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가은산(加隱山)
- 위 치 : 충북 제천시 수산면, 단양 적성면
- 높 이 : 575m,
<단체기념사진>
Ⅰ. 개황(槪況)
1. 일 시 : 2014. 7. 10. 07:30
2. 장 소 : 가은산
3. 참석인원 : 26명
4. 등산코스 : 옥순대교쉼터 - 전망대 - 새바위갈림길 - 둥지고개 - 상천주차장.
정상갈림길 - 정상 - 상천주차장. 정상갈림길 원점회귀 - 전망대 -
상천주차장
5. 교통정보
- 빠른 길 찾기 정보
▶ 검 색 지 : KBS춘천방송총국 ⇨ 옥순대교
▶ 거 리 : 149,7km
▶ 소요시간 : 2시간18분
- 다녀온길 :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 - 청풍호로 수산방면 - 수산사거리 -
원대삼거리 - 옥순봉쉼터(하차), 상천주차장(승차)
- 동원차량 : 한일관광여행사 강원 70바 1718
6. 날씨예보상황
- 주간 날씨 : 2014년 07월 07일 (월)요일 18:00 발표 충청남북도일원 중기예보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3일 오후부터 14일 오전까지 비가 오겠고, 그 밖의 날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겠으며,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 19 ~ 22도, 최고기온 : 27 ~ 30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강수량 : 9~19mm)보다 많겠다고 예보하였다. 예보 상으로는 이상무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충청권 장마소식에 미리 질겁하고 일정을 취소하는 우여곡절을 겪은바 있었기 때문에 7. 9일 하루 종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진로를 지켜보면서 애를 태워야만 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영향권에 든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보았지만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 오늘 날씨
7. 활동상황
○ 07:30 --- KBS춘천방송총국앞 출발(치악휴게소 경유)
○ 09:50 --- 옥순봉쉼터주차장 도착
○ 09:55 --- 단체기념사진촬영 및 일정안내
○ 10:00 --- 들머리진입
○ 10:06 --- 전망대
○ 10:36 --- 새바위갈림길
○ 11:05 --- 둥지고개
○ 11:23 --- 구멍바위
○ 11:54 --- 정상. 상천주차장갈림길
○ 11:59 --- 정상
○ 12:22--- 점심식사
○ 13:05 --- 정상. 상천주차장갈림길 원점회귀
○ 13:43 --- 전망대
○ 14:05 --- 굴바위
○ 14:51 --- 처마바위
○ 15:10 --- 상천휴게소주차장도착
○ 15:50 --- 하산행사
○ 16:19 --- 상천휴게소주차장출발
○ 18:50 --- KBS춘천방송총국 앞 도착
Ⅱ. 지역특성
<청풍호반원경>
1. 지역유래
- 수산면은 제천시의 남쪽에 위치한 면이다. 면 소재지는 수산리이다. 면의 북쪽에 충주호와 금수산이 있다. 면의 중앙부에 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남한강이 흐르며, 남부에는 지곡천 · 수산천이 북쪽으로 흘러 남한강과 합류한다. 북부에는 능강천과 상천천이 남한강에 합류하고 있다. 남한강을 경계로 북부에는 산지가 많은 반면 남부에는 수산리(水山里) · 지곡리(池谷里) · 괴곡리(塊谷里) 같은 큰 취락이 발달하였다. 현재 수산 · 내리 · 적곡 등의 22개 법정리를 관할하고 있다. 조선 시대 청풍현 원남면(遠南面)과 근남면(近南面)에 속했던 지역이다.『세종실록지리지』(청풍)에 의하면, "역이 셋이니, 황강(黃江)(강(江)을 예전에는 강(剛)이라 하였다) · 수산(壽山)(수(壽)를 잘못 수(水)로 하였다), · 안음(安陰)이요(예전에는 안성(安城)이라 하였다)"라는 기록에서 '수산' 지명이 처음 나타난다.『해동지도』의 원남면에 수산역(水山驛)과 계란치(鷄卵峙)가 표기되어 있다. 근남면에는 남서쪽의 백치(白峙)에서 발원한 하천이 북진으로 흘러들기 전에 커다단 못(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여지도서』(청풍)에 의하면, 원남면에 괴곡(槐谷) · 대전(大田) · 수촌(水村) · 적곡(赤谷) · 수산(水山) · 오치(吾歭) 등의 6개 마을이 수록되어 있다. 근남면에는 율지동(괻枝洞) · 판곡(板谷) · 전곡(前谷) · 조곡(鋤谷) · 지곡(池谷) · 다불산(多佛山)의 6개 마을이 수록되어 있다.『조선지도』의 원남면에는 수산역과 괴곡 · 모녀치(毛女峙) · 수촌(水村) 등이 표기되어 있고, 근남면에는 비봉산(飛鳳山)과 가은산(可隱山)이 표기되어 있다.『1872년지방지도』의 원남면에는 지곡리 옆에 '못(池)'이 크게 표기되어 있고, 오치리 옆에는 '오치(吾峙)'와 '봉대(峰臺)'가 표기되어 있다. 수산리 옆에는 '시장(市)'과 수산역이, 계란리 옆에는 '고개(峙)'가 표기되어 있다. 근남면에는 비봉산이 표기되어 있다. 이 지도에는 원남면에 계란 · 수라(水羅) · 수산리 등이 표기되어 있고, 근남면에는 율지 · 판곡 · 다불리 등이 각각의 위치에 표기되어 있다.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원남면과 근남면이 통합되었고, 충주군 덕산면의 적곡동(赤谷洞) 일부 지역을 편입하여 수산면이 되었고, 제천군으로 편입되었다. 수산역과 수산리에서 수산면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신구대조』에 의하면, 수산면에는 구곡 · 서곡 · 지곡 등의 16개 마을이 수록되어 있다. 1980년 제원군 수산면이 되었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고명리 일부와 계란 · 괴곡 · 능강 · 상천 · 수사 · 원대 · 율지 · 서곡 · 지곡 · 하천리 등의 11개 마을 대부분이 수몰되었다. 1995년 제천시가 되었다.
