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김민규는 동계훈련 기간 중 서울 이랜드 FC에서 가장 핫했던 공격수다.
올 겨울 임대이적을 통해 서울 이랜드에 합류한 김민규는 2017 시즌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일 계속되는 김민규의 공격포인트 행진에 팬들도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2016 시즌을 끝으로 군대에 입대한 주민규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팬들이 기대하는 김민규는 과연 어떤 선수일까?
김민규를 소개합니다
김민규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스스로가 한국 스타일에 별로 없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힘과 슈팅이 좋아 상대 수비수들이 상대하기 힘든 유형의 선수 중 하나다.
김민규는 학창시절부터 유명한 공격수였다. 축구 명문 울산 현대고 출신인 김민규는 고교시절부터 탁월한 골 결정력과 파워, 포스트 플레이를 앞세워 공격을 주름잡았다. 고교 시절 활약을 바탕으로 U-19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현대고를 졸업 후 진학한 단국대에서도 김민규는 대단했다. 본인 장기를 살려 대학 최정상급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보였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과 골 결정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김민규의 활약은 2015년 단국대의 전국체전 2연패로 이어졌고, 본인은 U리그 왕중왕전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대학에서의 활약은 프로팀 콜업으로 이어졌고, 2016년 울산에 입단하며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프로의 높은 벽...그래서 선택한 임대
부푼 마음을 품고 입성한 프로. 하지만 프로는 대학과 180도 달랐다. 이정협, 박성호, 멘디 등 대표급 공격수들 사이에서 김민규가 설자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기대했던 것 보다 프로의 벽이 높았다. 연습할 때나 R리그에서 열심히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쉽게 안 왔다.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열심히 만해서는 기회를 절대 잡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기회를 모색하던 김민규가 택한 것은 임대였다. 프로가 아닌 내셔널리그로의 임대였다.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규는 살기 위해서는 임대를 결정했다.
“경기를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대로는 경기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고심 끝에 결정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울산미포조선으로 갔다”
울산미포에서 김민규는 스트라이커로서의 확실한 면모를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만 6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팀 우승을 확정 짓는 골을 넣으며 팀에 트로피를 안겼다. “나 자신이 한층 더 발전하는 시간이었다. 내 장점을 많이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프로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울산미포에서 임대를 마친 김민규는 서울 이랜드로부터 다시 한 번 임대제안을 받고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나를 버리고 다시 축구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김민규는 서울 이랜드에서 축구를 다시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공격진영에서 포스트플레이 등을 통해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유형의 공격수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님이 추구하는 공격수 스타일은 나와 반대다. 처음에 우려가 많았다. 정답은 내가 가진 것을 버리고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에 맞추는 방법밖에 없었다. 내 스타일을 고집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온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뛰는 범위가 더 넓어지면서 체력적으로 요구되는 것도 많았고, 플레이 변화에서도 지능을 쓰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힘들었지만 나 자신을 한층 더 발전시킨다는 마음으로 변화를 추구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감독님 지시대로 플레이를 하다보니까 이 속에서 재미도 찾고, 또 다른 모습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즐겁다. 공격지역에서만 머물며 힘으로 포스트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와서 공을 받고 함께 공격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통해 축구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
김민규의 변신은 공격포인트 행진으로 이어졌다. 득점 뿐 아니라 도움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걱정이 많이 됐는데 생각보다 공격포인트 기록이 좋게 나와 자신감을 많이 쌓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에서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라 만족하고 있다. 감독님의 전술 속에서 공격을 하면 굳이 수비수랑 거칠게 싸우지 않아도 되니까 좀 더 편하구나 하는 것도 느꼈다”
“주민규 공백? 내가 메운다“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입대한 주민규의 공백에 걱정이 컸다. 두 시즌 간 37골을 넣으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던 공격수였기에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계훈련기간 김민규의 활약을 보면서 우려를 한층 내려놓을 수 있었다. 팬들 역시 연습경기 결과에서 김민규의 공격포인트 소식이 나올 때 마다 “또 하나의 엄청난 민규가 왔구나” 라는 반응을 보이며 김민규의 활약에 기대감을 표했다.
“(주)민규 형은 서울 이랜드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기록들을 세웠다. 같은 이름, 같은 포지션으로서 민규형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나는 자신 있다. 아직 프로에서 성공한 경험은 없지만 지금까지 기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중요할 때 항상 득점을 하면서 팀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에서의 첫 성과를 서울 이랜드에서 내고 싶다”
끝으로 김민규는 그저 팀을 거쳐 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저 1년 임대를 마치고 거쳐 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팬들의 기억 속에 잠깐 있었던 선수가 아닌 팀 승격에 기여한 서울 이랜드 공격수로 김민규로 기억되고 싶다”