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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의 집을 짓는 데 통상 억 단위의 돈이 들어간다. 여기서 주택의 보온과 기밀을 책임지는 중요한 소재인 단열재가 차지하는 비용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100㎡(30평)대 주택에 일반적인 글라스울을 선택했다면 총 비용은 2백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주택에 주로 적용되는 단열재는 EPS(스티로폼)류의 외장단열재와 글라스울(인슐레이션)으로 대표 되는 내장단열재로 나뉜다. 공법에 맞춰 각기 적용할 수 있는 단열재가 있고, 최근에는 건축이 고단열과 고기밀 추세로 가면서 새로운 단열재들도 많이 등장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합리적인 단열재, 글라스울
주택의 보온성은 적절한 단열재의 사용과 시공 방법에 의해 결정된다. 목조주택이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단열재에 있다. 현재 국내에 시공되는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의 90% 이상은 유리섬유, 즉 글라스울 단열재를 선택하고 있다.
단열재의 일반적인 규격은 R11-15, 11-24, 19-15, 19-24, 30-16, 30-24 정도로 나뉜다. 앞에 있는 숫자는 단열재의 두께를 이야기하고 뒤에 붙는 숫자는 폭을 뜻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단열성은 높다. 일반적인 목조주택은‘샛기둥’이라고 불리는 목재의 간격이 인치(inch) 단위로 주로 시공되고 있어, 단열재 폭도 거기에 맞춰 인치 단위로 표기된다. 가령 목조주택의 샛기둥이 2×4인치의 각재로 15인치 간격으로 세워졌다면, R11-15인치 규격의 단열재가 충진된다.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에 글라스울이 주로 사용되는 것은 가격 대비 훌륭한 단열값 외에도 경량 목구조 시공방법에 맞추어 제품 규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 하니소(HANISO) Safe House Batt : 한국하니소(주의 모회사인 한국유리가 쌍고방 그룹에 인수되어 계열사가 되면서‘하니소(HANISO)’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그라스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시장에는 한국써튼티드(주)가 총판을 맡고 있다. 현재 목조주택 및 스틸하우스 전용 인슐레이션제품인 이소바 세이프 하우스배트 프리미엄(Safe House Batt-Premium)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고단열 고기밀 건축 추세에 맞추어 기존 글라스울 제품보다 밀도를 3배나 높인 고밀도 단열재를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 오웬스코닝(OWENSCORING) PRO-PINK : 오웬스코닝 유리섬유 단열재는 국내 목조주택이 도입되었던 당시, 함께 알려지기 시작한 선발주자다. 회사 자체가 1938년 세계 최초로 유리섬유를 개발한 곳으로, 현재까지 고성능건축가재시스템 및 유리섬유복합소재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점유율은 60% 이상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까지 거의 모든 목조와 스틸 현장을 점유해 왔으나, 지금은 후발주자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 크나우프인슐레이션 Ecobatt : 크나우프인슐레이션은 30년 역사, 1조5천억 원 연 매출 규모의 다국적 기업으로, 35개국 30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우리나라에는 2010년 말‘에코배트’라는 브랜드로 들어와 목조, 스틸하우스 분야에서 새로운 단열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역한 냄새나 먼지가 적어 따가운 증상이 덜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은 염색 처리가 전혀 안 된 유리섬유 그대로의 색상이다.
• 가디언 Guardian Fiberglass : 미국의 Guardian Fiberglass, Inc.가 제조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주)서중인터내셔날코리아가 독점 공급한다. 특히 가디언 제품은 엄격한 환경 기준을 통과하기로 유명한데, 1999년부터‘그린가드’기준에 합격해 인증마크를 부여받았으며, 아이들의 공간인 학교와 유치원에도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 JM(Johns Manville) Insulation : 미국 내 2위의 건자재 업체로 1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북아메리카에만 6천5백명의 직원과 41개 공장시설을 갖추고, 유럽과 아시아에도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업계 최초로 전 제품에 대해 이미 10여년 전부터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늘고 길며 균일한 입자 구조를 취하고 있어 안정적인 단열 성능을 유지한다는 평가다. 한때 국내 수급이 중단되고 구하기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현장 작업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고급 단열재로 인식되고 있다.
양모 이불 그대로, 천연 양모 단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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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의 보온·단열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인정받아왔지만, 건축소재로 쓰이기 시작한 지는 20여년에 불과하다. 뉴질랜드에서 양모이불의 밀도를 높여 건축물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생산되 어, 지금은 유럽과 미국까지 확대·보급되었다.국내에는 5년 전부터 수입되기 시작해, 현재 친환경성을 내세우며 고급주택과 한옥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랭한 지역과 고온다습 지역에서 두루 사용되는 양모인슐레이션은, 한국의 기후조건에도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90㎜ 두께만으로 국내 단열재 1급 기준을 충족시키며, 화재 시 250℃이상의 고온에서 불이 닿는 부분만 응결되는 내화성도 지녔다. 국내 유통되는 래터튜드 제품은 천연성분의 붕소염으로 처리해 쥐, 곰팡이, 해충 등의 침투를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시공 시에도 마스크나 장갑 등 보호장구가 필요 없고 따갑거나 가려움 증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스프레이 방식의 연질수성 발포단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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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질수성발포단열재는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일반화 되어 있는 발포 방식의 단열재로서 국내에는 그간 주택시장보다는 일반 대형 건축물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저에너지 주택의 수요와 관심이 점차 증가됨에 따라 일반 주택에도 서서히 적용되고 있다. 스프레이폼형의 단열재는 기존 판상형에 비해 기밀성이 뛰어나고, 글라스울에서 나타나는 처짐현상 등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기존의 단열재들이 코너나 모서리를 완벽하게 채우기 어려웠다면 이 제품은 시공 부위의 틈새를 기밀하게 충진할 수 있어 높은 단열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발포 특성으로 두께에 구애받지 않고 5초 이내 양생이 되기 때문에 공사 시간이 절약되고, 동절기나 장마철에도 시공이 가능하다.
스프레이폼은 골조와 덮개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두께는 300㎜ 이상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부풀어 오를 때 압력이 없어, 주변 재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재활용 펄프를 이용한 셀룰로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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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로오스는 종이를 재활용한 단열재이다. 종이의 섬유질이 형성하는 공극이 공기층을 만들어 조습 성능이 뛰어나고 빈틈없이 시공할 수 있어 유럽에서는 목조주택에 일반화된 단열재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고단열 주택 위주로 서서히 적용을 시작했다.
천연 목질 섬유인 셀룰로오스는 주위의 환경으로부터수분을 흡수하고 방출하며 상대습도의 변화에 따라 조습작용을 한다. 실내의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또한 흡수한 수분을 빠르게 셀룰로오스 전체 공간으로 확산시키기 때문에 결로 방지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음 성능이 탁월해 외부 경적 등의 소음을 차단하고, 다른 방에서 들려오는 피아노나 TV소리도 막는 기능이 있어, 조용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셀룰로오스는 단열재가 들어갈 공간에 뿜질을 통해 채워진다. 때문에 시공자의 실력과 시공 장비가 품질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해외에는 셀룰로오스 뿜질 전용 펌프가 있다고 하나 국내에는 아직 도입 전이라 시공자의 실력과 경험, 꼼꼼함이 품질을 결정짓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시공 방법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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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in-net 공법시공할 부위에 부직포를 부착하여 공간을 만든 후 셀룰로오스를 충진하는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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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in 공법시공 부위에 구멍을 뚫고 내부 공간에 강한 바람으로 충진하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