- 적성면은 단양군의 서쪽에 위치하는 면이다. 면 소재지는 하리이다. 금수산이 있고 면의 동남부를 흐르던 남한강은 충주호로 조성되었다. 현재 하진 · 현곡 · 하리 등의 13개 법정동을 관할하고 있다. 조선 시대 단양군 조산촌면( 혹은 조산면)과 소야촌면( 혹은 소야면)에 속했던 지역이다.『고려사지리지』(양광도 원주 단산)에 "단산현은 본래 고구려의 적산현(적성현이라고도 함)이다."는 기록에서 '적성'이라는 지명이 처음 보인다.『신증동국여지승람』(단양)에 의하면, 문신 김일손(金馹孫)이 장회원을 지나 단양을 향해 가면서 "곧장 동쪽으로 적성을 바라보니 지척도 못 되었다. 강에 나루가 있는데 곧 하진이다."라고 수록되어 있는데, 현재 면의 위치와 일치하는 지명이 나타난다. 『여지도서』(단양)에 의하면, 조산촌면에 하진 · 품달 · 애곡리가 수록되어 있다.『해동지도』에는 조산촌면에 마항산 · 상악산 · 강선대 · 단암서원 · 하진이, 소야촌면에 금수산이 표기되어 있다. 『조선지도』에는 소야면에 금수산 · 소야촌이 표기되어 있다.『1872년지방지도』에는 조산촌면에 악양포 · 애곡리 · 하리 · 상리 · 가마동 · 현곡리 · 하진리 · 구담 · 옥순봉 · 강선대가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소야촌면에 금수산 · 원곡리 · 거사평 · 악양포 · 각기리 · 기동리가 표기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서면에 소이산 · 연비산 · 옥순봉이 표기되어 있고, 조산촌면에 풍류산 · 성산과 하진 · 상진과 은주암 · 가은암 · 구담 · 옥순봉 · 상악산 등이 표기되어 있다.『한국충청북도일반』에 따르면 1909년 조산면은 애곡 · 현곡리 등의 6개 동리를 관할하였고, 소야면은 기동 · 각기리 등의 7개 동리를 관할하였다. 1914년 조산면과 소야면이 통합되어 적성면이 되었고, 13개 마을을 관할하였다. 면의 상리 · 하리 · 현곡리에 걸쳐 있는 긴 골짜기의 옛 마을들은 조선 시대 품달촌이라 부르던 특수 지역이다. 품달촌의 풍수는 정감록에서 말하는 '구인종어우백(求人種於雨白)'이며, ' 십승지지(十勝之地)'라 하여높은 관직에 오르는 명현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지칭되는 지역이다. 금수산 아래에 있는 이곳은 고려 시대 대학자 우탁(禹倬)과 조선 시대 대학자 유척기 등 명현이 난 지역이다. 현곡리의 가마실 · 새원리(신원동), 하리의 가마골 · 떡가루목이 · 노가태, 상리의 하원 · 묵성동 · 논걸 · 새터 · 상학 · 기동리의 곧은터를 합하여 12품달이라고 한다. <한국지명유래집 충청편에서>
2. 가은산 살펴보기
<가은산등산안내도>
- 가은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더할 가(加), 숨을 은(隱)자를 쓴다. 가은산은 동쪽이 단양군 단양읍·적성면(赤城面), 서쪽이 한수면(寒水面), 남쪽이 덕산면(德 山面), 북쪽이 청풍면(淸風面)과 접하였다. 수산(水山)·청풍·한수면 교차점에 매두막[鷹頭山:1,100m], 덕산면 성암리(城岩里) 경계에 야미산(夜味山:524m), 단양군 적성면 상리 경계에 금수산(錦繡山:1,016m)이 솟아 있다. 오대산에서 나뉜 차령산맥(車嶺山脈)과 소백산맥(小白山脈) 분기점 주변의 화성암과 변성암이 많은 산지로서, 삼척∼목포로 달리는 옥천지향사대(沃川地向斜帶)에 속한다. 수산면 중앙부 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이 남에서 오는 지곡천 (池谷川)·수산천, 북에서 내려오는 능강천(陵江川)·상천천(上川川)과 합류한다. 동쪽은 호명산(虎鳴山:475m)·작성산(鵲城山:771m),서쪽은삼봉산(三峰山:910m)·시랑산(侍郞山:691m),남쪽은문수봉(文繡峰:1,162m)·월악산(月岳山:1,093m)·하설산(夏雪山:1,028m), 북쪽은 백운산(白雲山:1,087m)·구학(九鶴山: 971m)·송학산(松鶴山:820m)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은산은 금수산 정상에서 남으로 이어진 능선 위에 중계탑이 서 있는 802m봉에서 남서로 갈라져 뻗어내린 지능선에 솟아 있다. 출발점은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이다. 험하고 가파른 지능선을 오르면 돌고래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있고 주능선을 거쳐 산정에 서면 단양팔경의 옥순봉(玉筍峰), 구담봉(龜潭峰) 등이 산수화를 펼쳐 보인다.
