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영장산 ①첫 산행 –
피(血)도 게으르고 살(肉)은 불어나고
혼탁한 정신일지라도 그 자락 붙들었다
흙먼지 뿌옇게 껴도 가야만할 길이기에
배달9213/개천5913/단기4349/서기2016/11/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마른 영장산길(1)지금(야탑->하탑13:00)
그동안 마라톤과
산행으로 얻었던 보람이
요근래 게으름으로 얻어진 것은 불어난 몸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은
피의 흐름을 더디게 하고
맑은 정신을 혼탁하게 한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맡길 순 없다.
그래!
영장산이 있지 아니한가?
(2)하탑(13:10)
자전거로 하탑에 도착하여
몸을 풀고
단풍의 끝자락 응원을 받으며
마른 잎새의 장막으로 들어선다.
겨울 가뭄에
오솔길엔 먼지가 풀 풀 나고
산행 시작부터 아랫도리와
등산화는 온통 흙먼지 투성이다.
처음엔 종지봉,
다음엔 매지봉이었고 오늘 드디어 영장산이다.
(3)하탑->종지봉(227m, +1.65km, +45=13:45)
지난번 매지봉 가던 때보다
나무 잎새는 확연이 줄어들고
이 나라 산야에 어느덧
토종 소나무를 제치고
제1수종으로 자리한
참나무의 마른 잎새의 터널길이다.
(4)종지봉->매지봉(280m, +0.70=2.35km, +15=14:00)
그저 스쳐 지나는
종지봉엔 오늘은 인적이 없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무념무상이다.
매지봉 산불감시탑에 다다르니
문득 지난번 만나
정담을 나누었던 감시원을
다시 만나 볼까하다가 그냥 지나친다.
(5)매지봉->영장산(413.5m, +1.85=4.2km, +35=14:35)
매지봉을 지나니
바람과 풍압으로 다듬어진 고인돌 같은
바위들이 군데군데 자리하여
샤마니즘의 자태를 지녔다.
처음 대하는 영장산(靈長山)은 이 근처의 중심산인듯
율동저수지며,
지나온 종지봉능선,
태재고개6.2km능선이 가늠되고
갈마치고개, 이배재5.9km능선을 따라가니
검단산과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나목의 가지 사이로 이어지며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이다.
(6)영장산->하탑(413.5m, +4.2=8.4km, +35=14:35)
잠시 정상에서 휴식 후
되돌아가는 길에는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의 약해진 햇살에
꽉 들어찬 나무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있다.
오늘 왕복 8.4km 산행이었으니
남한산성까지 17km의
절반길을 연습한 셈이다.
이제 태재고개길,
남한산성길 까지도
자신 있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배달9213/개천5913/단기4349/서기2016/11/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온통 마른 잎새의 장막 터널
2. 적막한 종지봉
3. 멀리 매지봉이 손짓하고......
4. 매지봉 정상의 산불 감시탑
5. 샤마니즘의 기도처같은 근사한 바위群
6. 멀리 영장산(맹산 주봉)이 보이고......
7.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조선소나무 群
8. 하지만 대부분 참나무들이 점령하고......
9. 영장산정 아래 돌탑
10. 그래도 정상엔 소나무가 터잡고......
11. 영장산정
12. 하산자락의 단풍 끝물
13. 마지막의 정열
14. 댕댕이덩굴도 겨울 속으로 들어가려는 듯......
15. 무얼 잘못알고 있는거지? 철쭉, 그리고 박주가리
* 영장산 산행도
* 성남 누비길 안내도
* 영장산(靈長山)
영장산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광주시 직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413.5m이다.
영장산은 숲이 울창해 무더운 날씨에는 더위를 식혀준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주종이고
중간중간에 인위적으로 심은 리기다소나무 군락이 있다. 또한 반딧불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영장산은 이배재고개를 지나 망덕산과 검단산으로 연결되어 남한산성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영장산은 예로부터 매지봉 또는 맹산으로 불렸다,
맹산(孟山)은 조선시대 명재상인 맹사성에게 이 산을 하사해서 불리게 된 이름이다.
영장산은 백제 온조왕이 건국 이후에 하남위례성에 이도를 하고 일대를 돌아본 결과
영장산이 아름다워 자주 사냥을 나왔다는 산으로, 온조왕의 선정이
영원하게 해달라는 주문의 성령장천(聖靈長千)이라는 산말이 전해오는 천하의 명산이다.
정감록에는 '영장산하사십팔대장상지지(靈長山下四十八代將相之地) 십승지지(十勝之地)'라는
구절이 전해온다는 천하 명당 길지로 소문난 산이다.
성남 수정구의 복정동과 태평동 사이에 영장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또 있다.
이 산은 청량산이 서남쪽으로 뻗어내린 줄기에 있는 구릉성 산으로 해발 193.6m이다.
산 아래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영장산터널이 있다.
* 매지봉(梅址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과 야탑동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275m이다.
매지봉은 성남시와 광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맹산(현재의 영장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지를 형성한다. 조선시대에 제작된 고지도에는 맹산과 매지봉을 묶어 영장산으로 표기하였다.
명칭은 옛날에 이 산봉우리의 정상에서 매사냥을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고,
천지가 개벽할 때 세상이 모두 물에 잠겼으나 이 산봉우리에
매 한 마리가 앉을 만한 공간이 남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옛날에는 영장산과 매지봉을 혼용해 쓰고 있는데,
아마 이 전설은 지금의 영장산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