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입니다.
한강과 바다를 잇는 중요한 물길도 있고, 다른 나라들과 여러 가지 사건을 겪은 섬이기도 합니다.
강화도 역사만 알아도 우리 나라 역사를 잘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연미정 / 월곶돈대
처음 들린 곳은 '연미정'이 있는 월곶돈대입니다.
연미정은 한강과 임진강 물줄기가 합쳐져 하나는 서해로, 하나는 강화해협으로 흐르는데, 이 모양이 제비 꼬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정자 이름입니다.
들어가는 길에 비석이 하나 있습니다.
조선 중종 5년(1510년) 삼포왜란 때, 전라좌도 방어사로 제포에서 공을 세운 황형장군을 기리는 '장무공황형장군택지비'입니다.
조정에서는 큰 공을 세운 황형장군에게 연미정을 주었다고 합니다.
돈대는 평지보다 조금 높은 언덕 같은 곳이며, 이곳에 요새를 지어 외적을 감시하고 포를 설치하는 군사시설입니다.
강화도는 외적 침입이 많은 곳이라 전망 좋은 해안가에 50여개의 돈대가 있습니다.
월곶돈대가 있는 월곶리는 민통선(민간인 통제구역) 안쪽에 있어서 지역 주민이 아니면 가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민통선 지역이 아니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북녘땅과도 가깝고, 개발도 많이 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연미정에서 북한 쪽을 바라보면 유도라는 작은 섬이 있습니다. 1996년 7월 홍수가 나서 소 한 마리가 북한에서 이곳으로 떠내려왔습니다. 비무장지대라 남북 모두 손을 쓸 수 없었지요. 그러다가 해를 넘긴 1997년 1월 남북이 합의해서 소를 구출하게 됩니다. 소에게 '평화의 소'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제주 우도에 사는 암소-'통일염원의 소'와 짝을 맺게 됩니다. 1998년 11년에는 새끼를 낳아 '평화통일의 소'라는 이름을 붙여줬지요. 재미있지만, 허리가 잘린 우리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입니다.
함께 밥을 먹고, 시도 쓰고, 종이비행기도 날리고, 사진도 찍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물은 조용히 낮은 곳으로 가고
나무는 하늘 향해 힘차게 솟아 오른다.
높음과 낮음이 함께 있고
빛과 어둠이 함게 있기에 아름답다.
<푸른이 시>
고려궁지
연미정을 떠나 조금만 내려가면 고려궁지가 있습니다. 이름 처럼 고려 시절 때 지어진 궁궐 터이지요.
고려는 몽골에 맞서 1232년 방어에 유리한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고 궁궐을 지었습니다. 1270년 몽골과 강화조약을 맺고 전쟁을 끝내면서 수도를 다시 개성으로 옮겼고, 그 과정에서 궁궐 건물은 해체했다고 합니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도 고려 대 세운 건물이 아닌 조선시대 때에, 이곳 고려궁지 터를 강화관청으로 활용하면서 만든 행정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외규장각이 있습니다. 국립 도서관에 해당하는 '규장각'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서 정조 때(1782년) 가오하도에 지은 규장각 부속 건물입니다. 주로 왕이 쓴 글씨나 글, 여러 왕실 예식 행사 방법이 적혀 있는 '의궤'등을 보관했습니다.
그러다가 1866년 프랑스 군인들이 강화를 침략하고(병인양요), 그 때 프랑스 군인들이 외규장각을 습격하여 도서를 약탈하고 건물을 불태웁니다. 이 때 약탈당한 도서는 약 100년 간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가, 수차례 반환노력 끝에 2010년 '5년간 계약을 갱신하는 형태의 임대 계약'으로 우리나라에 반환되었습니다.
궁지 위쪽에서 너른 풀밭을 만나 신발던지기, 한발뛰기 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강화산성-북문
고려궁지 옆길을 따라 올라가면 강화산성이 나옵니다. 강화산성은 고려 때 쌓았다가, 강화조약으로 강화도 내에 있는 성을 헐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 때 다시 쌓았지만, 청나라 군대에 의해(병자호란) 다시 파괴당합니다.
강화산성 북문 성곽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강화읍이 한 눈에 보이는 너른 터가 나옵니다. 함께 사진도 찍고, 시도 쓰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담뿍 누렸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
첫날 저녁 시간은 다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준-남우-가을이가 준비했어요. 먼저 강화도 역사 나들이 하며 썼던 시를 나누고, 학생 세 모둠과 선생님 한 모둠으로 나뉘어 한데 어울려 놀았습니다. 재미있는 놀이를 정성껏 준비해주어서 한바탕 크게 웃으며 신명나는 시간 보낼 수 있었어요.^^
첫댓글 두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한 배움이 재미있었다 소문으로 들었는데 과연 그러하군요^^
모든 사진이 다 그림 같아요~
드넓은 곳에서 따땃한 햇빛 누렸던 시간-
밝아졌던 그때 마음이 다시 떠올라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