- 둥지봉은 단양군 영춘면 남천리에 있다. 둥지봉은 소백산국립공원의 신선봉 바둑바위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친 지능선 4㎞거리에 숨은 듯이 솟아있는 산이다. 둥지봉은 비경지대인 대산골에서 오르내리기 때문에 여름철 피서를 겸한 산행코스로 더 없이 좋은 산이다. 둥지봉은 둥그스름한 새둥지를 엎어 놓은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새바위 능선에서 바라보면 그럴싸한 새둥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주변의 산림에 막혀 있지만 정상을 벗어나면 갖가지 기암괴석과 청풍호의 푸른 물줄기 건너 구담봉과 옥순봉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옥순대교가 개통하기 전에는 상천리 가은산에서 올라 둥지봉으로 진행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였으나 다리 개통 후부터는 옥순대교에서 출발하여 새바위를 돌아 둥지봉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주 등산코스가 되었다.
<가은산등산지도>
- 가은산과 둥지봉은 옥순봉과 구담봉 등 충주호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건너다보고 내려다볼 뿐만 아니라 멀리 월악영봉을 비롯하여 가까이는 지난해 5. 9일 다녀온 장회나루 뒤 제비봉과 지난 3. 6일 다녀온 청풍호반 건너 옥순봉/구담봉의 빼어난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은 산행코스로 꼽힌다. 첩첩 산들 사이를 누비는 청풍호반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옥순대교를 조망하는 것은 산행의 별미 중 별미이다. 오늘 코스 중 둥지봉만의 산행이나 가은산만의 산행은 성에 차지가 않는다. 두 산은 연이어있기 때문에 탐방로는 자연스럽게 두 산으로 이어진다. 물론 둥지봉이나 가은산 하나만을 산행할 수 있는 길도 있지만 그 길은 나머지 다른 산의 산길과 겹치기 때문에 산 하나만을 돌아 하산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이 허락하지를 않았다. 가은산비법정탐방로출입금지 현수막이 요소요소에서 발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 가은산 등산코스는 아래와 같이 세 코스가 있다. 이중 가장 일반적인코스로 알려진 옥순대교와 상천휴게소 나들목을 선정하였다.
▶ 백운동 - 돌고래바위 - 주능선- 가은산 - 산성터 - 주능선 - 안부 - 초경동 - 백운동
▶ 옥순대교 휴게소 - 452봉 전망암 - 기와집바위 - 곰바위(562m) - 가은산 - 초경동 - 주차장 (4시간)
▶ 옥순대교 휴게소 - 사거리고개 - 둥지봉 - 가은산 - 기와집바위 - 전망암 - 상천휴게소 (4시간 30분)
Ⅲ. 산길여정
- 7 ~ 8월 정기산행일정상 오늘은 치악산 구룡계곡으로 일정이 잡혀있었다. 오늘부터 삼복기간 중 계곡산행위주의 쉬어가는 일정으로 운영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충청일원 장마소식 때문에 가은산 일정을 오늘로 순연하고 구룡계곡은 다음 기회를 엿보기로 하였다. 오늘 사안으로 인하여 모두산악사에 새로운 전례를 남긴 셈이었다. 처녀산행지인 가은산과 비교적 탐방기회가 많았던 구룡계곡을 놓고 저울질해 보았지만 결국 처녀산행지인 청풍호반 가은산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구룡계곡은 지금까지의 치악산 정기산행일정을 통하여 여러 차례 경유했던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기능한 셈이었다.
- 오늘은 초복을 하루 앞 둔 정기산행일이다. 때마침 중. 남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최악의 산행환경과 한판승을 도전하는 자들의 숨은 오기의 발로를 엿보는 날이 기도하였다.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폭서, 불볕더위 등과 뜻이 같다.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보는 쪽과 대기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쪽 두 가지가 있다.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몇몇 국가에서는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리는데, 우리나라 기상청을 기준으로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2~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특보이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특보이다.
- 삼복의 시작과 함께 폭염주의보가 엄습하였기에 삼복에 대해 살펴보고 넘어간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24절기가 아닌 잡다한 절기)로 초복, 중복, 말복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날의 간지 앞부분에 십간 중 '경(庚)' 자가 들어가는 날)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한다. 이를 삼복(三伏) 혹은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부른다. 십간 순서대로 오는 날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삼복 사이에 각각 10일의 간격을 두고 존재하므로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이처럼 20일 만에 삼복이 들면 매복(每伏)이라고 한다. 하지만 말복은 입추 뒤에 오기 때문에 하지와 입추 사이 간격이 긴 해에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달을 건너 들었다 하여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삼복은 음력의 개념이 아니라 24절기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소서(양력 7월 8일 무렵)에서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 사이에 들게 된다. 이때는 계곡이나 물가에서 복 놀이를 하며, 오행의 원리로 열이 있는 것을 먹음으로써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보양하였다. 복 음식으로 삼계탕,개장국(보신탕) 닭죽, 육개장, 임자수탕(깻국), 민어국, 팥죽, 계절과일 등이 있다. 삼계탕과 보신탕은 조선 후기의 기록인 동국세시기, 경도잡지, 열량세시기에 전한다. 붉은팥으로 죽을 쑤어 동지와 같은 의미로 잡귀를 빨간색으로 쫓아 열병을 예방하였다. 보신탕은 복중의 뜨거운 음식은 한여름 땀을 많이 흘려 허해진 몸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더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복날에는 개를 잡아먹는 것이 풍속인양 되었으나 속가의 일이었고, 사대부집안에서는 쇠고기를 얼큰하게 끓인 육개장을 개장국 대신으로 먹었다. 그 외에도 삼계탕, 계절과일 등을 넉넉히 먹어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였다. 복날과 관련된 용어로 '복날 개 맞듯이' 란 말이 있다. 과거 개를 도살할 때 두들겨 패서 잡는 잘못된 관행에 빗대어 그만큼 심하게 두들겨 맞는다는 뜻으로 일컫는 말이다.
