지금 너에게 굉장히 집중하고 있고 너와 딱딱한 면접이 아니라 즐거운 대화를 주고 받는거야 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면접을 보기 전에는 들어갈 때나 앉아 있을 때의 자세, 면접 전후로 건넬만한 인사와 안부 등 생각해간 게 정말 많았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특히 이번 채용 때는 인원이 많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보다는 말할 때의 느낌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들어갈 때나 나갈 때 인사치레는 하지 말라고 하셨고 바쁘셔서 저를 보시지 않았거든요. 그렇다보니 더더욱 실제 면접에서 나오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서 평가를 할 수 밖에 없겠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평소의 웃음이 많고 밝지만 동시에 굉장히 예의바른 태도가 잘 나왔던 것 같아요.
7. 코리아 승무원 학원과 담당 멘토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말
저는 작년 이맘 때 즈음 학원 등록을 해서 연말까지 국내 위주로만 준비를 했어요. 물론 중간에 몇 달 학원을 쉬었던 적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몇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는데, 그래도 제가 그 시기를 참 감사하게 생각하는 건, 승무원 준비를 하면서 저에 대해서 돌아보고 새로 알게 될 수 있었다는 거에요.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은 웃음이 많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하나 둘 더 마주하면 마주하게 될수록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저에게는 정말 천직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시고 이끌어주신 코리아 승무원 학원의 모든 선생님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외항사 수업을 시작하고 저를 가르쳐주신 김지연 선생님, 임지원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학생들보다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저를 제 모습 그대로 믿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이때 만났던 같은 반 언니 오빠 동생들 모두 늘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만 주었기 때문에 반 전체가 정말 합이 잘 맞았고 단기간에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 덕분에 준비하면서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너무 재밌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행복한 시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멘토 선생님이셨던 강경묵 선생님께 정말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학원에 상담하러 왔을 때 만났던 분이 강경묵 선생님이셨어요. 그때도 세심하게 설명해주시고 살갑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코리아 승무원 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정말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습니다. 강경묵 선생님께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국내 준비를 하면서 수강신청을 잘못해서 늘 애를 먹었었는데, 그때마다 도와주셨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더많은 기회를 주고싶으시다며 한 달에 8번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수업을 많이 넣어주셔서 저는 정말 학원 다니면서 듣고 싶은 수업 원없이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조금이라도 면접 대비반이나 특강의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시려고 제가 신청을 못했을 때에도 넣어주시려고 애써주시고, 제 스케줄에 맞춰서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등 너무너무 잘 챙겨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끊임없이 자극 받고 지치지 않도록 승무원 관련 서적도 꾸준하게 빌려주셔서 덕분에 독서의 ㄷ자도 모르던 제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어요. 하지만 가장 빛을 발했던 건 이번 카타르 채용을 준비하는 와중이었습니다. 강경묵 선생님께서 정말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CV 제출하기 전에 따로 선생님께서 선생님 와이프분과 함께 밤새 첨삭해주셨을 뿐 아니라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전직 외항사 승무원 출신이시다보니 정말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카타르 항공 제출용 사진을 찍으러 갈 때에는 사진관에 가기 전에 따로 불러서 헤어도 예쁘게 해주셨습니다. 이때 머리 만져주신 연이쌤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저는 아무리 연습해도 그 머리가 안나오는데 역시 선생님은 다르시구나 느꼈습니다. 덕분에 정말 마음에 드는 예쁜 사진 찍었어요!
면접 합격 후에도 계속해서 제출해야 하는 폼이 많았는데, 제가 혼자 자취를 하다보니 그럴때마다 스캔을 뜨기가 어려워서 난감했었거든요. 그때 번거로우실텐데도 흔쾌히 저 불러서 엄청 꼼꼼하게 스캔떠주시고 챙겨주셔서 무사히 업로드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저의 좋은 점을 봐주시고 칭찬해주시고, 잘 될 거 같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정말 제 멘토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자존감 지킴이셨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카타르 가고 나서 비행 시작하면 한국 들어왔을 때 인천에서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면 좋겠어요~
제 글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외항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소소한 재미로 읽으시고 재충전하실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 몇 번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내가 정말 될 수 있을까? 나는 안 맞는 사람인건가? 제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참 많이 들었었는데, 모두에게 맞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정말 멋진 직업인만큼 준비하는 과정도 스트레스보다는 웃음이 넘치시길 언제나 기도하겠습니다ㅎㅎ 모두 많이 웃으시고 공항에서 하늘에서 비행기에서 만나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2019 외국항공사 카타르항공 승무원 최종 합격후기 작성끝~!!
외국항공사 승무원에 합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본인이 처한 상황,준비상태,노력,영어/한국어 실력에 따라 다르죠.
국내항공사는 그래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지만,, 외항사는 항공사마다 서류/면접 절차가 다릅니다.
당연히 자격조건도 다르죠.
외국항공사 승무원에 합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는거~!!
이게 핵심 포인트에요~!! 그 방법이 궁금하다면?? Tip을 알고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