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나" 활동 일지
작성자 | 박건후 | 참여자 | 임수빈, 김정훈, 태야, 김유미 |
일자 | 24.05.09 | 장소 | 문화공간 디디 |
활동시간 | 14:00 - 18:00 | | |
금일 예정된 활동은 실외 체육이었으며 선미쌤의 소개로 특별 강사쌤 또한 함께했다. 이제 아이들 모두 새로운 선생님의 등장이 자연스러운지 어색해하는 모습 하나 없이 금방 선생님과 함께 어울렸다. 잠시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시간에는 새로운 선생님까지 껴 단체로 게임을 하자는 제안을 해주어 태야, 정훈이, 쌤과 함께 넷이서 게임을 진행했다. 이제 아이들은 게임을 하고싶을 때 혼자만 하지 않고 같이하자는 요구를 종종 하는데, 기왕 게임을 하는 거 혼자보다는 같이를 택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이후 쌤께서 준비하신 축구 강좌와 컵을 활용한 축구 기술 연습 등을 시행했는데, 평소와 같이 준비한 활동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아이들은 컵을 활용해 볼링도 해보고 컵 쌓기도 해보는 등 나름 창의적으로 하고 싶은 행위들을 했다. 이후 교육을 마친 선미쌤께서 참여하시며 본격적인 활동을 실행할 수 있었다. 점수를 세면서 본격적인 볼링 활동을 진행했는데, 수빈이만을 제외하고 아이들 모두 놀이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니 다들 재미가 없어서 활동을 꺼리기보단 경쟁 자체에 대한 반감을 가진 듯 했다. 볼링이 흥미를 끄는 활동이 아니여서기도 했지만, 점수를 체크하기 시작한 순간 더 빠르게 아이들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등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경쟁 자체를 포기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잘해내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지보다는 “잘해야만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겠구나 생각했다. 부족하고 잘 못하면 불이익을 본다는 생각이 경쟁을 지레 포기하게 만드는건 아닌지 싶어, 최선을 다함의 가치를 강조해야겠다는 필요를 느꼈다.
볼링 게임을 하는 와중 수빈이와 정훈이 간에 갈등이 발생해 정훈이가 기분이 상해버렸다. 이후 간식이 떨어져 다 함께 간식을 사러 나갈 때도 정훈이는 나가길 거부하여 디디에서 나와 단둘이 대기를 하였다. 정훈이는 기분이 상하면 거의 모든 활동의 참여를 거부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곁에서 앉아 조금 기다리니 자신의 생각과 쌓인 불만을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차례에 수빈이가 끼어든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표현능력, 자기주장이 향상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수빈이도 정훈이가 기분이 상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홀로 빠르게 마트에 들러 정훈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비로 구매해 전달했다. 정훈이의 마음을 읽고 나름의 방식으로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한 수빈이의 마음씨가 보기 좋았다. 타인의 기분을 애초에 상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실천한 것 같아 기특했다.(다만 금방 생색을 내거나, 깊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