- 제천. 단양일원에 있는 산은 우리도 내에 있는 산 이상으로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이지역의 이름난 명산들을 골라가면서 두루 섭렵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2008년 이후 다녀온 산들을 기억나는 대로 열거해 본다. 2008. 10. 2 월악산, 2009. 10. 8 금수산, 2009. 11. 19 도락산, 2010. 5. 27 동산, 2011. 3. 17 월악산, 2011. 12. 15 신선봉/미인봉, 2012. 11. 22 도락산, 2012. 12. 13 동산/작성산, 2012. 12. 20 월악산, 2013. 1. 10 금수산, 2013. 5. 9 제비봉, 2014. 3. 6 옥순봉/구담봉을 다녀온바 있다. 괴산이나 문경지역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열손가락으로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만큼 명산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늘 옥순/구담봉 맞은편에 있는 가은산을 다녀옴으로서 청풍호반과 함께한 이 지역 명산 또 하나를 섭렵하였으니 이 지역 내 이름난 다음 산행지에 귀추가 주목될 뿐이다.
- 어제부터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제8호 태풍 너구리 소식이 넘쳐흘렀다. 지난주는 장마소식에 질겁하였는데 금주는 너구리에 냉가슴을 앓아야만 했다. 총무님께서 2주간에 걸쳐 공을 들였는데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궁여지책으로 “청풍호반 가은산 함께합시다.” 2014. 7. 8. 17:00기준 제천시 수산면 일원 날씨는 오전 흐리고, 오후 구름조금 끼는 것으로 예보하고 있습니다. 장마권 날씨 걱정 뚝 하시고 모두모두 가은산 정기 듬뿍 받으러 갑시다. 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한줄메모장과 목요산행신청방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위와 같은 안내에도 불구하고 마의 마지노선 30명 선을 넘지 못한 채 30명 선을 넘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 오늘따라 (주)모두여행사 사정에 의해 한일관광여행사 소속 버스가 배차되는 과정에서 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총무님께서 애막골 출발시간이 30여분 상당 지체될 것으로 보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SOS를 날려 놓은 상태였지만 아무튼 KBS춘천방송총국 앞 출발시간은 07:30 정각에 맞춰졌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정류장별 탑승에 오류가 생기면서 총무님께서 울화통이 터질 뻔 하면서 열 딱지가 하늘을 찌를 듯 뻗쳤지만 이를 삭혀내는 인내심을 보여주셨다.
- 빠른 길 찾기 안내 정보에 따라 09:50분경 목적지 도착을 예상했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 청풍호로 수산방면 - 수산사거리 - 원대삼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은 결코 낯설지 않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따라 생소하게 느껴지면서 지루함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본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들머리인 옥순대교 목적지 접근에 부담감이 없었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부감감에서 해방됐던 것이 작용하였을 것으로 본다. 옥순쉼터주차장은 개점 휴업상태이었다. 혹서기라는 산행환경이 작용한 듯 단체 손님은 우리 일행 분들이 유일한 고객이었다. 쉼터 역시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옥순대교>
- 충주호의 시원한 바람을 기대했었는데 기대는 어이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풀잎 하나 미동하지 않는 후덥지근함이 극에 달했는지 이미 등줄기에서 도랑물 내려가는 소리가 날 정도이었다. 이미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지만 결코 심상치 않은 일상을 예고할 수 있었다. 지난 3. 6 옥순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옥순대교가 옥순쉼터주차장에서 곧바로 이어졌다. 산상에서 내려다 본 장엄함과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섰다.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와 괴곡리를 이어주는 청풍호반의 명물로 우뚝 선 옥순대교는 총 사업비 260억 4000만원을 투자하여 2002. 4월에 개통하였다. 옥순대교는 폭 10.5m에 총 길이 450m로 6개의 우물통 교각위에 붉은색 삼각형 트러스 2개가 세워져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 210m의 접속도로와 함께 청풍면 교리와 수산면 원대리를 이어주는 총연장 22km의 2차선 도로도 함께 완공되어 옥순봉과 금수산을 찾는 관광도로로서 기능한다. 이 교량은 제천~수산을 잇는 지방도 597번 도로와 충주~단양을 잇는 국도 36호선이 만나는 도로이므로 청풍권 관광지와 월악산, 충주 수안보, 단양팔경을 연결하는 관광 벨트화가 구축되었다. 옥순대교는 충주댐 건설과 충주호의 담수로 인해 발생한 충북 수산면과 청풍면 일대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국도36호선 및 국지도82호선과 연계하여 우회 도로의 연결기능을 강화하며, 충주, 제천, 단양을 찾는 관광객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된 교량이다. 구조적으로 상현재를 현수선과 같이 곡선화하여 트러스 형상이 아름답고 지점부 강성을 크게 하여 현수교와 같은 역학거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압축재로 배치된 사재에 부재력이 작으며, 낮은형고와 개방된 트러스 구조는 내풍 안전성에 유리한 독창적인 교량이다. 단양 팔경의 하나인 구담봉, 기암절벽의 옥순봉 및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조화로 옥순대교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 들머리 등산안내도 바로 옆에는 “가은산비법정등산로출입금지(출입금지지역 : 새바위, 둥지봉, 말목산 등)” 안내 현수막이 엄포를 놓고 있었다. 내려오는 버스 내에서 새바위 방향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정보를 들은바 있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내심 당황스럽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결론은 쉽게 났다. 둥지봉 경유 일정을 접고 새바위갈림길에서 둥지고개로 곧바로 이어지는 일정 조정의견이 이의 없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접해 본 새바위 모습을 떠올리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지만 현장의 상황에 맞춘 최선의 판단으로 보았던 것이다. 폭염주의보까지 내린 마당에 굳이 가지 말라는 곳까지 갈 필요성이 있겠는가? 차라리 일정을 조정하여 운영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옥순대교를 배경으로 단체기념을 남기고 들머리에 들었다. 오늘은 등산3,6km/하산 3,2km 총 6,8km/4시간30분을 운영시간으로 잡고 14:30까지 산천휴게소주차장 하산을 예고하였다.
<전망대>
- 들머리에 설치된 출입문을 들어서면서 계단으로 이어졌다. 들머리에서 0,1km지점에 설치된 이정표 갈림길에서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옥순대교와 옥순봉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를 경유하여 올라가도 되고 이정표 설치지점에서 전망대를 눈 팅하고 능선방향으로 곧바로 올라가도 된다. 잠시 후 능선안부에서 합류한다.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문의 흔적이 역역하였다. 충주호가 만수를 이룬다면 더 없이 좋았으련만 구담봉에서 옥순봉을 거쳐 옥순대교로 이어지는 구간의 비경을 마음속에 그려 놓고 대리만족을 취하면서 발길을 옮겼다.
<가은산 비법정탐방로출입금지현수막>
- 10:36 새바위 갈림길 경유
- 이 지점에 정상 2,2km, 옥순대교 1,4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여기서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새바위와 둥지봉을 경유한 후 둥지고개갈림길에서 합류한다. 그러나 샛길출입금지, 가은산비법정탐방로출입금지 경고문과 비무장지대 철조망이 연상될 정도의 촘촘한 그물망이 발길을 가로막고 있다. 아무리 막아도 가자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비법정탐방로인 샛길은 도둑산행의 흔적으로 남아 반질반질하게 훤히 트여있었다.
- 해발 430m인 둥지봉은 가은산을 모산으로 한다. 가은산의 지맥이 암릉들을 빚어 놓은 다음, 나머지 여맥을 충주호에 가라앉히고 있는데, 바로 이 거대한 바위 능선 상의 최고봉이 둥지봉이다. 가은산은 충주호를 사이에 두고 단양8경에 드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내려다보는 산으로 인기 있다. 그러나 둥지봉은 가은산 보다 더 남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 산에 오르면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구담봉과 옥순봉을 마주볼 수 있고, 새로이 개통된 옥순대교도 더욱 가깝게 내려다보여 가은산에 뒤지지 않는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다 상천리까지 운행되던 제천 시내버스가 가은산 서쪽 산자락을 돌아 옥순대교를 건너 수산까지 연장 운행되고 있다. 따라서 자가용 승용차나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경유에도 구단양이나 충주 방면에서도 수산에 이른 다음, 옥순대교를 건너 쉽게 가은산이나 둥지봉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둥지'는 새가 알을 품는 새집을 뜻한다. 둥지봉이라는 산 이름이 생겨난 동기는 바로 이 산에 마치 새알을 품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새바위'라는 기암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오늘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뜻을 접었지만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다. 모두님들 느긋하게 그 때를 기다립시다.
<둥지고개 이정표>
- 11:05 둥지고개 경유
- 새바위갈림길에서 둥지봉을 경유하였다면 이 지점에서 합류한다. 아무리 비법정탐방로인 샛길이라고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과연 출입을 금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은산탐방로와 연계된 코스로 개방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였다. 월악산국립공원에 확인한 내용은 자연자원보존이 그 첫 번째 이유이었고, 안전사고 예방이 두 번째 이유이었다. 수긍하기 어려운 답변을 얻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안전시설이 설치된 이후 조속한 개방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이곳 역시 경고문과 출입금지 시설이 볼썽사납게 발길을 가로막고 있다.
<정상. 상천주차장갈림길 이정표>
- 11:54 정상. 상천주차장갈림길 경유
- 능선안부 오르내림으로 이어지는 1,1km 구간을 지나면서 기기묘묘한 바위 군상에 흠취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으로 착각할 정도의 봉우리에 이른다. 상천주차장 3,0km, 옥순대교 3,4km, 가은산 정상 0,2km 이정표만 아니었다면 정상으로 착각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본다. 여기서 0,2km 지점에 있는 정상까지 갔다가 이 지점까지 원점회귀한 후 상천주차방방향으로 진입하기만 하면 오늘 진로선도는 끝이 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 갈림길은 오늘 일정 중 중요지점으로 점지해 둔 곳 중 한 곳이다. 마지막 0,2km 구간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이어진다.
- 둥지고개에서 능선안부 구간은 한마디로 깔딱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진을 빼고 나면 진을 뺀 만큼 이상의 희열을 맛 볼 수 있다. 사방으로 눈이 모자라게 펼쳐진 시원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원한 조망에 눈길을 빼앗길 겨를이 없다. 이어지는 암릉 구간에 이름 모를 바위 군상들이 즐비하게 이어져 눈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일정 중 접할 수 있는 바위는 벼락바위, 투구바위, 미륵불바위, 곰바위, 기와집바위, 손바닥바위, 석문, 굴바위, 마당바위,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촛대바위, 처마바위, 시계바위, 거북바위, 학바위, 전차바위 등 이름을 알 수 없는 바위들이 부지기수로 널려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아니하여 어떤 바위가 석문이고 어떤 바위가 마당바위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아마도 이 구간 중 시원하게 구멍이 뚫린 바위가 석문일 것이고, 소나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자리 잡고 조화를 이룬 바위가 마당바위일 듯 싶었다. 수석취미 분야에서 분류한다면 시원하게 구멍이 뚫린 바위는 만사형통이나 운수대통이란 이름이 붙을 만한 관통석으로 분류되었을 것이고, 소나무와 조화를 이룬 넓은 반석은 단석으로 분류되어 애석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본다.
<가은산 정상석>
- 11:59 정상 도착
- 12:00가 임박하면서 정상에 발도장을 찍었다. 들머리에든지 2시간 만이다. 시간당 1,6km정도 걸린 점으로 보아 난이도는 중급정도로 가늠해 보았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습도가 높아 끈적끈적함이 피부에 묻어나는데다가 바람기마저 없는 산행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한 점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무난하게 소화해낸 셈이었다. 일부 일행 분들께서 땀을 워낙 많이 흘린 탓에 탈진증상까지 보이면서 힘겨워하였지만 한여름 찜통더위를 무릅쓰고 강행한 일상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사안으로 감수해야만 했다. 정상일원에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단체기념을 남기고 3,2km 하산길에 올랐다.
- 제Ⅱ편 “가은산 살펴보기”에서 가은산에 대해 대강을 살펴보았으나 여기서 제천향토문화백과에 소개된 내용을 추가로 소개하고자 한다. 가은산(加隱山)은 간신히 몸만 피난한다는 뜻으로, 달리 가음산(加陰山)이라고도 표기한다. 한편 가는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내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마고할미가 나물을 뜯으러 왔다가 반지를 잃어버려서 온 능선과 골짜기를 샅샅이 찾아다니다가 아흔아홉 번째 골짜기에서 반지를 찾게 되었다. 반지를 찾은 마고할미는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내가 이곳에 눌러 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될 땅이 못 되니 떠나가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한다. 이로 인해 ‘가는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것이다.
- 가은산은 금수산지맥이 남쪽으로 뻗으면서 형성한 동서로 긴 타원형의 분지 지형 산으로, 높이는 575m이다. 수원이 풍족하고 화강암 봉우리들이 병풍을 두른 듯 솟아 있다. 북쪽에 금수산, 남동쪽에 가은암산[580m], 남남동쪽에 제비봉[721m], 남쪽에 구담봉[343.2m], 남남서쪽에 문수봉[1,161m]과 매두막산[1,115m], 남서쪽에 제천 옥순봉[283.3m]·하설산[1,027.7m]·어래산[814.5m], 서남서쪽에 두무산[474m]·야미산[525.7m]·다랑산[591.2m]·월악산[1,097m], 북서쪽에 평등산[336m]과 비봉산[532m]이 둘러싸고 있다. 가은산과 가은암산 사이 협곡의 옥계(玉溪)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가은산 방면으로 수산면 성리(城里)와 가은암산 방면으로 단양군 적성면 성곡리(城谷里)가 접경을 이룬다. 가은산 봉우리 가운데 둥지봉[430m]에 오르면 북쪽 산 중턱에 석축 보루가 있고, 여기에서 남동쪽으로 수산면 성리 옥계와 연접한 가은암산, 남쪽으로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청풍호 관광 유람선 선착장과 지방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은산에는 새바위, 벼락바위, 투구바위, 미륵불바위, 곰바위, 기와집바위, 손바닥바위, 석문, 굴바위, 마당바위,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촛대바위, 처마바위, 시계바위, 거북바위, 학바위, 전차바위 등 화강암의 자연 풍화로 형성된 기암괴석이 많아 자연사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 가은산은 청풍호반의 옥순봉과 구담봉의 경승을 조망할 수 있는 명산이다. 1969년에 편찬된『제천군지』에서는『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수록된 가혜성을 이곳으로 비정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가은산의 성 터에서는 삼국 시대 토기 조각이 발견되었다. 가은산 동쪽 옥계 상류에는 옥천암 터 밑에 천진선원이 자리하고 있다. 옥천암 터에서는 기와 조각이 발견되었고, 절터 아래 샘물은 부정한 사람이 가면 순식간에 줄어서 말라 없어진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괴곡나루를 대신하여 옥순대교와 이설 도로를 건설하여 접근성이 좋아지고 주차장을 신설하여 산에 오르기가 쉬워지면서 등산객이 많이 찾아온다. 지방도 36호선을 이용하면 청풍호 건너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가 지척이어서 장회나루 선착장에서 관광 유람선을 타고 가은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제천향토문화백과>
- 내친김에 淸風明月(청풍명월)에 대해 이재복 선생의 한자세상에서 풀이한 내용을 살펴보고 넘어간다. 청풍명월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의미하는 말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삼라만상 자연 모두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참으로 멋스럽고 맛깔스러운 표현이다. 때문에 유유자적하며 풍류를 즐기는 시인묵객들의 시속에는 단골처럼 등장하는 시구가 되어버렸다. 오랜 세월 동안 자연친화적인 우리 민족의 정서와 부합되는 단어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그러나 청풍명월이 충청도를 지칭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 유래는 조선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조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팔도 사람에 대해 평하도록 명을 내렸다. 이에 정도전은 결백하고 온화한 충청도(忠淸道) 사람의 성품을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고 평하였다. 이때부터 청풍명월은 충청도를 지칭하는 말로 세간에 널리 회자되기 시작했고, 그 명칭도 여러 문헌에 보이고 있다. 정조(正祖) 또한 충청도 사람을 양반과 청풍명월이라고 평했고, 서산대사는 조선팔도의 명찰을 유람하면서 이 지역 주민의 기질과 특성을 청풍명월이라고 칭하였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당시 충청도는 호서(湖西)지역으로 표기되어 있다. 호서는 충북 제천의 의림지호(義林池湖)의 서쪽을 의미하는 지명으로 지금의 대전․충청도 지역에 해당된다. 청풍명월의 고장답게 충청도지역에는 청풍과 관련된 많은 지명과 유적이 있다. 고려 충숙왕 때는 청풍군이 있었고, 지금도 충북 제천에는 청풍읍이 있다. 그런가하면 충주호를 가로지르는 청풍교가 있고, 공주에는 청풍대가 있다. 금산에는 숙종 때 설립된 청풍서원과 고려말 충신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청풍사가 있다. 이렇게 청풍과 관련된 지명과 유적이 많은 것은 충청도가 청풍명월의 고장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충청인들은 청풍명월이라는 명칭에 대해 정감 어린 애정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청풍명월 충남 쌀 브랜드를 개발했다. 이 브랜드는 쌀의 고품질 이미지를 높여 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 때는 그 명칭 사용을 놓고 분쟁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자는 충청도 사람에 대해 느리고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하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충청도는 선비의 고장, 충절의 고장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청풍명월과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고장이다. 청풍명월이 충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때 충청의 올곧은 정신은 더욱 승화될 것이다. 라고 설명하였다. <이재복박사의 한자세상에서>
<전망대에서 ...>
- 13:43 전망대 경유
- 정상에서 이 구간 중 가정 조망이 좋은 곳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나무테크 마루바닥이 특이하였다. 특이하다기 보다는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었다. 돌출된 바위 암두를 살려 특별하고 각별한 볼거리를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연출된 부분이 수석취미분야에서 보면 수반으로 연출한 빼어난 단봉석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유연한 산세와 포근하게 감싸 안은 전면의 배들이 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었다. 남한강 수석산지의 고장답게 그 발상 자체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서 그동안 갈고 닦은 갖가지 포즈의 끼가 연출되면서 찍사의 손길을 바쁘게 하였다. 시원하게 탁 트인 조망과 더불어 가을하늘이 연상될 정도의 뭉게구름이 원경과 조화를 이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굴바위>
- 14:05 굴바위 경유
- 정상에서 굴바위까지 1시간 남짓 걸렸다. 볼 것 다 보고, 쉴 곳 다 쉬다 보니 거북이걸음이 되고 말았다. 바위의 형태로 분류하여 석문 아니면 굴바위가 분명하였다. 둘 중 하나는 분명한데 어느 이름이 맞는 지는 독자의 안목에 맡긴다. 이 바위 역시 수석취미 안목에서 보면 빼어난 관통석이다. 구멍 한 개도 아니고 무려 세 개씩이나 시원하게 뚫렸으니 명석임이 분명하다.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놓고 왔다.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금년 여름 탐석에서 한 점 점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수석취미 자체가 자연의 축경미를 감상하는 것에서 전래되어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에 대자연의 축경미를 보면서 수석취미를 연계하는 것 자체를 지극히 당연한 순리로 받아들였다. 오늘 가은산에서 보고 느끼면서 대자연에 대한 심미안을 키운 일상으로 기억하고자 한다. 굴바위는 큰 부담 없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하게 뚫렸다. 본인은 허리 구부리는 것 자체가 딱 질색이기 때문에 우회로를 선택하였다.
<처마바위>
- 14:51 처마바위 경유
- 오늘은 눈에 보이는 것 모두가 수석으로 보였다. 이 바위 역시 수석취미분야에서 처마바위로 분류한다. 세워 놓으면 입석 바위경으로 볼 것이고, 뉘어 놓으면 처마바위나 그늘바위가 분명하였다. 평범을 넘어 빼어날 수(秀)자가 붙어 다닐 것으로 본다. 덩치가 작아 배낭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이맘때면 벌써 수반에 연출하여 물 뿌려가면서 난리 법석이 났을 것이다. 처마바위를 끝으로 수석열전은 막을 내렸다. 마지막 깔딱 구간 철제나무계단 급사면 구간을 통과하면서 6,2km/5시간10분이란 기록으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선두 팀 조차 하산예정시간을 40여분 상당 지체하고 말았다. 오늘 한증막, 불가마, 찜통, 불볕더위, 폭염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최악의 산행환경을 감안하면 만족한 일상으로 치부해도 나무람은 없지 싶었다. 후미기준 5시간30분으로 일상을 갈무리하였다.
Ⅳ. 주요(주변)볼거리
- 오늘 주요(주변)볼거리편은 가은암산성을 골랐다. 청풍호반 단양팔경 명소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아시는 사항이므로 간과하였다.
<가은암산성>
- 가은암산성은 둘레 3,018척이다. 현재 문지(門址)·수구(水口)·건물지와 성벽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단양군과 제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맥의 남쪽 끝 부분에 위치하며, 남한강이 굽이쳐 흐르는 북쪽 강언덕의 험준한 암벽을 이용하여 북서쪽의 작은 계곡을 두른 입보용(入保用:안에 들어와 보호를 받음)산성이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둘레가 419보이고 성안에 세 곳의 샘이 있는데, 이 샘들은 가뭄에 마른다고 하였고, 또 군창(軍倉)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말에는 왜구가 이곳까지 침입한 기록이 있고,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곳에서 단양·제천·청풍의 백성들이 피란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조선시대 초기까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성벽은 험준한 암벽을 그대로 이용한 곳이 많고 부분적인 성벽의 규모는 높이 1∼1.5m, 너비 1∼1.5m이며 비교적 큰 할석을 이용하여 쌓았다. 또한, 북문과 남문터가 개구부(開口部)의 모습을 남기고 있는데, 남문터는 문구(門口)의 바깥쪽 입면(立面)이 凹모양으로 된 다락문의 모습으로 정남향의 능선의 잘룩한 부분을 택하여, 10여평의 대지를 정지하고 석벽과 좌우의 성루(城壘 : 성 바같 둘레의 흙담)를 쌓았다. 북문터는 북서쪽으로 낮아지는 수구 부근에 있는데, 출입구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과 석벽으로써 문기둥을 삼고 할석으로 고루쌓기를 하는 등 남문과 형식이 같으며 그 안쪽에 약간의 평탄한 건물터가 있다. 서쪽으로는 작은 통로가 있고 흙으로 만든 성벽의 안쪽 벽 위에 냇자갈을 무더기로 쌓아놓은 것이 두 무더기 남아 있어서, 피란하던 주민들이 농성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준비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돌들은 대개 23×21㎝, 20×18㎝, 18×8㎝의 크기로서, 한 손으로 던져서 먼 거리의 적군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길이 6.5m, 너비 3.3m 정도의 평평한 능선 주변에 수만 개씩 쌓아놓았다. 남한강을 이용하여 죽령(竹嶺)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삼국시대부터 요새지로 축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Ⅴ. 특기사항
- 버스 에어컨 호스 누수 사안 : 오전 치악휴게소를 경유하였을 당시 운전석 반대편 앞바퀴 위에서 물이 줄줄 새는 것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결국 귀로 금성면소재지를 경유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갑자기 경고음이 터지면서 길옆으로 버스를 정차해야하는 우발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어제 에어컨을 수리했는데 호스 이음새가 잘못 결합되었다는 기사님의 보충설명을 듣고 안도할 수 있었다. 날씨가 워낙 무덥다 보니 기계인들 고장이 없겠어? 짜증보다는 너그러운 아량이 베풀어지는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물을 보충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촌각을 다퉈 막간을 이용한 이벤트 행사가 벌어졌다. 인근 마트에서 소백산막걸리와 안주가 조달되면서 노상 막걸리파티가 열린 것이다. 시원한 소백산막걸리로 갈증을 풀던 그 순간 느꼈던 참맛과 희열이 다시금 그리워졌다.
- 김 덕 수님 얼음과자, 정 한님 막걸리, 유 문 숙님 마른안주, 비취 부회장님 고야 협찬
Ⅵ. 산행을 마치고
- 오늘 초복을 하루 앞두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증막, 불가마, 찜통, 불볕더위, 폭염이란 수식어가 저절로 붙여질 정도의 무더위와 씨름하여 한판승을 거두신 모두님들, 물통이 정상에서 일찌감치 바닥날 정도로 수분 공급과 배출이 이뤄질 정도의 극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나누면서 고군분투해 주신 모두님들, 모두가 하나 되어 일궈낸 쾌거로 그 저력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 일상은 한마디로 물과의 전쟁이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었다. 오늘 체험을 통하여 여름산행 시 본인이 필요한 물의 량이 정해졌을 것으로 본다. 날머리를 빠져나오는 순간까지 물은 남아야 된다. 는 진리 아닌 진리를 터득하였다면 오늘 장사는 남는 장사였다고 치부해도 될 것이다. 이는 각자의 판단으로 돌린다. 다음 주부터 삼복기간 중 이어지는 계곡산행에 많은 성원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오늘 일정운영에 도움주시고 먹거리를 협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면서 가은산에서의 일상정리를 여기서 마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